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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비분다리경 제3권
8. 사왕자수기품(四王子授記品)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넷째 왕자인 지중(支衆)에게 말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만여시리가 원하는 바와 차이가 없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선남자야, 그대가 보살이 되었을 때에 마땅히 한량없는 아승기 중생들의 금강으로 된 산처럼 단단한 번뇌 덩어리를 깨뜨리고 불사(佛事)를 한 후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선남자야, 이런 이유로 그대의 자(字)를 괴금강혜명조시리(壞金剛慧明照尸利)라 하리라.
그대 괴금강혜명조(壞金剛慧明照)는 오는 세상에서 한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의 세월을 지나 비로소 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의 세월에 들어가면,
동방으로 열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불국토의 티끌처럼 무수한 세계를 지나 아니미사(阿尼彌沙)라고 하는 나라가 있을 것이다.
선남자야, 그대는 그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명호를 보현(普賢)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 나아가 불바가바(佛婆伽婆:불세존)라고 할 것이니, 그 불국토의 한량없는 장엄도 이와 같아서 그대의 원대로 될 것이다.
선남자야, 보장여래께서 괴금강혜명조보살마하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실 때에 허공에서 한량없는 억 나유타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좋다고 찬탄하며, 바다 이쪽 언덕의 우두향[牛頭]ㆍ침수향[沈水]ㆍ목밀(木櫁)ㆍ가루향을 비처럼 내려주었느니라.’
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이와 같은 마음을 만족히 하고, 오체투지로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릴 때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가 하늘의 미묘한 향으로 충만하고, 그 가운데 지옥ㆍ축생ㆍ아귀ㆍ인간ㆍ천상의 모든 중생들이 이 향냄새를 맡고서 몸과 마음의 괴로움과 환란이 끝나며,
제가 머리를 땅에 댈 때에 그곳에서 휴식을 얻게 해 주십시오.’
선남자야, 그때 괴금강혜명조보살이 오체투지로 보장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자,
바로 그 때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에 하늘의 미묘한 향이 충만하였고,
그 가운데 모든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괴로움과 환란이 다 없어져 휴식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강처럼 견고한 번뇌를 깨뜨리니
온갖 미묘한 향이 세계에 가득하네.
수많은 중생들이 모두 다 기뻐하니
그대는 세간을 잘 아는 부처님이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다섯째 왕자인 무외(無畏)에게 말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세존이시여, 저는 이 더럽고 혼탁한 불국토를 취하지 않겠습니다.
마땅한 장소를 알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면 그곳에는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세계가 없고, 땅바닥은 푸른 유리로 되어 있으며, 장엄은 연화세계와 같을 것입니다.’
무외 왕자가 연꽃을 보장여래 앞에 바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이와 같은 뜻을 만족히 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 받아 현장엄삼매(現莊嚴三昧)를 성취하면
세존 앞에서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의 티끌처럼 무수한 불국토에 큰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비처럼 내리는 것을 저희들이 볼 것입니다.’
이 말을 하자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현장엄삼매를 성취하였다.
또한 무외 왕자는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의 티끌처럼 무수한 불국토에 큰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고서 크게 기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의 소원이 매우 훌륭하니, 미묘한 불국토를 취하여 지성스런 말로 삼매를 속히 성취하였으므로 연꽃이 비처럼 내렸느니라.’
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원만히 성취하면 이 연꽃을 허공에 매달아 놓겠습니다.’
그러자 즉시 연꽃이 허공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가 매우 빨리 연꽃을 허공에 걸어[印] 놓았구나.
선남자야, 이런 이유로 그대의 자(字)를 허공인(虛空印)이라고 할 것이다.
그대 허공인은 오는 세상에 한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 세월을 지나고 비로소 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 세월에 들어가면, 동남방으로 억 백천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불국토를 지나서 연화(蓮華)라고 하는 세계가 있는데,
그대는 마땅히 그 안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명호를 연화상(蓮華上)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 나아가 불바가바라고 할 것이다.
그곳에는 순전히 보살승(菩薩僧)들만 있는데 그 수는 한량없으며, 수명도 헤아릴 수 없으니, 반드시 이 모든 위의와 공덕을 그대의 원대로 성취하게 되리라.’
허공인보살이 즉시에 오체투지로 보장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세간을 풍요롭고 이익되게 하고
번뇌의 더러운 때를 없앨지어다.
티끌같이 수많은 덕을 가지고
변함 없는 큰 지혜를 깨달을지어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여섯째 왕자인 허공(虛空)에게 말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 더럽고 혼탁한 불국토에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저 허공인보살이 원하는 바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이와 같은 뜻을 만족히 하면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의 허공에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가리개가 있고, 흰 구슬이 달린 그물이 그 위에 덮여 있으며, 여러 가지 보배방울을 매달아 그 해가리개를 장엄하고,
보배방울이 그물 속에서 다음과 같은 소리, 즉 부처님의 소리ㆍ법의 소리ㆍ화합승의 소리ㆍ바라밀의 소리ㆍ10력(力)의 소리ㆍ신통의 소리ㆍ두려움 없음[無畏]의 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러면 그곳의 모든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것이며, 먼저 보리의 마음을 낸 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이 말을 할 때에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의 모든 허공에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와 같은 소리를 내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모두 다 직접 볼 것입니다.’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러한 뜻을 만족히 하기를 저의 원하는 바와 같이 한다면,
저로 하여금 세존 앞에서 지현명삼매(智顯明三昧)를 성취하게 하시어 이것으로 선법(善法)을 자라게 하시고,
이 삼매를 얻은 후에야 세존께서 저에게 보리의 수기를 주십시오.’
그러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즉시 지현명삼매를 성취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선남자야. 원하는 바가 매우 미묘하구나.
그대의 복업(福業)으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불국토의 허공을 보배로 된 해가리개로 덮었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어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을 깨닫게 하였다.
선남자야, 이런 이유로 그대의 자(字)를 허공현명(虛空顯明)이라 할 것이니,
그대 허공현명은 오는 세상에 한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의 세월을 지나 비로소 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의 세월에 들어가면, 동방으로 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불국토를 지나서 일월(日月)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는데,
그대는 마땅히 그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명호를 법자재부왕(法自在富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 나아가 불세존이라 할 것이다.’
그때 허공현명보살이 오체투지로 보장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한 습관을 닦아 마음을 조복시키고
중생들에게 큰 자비심을 일으켰으니
중생들을 고통의 바다에서 건네주고
위없는 정등(正等)보리를 성취한 부처님 된다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일곱째 왕자인 지상(支像)에게 말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저는 이 더러운 불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하는 곳에는 지옥ㆍ축생ㆍ아귀의 이름이 없고, 여인도 없으며,
그곳의 중생들은 태(胎)로 태어나지 않고, 수미산ㆍ철위산ㆍ대철위산ㆍ흙산ㆍ돌산 등의 여러 산이 없으며,
샘물 줄기ㆍ깨진 기와조각ㆍ자갈ㆍ가시덤불ㆍ높거나 낮은 곳ㆍ나쁜 바람ㆍ숲과 나무ㆍ큰 바다가 없고, 해ㆍ달ㆍ별ㆍ낮ㆍ밤ㆍ어둠이 없으며,
그곳의 중생들은 더러운 냄새ㆍ똥ㆍ오줌ㆍ콧물ㆍ가래ㆍ침이 없고, 모습이 오염되거나 냄새나는 일이 없으며, 몸과 마음에 아무것도 붙은 것이 없고,
땅바닥은 흙과 돌로 되어 있지 않으며 순전히 마노로 이루어져 있고 한량없는 백천의 온갖 보배로 장엄되어 있습니다.
그 불국토에는 풀이 없으며, 오직 만타라꽃ㆍ마하만타라(摩訶曼陀羅)꽃만 있고, 또한 갖가지 보배나무로 장엄되어 있으며, 그 보배나무 위에는 갖가지 보배로 된 해가리개로 장엄되어 있고,
갖가지 보배로 된 방ㆍ갖가지 보배로 된 옷ㆍ갖가지 보배로 된 꽃다발ㆍ갖가지 보배로 된 구슬ㆍ갖가지 보배로 된 장엄구ㆍ갖가지 음악ㆍ갖가지 보배로 된 그릇ㆍ갖가지 꽃 등으로 장엄되어 있으며,
뭇 꽃잎이 오므라들 때에 음악 소리가 그치는 것으로 밤이 된 줄을 알고,
뭇 꽃잎이 오므라들 때에 보살이 태어나 태어난 그곳에 곧바로 앉아서 마음을 안정하여 현장엄삼매(現莊嚴三昧)를 성취하며,
이 삼매로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에 현재 머물러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뵙습니다.
그 때에 청정한 천이통(天耳通)을 얻어 티끌처럼 많은 시방 세계의 불국토에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설법하시는 모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그 가운데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숙명통(宿命通)을 얻어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겁 속에서 생기는 일을 알며,
태어나서는 청정한 천안통(天眼通)을 얻어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의 장엄을 널리 보고,
태어나서는 타심통(他心通)을 잘 갖추어 한 생각 하는 사이에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알며,
나아가서는 보리를 얻어 반열반에 들어갈 때까지 이 삼매를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먼동이 트려고 할 때에 사방에서 미묘하고 부드럽고 향기로운 바람이 몸을 스쳐 불어와 기쁨을 일으키고, 꽃을 피워 모든 보살들이 삼매로부터 깨어나서 연화대(蓮華臺)에서 일어나 이와 같은 신통을 얻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생각 하는 사이에 하나하나 방위의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 세계의 현재 머물러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을 친근(親近)하고,
본토(本土)로 돌아와서 만타라꽃ㆍ마하만타라꽃으로 된 좌대 위에서 결가부좌하고 여래를 우러러보며 법문해 주실 것을 생각하고, 앉아 있는 좌대가 회전함에 따라서 모든 방향에서 다 저를 보며,
그곳의 보살들이 법에 대해서 미혹한 생각이나 의심을 내는 자가 있으면 그들이 제 몸을 자세히 보고서 곧바로 속이 후련해지도록 하겠습니다.
저 법을 듣고자 하는 모든 보살들이 저를 보는 즉시 다 알고, 그 속의 보살들은 내 것이라는 생각과 짓는 바가 없으며 나아가서는 몸과 생명까지도 그러하며, 그곳의 보살들은 모두 물러나지 않는 자리를 얻게 하겠습니다.
그곳에는 착하지 않다는 이름이 없고, 그 불국토에는 계율을 받아 지닌다는 이름도 없으며, 계율을 범하여 뉘우친다는 말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의 모든 중생들은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을 갖추고, 나라연(那羅延)의 힘을 갖추며, 그곳에는 모든 근을 갖추지 아니한 자가 한 사람도 없고, 나아가서는 보리를 얻어 반열반에 들어갈 때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곳의 모든 중생들은 가장 좋은 문도가사(文嗏袈裟)를 입고 일시에 함께 태어나 선분별삼매(善分別三昧)를 얻으며, 나아가서는 보리에 이를 때까지 일찍이 중심을 잃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곳의 중생들이 널리 선근을 모으고, 늙고 병드는 고통이 없으며,
보살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자 할 때에 결가부좌한 채 반열반에 들어가면 몸 속에서 불이 나와 스스로를 태우고 사방에서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오며,
그 사리를 타방의 부처님이 없는 국토에 안치하는데 여의주(如意珠) 보배와 같고 전륜성왕의 명정마니(明淨摩尼) 보배와 같게 하겠습니다.
그곳의 중생들로서 저 마니 보배의 광명을 보는 자와 마니 보배를 본 자와 접촉하는 자는 모두 지옥ㆍ아귀ㆍ축생으로 태어나는 고통이 없고, 나아가서는 보리를 얻어 반열반에 들어갈 때까지 고통을 받지 않으며,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면 모든 부처님께서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시는 세계에 태어나 부처님의 미묘한 법문을 듣고서 보리심을 내고, 발심한 뒤에는 물러남이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불국토에는 삼매에 들어가지 못하고 목숨을 마치는 자는 한 사람도 있지 않고, 고통도 없으며, 서로 그리워하며 헤어지는 고통 없이 목숨을 마치고,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나면 재난이 있거나 부처님이 안 계신 국토에 태어나지 않으며, 보리에 이를 때까지 일찍이 부처님을 뵙지 않은 적이 없고, 가르침[法]을 듣지 않은 적이 없으며, 화합승(和合僧)을 공양하지 않은 적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곳의 모든 중생들은 더러움ㆍ성냄ㆍ사랑ㆍ미움ㆍ아낌ㆍ질투ㆍ무명(無明)ㆍ‘나’라는 분별이 없이 태어나고,
그 불국토에는 성문ㆍ벽지불이 없고 순전히 보살들만 있는데, 윤택한 마음ㆍ부드러운 마음ㆍ원망이 없는 마음ㆍ흐리지 않은 마음ㆍ고요한 마음ㆍ안정된 마음을 가진 보살들로 충만하게 하겠습니다.
저의 불국토의 장엄은 밝고 깨끗하여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를 나타내고, 그 밖의 다른 세계에 향내음이 두루 퍼지며,
그 중생들은 항상 기쁨으로 충만하여 그 불국토에는 괴로운 소리를 들을 수 없게 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히 그곳에서 보살행을 닦되, 보살이 되었을 때,
이와 같이 청정하게 장엄된 불국토를 가장 먼저 세우고,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의 중생들을 안치하여 불국토를 충만히 한 후에 그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입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했을 때
광명이 한량없이 비추고, 또 제 몸의 장엄된 모습을 시방의 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에 모두 다 두루 나타내 보이며,
그곳의 중생들이 저를 본다면 저 중생들로 하여금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아낌ㆍ질투ㆍ나라는 것[吾我]ㆍ혐오ㆍ원한ㆍ번뇌를 모두 없애게 하고,
저를 보는 까닭에 보리심을 내어 하고 싶은 대로 삼매ㆍ다라니ㆍ인욕을 모두 다 얻게 하겠습니다.
그 어떤 중생이라도 한빙지옥에 태어난 자가 저를 보면 따뜻한 즐거움을 받아 쾌락을 얻으니, 비유하면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간 것과 같고,
그들이 저를 보고 몸과 마음이 최고의 즐거움으로 충만되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며,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면 저의 나라에 태어나서 물러남이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아귀 가운데 태어난 중생들이 저를 보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며, 축생도 이와 같이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저의 광명이 모든 하늘보다 배나 밝게 비추고, 저의 수명은 한량없어 살바야지(薩婆若智)를 제외하고는 능히 셀 수 있는 자가 없으며,
제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무어라 일컬을 수 없고 가없는 여타의 세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찬탄하시고 칭찬하시며,
무간지옥의 죄를 짓거나 정법과 성현(聖賢)을 비방하는 죄를 지은 자를 제외하고
저의 명호를 듣는 그곳의 중생들은 지은 선근을 저의 국토에 회향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의 나라에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한량없는 아승기 여타의 불국토의 중생들로서 저의 명호를 듣고 저의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저와 한량없는 대중(大衆)들이 함께 둘러싸고 무에삼매(無曀三昧)에 들어가 그 앞에 나타나서 이와 같이 좋은 말을 하여 그 중생들이 마음에 환희를 얻어 모든 고통이 없어지고,
이 환희하는 마음으로 필정삼매(畢定三昧)를 깨달으며,
그 마음에 법인(法忍:무생법인)의 즐거움을 얻고,
목숨을 마치면 저의 나라에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또 그 밖의 다른 불국토에 일곱 가지 재물이 부족한 자와 삼승(三乘)을 즐거이 구하지 않고, 인간이나 하늘의 복을 즐거이 구하지 않으며, 세 가지 착한 복밭을 즐거이 구하지 않고, 즐거이 비법(非法)ㆍ간탐ㆍ질투에 집착하며, 즐거이 삿된 법을 가까이하는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려고 하면,
그 때에 무타삼매(無墮三昧)에 들어가 그 앞에 나타나서 한량없는 무리들과 함께 빙 둘러싸고 설법을 하겠습니다.
이미 불국토에서 그 중생들에게 나타내 보이고 보리로 권유하여 그 중생들이 저의 처소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얻고, 뛸듯이 기쁜 마음으로 보리심을 내며, 모든 고통을 없애고, 일등삼매(日燈三昧)를 성취하여 어리석음을 버리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의 나라에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선남자야, 원하는 바가 매우 훌륭하도다.’
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이와 같은 뜻을 만족히 한다면,
티끌처럼 많은 시방의 그 밖의 불국토에서 기묘한 향냄새를 지닌 바다 이쪽 언덕의 전단향 가루를 비처럼 내리고, 이 향냄새를 맡는 그곳의 중생들은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하며,
저에게는 지금 원하는 대로 삼매를 성취하고 나서 스스로 보게 해 주십시오.’
선남자야, 그가 원을 말하자 원하는 대로 삼매를 얻어 스스로 티끌처럼 많은 시방의 그 밖의 불국토에서 기묘한 향냄새를 지닌 바다 이쪽 언덕의 전단향 가루를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았으며, 시방의 무수한 중생들이 합장하고 보리심을 내는 것도 보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향가루가 매우 빨리 비처럼 내려서 무수히 많은 중생들에게 보리를 권유하였다.
선남자야, 이런 이유로 그대의 자(字)를 사자향(師子香)이라 할 것이다.
오는 세상에 한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의 세월을 지나, 비로소 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아승기의 세월에 들어가면, 상방(上方)으로 이 불국토와의 거리가 42개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불국토를 지나서 감향광명무진(紺香光明無塵)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대 사자향은 그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명호를 광명무진상신향월자재왕(光明無塵上身香月自在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 내지 불세존이라 할 것이다.’
선남자야, 그때 사자향보살이 오체투지로 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니, 보장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인간ㆍ아수라ㆍ하늘이 공경하니
마땅히 세존이 되어 중생을 제도하리라.
그대는 삼계의 괴로움과 속박을 벗어나
미묘한 덕을 갖춘 부처님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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