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가 자유로운 세상을 상상한다. 군대와 전쟁이 사라지는 세상을 상상한다. 더 많이 가지지 않고 행복한 삶을 상상한다. 사람 위에 사람이 서지 않는 세상을 상상한다." - 임정득 '상상하다' 중에서.지난 13일, 거리에서 줄곧 공연을 펼치던 가수 임정득의 콘서트 리허설 현장을 찾았다. 2005년께 노래패 '좋은 친구들'의 멤버로 활동하다 2009년 솔로로 나선 지 4년 만에 정식콘서트를 연다.
이번 무대에는 뮤지션 김우직(피아노), 박경동(베이스), 최권호(드럼), 최만호(기타), 문성희(첼로), 김은지(바이올린)와 함께 서정적인 현악과 강렬한 록 사운드가 어우러진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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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가수 임정득 이젠 '민중가수'란 말에 자부심이 생긴다는 가수 임정득. |
ⓒ 김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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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정득. 언뜻 보면 소녀처럼 느껴지지만, 그는 소위 말하는 투쟁의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남들은 그를 체구는 작지만 힘있는 가수, 민중가수, 투쟁의 현장에 필요한 가수라 부른다. 그는 심심치 않게 지역 투쟁현장에서 볼 수 있는 가수다. 그럼에도 여러 투쟁 현장에서 계속 그를 찾는다.
가수 임정득은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려지길 원한다. 대학시절 <예사가락> 노래패에서 활동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한 노래. 철도노동자, 쌍용차, 제주도 강정마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철탑 시위,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에 등에서 그의 노래를 찾는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1집 발매에서 내놓은 '소금꽃나무', '일흔일곱날의 기억', '어린왕자, 후쿠시마 이후'를 포함해 '상상하다', '저녁녘', '일곱 날의 기억', '자유로운 세계'와 신곡 '그랬으면 좋겠다'등을 부른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현장에 갔을 때 불러야 하는 음악 속에 딜레마를 느낀 적이 있는데 춤출 수 있는 음악,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좋은 곡들 있으면 다른 사람의 노래라도 제 목소리로 재해석해서 부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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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임정득 동지란 말이 더 어울리고 민중가수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가수 임정득. |
ⓒ 김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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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동가수, 민중가수로 불린다.
그 자신도 처음에는 '민중가수'로 불리는 것이 겸연쩍었지만 고 최종범씨의 죽음을 통해 새롭게 '민중가수'란 의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삼성지회 처음 창립때 그곳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분의 친구 분이 생전에 제 노래를 제일 좋아했고 또 언제 오냐고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남을 위해서 노래를 부른다는 말을 쓰기 싫어했고, 극복하고 싶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남을 위해서 노래한다는 말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데 저보고 민중가수라고 불러주는 것이 이젠 용기가 생겨요. 많이 부족한데 저야 영광스러운 일이죠."임정득은 3월 14일, 15일 양일간 '꿈꾸는 씨어터'에서 2차례의 공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