대중의 고통과 함께하는 약사여래

[도야]

[김상회의 풍경소리] 대중의 고통과 함께하는 약사여래

세계일보 | 입력 2011.10.16. 19:42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 이동        

[스포츠월드]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모양의 로고로 유명한 애플의 창업자는 스티브 잡스다 애플 컴퓨터로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스티브 잡스는 IT업계의 전설로 불릴 만큼 발군의 실력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산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아이디어로 세상에 나온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는 세계인을 열광시켰고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관련 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런 전설적 인물인 스티브 잡스를 쓰러뜨린 것은 췌장암이었다 2003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2009년에는 간 이식을 받으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천재도 췌장암이라는 질병을 넘어서지 못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던 스티브 잡스는 2011년 10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생로병사는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는 절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 사람의 생이 완성된다 탄생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이 나는 이 우주의 법칙은 우주에 발을 붙이고 있는 존재라면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생로병사 중 어느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병에 걸리는 것은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고 괴롭힌다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병에는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평생 가벼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한명도 없는 것이다

이런 질병의 고통을 덜어주는 부처님이 약사여래이다 불가에서는 매월 8일이 약사재일이다 약사재일 법회에서는 약사여래에게 질병이 없기를 그리고 병을 고쳐주기를 바라는 기원을 한다 약사여래는 한 손에 약단지를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대중들의 병을 고쳐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질병 뿐만 아니라 수명을 연장해주고 재앙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 대중들의 삶을 이끌어준다 사람이 겪는 질병은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이 있다 몸이 아프면 몸이 아픈 대로 마음이 아프면 마음이 아픈 대로 병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어느 것이 되었든 병이 심해지고 깊어지면 치명적 영향을 받는다 병이 주는 고통 때문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치료하기 힘든 병에 걸리면 그 사람의 심정이 어떠하리라는 건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병에 걸려서 원하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슬픔이다 그 정도로 심각한 병은 고사하고 감기만 걸려도 고통은 만만치 않다

감기가 목숨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푹 쉬고 시간이 지나면 낫게 되리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당장 하루하루가 피곤해진다 그 잠깐의 고통이 싫어서 병원을 찾고 약국을 찾는다 빨리 감기가 낫기를 바라는 것이다

질병에서 해방되어 생명을 다하는 날까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약사여래는 이런 대중들의 바람을 흘려듣지 않고 수많은 기원을 귀담아 듣는다

대중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어서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약사여래에게 기원을 담아 빌어보자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약사여래와 함께 나누면 훨씬 가벼워진다 약사여래의 미소에 의지하고 기도하면 치유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김상회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