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_1. 입진언문주심품(入眞言門住心品)
비밀주여,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닦는 모든 보살은 깊이 닦아서 10연생구(緣生句)를 관찰하고 마땅히 진언행을 통달하여 증득하여야 하느니라.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법은 허깨비ㆍ아지랑이ㆍ꿈ㆍ그림자ㆍ신기루ㆍ메아리ㆍ물에 비친 달ㆍ물거품ㆍ허공 꽃ㆍ돌아가는 불바퀴와 같다는 것이다.
비밀주여, 저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닦는 모든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무엇이 허깨비인가?
이른바 주술과 약물의 힘으로 만들거나 만들어진 여러 종류의 색상이 자기의 눈을 미혹하게 하기 때문에 이제까지 없었던 일들을 보는 것이다.
구르고 굴러서 서로 생겨나게 하여 시방에 오고 가더라도 그러나 그것은 가는 것이 아니며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무엇 때문인가?
본래의 성품이 청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진언의 허깨비[眞言幻]를 지송하여 성취하면 능히 온갖 신통을 생겨나게 할 수 있다.
또다시 비밀주여, 아지랑이의 성품은 공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망상에 의해 성립하여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이처럼 진언의 모습도 오직 임시의 명칭일 뿐이다.
다시 비밀주여, 꿈속에서 보는 것과 같이,
하루 낮이나 모호율다(牟呼栗多)과 찰나(刹那) 동안에 함께 머물던 여러 종류의 중생들이 갖가지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지만 깨고 나면 보던 바가 모두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이 진언의 행도 꿈 같은 줄을 알아야 한다.
또다시 비밀주여, 그림자의 비유를 가지고 진언이 능히 실지를 발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얼굴이 거울에 반연하여 그 모습이 나타나는 것처럼,
진언의 실지 또한 이와 같은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비밀주여, 건달바성(乾闥波城)의 비유로써 진언이 실지궁(悉地宮)을 성취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다시 비밀주여, 메아리의 비유로써 진언의 소리를 깨달아 아나니,
소리에 연하여 메아리가 있는 것처럼,
저 진언도 마땅히 이같이 이해하여야 한다.
또다시 비밀주여, 달이 나옴으로 달 그림자가 맑은 물에 나타나듯이,
진언도 물에 비친 달의 비유와 같으니,
저 지명자(持明者)도 마땅히 이와 같다고 말할 것이다.
또다시 비밀주여,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거품이 생기는 것처럼,
진언 실지의 갖가지 변화도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또다시 비밀주여, 허공 가운데에는 중생도 없고, 수명도 없고, 짓는 자도 있을 수 없다.
다만 마음이 미혹하고 산란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갖가지의 망령된 견해가 생기는 것이다.
또다시 비밀주여, 비유하면 불덩어리를 어떤 사람이 손에 집고 공중에 돌리면 바퀴의 모습이 생기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