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가지치기, 추운 지역은 늦게해야
[절단면·상처 추위에 취약…
굵은 가지는 도포제 발라줘야 냉해·병해 예방]
사과·배·단감·포도 등 과일나무의 가지치기는 언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과일 수확을 끝낸 농업인들은 근래 들어 겨울철 이상기후로 강한 한파가 수시로 몰아치자
언제 가지치기를 해야 좋을지를 놓고 요즘 새삼스럽게 고심하고 있다.
과일나무가 동해를 입는 경우가 잦아 언피해 최소화를 위한 가지치기를 초겨울에 할 것인지,
내년 2~3월에 할 것인지를 비교해보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동계전정은 잎이 떨어진 후부터 다시 싹이 나기 전까지 실시하면 된다.
겨울철엔 나무가 생장을 멈추는 만큼 휴면기 내에만 해주면
거의 모든 효과는 같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가지치기를 하는 목적은 나무 세력을 조절하고 양분소모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뿌리에서 양분 흡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12~2월 중순까지는 작업시기에 따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수 언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겨울철 기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선 혹한기를 피해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가지치기 절단면이나 이로 인해 생긴 상처 부위는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며
“한파가 잦은 지역에서는 전정시기를 되도록 늦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통 2월 상순경에 가지치기를 하는 남부지방이라 하더라도 언피해가 우려될 땐
3월 이후 작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혹한기 이후 가지치기를 할 경우 노동력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나무 생육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가지치기를 하는 작업자들에 대한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제때 가지치기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성재희 한국감연구회장은 “규모가 큰 과수원에서는 언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봄철 일손 부족에 대비해
12~1월에 가지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땐 가지치기 절단면에 도포제를 발라줘야 언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특히 직경이 2㎝가 넘는 굵은 가지엔 작업 후 반드시 도포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양익 농진청 사과시험장 연구사는
“절단면을 도포제로 덮어주면 부란병 등 병해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병에 걸린 가지를 잘라냈을 땐 그 가지를 재배지와 먼곳에서 소각하고,
작업에 쓰인 톱이나 가위 등은 소독해야 한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