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불설무외수소문대승경 하권</p><p> </p><p>[법의 공덕]</p><p> </p><p>그때에 무외수 등 5백 장자는 이 정법(正法)을 듣고서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무생법인을 얻고서는 모두 최상의 용약(踊躍)과 환희를 내어 즉시 게송으로 말하였다.</p><p> </p><p>기쁘다, 오늘에서야</p><p>저희들이 큰 이익 얻었나니</p><p>저 일체 이익 중엔</p><p>이 이익이 최상이옵니다.</p><p> </p><p>저희들이 일으킨 것은</p><p>광대한 보리심(菩提心)이니</p><p>부처님 정법 중에</p><p>청정한 갈앙(渴仰) 내나이다.</p><p> </p><p>일으킨 수승한 애락은</p><p>위없는 보리 마음이니</p><p>일체 유정 위하여</p><p>모든 안락 널리 베푸오리다.</p><p> </p><p>저희들은 오늘부터</p><p>그 신명 다하도록</p><p>맹세코 이 깊은 경법에</p><p>최상의 애락 내오리다.</p><p> </p><p>애락 일으키므로 말미암아</p><p>일체 유정 얻게 되리니</p><p>저 당래의 세상에는</p><p>보는 이 마다 환희심 내오리다.</p><p> </p><p>저 일체 중생이</p><p>모두 발심하고자 하는 이는</p><p>누구누구 할 것 없이</p><p>광대한 보리심 발하오리다.</p><p> </p><p>만일 일체 중생이</p><p>보리 마음 좋아하면</p><p>응당 수승한 과보인</p><p>최상의 금빛 몸 얻으오리다.</p><p> </p><p>상호(相好)로 장엄하여</p><p>가지가지로 수승하고 수묘하며</p><p>또한 큰 광명 얻어서</p><p>세간에 널리 비추오리다.</p><p> </p><p>위없는 보리 마음이여,</p><p>이 마음은 광대한 마음이며</p><p>수승하기 일체에 뛰어난 마음이니</p><p>최상이며 또한 청정하오리다.</p><p> </p><p>저 일체 공덕이란</p><p>이 마음으로서 구족되오며</p><p>또한 위대하고 수승한 힘 갖추었고</p><p>일체 병고 능히 벗어났나이다.</p><p> </p><p>복이 적은 유정들은</p><p>보리 마음 좋아 아니하고</p><p>이 마음이 게으르고 나태한 인연으로</p><p>생사(生死)를 능히 관찰 못하나이다.</p><p> </p><p>보리와 신통 지혜로서</p><p>가장 수승한 복력(福力) 얻어</p><p>허공에 가득히 쌓아 놓고</p><p>유정들에게 널리 베푸오리다.</p><p> </p><p>만일 어떤 사람 항하 모래수와 같은</p><p>부처님의 세계에</p><p>가득 찬 7보(寶)의 재물로서</p><p>부처님께 공양 올린다 하여도</p><p> </p><p>만일 어떤 사람 다만 합장하고서</p><p>보리 마음에 귀향(歸向)한다면</p><p>이 수승한 공양의 인(因)이</p><p>모든 공양보다 초과하오리다.</p><p> </p><p>이 공양은 비할 데 없나니</p><p>이른바 보리 마음이라</p><p>이것보다 초과할 자 없나니</p><p>가장 수승하며 최상이오리다.</p><p> </p><p>보리 마음의 공덕이란</p><p>수승하고 미묘한 좋은 약이어서</p><p>일체 병고 모두 다스리고</p><p>유정에게 안락을 주나이다.</p><p> </p><p>모든 유정들이 세 가지 불에</p><p>항상 불타는 것 관찰하고서</p><p>한량없는 겁 동안 제거하려고</p><p>보살은 항상 게으르지 아니하나이다.</p><p> </p><p>이 보리행을 닦아</p><p>용맹한 의왕(醫王)이 되어</p><p>괴로운 유정들 구원하려고</p><p>항상 게으름 멀리 하나이다.</p><p> </p><p>자주 여러 갈래로 다니면서</p><p>보리 마음 놓아버리지 않고</p><p>부지런히 불법 중에서</p><p>희유한 모양 나타내나이다.</p><p> </p><p>저희들은 큰 이익 얻사와</p><p>이 보리 마음 좋아하오며</p><p>저희들은 당래에</p><p>대각(大覺) 이루옵기 원하나이다.</p><p> </p><p>[부처님의 광명, 인연과 수기]</p><p> </p><p>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그 얼굴에서 광대한 신통 광명인 무한한 빛을 나타내시니, 이른바 푸른색과 황색과 붉은 색과 자색과 벽색(碧色)과 녹색이었다.</p><p>이 광명이 널리 끝없는 세계를 비추고 위로는 범천에까지 사무쳐 일월의 광명을 가리워서 나타나지 않게 하였다.</p><p>그 광명은 둥글게 돌면서 오른쪽으로 세존 두루기를 백천 번 하고서 문득 세존의 정수리를 따라 들어갔다.</p><p> </p><p>그때에 존자(尊者) 아난다는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한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 예배하고 아뢰어 말하였다.</p><p> </p><p>“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광명을 나타내시었나이까?</p><p>만일 인연이 없사오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광명을 놓지 않으실 것이옵니다.”</p><p> </p><p>이때에 존자 아난다는 곧 게송을 말하였다.</p><p> </p><p>거룩하신 부처님 만일 인연 없다면</p><p>응당 이런 광명 나투시지 않으리.</p><p>원컨대 하열한 중생 불쌍히 여기시어</p><p>광명 놓으신 인연 말씀해 주옵소서.</p><p> </p><p>일체 중생 모두 가난하기에</p><p>부처님께서는 위대한 성재(聖財) 베푸시고</p><p>어두운 세간 밝게 비추시리니</p><p>원컨대 이 광명의 인연 말씀하옵소서.</p><p> </p><p>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존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p><p> </p><p>“아난다야, 너는 지금 이 5백 장자들을 보느냐?</p><p>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발하기 위하여 나의 처소에 왔느니라.”</p><p> </p><p>아난다는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p><p> </p><p>“예 그렇습니다. 이미 보았나이다.”</p><p> </p><p>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p><p> </p><p>“아난다야, 이 5백 장자들은 지금 이 모임에서 정법을 듣고 모두 무생법인을 얻었느니라.</p><p>아난다야, 이 여러 장자들은 모두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여 선근(善根)을 깊이 심었다.</p><p>이로부터 죽어서는 다시 모든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 천상에는 태어나서 수승하고 미묘한 낙(樂)을 받았느니라.</p><p>또한 차례로 저 자씨(慈氏)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세상에 출현할 때에도 저 부처님 세계에 나서 친근 공양하고 받들어 섬길 것이요,</p><p>그 후에 내지 현겁(賢劫)의 여러 부처님이 출세할 때에도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친근 공양하며 정법을 받아 듣고 독송하고 기억하여 널리 사람들에게 말해 주리라.</p><p>최후로 25겁을 지나서 갖가지 불찰(佛刹)에서 모두 응당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果)를 성취하여 함께 연화길상장(蓮花吉祥藏)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출현하리라.”</p><p> </p><p>[경의 이름]</p><p> </p><p>그때에 존자 아난다는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p><p> </p><p>“지금 이 광대하고 매우 깊은 정법은 참으로 희유(希有)하나이다.</p><p>세존이시여, 희유하나이다. 선서(善逝)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p><p> </p><p>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p><p> </p><p>“아난다야, 이 경은 이름이 보살유가사지법문경(菩薩瑜伽師地法門經)이며,</p><p>또한 이름이 무외수소문경(無畏授所問經)이니,</p><p>이와 같은 명칭으로 너는 마땅히 받아 지닐지어다.”</p><p> </p><p>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니, 존자 아난다 등의 여러 큰 성문과 보살마하살 대중과 5백 장자와 세간의 하늘 사람과 아수라(阿修羅) 등 일체 대중은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바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p><p style="text-align: justify;"><span data-ke-size="size16">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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