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서 상경 주 5일간 서울종합병원 항암치료 받으며 천연염색 공부 주말 부산백송천연염색학원 6시간 통학하며 천연염색지도사 3급 합격 영예
장세자 다혜공방 대표
[패션저널:상주=윤성민 기자]"천연염색지도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니 처음에는 믿기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암을 이기고 거둔 승리였기에 정말 기쁘고 행복했답니다”
지난달 27일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관장 장홍기)이 주관한 [제5회 천연염색지도사 3급 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다혜공방 장세자 대표는 한 마디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었다.
장 대표가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 것은 2010년 2월이다. 그동안 항암치료 6회, 방사선치료 28회를 포함해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순간을 잘 극복하고 일궈낸 합격이었기에 주위에서 축하와 격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번 천연염색지도사 3급 시험에는 서울과 부산, 나주와 제주 등 전국에서 총 100여명이 응시해 64명만 합격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천연염색 수업을 받기 위해 경북 상주에서 부산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통학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서울 종합병원에서 항암 치료도 받아야 했어요”
장 대표는 자신이 사는 상주에서 먼 길을 오가며 천연염색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천연염색지도사에 대한 도전은 상주농업기술센터에서 부산백송천연염색학원 유창오 원장의 강연을 들은 후 부터였습니다.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진솔한 강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 왕복 6시간씩 소요되는 통학 시간도 배움의 길을 가로막지 못하더군요”
장 대표는 작년 9월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국내 최초 천연염색 전문학원 1기 수강생으로 등록했고 천연염색 이론과 실습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한 결과 천연염색지도사 3급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금 살고 있는 경북 상주시 남장이란 마을은 곶감의 고장이랍니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감물로 천연염색을 접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에 홀딱 반해 천연염색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녀는 앞으로 천연염색의 이론과 실습에 대해 더 공부해 농촌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한편 천연염색을 주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갖고 있었다.
암 극복은 물론 3급 천연염색지도사 합격에 힘입은 장 대표는 최근 경북 상주에 다혜공방을 설립 천연염색 판매매장 겸 작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연염색을 공부하며 암을 이긴 다혜공방 장세자 대표. 천연염색 전문가를 향한 그녀의 힘찬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