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론 1권
2. 두타행
1. 이제 소욕과 지족등의 덕(guṇa)으로 앞 장에서 설명한 여러 종류의 계는 깨끗함을 구족하게 되었다. 그런 덕들을 성취하기 위하여 계를 받아지닌 수행자는 이제 두타행(dhutaṅga)을 실천해야 한다.
소욕, 지족, [번뇌의] 말살, 한거(멀리 여읨), 흩어버림, 부지런히 정진함, 공양하기 쉬움 등이라는 덕의 물로 그의 계가 더러움을 씻고 지극히 청정해질 때 그의 서원(vata)들도 성취된다. 이와 같이 허물 없는 게와 서원의 덕으로 모든 행위가 청정해지고 옛 스승들의 성자의 계보의 처음 세 가지에 확고하게 머물러서 수행의 즐거움이라 불리는 네 번째 성자의 계보를 증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두타의 설명을 시작하리라.
2.1. 13가지 두타행(1)
2. 세간의 집착을 버리고,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열반을 증득하는 것에] 수순하는 도 닦음을 시작하고자 하는 선남자들에 게세존께서는 13가지의 두타행을 허락하셨다. 즉
① 분소의를 입는 수행
②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수행
③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수행
④ 차례대로 탁발하는 수행
⑤ 한 자리에서만 먹는 수행
⑥ 발우[한 개]의 탁발음식만 먹는 수행
⑦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수행
⑧ 숲에 머무는 수행
⑨ 나무 아래 머무는 수행
⑩ 노천에 머무는 수행
⑪ 공동묘지에 머무는 수행
⑫ 배정된 대로 머무는 수행
⑬ 눕지 않는 수행이다.
3. 여기서 다음과 같이 판별을 알아야 한다.
① 뜻에 따라
② 특징 등에 따라
③ 받아지님에 따라
④ 규정에 따f라
⑤ 등급에 따라
⑥ 무너짐에 따라
⑦ 각각의 이익에 따라
⑧ 유익함 등의 삼개조에 따라
⑨ 두타 등의 구별에 따라
⑩ 총괄적이고 세보적인 것에 따라
(1) 뜻에 따라
4.
(1) 뜻에 따라:
① 길거리나 공동묘지나 쓰레기 더미 등 이런저런 흙먼지 더미 위에 있기 때문에 각각 이런 곳에 올려져있다는 뜻에서 마치 더러운 흙먼지 더미와 같기 때문에 버려진 것(paṁsukūla, 삥수꿀라, 糞掃衣)이라 한다.
혹은 먼지 더미처럼 나쁜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버려진 것(糞掃衣)이다. 나쁜 상태로 변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어원을 가진 분소의 입는 것도 빵수꿀라(paṁsukūla, 분소의)’이다.
습관적으로 그것을 입는 자가 ‘분소의를 입는 자(paṁsukūla, 삥수꿀라)’이다.
분소위를 입는 자(빵수꿀라)의 수행이 ‘분소의를 입는 자의 수행(paṁsukūlakaṅga② , 삥수꿀라 앙가)’이다.
수행(aṅga)이란 원인(kāraṇa)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그것을 받아지님으로써 그 사람이 분소의를 입는 자(빵수꿀리까 앙가)’가 되는 것의 동의어라고 알아야 한다.
② 이와 같은 방법으로 대가사와 윗옷과 아래옷이라 불리는 세 종류의 옷을 습관적으로 입기 때문에 ‘심의만[수용하는] 자(te-cīvarika, 떼찌와리까)’이다. 그사람의수행이‘심의만 [수용하는] 자의수행(tecīvarikaṅga, 떼찌와리까앙가)’이다.
5.
③ 걸식이라 불리는 물질의 덩이가 [발우 안에 떨어진 것이 탁발음식이다. 다른 사람들이 준 음식덩이들이 발우 안에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 음식덩이가 떨어진 것을 모으고, 이집 저집으로 다가가서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자(piṇḍa-pātika, 빤다빠띠까)’이다.
음식덩이를 모으는 것이 그의 서원이기 때문에 그는 ‘음식덩이가 떨어지게 하는 자(piṇḍa-pāti, 삔다빠띠)’이다. 모은다는 것은 찾아다닌다는 뜻이다.
삔다빠띠(piṇḍa-pāti,음식덩이가 떨어지게 하는 자)가 바로 삔다빠띠까(piṇḍa-pātikaī,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자]이다.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자의 수행이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자의 수행(piṇḍapātikaṅga, 삔다빠띠까 앙가)’이다.
6.
④ 끊어진 것(dāna)이 틈이다. 틈이 없는 것(apeta)이 틈 없음(apadāna)이다. 끊어짐이 없다는 뜻이다.
틈 없음과 함께함(saha)이 차례를 따름(sapadāna, 사빠다나)이다. 끊어짐이 없이, 집집마다 차례대로라는 뜻이다.
차례대로 탁발하는 습관을 가진 지가 ‘차례대로 탁발하는 자의 수행(sapadānacārī, 사빠다나짜리)’이다. 사빠다나짜리(차례대로 탁발하는 자)가 바로 사빠다나짜리까이다.
그의 수행이 ‘차례대로 탁발하는 자의 수행(sapadānacārīkaṅga, 사빠다나짜리까 앙가)’이다.
7.
⑤ 한(eka) 자리(asana)에서 먹는 것이 한 자리를 함(ek-āsana,에까사나)이다. 그런 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만 [먹는] 자의 수행(ekāsanikaṅga, 에까사니까 앙가)’이다.
⑥ 두 번째 그릇을 거절하기 때문에 오직 한 발우(patta) 속에 있는 탁발음식(piṇḍa)이발우의탁발음식(pattapiṇḍa, 빳따삔다)이다.
한 발우의 탁발음식을 얻을 때에 발우의 탁발음식이다 이름하고 이 한 발우의 탁발음식을 습관적으로 가지기 때문에 그를 ‘발우[한개]의 탁발음식만 먹는자(pattapiṇḍika, 빳따삔디까)’라 한다.
그의 수행이‘발우[한개]의 탁발음식만 먹는 수행(pattapiṇḍikaṇḍa, 빳따삔디까앙가)’이다.
8.
⑦ 칼루(khalu)라는 거절한다는 뜻의 부사이다. 먹는 것을 끝낸 뒤 얻은 나중에 얻은 밥(pacchābhata, 빳차밧따)이라 한다.
나중에 얻은 밥을 먹는 것을 나중에 얻은 밥을 먹음(pacchābhattabhojana, 빳차밧따보자나)이라 한다.
나중에 얻은 밥을 얻은 습관적으로 가지기 때문에 그를 ‘나중에 얻은 밥을 먹는 자(pacchābhattika, 빳차밧띠까)’라 한다.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자들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자(khalupacchābhattika, 칼루빳차밧띠까)’라 한다. 이것을 받아지님으로써 나머지 음식을 거절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주석서에서 이와 같이 설했다.
칼루(khalu)는 어떤 새를 뜻한다. 그 새는 입으로 열매를 물고 나서 만약 그것을 떨어드렸을 때 다시 다른 것을 입으로 열매를 물고 나서 만약 그것을 떨어뜨렸을 때 다시 다른 것을 먹지 않는다. 이 비구도 그와 같기 때문에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자라 한다.
그의 수행을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자의 수행(khalupacchābhattikaṇḍa, 칼루빳차밧띠까 앙가)’이라 한다.
9.
⑧ 숲에서 머무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숲에 머무는 자(āraññika, 아란니까 )’이다.
그의 수행이 ‘숲에 머무는 자의 수행(āraññikaṇḍa, 아란니까 앙가)’이다.
⑨ 나무 아래에서 머무는 것이 나무 아래[머묾](rukkhamūla, 룩카물라)’이다.
나무 아래 머무는 자의 수행이 ‘나무 아래 머무는 자의 수행(rukkha-mūika,룩카물리까)’이다.
나무 아래 머무는 자의 수행이 ‘나무 아래 머무는 자의 수행 (rukkha-mūikaṇḍa,룩카물리까 앙가)’다.
⑩ 노천에 머무는 자와
⑪ 공동묘지에 머무는 자의 수행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
10.
⑫ 어떤 것이 배정된 것, 그것이 ‘배정된 대로(yathāsanthata, 야타산타따)’이다.
이것은 ‘이것이 그대에게 배정됩니다’라고 하듯이 처음으로 배정된 거처에 머무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배정된 대로 머무는 자(yathā-santhatika, 야타산타띠까)’이다.
그의 수행이 ‘배정된 대로 머무는 자의 수행 yathā-santhatikaṇḍa, 야타산타띠까 앙가)’이다.
⑬ 눕는 것을 거절하고 앉아서 머무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눕지 않는 자(nesajjkaṇḍa, 네삿지까 앙가)’이다.
11. 이 모든 것은 이런 것을 각각 받아지님으로써 오염원(kilesa)들을 제거했기 때문에 [오염원을] 제거한(dhutassa)비구의 수행들aṅgā)이다.
혹은 오염원을 제거했기 때문에두타(dhuta)라고 이름을 얻은 지혜가 이들의 수행(aṅga)이기 때문에 이들을 두타행(dhutaṅga, 두땅가)이라 한다.
혹은 이들은 반대되는 것을 제거했기 때문에 두타이고, 도닦음(paṭipatti)이기 때문에 수행이다. 그러므로 두타행이라 한다. 이와 같이 여기서 뜻으로 판별을 알아야 한다.
(2) 특징 등에 따라
12. [(2) 특징 등에 따라]:
이런 [두타행]들은 받아지니려는 의도(cetanā)를 그 각각의 특징으로 가진다.
이와 같이 설하셨다.
“받아 지니려는 자는 인간이고 마음과 마음부수들인 법들을 받아지닌다. 받아지니려는 의도가 두타행이다. 거절한 것은 대상이다.”
이 모든 것은 간탐을 버리는 역할을 한다. 간탐 없는 상태로 나타난다. 소욕등의 성스러운 법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와 같이 여기서 특징 등으로 판별을 알아야 한다.
13.
(3)-(7) 받아지님에 따라, 규정에 따라 등의 다섯 가지:
이 모든 두타행은 세존께서 살아계실 때는 세존으로부터 직접 받아 지녀야 한다. 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는 큰 제자로부터, 만약 그가 없으면 번뇌 다한 자로부터, 불환자로부터, 일레자로부터, 예루자로부터, 삼장[법사]로부터, 2장[법사]로부터, 1장[법사]로부터, 주석가로부터, 그가 없으면 두타행을 실천하는 자로부터, 만약 그도 없으면 탑전을 청소한 뒤 쪼그리고 앉아서 정각을 이루신 부처님 전에 허락을 청하는 것처럼 한 뒤 받아지녀야 한다.
자기 스스로 받아지니는 것도 허락 된다. 자기 스스로 받아지니는 것에 ] 관해서는 쩨띠야(Cetiya) 산에 머물던 두 형제 장로가운데 형님 장로가 두타행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려고 하지 않던 것에 관한 일화를 설해야 한다. 이것은 우선 모든 두타행에 해당 되는 일반적인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