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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scene1 ●「웃는 얼굴」을 그리는 표현법은 다분히 기호적이다. 생략하여 특성을 극대화하려고 하였다. 형상을 대상의 특성만 남겨놓으면 스틱맨(stick-man)이나 이모티콘(emoticon)과 같은 기호로 근접한다. ● 그동안 시간의 역사를 증명하듯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사실유형의 그림그리기와 마티에르나 물감의 번짐에 의한 표피성(Superficiality) 드러내기, 현장에서의 설치, 문화(文化)로서의 무늬그리기(문화는 무늬[文]의 변화[化]과정), 패러디와 복재, 형상의 변형(Anamorphose), 그리고 다시 표피(surface)로서의 무늬그리기 등 유형은 다양했다. 그 관점의 중심은 결국 인간이었지만 물성 그 자체의 본질에 바탕을 두었다. 긴 시간 타인보다 내 중심의 자괴감에서 삐어져 흘러내린 연약한 막(membrane)의 형성이었다.
창의 scene2 ●「웃다」. 바람처럼 웃다. 바람이 웃고 흔들리는 풀잎이 웃다. 간결한 삶속에 간절하게, 혹은 간절한 생활 속에 간결하게 웃다. 무딘 칼로 질겅질겅 무를 썬다. 너덜너덜 단면의 생채기와 같은 상처가 손가락에 파인다. 쓰린 아픔에 「웃다」. ● 말똥이 굴러간다. 한 무더기의 애들이 까르르 웃다. 옆에 있던 애들 중 하나가 찍- 내 뱉는 침 사이로 입이 웃다. 한 무리들이 기쁘거나 만족스러워 하며 얼굴을 활짝 펴 소리를 낸다. 얼굴이, 몸통이, 팔과 다리가, 손가락과 발가락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어떤 종류의 웃음을 웃는 것이다. ● 한 시절 한가로운 정오 오십오분 「김삿갓 북한방랑기(1964.5~2001.4)」에서 울려 퍼지던 김삿갓의 웃음이 허허로웠다.「개그콘서트」의 "달인을 만나다."는 기예(技藝)의 웃음을, "생활의 발견"에서는 일상의 뻔뻔함에 공감하며 웃는다.
Allegory scene ● 상형시대는 뜻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형상화는 그 대상의 모양과 내용 그리고 느낌까지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상형시대(New-Pictograph Age)라 불릴 현대 이미지 세계는 선사시대, 사물과 닮은 이미지의 '충격'보다는 일상적으로 되었지만 그 활용이 극대를 이룬다. 이미지는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유형들이 즐비하지만 이모티콘이라 불리는 기호체계는 현대인들의 유용한 표현수단이자 즐기는 놀이가 되었다. ● 대상을 인지하는 것은 먼저 형태이고, 다음으로 내용이다. 그리고 부드러움이나 냄새 같은 촉각이나 후각에 의해서도 식별하게 된다. 그림은 이런 요소 중 하나를 주제삼아 작가의 끊임없는 추구에 의해 그려내는 결과이다. ● 과거 도상들은 물성(物性)이 배제되고 신격성(神挌性)을 중시해 숭배시하였으나, 점차 미술은 신격성보다 물성 그자체가 남겨져 물성의 근원적인 물음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 물성과 그에 따른 현상들을 즐기게 되었다. ● 이미지는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이미지는 최초 사실성의 반영이다./이미지는 최초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킨다./이미지는 최초 사실성의 부재를 감춘다./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어떠한 사실성과도 무관하다." 따라서 이미지는 자기 자신의 순수한 시뮬라크르(simulacre)를 위한 본질이다. 이러한 개념은 미디어와 기기의 발달로 한층 위용을 더한다.
웃다 scene ● 일반적으로 웃음의 텍스트들은 웃음의 기술이나 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나 대표적인 것은 골계(comic), 풍자(satire), 해학(humor)이다. 골계는 우스갯소리로 남을 웃기기 위한 재미있고 우스운 말이나 짓이며 익살에 해당한다. 풍자는 사회의 부조리나 악습, 불합리 등과 사람의 위선이나 결핍, 어리석음 등을 지적하고 조소하는 형태의 풍자나 고발을 뜻하는데, 여기서 상대적인 명쾌함이나 이로 인해 웃음이 터지게 된다. 해학은 적대감보다는 대상을 포용하는 태도를 지니며 인정어린마음이나 생활의 지혜에서 얻어지는 관조의 미소이자 너그러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 시대의 황당한 소리 없는 폭력도, 이에 대한 무대책의 천진한 반항도 모두 조롱과 회의의 대상이다. 그러나 어이 상실, 금전의 위기보다, 실없이 스스로 대단한줄 착각하는 주변의 개운치 않은 인물들, 종국에는 이러한 자만의 오해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끼치는 상처는 무딘 칼로 질겅거리는 것과 같다. ● 성실하며 건전한 문화, 진지한 태도와 상호 신뢰의 인간성, 지식인의 의무감, 용기 있고 의리 있는 자아,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를 포기하였으며, 오히려 이것을 앞세워 온갖 짓을 평이하게 저지르는 오늘…, 앞에 제시한 어떤 웃음을 웃어야 할까.
다짐 scene ●「웃다」는 기존의 「웃는 얼굴」에 비해 많은 변화를 준 것은 아니며, 언제나 회화의 모서리에 그 각(角)을 두고 있으며, 때로는 시니컬리즘(Cynical Realism)의 한 측면을 표현하기도 할 터이다. 때로는 그 표정에서 미소(媚笑)와 냉소(冷笑)를 동시에 포함하기도 하지만 밝은 웃음이 대표적인 코드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은 아직 변함이 없다. 따라서 원형은 동그라미 하나와 점 두개, 그리고 곡선하나의 스마일 마크이며, 얼굴보다 웃는 모습은 훨씬 더 실재 그 이상으로 보이도록 생략과 과장의 여러 방향과 심미적 사유로 노력하였다. ■ 이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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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순구님의 웃는 작품들을 너무 사랑합니다. 환한 웃음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기분좋은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너무도 기분좋아지는 그림들입니다.. 전시회에 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늘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 삶 안에 감추어진 웃음을 일깨워주심 감사드립니다. 정말이지 우리 한민족들이 늘 웃는 삶이 되시기를 빕니다*^^*
좋은 일들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어려움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순구님 작품은 정말 너무 감동적입니다^^^^^*
전시회 꼭 가고 싶네요
직접뵙고 얘기 나누고 싶은분
감사합니다. 칠월 참덥지요. 건강하고 아름다운 계절이시길 빕니다^^
선생님 그림 넘 좋습니다. 입 꼬리가 귀에 걸렸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오늘도 밝은 마음으로 생활하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꽃사슴님 고맙습니다. 늘 좋은 시간 만드세요^^
아.. 작가님~~ 부산에도 한번 오세요~~ 그림.. 너무 좋습니다. 집에 가져다 놓고 싶어요~~~
^^ 부산 연제초등학교 담벽에 가면 제 그림으로 만든 벽화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그린것은 아니고
아이템만 빌려줬지요. 그래서 지난번 다녀왔습니다. 어색한데 이미 만들어져있어 그냥 수긍했습니다.
부산에서 전시한번 해야겠군요^^ 달맞이고개 조현화랑이 좋더군요. 고맙습니다.
달맞이 고개에 산답니다. 조현화랑.. 찾아가보겠습니다 ^^
너무 좋아요~~~ 소년, 소녀를 바탕화면에 깔 수 있으면 너무 좋겠네요. 꽃피는 봄하고..... 욕심이 과하죠?
^^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
꽃과웃음.
완죤 좋아하는 컨셉이예요.
갖고싶당.욕심난당.
감사합니다 ~ 좋아해 주셔서~~~~~~~ ^^
대전 대흥동이면 가까운 곳인데 늦게 알아서 아쉽군요...
다음에 기회가 또 있습니다 ^^
축하드립니다....최고..선생님 작품이 요즘 대세인거 아시죠..짱입니다요..ㅎ
사랑해요 님 감사합니다~~~~^^
화면으로 보는것도 좋지만 도록을 갖고싶어요 서울에서 언제 전시회 하실껀지 궁금하네요.
빠르면 7월초 동숭동에서 열릴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명작입니다.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구요 감사합니다^^ 힘 주셔서..
힘을주는 그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즐겁고 활기찬 일상되세요^^
볼때 마다 같이 웃습니다.....굉장한 능력을 갖고 계시네요....그림에 문외한인데...한점 걸어 놓고 볼때 마다 같이 웃고 싶어요....7월에 서울에서 개인전 하시면 꼭 가보겠습니다....기쁨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너무 큰 칭찬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