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신부]
제작 1996년작. 이덕재 극본.
주연 김지호, 정찬
내용 전생에 이루지 못하고 끝난 연인이 현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
언젠가 의학드라마는 꼭 한번 써봐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의학드라마 말고도, 전생에 관한 드라마도 꼭 한번 써봐야지... 마음 먹고 있다.
바로 이 드라마의 영향이다. ㅋㅋ
1996년 드라마. 그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이젠 너무 오래 전 드라마라 내용이 대부분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도 극 중 정찬이 느꼈던, 그 알 수 없는 아련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서로를 향한 알 수 없는 이끌림
사진작가인 가영(현생/김지호)은 청평호수에 촬영하러 갔다가 사고로 기억상실이 되고
우연히 죽을 뻔한 주한(박형준)을 구해주게 된다.
주한과 주한모(박정수)는 고마운 마음에 기억을 잃은 가영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보살피는데
주한부 석호(남성훈)는 집에 온 가영을 보고 심장 철렁한다.
과거 자신이 짝사랑했던 진경(전생/김지호)과 똑같이 생긴 가영,
석호는 점차 그런 가영에게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운명처럼 석호의 아들 주한도 가영을 짝사랑하게 되는데.
가영은 기억을 찾기 위해 문박사(정동환)와 함께 최면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최면을 통해 엉뚱하게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그 속에서 재민(전생/정찬)을 보게 된다.
남규(현생/정찬)는 문박사의 딸인 혜원(박상아)과 사귀고 있지만 사랑하지 않아 고민하고
언제부턴가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은 꿈을 자꾸 꾸며 괴로워하다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청평호수로 가는데, 그곳에서 가영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서로를 만난 두 사람은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후 운명처럼 이어진 상황에서 가영과 남규는 계속 재회하고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문박사의 최면을 통해 전생의 기억을 찾게 되고 사랑하려 하지만
혜원이 남규와의 이별에 죽음까지 불사하자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영과 남규는 또 다시 사고로 둘 다 사망하게 되는데
각자 따로 장례를 치른 후 각각 영구차로 이동하다가
어느 곳에서 다시 운명처럼 두 영구차가 만나고 마지막 길 역시 서로 함께 가던 엔딩 장면이 기억난다.
여기까지가 내가 기억하는 대략적인 줄거리다.
찾아보니 드라마를 소장하고 있어서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쭉 다 봐봐야지. 화질은 좋지 않지만. ㅋㅋ
추가적으로 기억나는 것들에 대해 더 써보겠다.
청년 석호(최성국)는 집주인의 딸 진경(김지호)을 짝사랑하였으나
운동권 학생으로 도망치던 친구 재민(정찬)이 잠시 자신의 집에서 숨어지내다가 진경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질투하던 석호는 결국 재민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결혼식을 준비하던 진경도 사망하게 된다.
이후 진경모(정영숙)는 두 사람의 죽음이 안타까워 영혼 결혼식을 치러준다.
가영은 주한과 함께 석호의 옛집(진경이 살던 집)으로 놀러가는데
그 곳에서 치매를 앓으며 살던 석호모(정혜선)는 한 눈에 가영이 진경임을 알아채고 반긴다.
이후 가영은 전생의 기억을 알아가다가 진경의 존재를 찾아가게 되고
아직까지 살아있었던 진경모(정영숙)와도 재회한다.
가영이 기억상실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자
실종된 가영을 찾으러 다니던 오빠(손현주)의 애틋함도 기억에 많이 남고
남규의 친구지만 혜원을 짝사랑하던 권표(이훈)의 안타까운 짝사랑도 기억에 남는다.
안타까운 사랑들이 많았지만
나는 특히 중년 석호(남성훈)의 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죄를 짓고 나이 든 그가, 젊은 시절 사랑했던 진경과 똑같이 닮은 가영을 만나게 되고
다시 떠오르는 사랑과 죄에 대한 회한을, 남성훈이라는 배우가 참 잘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
전생에 못 이룬 사랑을 현생에서 다시 만나 사랑한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였다.
두 주인공이 점차 전생의 기억을 찾아갈 때 나도 얼마나 가슴 두근거렸던지...
어린 나이였지만 잔뜩 감정 이입되어 애틋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점들이 있다.
혜원이 죽으려고 해서 남규와 가영이 이어지지 않았던 것, 같은.
그 당시엔 서브여주들이 왜 자꾸 죽음으로 협박해서 남자주인공의 발목을 잡는지. ㅠ
그리고 전생에 한번 이뤄지지 못해서 죽었는데 왜 또 현생에서 죽이는 거냐고. ㅠㅠ
그땐 그게 인상 깊은 엔딩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괜한 설정 과욕같다. ㅋㅋ
불필요한 새드엔딩이었다.
그 당시 김지호도, 정찬도 참 좋아했었는데 이젠 다 너무 희미하다.
드라마의 기억도 감정도 희미하고. ㅠㅠ
벌써부터 자꾸 과거를 돌아보면 안되는데
과거 드라마들의 그 애틋함이 자꾸 뒤돌아보게 만든다.
요즘 드라마들은 그 애틋함이 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좀 애틋하게 써보고 싶은데, 그러면 진부하다고 할 것 같다. ㅠㅠ
그래도 애틋함의 정점을 찍는 그런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 ㅋㅋㅋ
이 드라마가 너무 오래된 드라마라 정보 모으기가 어려운데
내가 다행히 드라마 영상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 한번 쭉 다 보고 정보를 더 추가하도록 하겠다. ㅋㅋ
아, 이 드라마 때문에 청평호수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가보지 못했다. ㅋㅋㅋ
이번에 생각났으니 꼭 가봐야지. ㅋㅋㅋ
첫댓글 저도 이 드라마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이 드라마때문에 김지호 cf 무지 찍었던 걸로 기억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