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사 직업병의 한 형태 ; 기가 세진 거.
보통 강사들은 목병이 나는데 난 그런 건 별로. 왜냐면 마이크 쓰니까 아님 목소리 크게 안내거덩.
영어하면서 발음 연습하느라 목을 많이 써서 목소리가 굵어지긴 했지만 강의해서 그런 건 아니다.
또한 난 앉아서 수업하니까 다리나 허리가 아프지도 않다.
내게 있어 직업병이라면 대가 세진거?
남 앞에 나서서 잘난 척 하며 떠드는 거 쉬운 일 아니다.
나는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 이리 재지고 저리 재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critique 된다.
누가 뭐라하든 무시해야 한다.
그래야 기죽지 않고 남 앞에서 말할 수 있다.
기선 제압을 해야 한다.
학생들의 기보다 약해지면 수업하기가 곤란해진다.
몸이 아플때라든지 우울할 땐 기가 약해져서 소심해지고 학생들 대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소수 학생들의 기가 나보다 세면 수업을 못하고,
나보다 대 세기가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수업 내내 피곤하다.
무조건 나보다 대들이 약해야 한다.
한국말을 많이 하는 건 기선 제압에 최악이다. 무조건 영어만 해야한다.
목소리 커지고 대 세진, 너무 강해진 나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랐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여자란 조용하고 다소곳한 맛이 있어야 한다.
이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순전히 만들어진 직업병 걸린 모습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대 센 사람인데 내가 그렇게 되어 버렸다.
앞으로도 직업상 계속 이렇게 살아야한다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