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복원할 토속어
우리 가족들이 누적바우, 알이랑 거님길, 범할배집 주위에 있는 자연, 유물, 전답 등과 관련하여 앞으로도 지키고 전해야 할 토속어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살피(살포) : 산지에서 산림의 경계를 나타낸 표식. 산림경계는 전통적으로 경계지역에 3~5m 폭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중립지대를 두어 표시하는데, 범할배처럼 이렇게 돌 구조물을 축조하여 경계를 표시한 것은 특이하고 희귀하다. 삼림 경계선을 경상도 방언은 살포, 표준어는 살피인데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연탄과 석유가 공급되기 전에 산림은 필수적인 가정 연료의 공급지로 매우 소중한 자원이고, 재산이었다.
(2) 덜겅 치거리
①덜겅 : 너덜겅의 약칭, 암괴류(巖塊流, 돌강=너덜겅;빙하로 흐러다가 멈춘 돌), 산 속에 돌과 바위들이 넓게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 곳, 덜겅은 돌강(길게 넓게 깔리고 늘리고 흘러내린 돌더미)의 방언으로 순수 우리말이지만 지금은 사전에서 사라질 정도로 쓰이지 않고 있다.
②치거리 : 산의 밑 부분을 말한다. 산 밑에 있는 밭을 말할 때 “**산 치거리 밭”이라고 표현한다. 사전에는 마루터기의 경상도 말이라고 하나 마루터기는 산마루의 돌출부로 경상도는 “대베기”라고 했고, 산 치거리는 산의 하반부를 말한다. (산 말래이 : 산의 정상 꼭대기, 산 중어리 : 산의 중심부, 산의 치거리 : 산의 하반부, 산 자락 : 산의 최하단 끝부분)
(3) 소깝 삐까리
①소깝 : 땔감용 솔가지(솔개비), 솔잎은 ‘깔비’, 본래 소깝과 소깔비는 최상품 땔감이다.
②삐까리 : 나무나 짚 등을 단이나 짝으로 묶어서 쌓아둔 낟가리, 노적가리, ‘천지 삐까리’, ‘새 삐가리’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소나무 가지를 땔감으로 쌓아둔 "솔개비가리"에서 유래된 듯(?) 하다.
(4) 수통 도가리
①도가리(둑어리) : 논물을 가두기 위한 논두렁 구역, 둑어리(독우리)를 말하며, 둑을 경계로 한 전체 면적을 일컫는다(‘마지기’는 면적, ‘도가리’는 논에 물은 담는 구역 단위).‘논 배미’, ‘한 떼기’, ‘두 떼기’와 같이 논두렁, 밭두렁 안의 구역 단위다.
②수통 : 개울에서 보를 통해 논에 물이 들어오는 첫 도가리를 말함(산골 에서 수통 도가리는 계곡의 찬물을 덮여주고, 홍수시 논으로 들어오는 흙탕물을 걸러주며, 가뭄에 대비하여 물을 저장 배분하는 등 주요 역할을 했다.
(5) 방구 말래이
①방구 : 바우, 바위
②말래이 : 산의 정상이나 바위의 꼭 때기를 말함, 말래이 = 만댕이
(6) 불미골(불메골, 붉은 메골) => 산 = 메, 뫼, 미
노적산 양달 계곡(노적산과 진등의 사이 계곡)의 이름, 노적산 양달에 붉은 흙(황토)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은 황토로 씻겨서 깊은 개골창(溝渠)을 이룬게 특징이다.
(6) 황토구미(황토꾸미) => 구미 = 구덩이
노적산 양달쪽으로 바우 뒷편 황토, 황토가 빗물에 씻겨서 계곡과 구덩이들을 형성하고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7)불선바우 : 엄마가 촛불을 켜고, 기도하던 바위(눈물바우 건너편), 뒤에 천주교로 개종, 엄마 생전에 조상제사는 않기로 약속한 적이 있음(영세명 엄마는 마리아, 아부지는 요셉).
(8) 범할배집 관련 용어
집 : 초가집, 이엉, 용바름, 대들보, 중방, 석가래, 처마, 문지방, 구들, 꿀뚝
도구 : 지개, 물지개, 버지개, 훌징이(쟁기, 보습), 서레, 탈곡기, 도래끼, 홀대, 곤배, 밀대, 자세, 도리개, 먹통,
소와 관련 : 마구, 감박아지, 여물아꾸랭이, 코뚜레, 이까리(고삐), 소말띠기(소말뚝) 멍에, 소머거리
기타 : 디딜방아, 절구, 멧돌, 풍구, 풍로, 덕석, 봉태기, 채소쿠리, 가마니, 섬
(9) 신지골(?) 심지골(호롱의 심지처럼 길게 굽어 늘어진 골, 성지골)
비알밭(비탈밭), 미뻘(묘지 벌안)
(10) 택호(댁호)
노전띠기(노전댁), 가천댁
노적바우와 관련된 외래어 빨갱이(spartizan, 빨치산)와 속한(俗漢)
노적산 토속어
1. 봉암골의 지명 유래 : 마을 앞 노적산 봉우리가 "봉(鳳)", 제일 이 고ㅓㄹ에서 큰 바우인 노적바우에서 "암(岩)0 따서 "봉암(鳳岩)"이라고 함
2. 순수 우리말 : 살피(살포), 소깝, 소깝삐까리터, 덜겅, 불미골, 황토구미, 달(응달, 비탈, 밝달), 멧돼지, 말레이, 모리~이, 깔비(솔잎낙엽), 갓(갓지기, 갓살이, 갓치기) => 질매갓
3. 할아버지가 밤에 나타나는 빨갱이(spartizan, 빨치산) = 속한(俗漢)를 피한 대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