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싸돌아 다니는 양수리쪽 6번도로를 타고 터널을 다 지나서 남양주 조안면으로 들어서다 보면 오래된 기와집에 늘 주차된 차량들도 많고, 앞쪽으로는 조안찐빵가게도 서너개 생겨나서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를 지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곳에 기와집 순두부식당이 있습니다. 어제는 마침 문호리팥죽을 먹으러 갔다가 너무 늦어 되돌아 오면서 맘먹고 이집 순두부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저녁 9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더니 조금 걱정입니다. 여기도 영업시간이 끝났을까 여쭤보니 괜찮다며 천천히 먹고가라고 하시네요.
마당쪽은 이미 전등도 다꺼저서 컴컴한데, 다행히 서너팀이 한쪽방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우리는 양평이나 남양주쪽을 오면 늘 그렇지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 나섭니다. 서울로 가는길에, 아니면 목적지로 가는길에 또는 길이 막힐때 잠시 쉬었다 가면서 배도 채울수 있는 그런곳을 들어가는데 그러다보니 두부집을 자주 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메뉴판에 순두부백반(6.000원)과 콩탕정식(6.000원), 어딜가든 꼭 먹고오는 좋아하는 전류 녹두전(10.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이집 콩은 강원도 양구에서 공급받아 맷돌에 재래식 방법으로 갈아 사용하며, 모자란 것은 양평과 여주 남양주 등지에서 생산되는 토종 콩을 수집하고 더러는 강원도에서 구입해 어쨌건 100% 국산콩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뭉글뭉글 순두부위에 노란콩국물이 떠있는것이 일반적인 순두부하고는 확실한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적당히 간을 맞추어서 한 숟가락 먹으니 어찌나 부드럽고, 담백하고 뒷맛에 재료의 단맛까지 납니다. 순두부도 수시로 콩을 갈고, 순두부를 걷어내 그때그때 금방 떠낸것을 손님상에 내준다고 합니다. 콩을 걸러내는 자루를 발이 고운것을 써서 두부의 양은 적게 얻어지지만 질감은 이렇게나 부드럽게 나온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두부를 만들때 제일 중요한것이 간수인데, 대부분은 화학첨가제를 쓰면서도 아니라고들 하시는데 그것은 며느리도 모를일이라...ㅎㅎ
콩탕입니다. 주문을 하면서도 콩탕이 뭔가 싶었는데
생콩을 갈아서 돼지고기와 신김치를 넣어서 끓인것인데요 순두부하고는 또다른 별미입니다. 구수하면서 살짝매콤, 시큼한맛이 알맞게 잘 어우러진 맛이구요, 둘이서 숟가락을 순두부와 콩탕을 번갈아 떠먹어 보면서 역쉬나 맛난맛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른 밑반찬은 그저 그런데, 요 겉절이맛이 다른찬을 먹지않아도 좋을만큼 맛있었습니다.
배추가 숨도 죽지 않은 완젼 생지인데요, 콩탕으로 밥을 비벼서 김치 쫙쫙 찢어 올려먹으니 그만이더라구요. 겉절이를 싫어하신분은 그냥 김치도 나옵니다.
녹두전은 일반적인 맛이였구요 먹다가 배불러서 포장을 해왔습니다.
. . . 가격도 부담없고, 간단히 먹을수 있는 음식이지만 맛또한 좋았던 만족스러운 집입니다. 메뉴의 특성상 손님의 회전율이 높고, 서울근교에다 찾기도 쉽고, 눈길을 끄는 60년된 기와집까지 장사가 잘 될 이유를 골고루 잘 갖춘 집이아닐까 둘이서 수다를 떨며 집으로 향합니다. 참 바로 앞에 찐빵을 사먹고 올것을 또 잊어벼렸네요. 조만간 기필코 찐빵 맛을 보리라~~ㅎㅎ
(찾아가는 길)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1리 169-3 (영업시간 09:00~21:00) / 휴무일 : 설날, 추석날 031)576-9009, 576-0117 www.kiwajib.com
(약도) 클릭하시면 큰창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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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강! 해태타이거즈!! 원문보기 글쓴이: 10번타자 기아맨
첫댓글 중년 여성들이 무지 좋아 하는 집이기도 합죠 ~!!
김치 보니까 군침 도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