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 금속노조 조합원 4,000여명이 평택 쌍용자동차공장에 모여 ‘함께 살자! 국민생존~ 총고용보장! 구조조정분쇄! 전국 금속노동자 1차 결의대회’를 열고 평택역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구조조정 분쇄! 4,000의 함성과 구호가 평택 쌍용차 공장에 울려
결의대회는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의 대회사로 시작됐다.
정갑득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일자리를 위해 쓴다는 120조6천억원 중 90%에 달하는 108조 7천억이 건설 대기업을 위해 사용되는 반면, 중소기업에는 1조 7천억, 개인 자영업에는 10조 2천억밖에 지원되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2008년 수십만의 촛불에도 이명박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며 “2009년에는 더욱 강하게 투쟁해 반드시 이명박의 경제정책을 바로잡자”고 호소했다.
이어서 4월 1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선출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단상에 올랐다. 임성규 위원장은 “나라 경제의 70%가 수출에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을 늘려 내수시장을 강화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달 후 5월1일 노동절과 이후 촛불 대항쟁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투쟁의 중심에 서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쌍용자동차 한상균 지부장은 “회사는 7천여명의 직원 중 절반을 난도질한다고 협박할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공세를 통해 현장을 갈라놓으려 하고 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쌍용차를 둘러싼 엄중한 상황은 전체 노동자에 대한 위협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인주의를 버리고, 노동자답게 싸우자.”고 호소했다.
쌍용차 조합원의 가족인 권지영씨는 “꽃구경 나들이하는 봄이 왔건만, 우리는 아직도 을씨년스러운 겨울”이라며, “잘못을 저지른 경영진과 자본측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그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해고시키려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그녀는 “천명이 한사람처럼, 만명이 한사람처럼 한 몸 되어 싸우자.”며 단결을 강조했다.
평택역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평택역까지 1시간가량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만장, 유인물, 선무방송 등을 통해 행진 내내 “구조조정 분쇄”, “총고용 보장”의 내용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평택역에 도착한 대오는 도로위에 앉아 정리집회로 이날의 투쟁을 마무리했다.
정리집회에 발언자로 나온 파카한일유압분회 분회장은 197명중 113명을 해고를 강요하는 사측에 맞서 싸우고 있음을 보고한 뒤, “이명박 정권을 끝장낼 때 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507명이라는 무더기 정리해고를 강요받고 있는 대우버스사무지회 지회장과 얼마 전 금속노조로 산별전환을 한 대우버스노조 위원장의 투쟁사가 있었다. 대우버스노조 위원장이 “92%라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산별전환을 했음”을 보고하자 동지들의 격려와 축하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구조조정 문제는 대우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노동자의 문제”라며 “전국의 많은 동지들과 힘 합쳐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평택역에 도착한 대오는 도로위에 앉아 정리집회로 이날 투쟁을 마무리했다.
정리집회에서는 현재 정리해고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카한일유압분회와 대우버스 투쟁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