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
안주일
아파트 옆 초등학교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경쾌한 발걸음과
교정에 울려 퍼지는 교향곡은
어릴 적 추억 불러오는 아름다운 멜로디
찌는 무더위 이겨낸 체력
대문 밖 새로운 계절로
신선한 공기 찾아 나서면
학교 앞 가로수 길가엔
수북이 쌓인 낙엽 보이고
가지마다 을긋불긋 떨어지는 꽃잎은
흐르는 강물 위로 살포시 안긴다.
겨울을 기다림
안주일
차가운 바람 멈춘 하늘 아래
첫눈이 살포시 내려온다
하얗게 변한 세상
고요한 설렘이 가슴에 피어나면
가느다란 눈발 사이로
어린 시절 추억 떠 오른다
눈 맞으며 달리던 그때의 나
시간 거슬러 다시 만나면
창밖 보이는 하얀 풍경에
마음은 어느새 따뜻해지고
눈 속 감춰진 소망 하나
가만히 꺼내어 살며시 빌어본다.
구름을 따라
안주일
인생을 말하는 이 나그네란다
정처없이 왔다가는 그 나그네
추운 겨울 다녀간 각설 타령에
호숫가에 비쳐진 제모습에
목이 긴 것 알게 된 사슴처럼
누구나 인생이 나그네 길임을 안다
인생을 논하는 이 방랑자란다
목적과 삶 지닌 방랑자란다
다가오는 봄소리 움트는 싹에
귀 기울여 생명의 소리 들어보는
소크라테스의 다이모니움처럼
우리는 인생에 방랑자된다
회환의 등정 앞두고
나그네 같은 인생, 방랑자된 삶
정처없이 목적과 생 찾는 사람들
우리네 삶 진정 아름다운 것
인생은 미완성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카페 게시글
중구문학제15호 원고 모음방
안주일 (가을 속으로/ 아파트 옆 초등학교/겨울을 기다림)
정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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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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