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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반니원경 하권
[구이나갈국]
부처님께서 순(淳)의 집을 떠나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을 떠나 구이나갈국(鳩夷那竭國)으로 가자.”
아난이 말하였다.
“예.”
부처님께서 곧 모든 비구와 함께 화씨(華氏) 나라를 떠나 구이나갈국에 이르셨다.
부처님께서 길에서 병이 나시어 말씀하셨다.
“길을 멈추고 쉬었다 가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가까운 곳에 구대(鳩對)라는 시냇물이 있으니 발우를 가지고 가서 발우에 물을 가득 떠오너라. 나는 물을 마시고 얼굴을 씻고 싶다.”
아난이 곧 시냇가에 이르렀다. 그 때 5백 대의 수레가 상류로 지나갔기 때문에 물이 몹시 흐려져 있었다.
아난이 곧 흐린 물을 떠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시냇물 상류에 5백 대의 수레가 지나가 물이 몹시 탁하여 얼굴과 발은 씻을 만하지만 마실 수는 없습니다.
이 근처에 또 혜련(醯連)이라는 시냇물이 있는데 물이 매우 맑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으니 그곳으로 가셔서 물을 드십시오.”
부처님께서 곧 흐린 물에 얼굴과 발을 씻으시니 병이 조금 나으셨다.
그 때 화씨의 나라 사람 중에 이름이 포민(胞罠)인 대신(大臣)이 있었는데, 길을 따라오다가 멀리서 부처님의 위신력과 모습이 단정하고 바르며 편안하고, 고요하게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다. 대신 포민은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경을 말씀해 주시니 포민이 눈물을 흘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비구가 그대에게 경을 말해 주었는가? 그대는 경을 듣고 무엇 때문에 우는가?”
포민이 말하였다.
“이름이 라가염(羅迦鹽)이라는 사람이 저에게 경을 독송해 주었을 때도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에게 독송해 준 것이 어떤 경인가?”
포민이 말하였다.
“라가염이 나무 밑에 앉아 혼자 몸을 사유할 때 5백 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5백 대의 수레가 지나갔는데 그 수레의 소리를 들었습니까?’
라가염이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여기 가까운 곳에서 그처럼 소란스럽게 했는데 어떻게 듣지 못했습니까?’
라가염이 대답하였습니다.
‘무심하여[忽然] 듣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그 때 비구께서는 주무셨습니까?’
라가염이 대답하였습니다.
‘잠들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어떻게 수레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까?’
라가염이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도를 생각하고, 혼자서 몸과 오장(五臟)을 사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그렇게 수레가 지나갔는데 수레 소리를 듣지 못하셨군요.’”
포민이 말하였다.
“제가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나 저에게 경을 말해 준 비구는 라가염으로 깊은 도를 지니고 있었고, 5백 대의 수레 소리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울었습니다.”
부처님께서 포민에게 말씀하셨다.
“5백 대의 수레 소리가 천둥 소리와 같겠는가?”
포민이 말하였다.
“설령 1천 대의 수레 소리라도 천둥 소리만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포민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우담(優曇) 마을에 앉아서 세상의 나고 죽음의 근본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더니 천둥과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 소 네 마리와 밭을 갈던 형제 두 사람이 죽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가서 보다가 그 중의 어느 한 사람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나에게 예를 올리기에
내가 그에게 물었다.
‘이 근처에 사람들이 왜 모여 있느냐?’
그 사람이 말하였다.
‘아까 벼락이 떨어져 소 네 마리와 형제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방금 듣지 못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때 주무셨습니까?’
부처가 말하였다.
‘나는 잠을 잔 것이 아니고 앉아서 도를 사유하였을 뿐이다.’
그 사람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도의 깊이가 이와 같군요. 주무시지 않고서도 벼락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시다니. 부처님께서 도를 사유하심이 참으로 깊습니다.’
그리고는 그 사람도 곧 눈물을 흘렸다.”
대신 포민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도의 깊이가 이와 같으니 이제부터는 마땅히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지키겠습니다.”
포민이 곧 시종을 오라고 불러서 말하였다.
“집에 돌아가 황금을 넣어 짠 모포 한 장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그것을 부처님께 올리겠다.”
시종이 곧 가서 가지고 돌아왔다.
포민은 그것을 부처님께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사용하지 않으실 것을 진실로 알고 있지만 저를 가엾게 여기시어 받아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곧 받으시자 포민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떠났다.
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 아난을 불러 말씀하셨다.
“황금을 넣어 짠 모포를 가지고 오너라. 빛깔이 매우 훌륭하구나. 황금색이구나.”
아난이 말하였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20여 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훌륭한 모포는 본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렇게 매우 훌륭한 것이 있었구나.”
아난이 말하였다.
“오늘 부처님의 얼굴빛이 이 모포의 빛깔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에게 이러한 빛이 나는 때가 두 번 있다.
부처가 처음 도를 증득하여 부처가 되었을 때에 얼굴빛이 이와 같이 훌륭하였으며,
내가 오늘밤에 반니원에 들기 때문에 얼굴빛이 또다시 이와 같이 좋은 것이다.”
[혜련계수 시냇가]
부처님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을 떠나 혜련계수 시냇가로 가자. 내가 몸을 씻고 싶구나.”
아난이 말하였다.
“예.”
부처님께서 다만 아난만 데리고 혜련계수의 시냇가로 가셨다. 부처님께서는 옷을 벗으시고 스스로 물을 떠서 목욕하셨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아침 화씨의 아들 순의 집에서 아침을 먹었고, 내가 오늘밤에 반니원에 들 것이니, 네가 순에게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공양을 받으시고 나서 밤에 반니원에 드셨으니, 그대는 기뻐해야 한다’고 말하여라.
또 순에게 ‘울지 말아라. 그대는 부처님께 한 번의 공양을 올려 다섯 가지 복을 얻을 것이다.
그대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 부처님께서 그대의 공양을 드시고 그 기력(氣力)으로 반니원에 드셨다’고 말하여라.
순은 장수(長壽)하고 위의가 단정해지고 부귀하고 지위가 높아지며 천상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부처를 공경해야 하니, 부처에게 한 번 공양을 올려도 다섯 가지 복을 얻을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한 비구가 있는데, 이름이 전단(栴檀)입니다. 이 비구는 성질이 급하고 욕하는 것을 좋아하여 모든 비구들과 자주 싸웁니다. 부처님께서 반니원에 드신 후에 저희들 비구가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어떻게 함께 받들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반니원에 든 후에 너희들은 그와 다시 말하지 말아라.
모든 비구들이 그와 말하지 않으면 전단 비구는 마음속으로 사유하여 모든 비구들과 자주 싸운 것을 거듭거듭 부끄러워하고 후회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평상을 펴서 머리가 북쪽으로 향하도록 하여라. 나는 등이 몹시 아파 눕고 싶구나.”
아난은 곧 평상을 펴고 베개를 놓았다. 부처님께서는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드러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다리를 포개고 누우신 채 무위도(無爲道)를 사유하셨다.
[일곱 가지 뜻의 일]
부처님께서 누우셔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곱 가지 뜻의 일[七意之事]을 아느냐?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뜻을 가지는 것이요,
둘째는 경을 분명하게 아는 것이요,
셋째는 경에 대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눕기를 탐하지 않고 경을 좋아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요,
여섯째는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몸 안의 오로(惡露)를 관찰하는 것이니,
비구가 이 일곱 가지 법을 지니고 있으면 스스로 세상 벗어나는 도를 증득한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난은 부처님께서 해이해지셔서 누우셨다고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가 게을러서 누웠다고 생각하느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경에 대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계에 대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부처가 되려고 하면, 부처를 이룰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고 나서 곧 일어나 앉으셨다.
그 때 한 비구가 있었는데, 이름이 겁빈(劫賓)이었다.
그가 와서 아난에게 말하였다.
“제가 한 가지 일을 여쭙고 싶습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성체(聖體)가 편안하지 않으시니 지금은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안에서 비구가 어떤 일을 묻고 싶어하는 것을 아시고,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 들어오게 하여라.”
그 비구가 들어와 부처님을 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묻고 싶은 것을 물어 보아라.”
비구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몸이 불편하시니 경은 차치(且置)하시고 다시 말씀하지 마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일곱 가지 일을 저희들이 듣고 반드시 지닐 것이니, 부처님께서는 경은 차치하시고 다시 말씀하지 마십시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까 누워 있었더니
아난이 마음속으로
‘부처님께서도 게으른 마음이 있으신가, 왜 누우시는가?’라고 생각하였다.
내가 그 때문에 일곱 가지 일을 말한 것이다.”
비구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천상 세계와 세상의 지존(至尊)이신데, 어찌 천신들에게 약을 청하여 병이 낫도록 하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사는 집이 오래 되면 마땅히 무너지지만 땅은 예전과 다름없이 지속적으로 편안한 것처럼,
부처의 마음은 땅과 같이 편안하지만 몸은 오래 된 집과 같다. 마음에는 병이 없고 다만 몸에만 병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일을 근심하고 몸을 근심하고 계를 지켜야 한다.”
비구가 말하였다.
“지금 부처님께서도 반니원에 드시려 하매 몸에 병이 생기는데 하물며 범인들은 어떻겠습니까?”
비구가 말하였다.
“제비 새끼도 그 부모를 믿고 먹이를 얻어먹으며 살아가는데 지금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버리고 반니원에 드시면 저희들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합니까?”
세존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경에서 ‘태어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비구는 마땅히 부처의 중계(重戒)를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
비구가 돌아가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빨리 가서 부처를 위하여 염가사(鹽呵沙)에 침상을 마련하되 북쪽으로 머리가 향하도록 하여라. 오늘밤 부처가 반니원에 들 것이다.”
아난이 명령을 받들어 그곳으로 가서 침상을 마련하여 침상의 머리가 북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나서 돌아와서 아뢰었다.
“침상을 이미 펴놓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어나시어 염가사에 이르러 침상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우셨다.
이름이 우화원(優和洹)인 한 비구가 있었는데, 그가 부처님 앞을 막고 서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앞을 가로막지 말아라.”
아난이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을 가까이 모신 지 25년이 되었지만 비구가 직접 혼자 들어와 저에게 묻지도 않고 부처님께 나아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비구는 저 모든 천신 중에서 가장 큰 위신력이 있어서 부처가 멸도(滅度)한다는 말을 듣고 직접 자기가 먼저 부처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난이 여쭈었다.
“이 천신만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또 나머지 천신들도 알고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이나갈국의 경계에서 480리 떨어진 곳에 머리와 머리가 서로 맞닿아 바늘도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천신들이 모여 있는데, 부처가 멸도한다는 말을 듣고 슬피 울면서 내려왔다. 그 중에는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이도 있고, 자기 옷을 찢는 이도 있고, 가슴이 막혀 기절하여 시체처럼 보이는 이도 있다.
이들 모두가 슬퍼하면서 말하였다.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우리들을 버리고 멸도하시어 영영 떠나심이 이리도 빠르신가? 부처님께서는 큰 지혜로 진리를 밝히셨으며 삼계(三界)의 눈[眼]이신데 지금 반니원에 드시면 삼계의 눈이 사라지겠구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경에서
‘태어나서 죽지 않는 것이 없고 하늘과 땅 사이에 부서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과 땅을 항상한 것[常]으로 여기지만 부처는 허공(虛空)으로 여긴다.
하늘과 땅도 생성(生成)과 괴멸(壞滅)이 있고, 몸을 버리지 않는 이는 없다.
선과 악은 그 행위를 지은 몸을 따르니, 아비에게 죄악(罪惡)이 있다 하여도 아들이 죄과[殃]를 받지 않으며, 아들에게 죄악이 있다 하여도 아비가 죄과를 받지 않는다.
태어나고 죽음도 각자의 몫이요, 선악과 재앙도 각자의 몫이라 각각 그 몸을 따라 일어난다.”
[부처님의 몸을 장사지내는 법을 묻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저희들은 어떠한 법에 의하여 부처님의 몸을 장사지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잠자코 있을 뿐, 걱정하지 말아라.
마땅히 서심(逝心)과 이가(理家)들이 나의 몸을 장사지내는 것에 대하여 함께 걱정할 것이다.”
아난이 말하였다.
“그들이 어떤 법으로 부처님의 거룩하신 몸을 걱정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장례법(葬禮法)은 비행황제(飛行皇帝:轉輪聖王)를 장사지내는 법과 같지만 부처의 장례법은 그것보다 더 장엄하다.”
[전륜성왕을 장사지내는 법]
아난이 말하였다.
“전륜성왕[聖帝]을 장사지내는 법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장례법은 겹비단으로 몸을 싸고, 겁파육(劫波育) 1천 장으로 그 위를 반대 방향으로 몸을 싸서 은관(銀棺)에 모시고 향기름[香膏:香油]을 겁파육이 젖을 만큼 붓고, 훌륭한 향을 있는 대로 모두 그 위에 덮고, 가래 나무 장작, 녹나무 장작, 단향목 장작으로 관을 뒤덮되, 장작을 아래위로 차곡차곡 쌓는다.
사유(蛇維, jhāpeti:茶毗)를 마치면 사리(舍利)를 수습하여 네 거리에 탑을 쌓고 찰간(刹竿)을 세우고 사리를 모신 노반(露槃)을 그 위에 안치(安置)하고 비단 번기(幡旗)를 걸어 놓고, 악기를 연주하고[鼓樂] 꽃과 향과 등불로 공양한다. 비행황제의 장사지내는 법은 이와 같지만 부처의 장례법은 그보다 더 훌륭하다.”
[아난은 어디에 있느냐]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아난이 뒤에서 슬피 울고 있다가 머리로 침상 모서리를 받으며 뒤에서 아뢰었다.
“멸도하심이 너무나 빠릅니다. 세상의 눈이 사라집니다.”
구이나갈국의 사방의 고을과 나라에 있던 모든 비구 스님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시려 한다는 말을 듣고 울면서 이곳으로 오면서 서로 말하였다.
“부처님을 뵙지 못할까 걱정스럽습니다.”
비구 스님들이 도착하자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물으셨다.
“아난은 어디에 있느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아난은 가까이 침상 뒤의 모퉁이에서 머리를 숙이고 목이 메이도록 울고 있습니다.”
모든 비구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멸도하심이 어찌 이리도 빠르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본래 모든 마을을 다닐 때에 너희들에게
‘앞으로 90일 후에 반니원에 들겠다’고 미리 알려 주었다.”
수천 리 밖에 있던 4부 제자들이 모두 왔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슬퍼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너는 마음을 다하여 부처를 20여 년 동안 모시면서 부처에게 자애(慈愛)롭고 인자(仁慈)하였으며, 몸을 삼가고 입을 조심하여 부처를 봉양(奉養)하였기 때문이다.
과거 부처님들의 시자(侍者)도 역시 아난과 같았으며, 미래 부처님들의 시자도 또한 아난과 같을 것이다.
너는 부처의 뜻을 알아 너는,
‘아무 때에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優婆夷)들에게, 〈만나 뵐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고,
어느 때에는 ‘그들에게, 〈만나 뵐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고,
공양 받은 음식에 대하여 너는
‘드실 만합니다, 마실 만합니다, 누우시겠습니까, 일어나시겠습니까?’라고 하여
항상 부처의 뜻에 딱 맞았고, 예의에 어긋난 적이 없었다.
‘어느 비구, 어느 서심은 경을 좋아한다, 경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등 네가 한 말은 모두 진실하였고, 부처를 가장 잘 봉양하였는데, 어찌 우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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