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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범천소문경 제2권
5. 난문품(難問品)
[거란본에는 「환화품(幻化品)」 제8로 되어 있음]
[둘이 없는 법]
이때 망명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익범천은 어찌하여 이러한 대비법문(大悲法門)을 듣고도 기뻐하지 않습니까?”
범천이 말했다.
“선남자여, 앎이 둘인 법[二法]에 있다면 기쁨이 있겠지만,
만약 앎이 둘이 없는[無二] 실제(實際)의 법 안에 있다면 기쁨이 없을 것이니,
비유하자면 요술쟁이가 요술을 보이는 것과 같아서 기뻐할 것이 없습니다.
보살이 모든 법상(法相)이 이와 같음을 안다면 여래의 설법이나 신통에도 또한 기뻐하거나 즐거워할 것이 없습니다.
또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교화하신 사람은 부처님의 설법을 들어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으니,
보살은 모든 법상이 허깨비[幻化]와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여래의 말씀에 대해 기뻐함을 더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해 낮고 열등하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망명이 말했다.
“범천이여, 그대는 지금 모든 법이 신기루[幻相] 같다고 봅니까?”
범천이 말했다.
“만약 사람이 모든 법을 분별한다면 당신처럼 그렇게 물을 것입니다.”
망명이 말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곳에서 행하고 있습니까?”
범천이 말했다.
“모든 범부(凡夫)가 행하는 곳이라면 나도 거기에서 행합니다.”
망명이 말했다.
“범부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신견(身見)과 의혹과 나[我]와 내 것이 있다는 등의 삿된 도를 행하는데, 그대도 이곳에서 행한다는 것입니까?”
범천이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범부의 법의 결정된 모양[決定相]을 얻고자 합니까?”
망명이 말했다.
“나는 오히려 범부를 얻는 것도 결정하고자 하지 않는데, 하물며 범부의 법이겠습니까?”
“선남자여, 만약 이 법을 결정함이 없다면, 차라리 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법은 있습니까?”
망명이 말했다.
“없습니다.”
“선남자여, 일체의 법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상(相)을 여의었고 행상(行相) 역시 이와 같습니다.
선남자여, 범부의 행과 성현의 행은 모두 둘이 아니며 차별이 없습니다.
선남자여, 일체의 행(行)은 행이 아니며, 일체의 말씀은 말씀이 아니며, 일체의 도는 도가 아닙니다.”
망명이 말했다.
“어째서 모든 행은 행이 아니라고 합니까?”
범천이 말했다.
“선남자여, 만약 사람이 천만억 겁 동안 도를 행한다 해도 법성(法性)은 더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니,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행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째서 일체의 말씀은 말씀이 아니라고 합니까?”
범천이 말했다.
“선남자여, 여래께서는 말함이 없는 상으로 일체의 법을 말씀하시니, 그러므로 일체의 말씀은 말씀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째서 모든 도는 도가 아니라고 합니까?”
범천이 말했다.
“이르는 곳이 없기 때문에 일체의 도는 도가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이때 세존께서 사익범천의 말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모든 법상(法相)을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해야 한다.”
망명보살이 범천에게 말했다.
“당신은 ‘일체의 범부들이 행하는 곳이면 나도 거기에서 행한다’고 말했으니, 그렇다면 행상(行相)이 있는 것입니다.”
범천이 말했다.
“만약 내가 태어난 곳이 있다면 마땅히 행상은 있습니다.”
망명이 말했다.
“당신이 만약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중생을 교화한다고 하겠습니까?”
범천이 말했다.
“부처님께서 화생(化生)하신 것처럼 나도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망명이 말했다.
“부처님의 화생은 태어난 곳이 없습니다.”
범천이 말했다.
“그렇다면 볼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망명이 말했다.
“부처님의 힘[佛力] 때문에 볼 수 있습니다.”
범천이 말했다.
”내가 태어난 것도 역시 이와 같으니, 업의 힘[業力] 때문입니다.”
망명이 말했다.
”당신은 업을 일으키는 가운데서 행합니까?”
범천이 말했다.
”나는 업을 일으키는 가운데서 행한 것이 아닙니다.”
망명이 말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업의 힘 때문이라고 말합니까?”
범천이 말했다.
“업의 성품[業性]의 힘도 역시 이와 같으니, 이 두 가지는 진여(眞如)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때 사리불(舍利弗)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이 방편에 따라 설법하시는 가운데 들어갈 수 있다면 큰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 내지 상인(上人)의 이름만 들어도 오히려 큰 이익을 얻는데 하물며 그 말씀을 듣는 것이겠습니까?
비유하자면 어떤 나무가 땅에 의지하지 않고 허공에 있으면서도 뿌리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매우 드문 일이니,
이런 사람의 행상(行相)도 이와 같아서 일체의 법에 머무르지 않으면서도 시방(十方)에 행이 있고 생사가 있음을 나타내고, 또한 이와 같은 지혜와 변재(辯才)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지혜의 자재한 힘을 듣는다면, 그 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겠습니까?”
[변재의 자재한 힘]
이때 보화(普華)라는 이름의 한 보살이 있었는데 대중들 가운데 앉아 있다가 장로 사리불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미 법성(法性)을 얻었고, 부처님께서도 당신을 칭송하시며 지혜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능히 이와 같은 지혜와 변재(辯才)의 자재한 힘을 나타내지 못합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보화여, 부처님의 모든 제자는 그 지혜의 힘에 따라서 능히 말하는 바가 있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사리불이여, 법의 성품에 많고 적음이 있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없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째서 부처님의 모든 제자는 그 지혜의 힘에 따라서 능히 말하는 바가 있다고 하십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얻은 바의 법에 따라서 말하는 바가 있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당신은 법성의 무량한 모양을 증득하셨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당신은 어째서 얻은 바의 법에 따라서 말하는 바가 있다고 하십니까?
법성이 무량한 모양이라면 얻는 것도 그와 같을 것이고, 얻었다면 말하는 것 또한 그와 같을 것인데,
무슨 까닭으로 법성이 무량하기 때문이라 하십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법성은 모양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보화가 말했다.
“만약 법성이 모양을 얻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법성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었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무슨 까닭에 그렇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만약 법성을 벗어나 해탈을 얻는다면 법성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보화가 말했다.
“그러므로 사리불이여, 그대가 도를 얻었다면 법성 또한 파괴하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나는 듣기만 하였고 말한 것은 없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일체의 법은 다 법성으로 들어가니, 이 안에 말하는 자가 있고 듣는 자가 있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어째서 ‘나는 듣기만 하였고 말한 것은 없다’고 하십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부처님께서 두 사람이 얻는 복(福)이 한량없다고 말씀하셨으니,
한 사람은 오로지 설법에만 정신을 쏟고, 한 사람은 일심으로 듣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지금 말하고, 나는 듣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보화가 말했다.
“당신은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서 법을 들을 수 있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멸진정에 들어가 두 가지 행이 없이 법을 듣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당신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일체의 법이 바로 멸하여 없어지는 모습[滅盡相]이라는 것을 믿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일체의 법은 다 멸하여 없어지는 모습입니다. 나는 그 말씀을 믿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사리불께서는 늘 법을 들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법은 항상 멸하여 없어지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그대는 능히 선정[定]에서 일어나지 않고 법을 말할 수 있습니까?”
보화가 말했다.
“한 법이라도 있으면 곧 선정이 아닙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없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그러므로 마땅히 일체의 범부가 항상 선정에 있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어떤 선정이기에 일체의 범부가 항상 선정에 있습니까?”
보화가 말했다.
“법성을 무너뜨리지 않는 삼매이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범부와 성인은 차별이 없겠습니다.”
보화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범부와 성인이 차별이 있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인은 끊을 것이 없고, 범부는 생겨남이 없으니, 이 두 가지는 법성의 평등한 모양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어떤 것이 이 모든 법의 평등한 모양입니까?”
보화가 말했다.
“사리불께서 얻은 지견(知見)과 같습니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현인과 성인의 법을 내십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보화가 말했다.
“그대는 범부의 법을 없애버립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그대는 성인과 현인의 법을 얻었습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그대는 범부의 법을 보았습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어떤 지견(知見)으로 도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그대는 듣지 못했습니까? 범부여(凡夫如)가 곧 번뇌가 다한 해탈여(解脫如)이고, 번뇌가 다한 해탈여가 곧 남김이 없는 열반여(涅槃如)입니다.”
“사리불이여, 이 여(如)를 다르지 않은 여[不異如], 허물어지지 않는 여[不壞如]라 이름한다면, 마땅히 이 여로써 일체의 법을 알 것입니다.”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마치 큰 불이 모든 등잔불을 다 태워버리는 모양과 같으니, 모든 선남자가 말하는 법은 다 법성(法性)으로 들어갑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말한 것과 같이 이 모든 선남자가 말한 법은 모두 법성으로 들어간다.”
이때 망명보살이 사리불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그대를 지혜 있는 자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 하셨으니, 어떠한 지혜를 가졌기에 으뜸이 되었습니까?”
사리불이 말했다.
“이른바 성문(聲聞)은 소리를 인하여 앎을 얻으니, 이런 지혜 때문에 나를 성문 가운데 으뜸이라 말씀하셨을 뿐이지, 보살 가운데 으뜸이라 하신 것은 아닙니다.”
망명이 말했다.
“지혜가 바로 희론의 모습입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망명이 말했다.
“지혜는 평등한 모양이 아닙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망명이 말했다.
“지금 그대가 평등한 지혜를 얻었다면 어째서 지혜에는 한량이 있다고 하십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법성의 모양으로써는 지혜가 한량없지만 법성에 따라 들어가는 것에는 많고 적음이 있기 때문에 지혜에는 한량이 있는 것입니다.”
망명이 말했다.
“한량없는 법은 끝내 한량이 있을 수 없는데,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지혜에는 한량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사리불은 곧 침묵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거란본에는 ‘爾時’ 위에 「菩薩光名品」 제9가 있다.]
[망명보살의 인연]
이때 장로 대가섭(大迦葉)이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망명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망명이라 불리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망명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너의 복(福)의 과보의 광명(光明) 인연을 나타내어 모든 하늘ㆍ인간과 일체의 세간으로 하여금 다 환희를 얻게 하고, 그 복덕의 인연이 있는 자는 마땅히 보리심을 내도록 하여라.”
이에 망명은 즉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었고, 오른손의 손가락으로부터 붉은 색과 흰색의 장엄한 대광명(大光明)을 놓으니, 그 빛은 두루 시방세계의 한도 없고 끝도 없는 아승기 불국을 비추어 모두 다 통달하였다.
그 가운데 지옥ㆍ축생ㆍ아귀(餓鬼), 장님ㆍ귀머거리ㆍ벙어리ㆍ수족을 못 쓰는 자ㆍ늙고 병들고 고통 받는 자ㆍ탐욕 부리는 자ㆍ성내는 자ㆍ어리석은 자ㆍ나체로 수도하는[裸形] 외도ㆍ추하고 빈궁한 자ㆍ목마른 자ㆍ감옥에 묶여서 갇힌 자ㆍ곤란과 재난을 받는 자ㆍ곧 죽으려는 자ㆍ인색한 자ㆍ파계하고 화내는 자ㆍ게으르고 망령된 생각을 내는 자ㆍ지혜가 없는 자ㆍ듣고 본 것이 적은 자ㆍ부끄러움이 없고 수치를 모르는 자ㆍ삿된 도에 떨어진 자ㆍ의심의 그물에 걸린 자 등
이와 같은 중생들로서 이 광명을 만난 자는 모두 쾌락을 얻었으며
한 중생도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교만과 근심과 한을 품는 것 등으로 고뇌하는 자가 없었다.
부처님 앞에 있던 큰 모임의 무리들, 즉 보살마하살과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 등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 이 모든 중생들이 하나같이 금색(金色)으로서 부처님과 다름이 없었고,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와 무견정상(無見頂相)이 있었다.
모두 보련화(寶蓮華)의 자리에 앉았는데, 보배로 엮어진 덮개가 나열하여 그 위를 덮었으니, 모두 평등하여 차별이 없었다.
모든 모여 있던 중생들은 다 쾌락을 얻었으니, 비유하자면 보살이 기쁨을 일으켜 장엄하는 삼매[發喜莊嚴三昧]에 든 것과 같았다.
이때 모든 대중들은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었으며, 각각 서로 보니 부처님과 다름이 없었으므로, 부처님의 몸이 크고 자신의 몸이 작음을 보지 못하였다.
또 그때 이 광명의 힘 때문에 아래쪽에서 네 보살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합장하고 섰다.
함께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려다가 생각하며 말하기를
“어느 분이 진짜 부처님이신가? 나는 그분께 예배드려 공경하고자 한다”라고 하였다.
이에 즉시 공중에서 소리가 들리기를
“이 망명보살의 광명의 힘으로 모든 대중들이 하나같이 금색(金色)이 되어 부처님과 다름이 없도다”라고 하였다.
이때 네 보살이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어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대중들은 그 색깔이 모두 같으니, 일체의 모든 법도 역시 이와 같도다.
만약 저의 이 말이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면 세존이신 석가모니께서는 마땅히 다른 모습을 나타내셔서 저로 하여금 지금 공양과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하소서.”
즉시 부처님께서는 연화보사자좌(蓮華寶師子座)에서 허공으로 1다라수(多羅樹) 높이까지 올라가셨다.
이에 네 보살은 머리를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이렇게 말했다.
“여래의 지혜는 불가사의합니다.
망명보살의 복덕(福德)과 본원(本願) 역시 불가사의하여 능히 이와 같은 무량광명을 놓았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망명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너는 지금 이미 불사(佛事)를 지어서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불도(佛道)에 머물도록 하였으니, 광명을 거두도록 하여라.”
이에 망명이 즉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도로 광명을 거두어들였다.
광명을 거두고 나니 이 모든 대중들의 위의(威儀)와 색상(色相)이 다시 전과 같아졌으며, 부처님께서는 본래의 사자좌 위에 앉아 계셨다.
이때 장로 대가섭(大迦葉)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네 보살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네 보살이 말했다.
“저희들은 하방(下方) 세계에서 왔습니다.”
가섭이 물었다.
“그 나라의 이름은 무엇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엇입니까?”
네 보살이 말했다.
“나라 이름은 현제보장엄(現諸寶莊嚴)이고, 부처님의 명호는 일보개(一寶蓋)이시며, 현재 설법하고 계십니다.”
대가섭이 물었다.
“그 불국토는 여기에서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네 보살이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아실 것입니다.”
대가섭이 물었다.
“그대들은 무슨 까닭으로 여기에 왔습니까?”
네 보살이 말했다.
”망명보살의 광명이 저희들을 비추었으며, 그 광명을 만난 즉시 석가모니부처님과 망명보살의 이름을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들이 지금 와서 부처님과 망명 상인(上人)을 뵙게 된 것입니다.”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보개부처님과 현제보장엄세계는 여기에서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72항하사(恒河沙) 거리에 불토(佛土)가 있다.”
대가섭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네 보살이 그 곳을 떠나 얼마 만에 여기에 이르렀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생각할 사이에 그곳에서 홀연히 사라져 여기에 이른 것이다.”
대가섭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들이 광명을 멀리까지 비추되, 신통(神通)이 이처럼 빠른 것은 매우 희유한 일입니다.
지금 이 망명보살이 광명을 멀리까지 비추어서 이 네 보살이 신속하게 왔습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말한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이 행하는 것은 불가사의해서 일체의 성문과 벽지불은 미칠 수가 없다.”
이때 장로 대가섭이 망명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광명을 나타내어 이 대중들을 비추어서 모두 금색이 된 것은 무슨 인연 때문입니까?”
망명이 말했다.
“장로 대가섭이여, 세존께 물으신다면 마땅히 당신을 위해 말해 주실 것입니다.”
즉시 대가섭이 이 말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망명보살이 성불할 때 거기에 모인 대중들은 하나같이 금색이며, 모두 일체의 지혜를 믿고 즐거워할 것이며, 그 불국토에는 성문과 벽지불이란 이름이 없고 오직 청정한 모든 보살마하살만이 모여 있을 것이다.”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보살들은 마땅히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내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한 것과 같으니, 저 보살들은 마땅히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낸다.”
이에 모인 대중들 가운데 4만 4천의 사람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나서 그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망명보살이 성불할 때, 저희들은 그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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