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섭문대보적정법경 제2권
[악마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악마가 4군병(軍兵)을 거느리면 5욕계(欲界)의 하늘이 그들을 항복시킬 수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뜻이 청정하면 일체의 마군이 호리지 못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악마가
4군병을 거느리면
욕계의 모든 하늘이
그들을 항복시키지 못한다.
보살도 그러하여
뜻이 청정하면
일체 악마가
호리지 못한다.”
[초생달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초생달이 차츰 커지면 둥글게 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법을 구하면 원만히 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초생달이
차츰 자라면
곧 둥글게 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선을 구해 닦아
차츰 불어나면
선한 법이 원만해진다.”
[뜨는 해의 큰 광명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뜨는 해가 큰 광명을 놓아 저 세간을 비추어 모두를 환하게 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지혜의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들을 비추어 모두 깨치게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해가 떠서
저 세간을 비추면
일체의 물상이
모두 환해지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지혜의 광명을 놓아
모든 유정을 비추어
모두 깨우쳐 준다.”
[짐승의 왕인 사자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짐승의 왕인 사자는 큰 위덕이 있어서 어디로 가나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많이 들음과 계덕(戒德)에 안주하여 그와 같이 어디로 가나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짐승의 왕인 사자는
위덕이 있고 용맹스러워
어디로 가나
마음에 두려움 없다.
보살도 그러하여
많이 들음에 안주하면서
계율과 지혜 있어
저 세간에서
어디로 가나
아무 두려움 없다.”
[용과 코끼리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용상(龍象)이 큰 세력이 있어 모든 무거운 짐을 지고도 피로가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일체 중생의 5온(蘊)의 모든 고통을 지고도 그 고통을 모른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용상은
큰 세력이 있어
무거운 짐을 지고도
괴로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
저 중생들의
5온의 모든 고통을 지고도
역시 괴로워하지 않는다.”
[흙탕물 속의 연꽃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연꽃이 물속에서 생장할 때 진흙의 탁한 물이 물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세간에 살더라도 세간의 더러움이 끝내 물들이지 못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연꽃은
물속에서 나서 자라나도
흐린 물과 진흙이
물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비록 세간에 살더라도
갖가지 두려움이
물들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