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틸라라 썬버기의 근엄의 향이 쏟아지고, 금강신화의 아다마스가 견고한 의지를 드리울 때, 문신의 드로잉은 보석들을 유혹하고 절세 심미가 들을 포로로 삼는다. 문신의 성(城)은 견고하지만, 진입이 허용되면 꿈과 판타지로 가득 찬 그의 동선(動線)에서 헤어날 수 없다.
2008년 4월25일(금)부터 6월 30일(금)까지 숙명여대 문신 아트 갤러리에서 화가 최성숙(문신미술관 관장, 동양화과 객원교수)은 자연에서 연원한 부드러움에서 우주에 이르는 철학적 명제에 걸친 문신의 역동적 드로잉 작품을 다양하게 응용한 보석들을 선보이고 있다.
은에 백금도금, 은에 산화철 도금, 18금, 18금도금 등에 담긴 보석들은 문신의 선(腺)을 최대한 살린 것들이다. 다양한 폭과 높이를 가진 작품들은 초기 작품들의 멋과 맛을 한층 가미시킨다. 조화와 균형의 신봉자이자, 이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작가는 우주를 이야기 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무색이 채색이 되고, 무생물이 생물이 되는 듯한 착각과 착시를 유도하는 보석의 변신만으로도 모세혈관이 꿈틀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선․ 원의 오묘한 기하에 대한 이치해독은 수많은 인연과 사랑의 하모니를 창출한다.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은 중력 제로의 신비를 체험케 하고, 일상의 소중함과 작은 미물에도 자유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던 희망과 염원으로 가득 차 있다. 그가 꾼 꿈들은 서포의 구운몽처럼 그냥 꿈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희망의 자양분이 되었다.
나비처럼 가볍게 착지하고 싶었던 조국의 비뚤어진 현실에서도 개미처럼 부지런하고, 황소처럼 뚝심이 있었던 문신 선생이 떠난 지도 십 삼년이 되었지만 그는 아직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그의 예술에 대한 희망은 우리의 나약하고 불안한 소시민들의 정신을 일깨운다.
거대 운동장처럼 뿌리를 내리는 삼나무, 오년이 지나서야 싹을 틔우는 대나무처럼 문신 선생은 깊고도 넓은 마이스터의 뿌리를 내려 오늘의 문신예술이 있게 하였다. 문신, 그는 여전히 그의 작품들로 밀레니엄의 주인공이 되어 우리에게 통일과 화합을 역설한다.
조국의 하늘을 비상하며 문신이 바라다본 풍경은 우화의 틀에 갇힌 개구리가 될 수 있고,무도회의 수첩에 묘사된 가면무도회 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문신은 아직 그의 작품 속에 다양하게 살아 있고, 우리가 문신의 작품을 접하면 행복해지는 집단최면을 경험하게 된다.
문신미술연구소 개관 기념, 문신의 드로잉에서 피어난 보석 38점(귀걸이 3점, 목걸이 2점, 브로우치 33점)은 실버 라인 드로잉 28점을 포함해 진주와 섭 다이아몬드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젊은 날의 아픔을 간직한 문신의 드로잉은 라일락 잔향처럼 짙은 여운을 남긴다.
불멸의 조각가 문신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열면서 제작된 라인 주얼리/문신의 드로잉 선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보석들이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인과 만나게 되었다. 이미 문신 드로잉 자체는 국내․외에서 예술성과 상품성을 소지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작자 김현희와 최성숙의 선별감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36점의 드로잉으로 38점의 보석을 만들어 현란한 예술품으로 탄생되는 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전시된 드로잉 작품들은 숙명여대 소장품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문신보석드로잉 특별전은 예술가 문신이 생전 문신예술을 보석으로 형상화시키기 위하여 창작한 문신보석 제작용 드로잉으로서, 특히 선과 면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그 형태들을 자연스럽게 보석으로 형상화 시킨 매우 특이한 보석 드로잉이 특별 전시되어 있다.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라스베가스와 홍콩, 베이징에서 콜렉터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은 적 있는 문신 드로잉/조각의 보석화 작업은 세계미술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하는 쾌거였다. 장르 간 상호보완성 인식은 상생을 넘어 비상을 지향하는 전향적 접근이다.
후배 예술가가 추진해야 할 주요 덕목 중 하나는 문화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기구를 구성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탁월한 플랜이라도 그것을 실행해야 하는 조직과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 점에서 최성숙 또한 빛나는 한 점의 보석이다.
시메트리,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어도 그 균형이 영원할 수 없다. 그 균형이 영속성을 지니려면 작품의 대한 새로운 연구,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작품의 균점 모색 행위도 행해져야 한다. 문신의 <드로잉 & 쥬얼리> 展은 가변성의 역사를 새로 쓰는 끄레아시옹 행위이다.
문신의 드로잉에는 사계의 변화가 담겨 있으며, 전투가 있으며, 승리의 찬가가 근대성을 담보하고 있다. 우주와 예술에 헌신한 문신 작품의 장르 분화가 본격 이루어짐은 그가 작품으로 다시 탄생함을 의미하고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족과 인간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은 마음 속 깊이 자신을 자발적 히브리 노예像으로 만들어 내었고 제작된 작품들은 평화, 균형과 안정, 희망을 갈구하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의 드로잉, 문양들은 그가 현실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추억속의 아름다움일 수 있다.
피카소의 선묘에 크게 영향을 받아 드로잉 작업에 관심을 두었던 문신은 추상조각 작업에 돌입하면서 드로잉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집중과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늘 험한 길을 택했다. 자신을 이겨 내고자하는 승부 근성이 늘 그 앞에 놓여 있었다.
문신예술 추진단 혹은 문신게릴라들은 숙명여대 내 “문신-닥센 시메트리 토털아트 전시관 설립”을 기획하고 무한도전의 문신 탐사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신예술이 새로운 한류의 주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으로 입증되었다.
일례로 재작년 유월, 독일의 세계적 휴양지 바덴바덴에서 ‘명예의 전당’ 설립 이래 최초로 한국인 문신을 위한 “위대한 예술가 문신을 위하여..”란 추모음악회가 바덴바덴 필하모니에 의해 개최되었고, 작년 한국 문신미술관에서 에서 또 다시 감동적인 음악회가 열렸다.
피카소・샤갈과 견주어지는 문신은 세계 젊은 음악거장들이 주축이 된 앙상블 시메트리(스페인 마욜카 창단 음악회)의 뜨거운 추앙을 받아왔고, 독일 등지에서 문신미술영상음악국제축제를 통해 문신과 문신의 작품을 소재로 한 교향악곡 창작 곡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에서 문신섬유패션예술의 연속적인 세계최고상 수상은 신화창조의 또 다른 유형이다. 문신의 피투성은 이렇게 장르의 크로스 오버를 선도한다. 몽밀(蒙密)의 성(城)을 떠나 빛의 이미지로 만나는 문신의 드로잉과 보석들은 날개를 달았다.
샘물처럼 솟아나는 새싹처럼 순수한 초록 에메랄드빛으로 다가 올 문신 미술의 미래가 ‘굿윌 헌팅’과 행복이 가득 찬 부드러움의 오부제가 되어 영속성을 지니길 기원한다.
*25일 숙명여대 문신연구소 개소식(6시) 팜프렛 원고입니다! 제가 사회 봅니다! 무료입니다!초대합니다!
연락/장코폴로(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011-782-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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