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비아 기도편지 - 2014년 세번째 소식
전화번호: ++260-211-845976 (치소모 병원 사무실)/ 260-977-521425, 260-969-517-023(휴대폰)
이메일 : zamstump@hotmail.com
잠비아를 사랑하시며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님께,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로마서 12:15”
이번 기도편지는 많이 늦어졌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지나다니...... 놀라면서 죄송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1. 치소모 병원
1) 6월부터 9월에는 직원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일이 많았습니다. 미화부의 유니스의 남 편은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삶을 살며 앓다가 세상을 떠났고, 간호과장은 치매에 걸려서 고 생하던 어머니를 잃었고, 접수처의 무왐바의 부인은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제왕절개 하러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사내 아이를 분만한 후에 일반 병실로 온 후 갑자기 내출혈이 있어 손 쓸 사이 없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래도 태어난 아들(조셉- 엄마가 이름을 지어 놓고 갔답니다)은 건강하여 할머니가 돌보고 있습니다. 분유를 사먹이는 일이 무왐바의 월급으론 힘에 겨운데 마침 어느 분이 특별 헌금을 해 주시어 6개월치의 분유가 마련되어 감사합니다.
잠비아는 장례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회사에서는 장례 휴가 및 기본적인 장례 비용을 다 지불해 주는 것이 원칙이라서 치소모 병원에서도 힘껏 직원들의 슬픔에 조의를 표했습니다.
2) 서울 아동병원 네트웤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12살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진료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렸습니다. 조금씩 아동 환아들의 슷자가 늘어나며 고맙다는 인사를 듣습니다.
3) 치소모는 아직 조그마한 병원이지만 한국인 선교사가 일한다는 이유로 한국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6월말에도 한국인 의사부부가 약 3주간 머물면서 잠비아 의료상황에 대한 관찰을 하고 갔습니다.
2. 카젬바 진료소
그동안 엘리나 간호사가 여러 관계 부처를 뛰어다니며 마을 주민들의 호소를 전한 결과 진료소가 속한 루푼사 군의 보건국에서는 약국을 시작해도 좋다는 허락을 했습니다. 또한 보건국장이 직접 카젬바 진료소를 방문난 후에는 저희 선교부가 허락하면 군(District)에서 정부 간호사를 파견하고 약을 공급할테니 선교부에서는 다른 직원들의 월급과 기타 유지비를 제공해서 진료소를 다시 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여서 그렇게 하도록 했습니다. 그럼 상주 의사가 없어도 정부 관할 진료소가 되므로 따로 의료협회의 허락 없이 진료소 운영이 되기 때문입니다. 선교부에서는 진료소가 세워질 때의 본래 목적인 복음이 먼저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쁘게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심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엘리나 간호사는 선교부와 진료소를 오가며 연락을 하고 유치원과 진료소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맡꼈습니다. 지금은 새로이 올 간호사가 머물 집을 준비하며 건물을 보수하는 중입니다. 언제 간호사가 올지는 아직 모르지만 마을 주민들을 사심없이 섬길 수 있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분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3. 카젬바 유치원
카젬바 마을을 방문하는 외국인 NGO 단체들의 젊은 단원들은 숙소를 유치원 놀이방을 빌려서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게임도 하고 특별 수업도 한 후, 돌아갈 때는 답례도 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이번 7월말에는 한국서 어린이들 위해 파란색 티셔츠와 문구용품, 선물 등을 보내주셔서 모두 파랑새처럼 재잘거리며 좋아했습니다.
4. 아프리카 미래 재단 - 의료기기 수리 지원 센타 (협력 사역)
1) 짧은 기간 내에 건물을 완성해야 하는 부담으로 일을 진행했고 완전히 끝난 상태는 아니지만 8월 7일에는 준공식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국서 아프리카 미래재단의 이사장님, 대표님, 사무총장님과 스탭들 또 비전 트립 팀이 오셨고 잠비아 보건부의 해당 부서 국장님들, 대사관의 영사님, 한국 선교사님들과 교민 몇몇 분들이 참석하시어 축하해 주었습니다. 나머지 실내 공사는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건물이 완공된 후 사업과 사역을 위해 유용하게 쓰여지길 원합니다.
전기 공사에 전기 공급을 신청한 후 기다리는데 영 소식이 없습니다. 수차례 재촉을 했지만 기다리라는, 늘 같은 대답입니다. 건물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전기가 들어오길 기도합니다.
5. 컨테이너들
1) 미국 Eagle's Nest Foundation에서 보낸 컨테이너가 드디어 7월 17일 도착했습니다. 탄자니아 항구에서 배로부터 내리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루사카까지 무사히 잘 도착해서 감사했고, 물건들을 모아 하나씩 표시를 해가며 정성껏 포장해서 보내느라 수고하신 ENF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일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기도하며 후원해 주신 뉴욕 그루터기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 한국에서 엑스레이 기계를 비롯하여 몇 가지 의료 기계와 병원용 가구들을 실은 40피트 컨테이너가 올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엑스레이 기계를 위해 기도해 왔는데 하나님께서 이번에 구입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의료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헌신하신 분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구입했고 몇 가지 의료 장비들도 기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미래 재단과 겨자씨 선교회에서도 필요한 물건들을 모으는데 협력해 주셨습니다.
6. 치소모 거리의 아이들 센타-협력 사역
1) 톰이 드디어 국립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학제가 한국이랑 많이 틀려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년 만에 입학을 했습니다. 여러번 준다, 안준다 라며 번복이 되었던 전액 장학금도 받게 되어 감사합니다. 학비를 위해 받은 헌금으론 학업을 위해 컴퓨터를 샀습니다. 대학 근처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야 하는데 아직 구하지를 못해 센타에서 다니다보니 애로 사항이 많다고 합니다. 톰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세요. 대학에서도 성실하게 공부하며 주님을 최우선 순위에 모신 삶을 계속하도록, 눈에 보이는 세상 것들로부터의 유혹도 잘 이기고 늘 승리하는 톰이 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7. 그밖의 일들
1) 잠비아를 사랑하시며 오랫동안 후원하시는 권사님 가정이, 7월말부터 일주일간 방문하셔서 카젬바 유치원, 치소모 센타등을 방문하셨고 저희와 함께 빅토리아 폭포도 다녀왔습니다. 잠비아에서 반가운 분을 뵙는 것도 좋았고, 오랜만에 시원한 폭포수를 보니 그동안 쌓였던 일의 피로들이 쏴~악 다 씻기는 느낌이였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2) 9월 중순에는 저희 둘 다 한국에 다니러 나갔다가 전 선교사는 미리 돌아 왔고, 허 선교사는 치과 치료를 받느라 좀 더 머물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프던 팔도 사용하지 않고 쉬니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발치와 잇몸치료가 끝나고 틀니를 맞춰 끼는 작업 중입니다.
3) 한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저희를 위해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잠비아에서는 발병하지 않았고 서부 아프리카의 발병국들과 거리가 멀어서 안전한 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병원이라 늘 예방에는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보호를 간구합니다.
4) 지난 주간에는 사타 대통령의 장례가 있었습니다. 아직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 타계하셔서 90일 내에 대통령 선거를 통해 후임자를 임명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붙드시고 인도하셔서 공의와 진리로 잠비아를 섬길 수 있는 분이 선출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사랑하는 동역자님,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니 쇼핑 센타들은 벌써부터 극성스레 온갖 장식으로 화려하게 손님들의 시선과 마음을 끌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보다는 선물을 먼저 생각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크리스챤들은 예수님이 12월 25일에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면서도 여전히 그날을 성탄절이라고 기념합니다. 우리의 삶속에도 이렇게, 알면서, 잘못된 예배와 신앙고백이 있는 것은 아닌지 묵상하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되새깁니다. 모두 주님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4년 11월 18일
잠비아에서 허일봉, 전미령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