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대연출(座臺演出)
수석에 맞는 나무 받침을 깎아 맞추는 연출을 좌대연출 또는 대좌연출이라고 한다.
수반연출에 비하여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밑바닥이 좋지 않은 돌이라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옛날에는 좌대연출을 많이 하였으나 근래에는 수반연출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수석은 수반에 연출할 수 있는 돌과 좌대로 연출할 돌이 엄연히 구분된다. 대체로 형상석과 문양석, 그리고 색채석은 좌대로 연출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추상석이 많은 바닷돌들도 보통 좌대로 연출을 하고 있다.
물론 형상석 중에서도 물과 관련이 있는 동물 - 거북이, 물개, 물고기등 - 은 수반에 연출하여도 되겠으나 그 외에는 좌대가 제격이다. 좌대도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돌의 격이 달라 진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게 돌에 가장 어울리는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좌대가 지나치게 화려하면 수석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으므로 주인이 바뀌게 되는 격이다.
1) 좌대나무의 종류
좌대로 사용하는 나무도 종류가 아주 많다. 주목, 괴목, 대추나무, 향나무등을 고급으로 쳐서 제작비도 더 비싸지만 그 외의 나무라도 상관은 없다 보통 많이 사용하는 나무는 수입목인 마티카이다. 이 나무는 결이 방향성이 없고 질이 물러서 조각하기 쉽기 때문에 아마츄어들이 선호한다.
요즈음은 수입 향나무가 많이 들어와서 향나무 받침을 많이 하는데 제작비가 더 비싼 것 같다. 좌대 제작은 보통 수석가게에서 하여 준다. 수석을 수석가게에 가지고 가면 그 돌에 맞게 받침을 깎아 주는 것이다. 좋은 나무로 맞추던가 거북이 모양, 또는 초가 집 모양 같이 특별한 모양으로 맞추면 당연히 제작비가 올라 간다. 크기에 따라 제작비기 결정되는데 조그만 것은 개당 한 5천원에서 만원 정도씩 받는다.
근래 일부수석상에서는 좌대 제작비를 지나치게 고가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수석계를 위하여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이다. 멋 모르고 맡긴 초보 수석인들이 다음에는 망설이게 되고 당연히 받침제작 작품이 줄어들므로, 길게 보면 오히려 수석상에서 손해를 본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수석계의 활성화를 위하는 측면에서 염가의 수석받침제공이 꼭 필요하다 하겠다.
집에서 직접 좌대 제작을 해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힘들기는 하지만 직접 제작하면 성취에 따른 보람도 있고, 또 돈도 적게 든다.
2) 좌대제작의 순서
(1)조각도
목재용 조각도를 세트로 구입하여야 한다. 목공구상에 가면 7~8개씩 되어 있는 조각도 세트를 살수 있다. 낱개로도 팔고 있으니까 필요한 것만을 골라서도 살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는 낱개로 골라서 사는 것이 좋을 듯 하고,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사야 작업이 수월하다.
이 외에 톱과 구두제작용 칼, 끌, 쇠망치와 고무망치등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하다. 서울의 경우는 종로 5가와 동대문사이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목공구상이 밀집되어 있으며, 입맛대로 살 수 있는데 값도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다.
(2) 목재
목재는 제재소에 가서 구입하면 된다. 보통 잡목이라고 부르는 특수목을 취급하는 곳에서 조각용 나무를 살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마티카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조각용 무른 나무를 찾으면 되는데, 두꺼운 것과 얇은 것을 섞어서 사야 한다. 좋은 통나무를 구할 수 있으면 역시 제재소에 가서 입맛대로 제재해 달라고 하면 된다.
(3) 도료
조각이 끝나면 칠을 하여야 하므로 도료가 필요하다. 우선 바탕색을 내기 위한 스테인(물감 검정색, 노란색, 빨간색의 세가지)과 투명락카(유광, 무광 두 가지) 그리고 락카용 신나가 있으면 된다.
(4) 기타
샌드페이퍼 굵은 것과 가는 것 몇 종류, 진한 연필, 먹지등
5) 조각하는 방법
첫째, 우선 받침할 돌에 맞게 나무를 절단한다. 이 때에 받침 할 돌의 밑부분이 얼마나 들어
갈 것인지를 잘 가늠하여 나무의 두께를 결정한다. 연필로 대강의 크기를 표시 한 다
음 톱을 이용하여 절단한다.
둘째, 다음은 돌을 나무에 올려 놓고 파 들어갈 곳을 연필로 그어서 표시한다.
셋째, 표시된 부분을 끌과 환도(조각도 중 반달형으로 구부러진 칼)로 판다. 이 때에 돌을
몇 번씩 올려 놓아 보면서 파야 하며, 거의 다 팠을 때는 밑에 먹지를 깔고, 고무망치
로 두드린 다음 꺼멓게 묻은 부분을 파내면 정밀하게 맞출 수 있으며 흔들어도 쓰러
지지 않을 만큼 파야 한다.
소품은 끌을 사용하지 않고, 환도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하다.
넷째, 돌이 알맞게 섰으면 사방을 돌에 맞게 다시한번 정리하고, 조각과 다리를 제작하여야
한다. 조각과 다리는 전문가들이 판 다른 받침을 보면서 돌에 맞춰서 적당한 형태를
골라야한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부분으로 준비된 조각도를 이것 저것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다리는 3개 이상 만들어야 잘 쓰러지지 않으므로 유의한다.
다섯째,조각과 다리제작이 끝났으면 샌드페이퍼로 표면이 고와지도록 문질러야 한다. 처
음에는 굵은 페이퍼로 문지르고, 차츰 고운 페이퍼로 곱게 될 때까지 문지른다. 향나
무나 주목등은 따로 칠하지 않고 페이퍼로 곱게 다듬어서 그대로 감상하기도 하
며, 색을 칠하지 않고 나무결을 그대로 살려 투명락카만을 칠하기도 한다.
6) 칠하기
페이퍼로 곱게 다듬은 받침에 색을 내고 칠을 하면 받침이 완성된다.
(1) 색깔 내기
무늬가 돋아나와야 할 받침이 아니면 받침에 색을 내야 한다.
색상은 보통 짙은 갈색을 선호하는데, 어떤 색을 만드느냐 하는 것은 스테인의
흑, 황, 적 세가지 색을 어떤 비율로 섞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검정 색을 많이 섞으면 더 짙은 색이 되고, 노란색을 많이 넣으면 더 밝아지게 된다.
(2) 칠 배합하기
준비된 유.무광 두가지 락카를 적당한 비율로 섞는다. 무광을 더 넣으면 광택이 죽고, 유광을 더 넣으면 광택이 더 나는데 지나치게 광이 나면 천박해 보이므로 은은한 빛이 나도록
비율을 맞추어야 하며, 지나치게 묽지 않으면서 칠하기 쉽도록 신나로 희석해 놓는다.
(3) 칠하기
색을 칠한 받침이 다 말랐을 때, 고운 페이퍼로 거친 부분을 한번 잘 문지른 다음 칠을 한다. 락카칠은 오래지 않아 마르므로 다 마른 다음에 다시 페이퍼로 다듬고 또 칠을 한다.
이렇게 일곱 번 정도 반복하면 은은한 광택이 나는 훌륭한 칠이 완성되어 받침제작이 끝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락카칠을 하기 전에 눈 메우기 칠을 하는 경우도 있다.이상으로 좌대연출에 대한 설명을 하였지만 전문점에 받침제작을 의뢰할 경우,
받침을 만드는 것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필자도 그랬지만 초심자 시절에는 탐석을 해 오면 급히 보고 싶은 마음에 안달이 나서 바로 받침을 의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뒤에 보면 별로 좋지 않은 돌도 받침을 한 경우가 생기게 되어 낭비가 되므로, 서두르지 말고 두고 보다가 마음에 드는 돌만 골라서 받침을 하면 실수가 적다.
양심적인 수석상회에서는 수준이하의 돌은 받침제작을 하지 말라고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수석상회가 올바른 수석상회니까 믿고 거래할 수 있는데, 반대로 신통치 않은 돌도 받침을 권유하는 수석상회도 있는데, 그런 곳은 상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