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극적이니탁수세피잡상(極赤淤泥濁水洗皮雜想)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마땅히 뜻을 머물러 한 곳에 생각을 집중하여 오른발의 엄지발가락 위를 분명히 관하여 발에서부터 머리에 이르러야 한다.
이를 잘 분명하게 관하여 마땅히 가죽과 살로 하여금 모두를 다하도록 하여야 한다.
장(腸)과 위(胃)와 배와 간과 폐와 심장과 비(脾)와 신(腎)과 모든 오장이 남김 없이 땅에 떨어지고, 다만 근골(筋骨)이 있는데 함께 서로 이어져 남은 막(膜)과 뼈에 부으니,
그 빛깔은 극히 붉고, 혹은 앙금이나 진흙과 같고, 혹은 흐린 물과 같다.
흐린 물의 생각을 지어, 지니고 써서[持用] 가죽을 씻고, 발에서 머리에 이르도록 모두 이와 같이 하라.
스스로 자기의 몸을 관하여 지극히 분명하게 하고,
자기의 몸을 관하기를 마치고서는, 눈앞의 땅에서 또 하나의 몸을 지어 앞에 서 있게 하고,
이와 같이 다름이 없게 한다.
하나를 생각하는 것을 이미 이루면, 또 마땅히 둘을 생각해야 한다.
둘을 생각하기를 이미 이루면 또 마땅히 셋을 생각하여야 한다.
셋을 생각하기를 이미 이루면 또 마땅히 넷을 생각하여야 한다.
넷을 생각하기를 이미 이루면, 또 마땅히 다섯을 생각하여야 한다.
다섯을 생각하기를 이미 이루면, 나아가 열을 생각한다.
열을 생각하기를 이미 이루면, 한 방안을 본다.
주변과 상하의 안에 가득함이 모두 이러하다.
붉은 빛의 골인(骨人)과 혹은 앙금과 진흙 빛을 한 자가 있고, 혹은 흐린 물로써 가죽을 씻은 흐린 물빛을 한 자가 있다.
이와 같이 많아지고 점점 광대해져 1유순(由旬) 가득함을 생각하고,
1유순을 생각하고 나서 2유순을 생각하고,
2유순을 생각하고 나서 점점 광대해져 백 유순을 생각하고,
백 유순을 생각하고 나서 나아가 삼천대천세계를 본다.
그 가운데에 붉은 빛의 골인과, 혹은 앙금과 진흙 빛을 한 자와, 혹은 흐린 물로써 가죽을 씻은 흐린 물빛을 한 자가 가득하니, 주변과 상하와 종횡으로 가득 찼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붉은 빛의 모양을 분명하게 관하여 삼가 잃어버리지 말아라.”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생각이 이루어질 때를 ‘일곱 번째 극적이니탁수세피잡상(極赤淤泥濁水洗皮雜想)이 끝났다’고 이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