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 규모의 국제무역항으로 떠오른 평택항. 수출을 하기 위한 자동차들이 항만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제공 평택시청
바야흐로 ‘서해안 시대’다. 지난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물류 동맥이 이제는 경부 라인에서 서해안 라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당초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시작됐던 서해안고속도로 사업이 이제는 국내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인천에서 시작해 평택, 아산, 당진을 거쳐 군산과 목포에 이르기까지 장장 353km에 이르는 서해안고속도로는 그야말로 활기차다.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하나둘씩 서해안 라인에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산업도시로 급격하게 변신하고 있다.
상전벽해가 진행 중인 서해안에 입주한 기업들은 여러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범현대 계열기업들이 눈에 띈다. 인천에서부터 평택과 당진, 서산, 군산을 지나 전남 영암에까지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범현대 계열기업들은 해당 지자체에 막대한 시설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농토에 불과했던 서해안 일대를 최첨단 산업단지로 변신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 동맥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해안 라인. 353km에 이르는 광활한 산업벨트를 접수 중인 범현대가를 살펴봤다.
서해안 일대에 자리 잡은 범현대 그룹들
‘현대타운’하면 곧바로 연상되는 도시는 울산광역시다. 울산광역시는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생전에 조성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소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공장들이 모두 입주해 있다. 또한 지역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범현대 계열기업의 직원이거나, 이와 관련된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곳을 ‘현대특별시’로 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범현대=울산’이란 공식이 최근 들어 깨지고 있다. 범현대 계열그룹들이 속속 서해안 일대에 새로운 사업장을 열고 있어서다. 서해안 지역에 둥지를 튼 범현대 계열그룹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현대기아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 이하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에서 충청도와 전라도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에 걸쳐 생산공장 및 협력업체 클러스터 등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경기도 화성에 현대차공장을, 평택에는 기아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들은 모두 국제무역항으로 떠오른 평택항을 통해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밑으로 내려와 충청남도 아산시 일대에서는 현대차 아산공장이, 서산시에는 현대모비스의 협력업체들이 클러스터(산업단지)를 이루고 있다. 평택항 건너편인 충남 당진에는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여러 철강회사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눈을 좀 더 아래로 내려 전라북도로 내려오면 버스와 상용차 부문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있다. 마지막으로 전라남도 지역에는 광주광역시에는 스포티지R과 상용차를 생산하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최근 인수한 현대건설을 통해 서해안 최대 산업단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서산간척지 부동산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세계 최대의 간척지 매립사업으로 평가받는 새만금 매립사업에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서해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서해안 곳곳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8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를 자랑하는 군산조선소를 착공해 본격적인 서해안 경영에 뛰어들었다. 또한 전라남도 목포에는 계열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든든하게 지역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풍력산업을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에서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새만금 지역을 풍력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조선소에 국한됐던 현대중공업그룹이 서해안 일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 계열기업들이 서해안 일대로 생산기지를 확장하면서 울산과 부산 일대에 집중됐던 물동량이 이제는 서해안 일대로 이동한 상태”라며 “조선과 자동차, 철강 산업 등이 집중된 평택·당진 일대는 이제는 국내 1위의 산업도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해안 기업들, 지역경제 버팀목으로 떠올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북 새만금 방조제. 현대중공업은 이곳에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범현대 계열 기업들이 잇달아 서해안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 인근 지역의 소도시들 역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서해안 지역에 들어선 산업시설들이 대부분 고연봉·평생직장(`럭스멘` 2011년 10월호 커버스토리 참조)으로 불리는 철강·조선·자동차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생산 거점이 들어선 경기도 화성과 평택, 충청남도 아산 지역 일대는 행정구역이 다름에도 하나의 경제권이 돼 가고 있다. 이들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천안에 살고 화성과 평택, 아산의 현대차 공장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경기도 남양연구소와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아산·서산 일대에 집중돼 있어 평택항을 중심으로 ‘자동차 도시(오토 폴리스)’가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천안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아산-당진-평택을 잇는 산업도로들이 거미줄처럼 들어서 있어 산업도시의 물류는 물론 직원들의 출퇴근이 편리해졌다”면서 “천안과 평택 등에 신규 분양된 아파트들 중 상당 부분이 현대차그룹의 직원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산·당진 일대는 ‘철강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평택항과 마주보고 있는 당진 지역에 현대제철을 비롯한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 생산량은 국내 최고의 제철소인 포스코가 위치한 포항의 생산량을 뛰어넘는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곳에 용광로 건설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어 철강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기업들이 당진에 잇달아 들어서면서 배후도시인 아산 지역에는 철강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2차 업체들은 물론 철강 유통업체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는 현대제철이 생산한 강판을 사용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비롯해 기아차 모닝을 독점 생산하는 동희오토(기아차 협력업체)와 현대모비스의 협력업체들도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 계열기업들이 입주한 뒤 협력 업체들이 잇달아 이주해 오면서 줄어들던 지역인구가 급격하게 다시 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입주해 산업도시로 변신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택항이 생기기 전만 해도 인천항과 함께 서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전라북도 군산항 일대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들어서며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08년 군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를 보유한 조선소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했다. 또한 인근의 새만금 지역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풍력사업 시범단지로 선정해 앞으로 막대한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과 새만금 일대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고효율의 조선·해양산업이 공존하는 전천후 해양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군산항 일대를 전략적인 거점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인근의 부동산 가격은 물론, 지역경제 역시 호황을 맞고 있다. 군산과 불과 30분 거리에 떨어진 전주시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몇 해 전만 해도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들이 일등 신랑감이었지만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풍력산업단지 지정과 군산조선소 완공 후 협력업체들의 대규모 이주로 전주 일대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서해안벨트의 끝줄인 전남 영암에도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인 고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회장이 설립한 회사였지만, 2001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후 그룹의 3대 축으로 전남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 호황기였던 2000년대 초반부터 엄청난 이익을 내기 시작했는데, 이와 함께 인근 대불산단에도 협력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해 조선 특화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목포 대불산단 내에만 조선과 관련된 업체들이 60여 곳 이상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대기업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인근에도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섰다. 목포시는 대불산단을 바라보고 있는 목포시 하당 일대에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 현재 지역 내 가장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자랑한다. 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도 잇달아 들어서 목포 내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지속적인 투자로 서해안시대 앞당긴다
평택시 신산업단지 조성도
범현대 계열이 불을 붙인 서해안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서해안 일대로 급격히 이동함에 따라 정부가 서해안 일대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2010년 발표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총 25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유발효과는 생산 52조원, 부가가치 24조원, 취업효과는 26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인천, 서해(평택·당진), 새만금·군산이라는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국제 비즈니스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권에는 물류, 컨벤션, 관광산업 등을 융합한 국제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고 BTMICE(국제회의·비즈니스·컨벤션·전시·쇼핑·관광·숙박 등을 연계 결합)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평택과 당진항이 대상인 서해권은 경제자유구역 주변에 항만 배후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경제자유구역의 조기 활성화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평택·당진항 주변에 물류터미널과 금융, 정보 등 물류단지를 조성해 인근 산업단지를 연계한 항만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3조3000억원을 평택항에 투입해 1억500만 톤의 하역 능력을 갖춘 대형 항만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2011년에는 1억1224만900톤, 2015년에는 1억4965만 톤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새만금권에는 국제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비즈니스 컨벤션센터를 설립하는 등 비즈니스와 금융 기능을 집적한 국제 업무타운이 조성된다. 또 새만금 신항, 군산항 등 새만금 지역에 배후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국제교역 및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서해안벨트가 경제·교역 중심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이 대폭 개선된다. 정부는 주요 거점과 시간 또는 해안·내륙 간 원활한 연계를 위해 남북·동서 간 교통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또 마주보고 있는 중국과의 물류·교류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환서해권 거점 항만도 마련할 예정이다.
거점도시 연결 및 내륙과의 연계를 위해 대전-당진고속도로를 대산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추진 중이다. 또 파주에서 부산까지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77번 국도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확장이나 당진-태안고속도로 사업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서해안 산업벨트는 중국 시장을 중요시하는 대기업들이 먼저 이끌고, 협력업체이 따라나서면서 만들어진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육성책을 잘 녹아내리면 서해안 일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표 산업벨트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서해로 몰리는 이유
조선특화단지로 구성된 전남 영암 대불산단. 이곳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자리해 있다.
“서해안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기업들의 ‘서해안 러시’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 시작해 평택-당진-아산-군산-영암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전역에 기업들의 새 둥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일찌감치 서해안 일대에 터를 잡고 대규모 시설투자를 한 상태다.
기업들이 서해안 일대로 터를 옮기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윤추구가 가장 먼저인 기업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엄청난 규모의 시설 및 설비투자에 나설 리는 만무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서해안 일대는 어떤 면에서 기업 경영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산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서해안 시대’의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바다 건너 세계 최대 마켓 ‘중국’
서해안 일대로 기업들이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류’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은 물류체계 혁신을 통해 물류비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물류비를 아끼는 만큼 이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해안이 물류 면에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자랑하게 된 이유는 바다 건너 자리한 중국 덕분이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마켓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항의 경우 중국의 최대 산업도시 중 하나인 칭다오시(市)와 최단거리로 마주하고 있어 지리적인 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다. 또 군산항과 목포항 등 서남부권 항만들 역시 중국에서 제2의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와 가까워 물류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제조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서해안에 위치한 항구들이 대규모 하역시설과 접안시설 등 편리한 하역시스템을 갖췄다는 점도 제조업체들에겐 매력적이다.
수도권 및 전국적으로 연결되는 거미줄 같은 고속도로망 역시 서해안 일대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특히 2001년 개통한 서해안고속도로는 서해안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물류협회 관계자는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후 산업 동맥이 경부선에서 서해안선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낮은 설비투자비 역시 서해안 일대를 발전시키는 요소로 손꼽힌다. 전답과 간척지 등을 통해 조성된 저렴한 택지 위에 공장을 짓고 있어서다. 모 대기업 설비투자 담당자는 “세계 최대 시장과 가까워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고 초기 투자비용(부동산 매입비용 포함)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데 기업들이 가지 않을 수 있겠냐”고 귀띔했다.
정책 지원 통한 클러스터화가 경쟁력
현대차 아산공장 일대.
정부 및 지방자치 단체의 정책 지원과 특성화 산업단지 정책도 서해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입주 전부터 여러 혜택을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산업별로 단지가 구성되고 있어 인근 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집단이 서해안 일대에 이주하면서 이 같은 부분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가 입주하면서, 인근 서산시에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당진에는 현대제철이 둥지를 틀었다. 또한 1~2차 하청업체들과 관련 기업들 역시 인근에 같이 입주했다. 아산시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 아산공장 인근을 아예 ‘오토폴리스’라고 명명하고,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입주를 돕는 지원부서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다.
전남 영암의 대불산업단지 역시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호중공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삼호중공업을 중심으로 산단 내에 중·소형 조선사와 철강회사(전남 광양), 용접 및 보수를 담당하는 하청업체들이 50~60곳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영암 일대는 국내 최대의 조선업 특화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서해안 일대로 둥지를 옮긴 기업들을 위해 산업단지 인근에 근로자들을 위한 베드타운을 구성하거나, 주요 도시와 빠르게 연결시켜 주는 고속도로를 재빠르게 짓고 있다. 대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면 설비시설이 들어설 택지를 중심으로 인근에 주거단지와 대도시를 잇는 도로를 건설하는 식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한 근로자는 “전주에서 공장까지 1시간 안에 도착한다”며 “아이들을 대도시인 전주에서 가르칠 수 있어 전근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