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냐짱 어딘가에서 버스가 서고 대부분 바로 앞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는데 나이스호텔로 가자는 오토바이 아저씨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호텔이기에 못이기는 척 가보자 했더니 택시를 잡아준다. (둘이라 오토바이 하나로는 이동이 안 되니까) 금방 호텔 앞에 도착했고 요금이 36,000동 나왔는데, 돈을 주기도 전에 기사가 내려 가방을 꺼내주고 서비스가 좋다. 베트남에서 택시를 탈 때 천 동 단위는 팁으로 주라고 듣기도 했고 고맙기도 해서 4만 동을 주려고 했는데 지갑에 잔돈이 없다. 그래서 10만동짜리를 건넸더니 그냥 집어놓고 가려고 한다. 이건 아니잖아? 거스롬 돈 다랄고 했더니 2만동을 던지듯 주고 간다. 어이없어 돈을 들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이 돈 주라고 내편을 들어준다. 기사는 화난 듯 3만 동을 더 주고는 차를 타고 떠난다. 36,000동 나왔는데 저런다고 불평했더니 오토바이 아저씨가 택시를 쫓아가서 만 동을 더 받아왔다. 말로만 들었던 불량 택시를 만난 것이다. 그런데 사실 7만 동이 우리 돈으로는 4천 원이 채 안 된다. 큰 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한 것처럼 흥분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기분이 꿀꿀하긴 한데, 옆에서 도와주는 베트남인들도 있었고 피해 입은 것도 없으니 툭툭 털고 가자고. 방을 보러 올라간 옆지기는 옥상방의 전망에 반해서 그냥 오케이하고 주저 앉으셨단다. 올라가 보니 바다가 훤히 보이는 넓은 베란다가 훌륭하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그곳은 빨래 널어 말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곳이었다. 공간은 넓었지만 수시로 직원들이 드나들어서 분위기는 별로~) 커다란 방이 13달러. 호텔앞 골목에서 국수로 아침을 먹고 별 준비 없이 바닷가로 나갔다. 처음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 공차는 청년들 한 무리 외에는 우리밖에 없더니 날씨가 맑아지면서 차츰 사람들이 모여들어 본격적인 여름 해변의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으러 락깐까지 2-30분을 걸어갔는데, 소고기,돼지고기,새우,야채 따위를 숯불에 구워서 배불리 먹기는 했지만, 명성에 비해 그리고 많은 손님 수에 비해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서비스는 더욱 안 좋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낮잠을 자고 슬슬 나가보니 루이지안이란 분위기 좋은 식당이 보인다. 밥값은 비싸지만(생수 한 병에 25,000동, 우동이 12만 동) 분위기 좋고 음식도 맛있다. |
출처: 삼마치 늘보 농원 원문보기 글쓴이: 삼마치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