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체구는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멀리서는 왜소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무서울 정도로 크다.경주마의 체중은 보통 5백㎏ 전후며 유럽에서 짐마차를 끄는 말은 작은 것이 8백㎏,큰 것은 1천2백㎏이나 된다.
말이 이처럼 육중 한 체구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먹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조물주가 말을 만들 때 세심하게 신경쓴 결과다. 만약 체구에 걸맞게 음식을 먹는다면 적이 나타나도 몸이 무거워 빨리 달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적게 먹고도 소화효율을 높여서 충분히 지탱할 수 있도록 말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말은 풀만 먹고도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한다. 먹는 양도 적어서 자기체중의 2%면 충분하다. 경주마는 대개 하루 10㎏ 안팎만 먹으면 된다. 체중이 60㎏짜리 말이라면 하루 1.2㎏의 풀이면 충분한데 사람은 한끼에 1㎏,하루에 보통 3㎏ 을 섭취해 결국 두배 이상 먹는 셈이다.
만일 사람이 풀(푸성귀)만 먹으면 영양부족으로 죽게 될 것이다. 말에게는 풀 속에 포함되어 있는 섬유질을 분해하는 능력을 특별히 준 것이다. 오히려 곡물사료를 많이 주면 소화장애를 일으킨다. 곡물 중에서도 껍질이 두꺼워 섬유질이 풍부한 귀리나 보리가 말의 먹이가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말의 위는 10~15ℓ로 작은 편이지만 소장.맹장.대장은 엄청나게 큰데 이 창자가 섬유질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창자속의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하고 분해한 영양분을 말에게 주면서 자신들의 식량으로 이용해 살아가는 악어와 악어새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