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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田夫野수,語以黃鷄白酒,則欣然喜.問以鼎食,則不知.
전부야수,어이황계백주,즉흔연희.문이정식,즉부지.
語以縕袍短褐,則油然樂.問以袞服,則不識.
어이온포단갈,즉유연락.문이곤복,즉부식.
其天全,故其欲淡.此是人生第一個境界.
기천전,고기욕담.차시인생제일개경계.
농사짓는 시골의 늙은이는
닭고기와 막걸리 이야기에 기뻐하지만
큰 연회의 고급 요리는 물어봐도 알지 못하고
무명 두루마기와 베잠방이 이야기에 좋아하지만
곤룡포는 물어 보아도 알지 못한다.
그것은 천성이 온전하고 욕망이 담백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생 제일의 경지이다.
망심이 없으면 관심도 필요 없다
【102】
心無其心,何有於觀? 釋氏曰"觀心"者,重增其障.
심무기심,하유어관? 석씨왈"관심"자,중증기장.
物本一物,何待於齊? 莊生曰"齊物"者,自剖其同.
물본일물,하대어제? 장생왈"제물"자,자부기동.
마음에 망녕된 생각이 없으면 관심은 필요 없다.
불교에서 이르는 '마음을 본다'는 말은
오히려 그 장해를 더할 뿐이다.
만물은 원래 한 가지인데
어찌 가지런하기를 바라겠는가.
장자가 말하는 '만물을 가지런히 한다'는 것은
똑같은 것을 짐짓 갈라놓을 뿐이다.
떠나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103】
笙歌正濃處,便自拂衣長往,羨達人撤手懸崖.
생가정농처,변자불의장왕,선달인철수현애.
更漏已殘時,猶然夜行不休,소俗士沈身苦海.
갱누이잔시,유연야행불휴,소속사침신고해.
피리 불고 노래하여
한창 흥이 무르익은 곳에서
옷깃을 떨치고 자리를 뜨는 것은,
벼랑을 노니는 달인처럼 부러운 일이다.
시간이 다 지났는데 아직 밤길을 서성이는 것은
속된 선비가 몸을 고해에 담그는 것처럼 우스운 일이다.
정신적 자유의 기틀을 길러라
【104】
把握未定,宜絶迹塵효,
파악미정,의절적진효,
使此心不見可欲而不亂,以澄吾靜體.
사차심불견가욕이불란,이징오정체.
操持旣堅,又當混跡風塵,
조지기견,우당혼적풍진,
使此心見可欲而亦不亂,以養吾圓氣.
사차심견가욕이역불란,이양오원기.
마음이 잡히지 않았으면
번잡한 곳에서 발길을 끊어야 한다.
마음이 욕심낼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여
내 마음의 본 바탕을 맑게 해야 한다.
마음을 이미 잡았으면
다시 그 번잡한 곳으로 들여 넣어
욕심낼 것을 보아도 어지럽지 않게 하여
원만한 마음의 기틀을 길러야 한다.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함을 찾아라
【105】
喜寂厭喧者,往往避人以求靜.
희적염훤자,왕왕피인이구정.
不知意在無人,便成我相,心着於靜,便是動根,
부지의재무인,변성아상,심착어정,변시동근,
如何到得人我一視 動靜兩忘的境界?
여하도득인아일시 동정양망적경계?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사람을 피함으로써 고요함을 찾는다.
뜻이 사람 없음에 있으면
그것은 곧 자아에 집착하는 것이며
마음이 고요함에 집착하면
이것이 곧 움직임의 근본이 됨을 모르는 탓이다.
어찌 남과 나를 하나로 볼 수 있겠으며
움직임과 고요함을 둘 다 잊을 수 있겠는가?
산에 살면 가슴이 맑고 깨끗하다
【106】
山居,胸次淸쇄,觸物皆有佳思.
산거,흉차청쇄,촉물개유가사.
見孤雲野鶴,而起超絶之思,遇石澗流泉,而動조雪之思,
견고운야학,이기초절지사,우석간류천,이동조설지사,
撫老檜寒梅,而勁節挺立,侶沙鷗미鹿,而機心頓忘.
무노회한매,이경절정립,여사구미록,이기심돈망.
若一走入塵환,無論物不相關,卽此身亦屬贅旒矣.
약일주입진환,무론물불상관,즉차신역속췌류의.
산 속에 살면 가슴이 맑고 깨끗하여
대하는 사물마다 모두가 아름답다.
외로운 구름 한가로운 학을 보면 초절을 생각하고,
돌 틈에 흐르는 샘을 만나면 마음의 때를 씻는다.
늙은 전나무와 매화나무를 어루만지면서
굳센 기개를 일으키고
모래톱의 갈매기와 깊은 산 속 사슴을 벗하면
번거로운 마음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한번 속세에 들게 되면
바깥 모든 사물과 상관하지 않더라도
이 몸은 어느새 부질없는 것이 된다.
자연스럽게 살면 자연과 하나가 된다
【107】
興逐時來,芳草中,撤履間行,野鳥,忘機時作伴.
흥축시래,방초중,철리간행,야조,망기시작반.
景與心會,落花時,披襟兀坐,白雲,無語漫相留.
경여심회,낙화시,피금올좌,백운,무어만상류.
흥겨움이 때맞추어 일어나
맨발로 풀밭을 거닐게 되면
들새도 겁내지 않고 벗이 된다.
경치가 마음에 들어
꽃 지는 아래 옷깃 헤치고 앉게 되면
흰 구름도 말없이 다가와 머문다.
조그만 생각의 차이로 화복이 갈린다
【108】
人生福境禍區,皆念想造成.
인생복경화구,개념상조성.
故釋氏云,"利欲熾然,卽是火坑.貪愛沈溺,便爲苦海.
고석씨운,"이욕치연,즉시화갱.탐애침닉,변위고해.
一念淸淨,熱焰成池.一念警覺,船登彼岸".
일념청정,열염성지.일념경각,선등피안".
念頭稍異,境界頓殊,可不愼哉?
염두초이,경계돈수,가불신재?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석가가 말했다.
"욕심이 타오르면 그것이 곧 불구덩이고
탐애에 빠지면 그것이 곧 고해가 된다.
한 생각이 깨끗하면 사나운 불꽃도 연못이 되고
한 마음이 깨달으면 배가 저 언덕으로 오를 수 있다"고.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경계는 크게 달라지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방울이 떨어져 바위를 뚫는다
【109】
繩鋸木斷,水滴石穿.學道者,須加力索.
승거목단,수적석천.학도자,수가력색.
水到渠成,瓜熟체落.得道者,一任天機.
수도거성,과숙체락.득도자,일임천기.
새끼줄로 톱질해도 나무가 잘라지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을 뚫는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구하라.
물이 모이면 개천을 이루고
참외는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자연에 맡겨라.
인간 세상이 고해만은 아니다
【110】
機息時,便有月到風來,不必苦海人世.
기식시,변유월도풍래,불필고해인세.
心遠處,自無車塵馬迹,何須痼疾丘山?
심원처,자무차진마적,하수고질구산?
마음을 쉬게 하면 달이 뜨고 바람이 부니
반드시 인간 세상 고해만은 아니다.
마음을 멀리하면
수레의 티끌과 말발굽소리 저절로 없어지니
어찌 산 속만 그리워하랴.
잎이 지면 뿌리에서 싹이 돋는다
【111】
草木재零落,便露萌穎於根저.
초목재영락,변로맹영어근저.
時序雖凝寒,終回陽氣於飛灰.
시서수응한,종회양기어비회.
肅殺之中,生生之意常爲之主,卽是可以見天地之心.
숙살지중,생생지의상위지주,즉시가이견천지지심.
잎이 지면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고
계절은 비록 엄동이지만
마침내 동지가 되면 봄기운이 감돈다.
죽음의 기운 가운데에도
항상 생성의 뜻이 앞서는 것
이것이 바로 천지의 마음이이다.
고요한 밤 종소리 맑고 높아라
【112】
雨餘,觀山色,景象便覺新姸.
우여,관산색,경상변각신연.
夜靜,聽鐘聲,音響尤爲淸越.
야정,청종성,음향우위청월.
비 개인 뒤의 산 빛을 보면
경치 더욱 새로우며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는 더욱 맑고 높다.
높은 곳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진다
【113】
登高,使人心曠.臨流,使人意遠.
등고,사인심광.임류,사인의원.
讀書於雨雪之夜,使人神淸.舒嘯於丘阜之嶺,使人興邁.
독서어우설지야,사인신청.서소어구부지령,사인흥매.
높은 곳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시냇가에 서면 뜻이 멀어진다.
눈비 오는 밤에 책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언덕에 올라 시 읊으면 흥취가 높아진다.
마음이 넓으면 집착하지 않는다
【114】
心曠,則萬鍾如瓦缶.
심광,칙만종여와부.
心隘,則一髮似車輪.
심애,칙일발사차륜.
마음이 넓으면 만종도 질그릇 같고
마음이 좁으면
머리칼 한 올도 수레바퀴와 같다.
욕망이 진리가 될 수도 있다
【115】
無風月花柳,不成造化.無情欲嗜好,不成心體.
무풍월화류,불성조화.무정욕기호,불성심체.
只以我轉物,不以物役我,則嗜欲莫非天機,卽是理境矣.
지이아전물,불이물역아,즉기욕막비천기,즉시리경의.
바람과 달과 꽃과 버들이 없으면
자연의 조화도 이루어지지 못하며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의 본체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다만 나로 하여금 사물을 움직이게 하고
사물로 하여금 나를 움직이게 하지 않는다면
기호와 정욕도 하늘의 작용 아님이 없고
세상의 마음도 진리의 경계가 된다.
세상에서 세상을 벗어날 수 있다
【116】
就一身了一身者,方能以萬物付萬物.
취일신료일신자,방능이만물부만물.
還天下於天下者,方能出世間於世間.
환천하어천하자,방능출세간어세간.
자신의 몸에 대하여
다 깨달은 사람은
만물을 만물에 맡길 수 있다.
천하를 천하에 돌려주는 사람은
세상에서 세상을 벗어날 수 있다.
지나치게 바쁘면 본성이 숨는다
【117】
人生太閑,則別念竊生.太忙,則眞性不現.
인생태한,즉별념절생.태망,즉진성불현.
故士君子不可不抱身心之憂,亦不可不耽風月之趣.
고사군자불가불포신심지우,역불가불탐풍월지취.
사람이 지나치게 한가하면
쓸데없는 생각이 몰래 생겨나고
지나치게 바쁘면 본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군자는 심신의 근심을 지녀야 하며
풍월의 취미도 즐겨야 한다.
마음은 움직여서 본성을 잃는다
【118】
人心多從動處失眞.若一念不生 澄然靜坐,
인심다종동처실진.약일념불생 징연정좌,
雲興而悠然共逝,雨滴而冷然俱淸,
운흥이유연공서,우적이냉연구청,
鳥啼而欣然有會,花落而瀟然自得.
조제이흔연유회,화락이소연자득.
何地非眞境? 何物非眞機?
하지비진경? 하물비진기?
사람의 마음은 움직여서 본성을 잃는다.
아무런 생각도 일으키지 않고
맑고 고요히 앉아 있으면
구름이 일면 유연히 함께 하고
빗방울 떨어지면 냉연히 맑아지며
새가 울면 혼연히 즐거워하고
꽃이 지면 뚜렷이 깨달을 수가 있다.
어느 곳인들 참된 경치가 아니고
어느 것인들 참된 작용이 아니겠는가.
근심 없는 기쁨은 없다
【119】
子生而母危,강積而盜窺,何喜非憂也?
자생이모위,강적이도규,하희비우야?
貧可以節用,病可以保身,何憂非喜也?
빈가이절용,병가이보신,하우비희야?
故達人當順逆一視,而欣戚兩忘
고달인당순역일시,이흔척양망
자식이 태어날 때 어머니가 위태롭고
돈이 쌓이면 도둑이 엿보니
어느 기쁨이든 근심 아닌 것이 없다.
가난은 근검하여 절약하게 하고
병은 몸을 보호하게 한다.
어느 근심이든 기쁨 아닌 것이 없다.
통달한 사람은 순탄함과 어려움을 같이 보고
기쁨과 근심을 모두 잊는다.
들은 것을 마음에 남기지 마라
【120】
耳根似표谷投響.過而不留,則是非俱謝.
이근사표곡투향.과이불류,즉시비구사.
心境如月池浸色.空而不著,則物我兩忘.
심경여월지침색.공이불저,즉물아양망.
귀는 세찬 바람이 계곡을 울리며 지나는 것처럼
바람이 지난 뒤 메아리가 남지 않게 하면
시비도 함께 사라진다.
마음은 밝은 달이 연못에 비치는 것처럼
비어서 어디에도 머물지 않게 하면
사물과 나를 모두 잊을 수 있다.
사람은 스스로 마음에 고해를 만든다
【121】
世人爲榮利纏縛,動曰"塵世苦海",
세인위영리전박,동왈"진세고해",
不知雲白山靑 川行石立 花迎鳥笑 谷答樵謳.
부지운백산청 천행석립 화영조소 곡답초구.
世亦不塵,海亦不苦.彼自塵苦其心爾.
세역부진,해역불고.피자진고기심이.
세상 사람들은 영리에 얽매여서
걸핏하면 진세니 고해니 하지만
흰 구름과 푸른 산, 흐르는 냇물과 치솟은 바위,
꽃을 맞이하여 새가 웃으며
골짜기는 화답하고 나무꾼은 노래함을 모른다.
세상은 티끌도 괴로움의 바다도 아닌데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티끌과 괴로움의 바다로 만들고 있다.
꽃이든 술이든 지니치면 추악하다
【122】
花看半開,酒飮微훈,此中大有佳趣.
화간반개,주음미훈,차중대유가취.
若至爛漫모도,便成惡境.履盈滿者,宜思之.
약지란만모도,변성악경.이영만자,의사지.
꽃은 반쯤 핀 것을 보고
술은 조금만 취하게 마시면
참다운 아름다움이 그 속에 있다.
꽃이 활짝 피고 술에 흠뻑 취하게 되면
도리어 추악한 지경에 이르게 되니
가득 찬 상태에 있는 이는 생각할 일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것이 좋다
【123】
山肴不受世間灌漑,野禽不受世間환養,其味皆香而且冽.
산효불수세간관개,야금불수세간환양,기미개향이차열.
吾人能不爲世法所點染,其臭味不逈然別乎?
오인능불위세법소점염,기취미불형연별호?
산나물은 가꾸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고
들새는 기르지 않아도 스스로 살건만
그 맛은 모두 향기롭고 맑다.
사람도 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으면
그 맛은 뛰어나게 다를 것이다.
깨달음이 없으면 참맛도 없다
【124】
栽花種竹 玩鶴觀魚,又要有段自得處.
재화종죽 완학관어,우요유단자득처.
若徒留連光景 玩弄物華,
약도류연광경 완농물화,
亦吾儒之口耳 釋氏之頑空而已,何有佳趣?
역오유지구이 석씨지완공이이,하유가취?
꽃을 가꾸며 대나무를 심고
학과 놀고 물고기를 보는 것에도
한갓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만일 헛되이 눈앞의 광경에만 빠져
아름다움만을 즐긴다면
그것은 유학에서 말하는 구이지학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완공일 뿐이다.
무슨 아름다운 풍취가 있겠는가?
정신과 육체를 맑게 지켜라
【125】
山林之士,淸苦而逸趣自饒.
산림지사,청고이일취자요.
農野之夫,鄙略而天眞渾具.
농야지부,비략이천진혼구.
若一失身市井장會,不若轉死溝壑 神骨猶淸.
약일실신시정장회,불약전사구학 신골유청.
산 속에 사는 선비는 청빈하여
그윽한 맛이 저절로 풍기고
들에서 일하는 농부는 소박하여
천진한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만약 몸을 시장의 거간꾼으로 떨어뜨린다면
차라리 구렁텅이에 빠져 죽더라도
정신과 육체가 맑은 것만 못하다.
지나친 복과 이득은 위험하다
【126】
非分之福 無故之獲,非造物之釣餌,卽人世之機정.
비분지복 무고지획,비조물지조이,즉인세지기정.
此處,著眼不高,鮮不墮彼術中矣.
차처,저안불고,선불타피술중의.
분수에 넘치는 복과 까닭 없는 이득은
조물주의 낚시 미끼가 아니면
인간 세상의 함정이다.
이런 때에 높은 곳을 분명히 보지 않으면
그 꾀임에 빠져들지 않을 사람이 없다.
인생은 본래 꼭두각시놀음이다
【127】
人生原是一傀儡,只要根체在手.
인생원시일괴뢰,지요근체재수.
一絲不亂,卷舒自由 行止在我.
일사불란,권서자유 행지재아.
一毫不受他人提철,便超出此場中矣.
일호불수타인제철,변초출차장중의.
인생은 본래 꼭두각시놀음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근본을 잡고 있어야 한다.
한 가닥 줄도 헝클어짐이 없이
감고 푸는 것이 자유로워야
움직이고 멈추는 것이 나에게 있게 되어
털끝만큼도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이 놀이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로운 일이 있으면 해로움도 생긴다
【128】
一事起,則一害生.故天下常以無事爲福.
일사기,즉일해생.고천하상이무사위복.
讀前人詩云,"勸君莫話封侯事,一將功成萬骨枯".
독전인시운,"권군막화봉후사,일장공성만골고".
又云,"天下常令萬事平,궤中不惜千年死".
우운,"천하상영만사평,궤중불석천년사".
雖有雄心猛氣,不覺化爲氷霰矣.
수유웅심맹기,부각화위빙산의.
한 가지 이로운 일이 있으면
한 가지 해로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천하는 일 없음으로 복을 삼는다.
옛사람이 시에서 말했다.
"그대여 제후에 봉해지는 일을 말하지 말게
한 장수의 공을 위해서 만 사람의 뼈가 마른다네."
다시 말했다.
" 천하가 항상 평화롭다면
칼집에서 천년을 썩어도 아깝지 않다."
영웅의 마음과 용맹스러운 기개가 있다해도
모르는 사이에 얼음처럼 사라질 수가 있다.
음란한 여자도 극에 달하면 여승이 된다
【129】
淫奔之婦,矯而爲尼.熱中之人,激而入道.
음분지부,교이위니.열중지인,격이입도.
淸淨之門,常爲음邪淵藪也如此.
청정지문,상위음사연수야여차.
음란한 여자도 극에 다다르면 여승이 되고
명리에 열중하던 사람도 격해지면
스님이 되는 수가 있다.
깨끗한 불문이 음란과 사악의 소굴이 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다.
마음은 일밖에 초월하여 두어라
【130】
波浪兼天,舟中不知懼,而舟外者寒心.
파랑겸천,주중부지구,이주외자한심.
猖狂罵坐,席上不知警,而席外者사舌.
창광매좌,석상부지경,이석외자사설.
故君子,身雖在事中,心要超事外也.
고군자,신수재사중,심요초사외야.
파도가 하늘높이 치솟을 때
배 안에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모르지만
배 밖에 있는 사람은 가슴이 서늘하다.
미치광이가 좌중에 욕설을 퍼부으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은 경계할 줄 모르지만
밖에 있는 사람은 혀를 찬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은 비록 일 가운데 있더라도
마음은 초월하여 밖에 있어야 한다.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진다
【131】
人生減省一分,便超脫一分.
인생감생일분,변초탈일분.
如交遊減,便免紛擾.言語減,便寡愆尤.
여교유감,변면분요.언어감,변과건우.
思慮減,則精神不耗.聰明減,則混沌可完.
사려감,칙정신불모.총명감,칙혼돈가완.
彼不求日減而求日增者,眞桎梏此生哉!
피불구일감이구일증자,진질곡차생재!
사람이란 무슨 일이든
하나를 줄이면 곧 하나를 초월한다.
사귐을 줄이면 시끄러움을 면하고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지며
생각을 줄이면 정신이 소모되지 않고
총명을 줄이면 본성을 보전할 수 있다.
사람들이 날로 줄이기를 원하지 않고
오직 더하기를 원하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속박하는 것이다.
마음속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
【132】
天運之寒暑易避,人生之炎凉難除.
천운지한서이피,인생지염량난제.
人生之炎凉易除,吾心之氷炭難去.
인생지염량이제,오심지빙탄난거.
去得此中之氷炭,則萬腔皆和氣,自隨地有春風矣.
거득차중지빙탄,즉만강개화기,자수지유춘풍의.
자연의 추위와 더위는 피하기 쉬워도
인간 세상 더위와 추위는 제거하기 어렵다.
인간 세상의 더위와 추위는 제거하기 쉬워도
마음속 추위와 더위는 제거하기가 어렵다.
내 마음의 추위와 더위 없애기만 한다면
온 몸이 화기로 가득 차서
가는 곳마다 저절로 봄바람이 불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 부족함도 없다
【133】
茶不求精,而壺亦不燥.酒不求冽,而樽亦不空.
차불구정,이호역부조.주불구열,이준역불공.
素琴無絃,而常調.短笛無腔,而自適.
소금무현,이상조.단적무강,이자적.
終難超越羲皇,亦可匹주稽阮.
종난초월희황,역가필주계원.
좋은 차만을 구하지 않으면
차 주전자 마르는 일이 없고
향기로운 술만 구하지 않으면
술 단지 또한 비는 일이 없다.
꾸밈없는 거문고는 줄이 없어도 고르고
짧은 피리는 구멍이 없어도 항상 즐겁다.
비록 복희씨보다는 못하더라도
죽림칠현과는 짝할 수 있다.
인연에 따라 분수를 지켜 처신하라
【134】
釋氏隨緣 吾儒素位四字,是渡海的浮囊.
석씨수연 오유소위사자,시도해적부낭.
蓋世路茫茫,一念求全,則萬緖紛起.
개세로망망,일념구전,즉만서분기.
隨寓而安,則無入不得矣.
수우이안,칙무입부득의.
불교의 '수연'과 유교의 '소위' 네 글자는
바다를 건너는 공기 주머니이다.
세상 길은 참으로 망망하여
일념으로 완전을 구한다면
만가지 실마리가 일어난다.
경우 따라 마음을 편하게 하면
가는 곳마다 만족하지 못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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