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廣闊)한 대륙의 나라 미국(USA)
Ⅲ. 미국 동부(東部)의 이모저모<3>
6. 스모키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의 풍광(風光)
스모키 정상 전망대 / 스모키의 아름다운 산장 / 내쉬빌 식물원
♣저 꼬맹이 손녀가 지금 댈러스 영재(英材)대학 생의학과 4학년(2023)... ㅎ
2005년 나의 첫 번째 미국여행 때 다녀온 스모키 국립공원을 소개해 본다.
딸이 살던 테네시주 멤피스(Memphis)는 주 서쪽 경계선 부근의 미시시피 강안(江岸)에 있는 도시이다.
테네시(Tennessee)주는 면적이 10만 9천 ㎢로 우리나라 남한 면적보다 조금 큰데 가로로 기다랗게 놓여있어 미국에서 가장 여러 개의 주(8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테네시주는 남북의 폭이 195km, 동서의 길이가 710km 정도로, 딸이 사는 멤피스에서 스모키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으로 가려면 주도(州都)인 내쉬빌(Nashville)을 지나야 한다.
다시 동쪽 끝부분에 있는 낙스빌(Knoxville)까지 가면 시차가 1시간이 나서 시계 바늘을 돌려놓아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와 경계에 있는 스모키 국립공원은 낙스빌(Knoxville)에서 매우 가깝다.
스모키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 중의 하나로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매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그 까닭은 동식물 분포가 다양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위치상으로 애팔래치아 산맥 끝자락에 있어 동부의 대도시에서 비교적 접근이 쉽기 때문일 것이다.
스모키 산기슭에는 휴양시설과 숙박시설은 물론 케이블카, 동·식물원, 수족관(Aquarium) 등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우리가 2박을 했던 아름다운 산장(Sweet Home Tennessee)에서 바라보는 스모키 산은 끝을 알 수 없는 골짜기와 거기서 피어오르는 뽀얀 안개와 구름이 환상적이다.
산장은 2층인데 아래층은 게임룸으로 포켓볼, 다트(Dart) 등이 설치되어 있고 실내에는 자쿠지(Jacuzzi)가, 실외에는 핫터브(Hot Tub)가 설치되어 목욕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예쁘게 장식된 벽난로(Fire Place)도 있어 운치를 더한다.
높이가 2,025m라는 스모키 정상은 원시림과 고사목, 그리고 융단처럼 깔린 이름 모를 야생화로 덮여있어 무척 아름답고 경사가 완만해서 힘들이지 않고 트레킹을 할 수 있으며 정상에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전망대도 있다.
우리가 있는 동안 보지는 못했지만, 곳곳마다 야생 곰을 조심하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음식 쓰레기는 함부로 바깥에 내 놓지 말 것, 곰을 만나면 놀래키지 말고 조용히 물러날 것 등 주의 사항이 씌어 있다. 실외에 있는 쓰레기통도 위에서 덮는 식으로 되어있고 자물쇠를 채워 곰이 열지 못하도록 했다. 이상하고도 신기했던 경험은 저녁에 자려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 보니 창문 앞 어둠 속에 깃털로 장식된 커다란 모자를 쓴 인디언 추장이 무서운 얼굴로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눈을 감고 잤는데 아침에 집사람도 같은 느낌으로 무척 무서웠다고 한다. 이곳이 서부 개척 당시 인디언과 백인들의 전투로 많은 인디언들이 죽었다고 하는데 그때 희생된 인디언 영혼들이 아직까지 이곳을 배회하는 것은 아닌지 오싹하는 느낌이었다.
◉ 체로키인디언 보호구역(Cherokee Indian Reservation)
체로키인디언 보호구역 / 체로키 부족 / 체로키 추장(자칭)
스모키 산록에는 체로키인디언 보호구역이 있어 둘러보았다.
체로키 인디언은 미국에 거주하던 여러 인디언 부족 중에서 가장 온순하고 또 발달한 문화를 가지고 있던 부족이다. 세쿠오야(Sequoyah)라는 자신들의 고유문자도 있었고 고등 교육기관도 있었던, 상당히 문명화된 부족이었다는데 지금은 자신들의 비옥한 땅을 백인들에게 내어주고 보호구역이라는 한정된 구역에 거주하며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마을 한편에는 인디언 역사를 전시해 놓은 작은 역사관도 있는데 역사관 앞에 한 인디언 중년남자가 ‘Crazy Horse(미친말)’이라는 팻말과 몇 가지 인디언 장신구들을 펼쳐놓고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수(Sue)족 추장이었던 미친 말(Crazy Horse)은 앉아있는 황소(Sitting Bull)와 함께 미국 남북전쟁의 영웅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200명 이상의 미국 정예 기병대 전원을 몰살시킨 리틀 빅혼(Little Bighorn) 전투의 전설적인 인디언 추장이다.
술 냄새가 코를 찌르는 인디언 녀석 옆에서 1달러를 내고 추장 모자를 비롯한 장신구를 몸에 걸치고 사진을 찍었다. 인디언들은 돈만 생기면 알코올에 젖어 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