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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기정 심리교육 디오라마 원문보기 글쓴이: 문기정
망각과 착각, 치매염려증
“80이 넘고 나니 예전 같지 않네.”
“그건 자기 규정이지…”
“아니야, 정말 많이 힘들어졌어.”
80이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일인가! 마는 80을 한계로 놓고 예전 같지 않다고 한탄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뭐가 예전 같지 않을까.
걷기, 먹기, 잠자기, 독서, 외우기, 글쓰기, 놀이하기, 앉고 일어서기, 말하기…
그럼 더 좋아진 것은 없을까.
팔순 축하, 조상 숭앙 사상 고양, 일가친척 화합, 친구 결속, 규칙적인 체력 연마, 식생활 개선, 부부의 깊은 애정, 차분한 일상, 여가 선용, 취미 생활, 버리는 즐거움, 나눔의 실천, 양보와 배려, 자전적 수기, 비망록 정리, 시간의 활용…
80이라는 숫자보다도 치매 염려가 노인들에겐 큰 짐이 된다. 이른바 ‘치매염려증’이랄까!
내 자신도 이게 치매 증상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망각과 착각이 반복되고 있다.
가지러 간 물건의 이름을 잊기도 하고, 가지고 갈 물건을 놔두고 나오는가 하면 물건을 사용하고도 챙기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친구들의 이름도 가물거리고, 제자들에 대한 기억도 희미하다.
예를 들어 얼굴은 기억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경우, 한글 자모를 조합해 본다. 먼저 성씨를 가나다 순으로 확인해 보고 나중에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검색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름이 회상되기도 하니까. 친구나 제자들의 이름을 알아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전화번호부나 저장된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쉬운 일이지만 저장되지 않은 친구나 제자들은 기본음절표를 하나하나 넘기면서 어렵사리 찾아보곤 한다.
이런 경우 치매염려증을 수반하는 것이다.
잎서 망각의 예를 들어보았지만, 착각을 동반하기도 한다.
희미한 기억을 토대로 상대방을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타인의 물건을 자신의 것인 양 사용하기도 한다.
남의 말을 들을 때도 자신의 입장에서만 해석하다 보니 어의를 상실하기도 한다. 남이 칭찬의 말을 할 때 본인을 칭찬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공지사항도 자신의 처지에 맞춰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비단 나이 들어서 나타나는 별개의 현상은 아니다. 나이가 젊어도 나타나기 쉬운 게 착각이니 말이다.
그럼 망각과 착각이 치매와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
망각(忘却)은 개인의 장기 기억에 저축한 지식을 잃는 것이다. 자발적 또는 서서히 낡은 기억을 생각해 낼 수 없게 된다. 심리학적으로는 여러 가지 단계에서의 실패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기명 단계에서의 실패(지식을 기억할 때, 제대로 확실히 익히지 않았다.)
둘째, 보관유지단계에서의 실패(지식을 잊어버렸다. 이 용법이 가장 일반적인 망각의 의미이다.)
셋째, 상기단계에서의 실패(지식을 기억하고 있지만, 잘 생각해 낼 수 없다. 어떠한 실마리가 주어지면 생각해 낼 수 있기도 하다.)
장기 기억상실은 옛날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으로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는다.
단기 기억상실은 바로 전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가장 흔한 기억상실증이다. 바로 전에 말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기 기억상실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신경학 및 정신의학 교수는 '우리는 왜 잊어야 할까'를 통해 우리가 걱정하는 증상 중 대다수가 병적 망각, 즉 알츠하이머병이 아니라 ‘정상적 망각’이라고 강조한다.
익숙한 단어나 오랫동안 외우고 있던 비밀번호와 계좌번호 등이 ‘툭 튀어 오르듯’ 생각나지 않을 때, 섣불리 ‘치매’를 염려하곤 한다. 이때의 ‘치매’란 실제적 질병이라기보다는 현대인의 ‘기억 강박’이 불러온 일종의 환상통에 가깝다.
우리는 왜 잊어야 할까
망각은 뇌 시스템의 결함이 아니라, 뇌가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망각에 대한 이해는 사람의 인지 건강과 행동 건강의 비밀들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자폐증, 알츠하이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망각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처럼 보편적인 망각의 기능을 넘어선 기억력 장애는 문제가 되지만 일상적인 망각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정보를 버리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분노, 슬픔 등의 고통스러운 감정도 지속되지 않는다.
건망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즉 중풍, 감염성 질환, 만성 알코올 중독증의 후유증인 비타민의 결핍, 사고 또는 뇌 수술의 후유증과 같은 각종 뇌 장애가 건망증의 원인이 된다.
착각은 단순한 지각상의 실수라기보다는 부정확한 지각을 유발한다. 감각에 주어진 자극이 어떤 환경조건에 따라 변했을 때 생기는 착각은 자극-왜곡 착각이라고 한다. 많은 착각은 감각 자료를 해석하는 뇌의 정상적인 과정을 속임으로써 일어난다. 어떤 착각은 시각단서의 모호함 때문에 발생한다. 동시에 2가지 감각을 포함하는 착각도 있다. 공감각이라고 불리는 현상에서는 한 감각의 대상을 통해 다른 감각까지 잘못 경험된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랭어의 조언이 주목된다.
나이와 무관하게 건강하게 잘 지내는 노인이 많다. 겉모습은 20대 같은데 실제로는 30, 40대인 사람들이 있다. 흔히 인식되는 나이 개념과 실제 모습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 누구는 나이보다 젊게 살아가고, 누구는 나이에 맞게, 그보다 늙게 살아간다. 그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일까? 전 세계가 극찬한 엘렌 랭어 박사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에서 우리는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주변 환경을 2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은 한적한 수도원에 70대 후반, 80대 초반의 노인들을 불러 놓고, 그들에게 일주일 동안 20년 전과 똑같이 젊게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놀랍게도 혼자 짐을 나르는 일조차 어려워하던 노인들은 일주일 후 눈에 띄게 활력을 되찾았으며, 신체 기능 역시 확실히 좋아졌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의식을 집중해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가 아닌 “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거지?” 의문을 품기를 권한다. 즉 노화와 육체의 한계에 수긍하는 삶이 아닌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음을 인지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권한다. 어느 곳에나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의료계는 과학을 토대로 수많은 결정을 내리지만, 과학적 연구는 확고한 진실이 아닌 더 나은 진실을 향한 끊임없는 탐색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의 책임자로서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대립하지 않는 방식으로 계속 의료진들과 소통해야 한다.
노인에 대한 편견은 무의식적이고 사회적이다. 대개 노인은 건망증이 있고, 행동이 굼뜨며, 고집이 세다고 여겨지지만 인간은 본래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어느 연령층에나 행동이 굼뜬 사람은 존재하며, 고집은 어린아이도, 젊은이도, 중년도 모두 세다.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말이 있다. 노화는 곧 질병이라는 생각 탓이다. 하지만 시간을 따라 늙는다는 사실이 착각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가능성에 인생을 걸어봄직하다. 가능성을 향한 랭어 박사의 유쾌한 심리 실험이 노년의 시간을 10, 2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어 장애가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며, 노인들에게 있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치매는 진행성이며 균형 감각까지 쇠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더 악화되면 일상적인 일 수행, 시간 및 공간을 판단하는 일, 언어와 의사소통 기술, 추상적 사고능력에 돌이킬 수 없는 감퇴가 일어나고 성격이 바뀌며 판단력에 손상을 입는다는 특징이 있다.
노인인구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을 앓고 있으며,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2020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치매환자의 수는 83만 2천 명으로 20년 전 예측과 비슷하고, 2050년에는 약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으로는 약 80가지 이상의 질환이 보고되고 있지만, 퇴행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뇌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주요 3대 치매이며 그 외 전두엽 치매 및 알코올성 치매 등이 주요 원인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고 원인적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기억, 사고 및 행동에 장애를 초래하는 뇌의 진행성, 퇴행성 병변이다. 이 병은 1907년 Alois Alzheimer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된 대부분의 환자들은 65세 이상이지만, 40대나 5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성 치매라고 하며 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펩타이드가 축적되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들이 감소하게 되고 대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사실 베타-아밀로이드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이 펩타이드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적게 분해되며 이로 인해 아밀로이드가 뭉쳐져 플라그가 형성이 되고 뇌혈관체에 축적되어진 플라그가 뇌신경을 손상시키면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연령과 성별, 교육수준, 가족력, 출생지 부모 연령, 두부외상, 흡연, 다운증후군의 가족력, 우울증의 과거력 등을 들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며 전체 치매 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그 외에 약 15%에서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 같이 있는 혼합형 치매환자이다.
혈관성 치매의 유형으로는 다발경색성 치매, 대뇌 아밀로이드 혈관증, 다발성 대뇌 색전증, 그리고 심장성 치매 등이 있다. 다발경색성 치매는 시작이 급성이고 예후는 좋지 않다.
기존에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동맥경화 등의 뇌졸증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러한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뇌경색과 뇌출혈 등으로 인하여 대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중독으로 입원한 환자의 3% 정도에서 나타나며, 인지장애가 의심되어 검사 받는 환자의 약 7% 정도가 알코올성 치매로 추정된다는 보고도 있다. 알코올중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가성치매 원인 질병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우울증이다. 특히 노인 우울증 환자들에서는 인지기능장애가 흔히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성치매는 정신의학적 치료로서 완전히 병이 발병하기 이전 수준으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므로 치매로 오진하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인지 저하 현상과 그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건망증 같은 경우는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기도 하고, "뭐였더라? 뭐였지?"라고 하면 누군가 옆에서 "그거 있잖아."라고 얘기해주면, "아, 맞다."하고 기억해내는 것, 이렇게 작은 힌트만으로도 기억이 나거나, 또는 조금 시간이 지나면 문득 떠오르면서 기억이 난다면 그것은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치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치매 같은 경우는 나중에 힌트를 아무리 줘도, 또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시간이 지나도 잘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매가 된다면 내가 치매가 진행하는지조차도 잘 모를뿐더러 나중에 아무리 많은 힌트를 줘도 기억나지 않았던 부분이 생각나지 않는다.
휴대폰을 냉동고에서 발견했다면 이게 건망증일까? 치매일까?
상황에 따라 좀 다를 수는 있는데, 예를 들면 아침에 차를 끌고 출근했다가 퇴근하는 길에 차를 안 가지고 온 줄 알고 버스 타고 퇴근한 경우라든가, 굉장히 무언가 바쁘게 일을 처리하는 과정 중에서 휴대폰을 냉장고에 넣어놨다면 상관없다.
그런데 자동차를 가져온 줄 몰라서 그냥 퇴근한 적이 있는 그 이후로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 왜 그랬을까?' 하고 주의를 기울여 그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건망증이고, 휴대전화를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그 뒤로 그런 일들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면 그런 경도인지장애일 가능성도 많다. 경도인지장애라면 치매의 위험성이 있는데 어쩌다 휴대전화를 냉장고에 넣었다면 단순한 건망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건망증이 모두 치매의 증상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건망 상태를 많이 걱정하는데 이렇게 본인 스스로 걱정한다면 대부분 건망증이다.
그런데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서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이 얘기해줘서 알게 된다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어머 나 왜 이러지?’하고 느꼈다면 건망증일 가능성이 더 높다. 예를 들어, 젊은 20~30대, 또는 40~50대 때 이렇게 건망증을 겪었다면 ‘요즘 내가 너무 바쁜가보다, 내가 요즘 너무 피곤한가 보다’하고 가볍게 넘기겠지만, 막상 60~80대 나이가 조금 더 들어가면서 같은 일은 겪는다고 하면 내가 치매가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똑같이 냄비를 태워도 젊을 때는 그거 가지고 걱정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서 냄비를 여러 차례 태웠다면 치매가 올까 봐 훨씬 더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는다. 이런 스트레스와 강하게 걱정하는 염려증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본인이 처음에 인지하기 시작했다면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지만, "너 왜 그러니? 엄마 왜 그래요? 아빠 왜 그래요?" 이렇게 얘기해준다면 조금 더 빨리 의심하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스트레스나 긴장하면 뇌세포에 피로감을 촉진 시키기 때문에 건망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게다가 우울감이나 초조한 심리적 요인도 인지기능을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체적 피로, 수면 부족은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역시 건망증을 유발하기 쉽다.
우리가 치매의 원인으로 약 80~90여 가지 정도의 원인을 꼽는데, 치료가 가능한 치매의 종류로 분류되는 원인도 40여 가지나 될 정도로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뇌수도증도 있다. 뇌수도증은 뇌실 안쪽에 척수액이 가득 차면서, 뇌의 실제 공간이 좁아지는 병인데, 뇌 안에 물이 차면서 뇌가 쪼그라드는 그런 병이다. 그래서 뇌의 물을 빼주는 시술 또는 수술을 하면 상당히 많이 개선되는 병이기도 하다.
뇌종양 때문에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면 종양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완벽하게 개선되기도 한다.
또한 ‘뉴로빅’이라는 운동으로도 뇌를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신경이나 뇌를 뜻하는 말로 뉴런, 뉴로 라는 말을 쓰는데, 이것과 에어로빅을 합쳐셔 ‘뉴로빅’이라는 운동이 생겨났다. 우리나라 용어로 ‘뇌로빅’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많이 알려졌다.
뇌로빅은 거창한 운동기구 갖다 놓고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었던 생활습관만 살짝 틀어서 오감 기관을 자극해주는 것만으로도 뇌를 20대처럼 활기차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몇 사례를 소개한다면, 아침에 샤워하고 머리를 말릴 때, 항상 오른손에 드라이어를 쥐고 왼손으로 빗을 쥐는데, 이걸 반대로 해본다. 왼손에 드라이어를 쥐고 오른손으로 빗질을 하는 거다. 늘 사용하던 손의 방향을 바꿔보는 것이다. 숟가락을 왼손에 들고 젓가락은 오른손에 들어본다거나 포크와 나이프의 위치를 서로 바꿔보는 것도 재미있다. 잘 쓰지 않던 손을 사용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훌륭한 뇌로빅 방법이 된다. 그리고 음식의 맛을 보고 냄새를 맡는 과정을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음식의 맛을 보고 그 맛은 서로 간에 표현해보고 가족들끼리도 "된장찌개 어땠어?" 하면 "냄새는 구수하고 짠맛도 있지만, 호박의 감칠맛이 더해져서 좋아"라든지, 맛과 냄새를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것만으로도 오감 기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지럽거나 거동에 크게 불편함이 없다면 샤워 같은 거 할 때도 눈을 감고 샤워장치를 켜보고 뜨거운 물 차가운 물도 조정해보고, 항상 놓여있는 곳에 샴푸나 바디워시가 있으니까 그런 것도 한 번 사용해보는 것도 권장한다.
또 밥솥이라든지 주방에서 사용하는 여러 기구들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식탁에 앉아서 밥 먹는 자리를 가족끼리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편의점에서 물건 살 때, 간단하게 두세 가지 산다면 그런 걸 암산으로 계산해보는 것도 좋은 뇌로빅 방법이 되겠다.
술을 많이 먹고 필름이 끊긴다면? 술 마신 후에 집으로 올 때 택시에서 잠들다 보면 술 먹은 기억은 있으나 중간부터 기억이 없는 상태 즉, 필름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
지금 현대인들은 알코올성 치매 비율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서 우울증이 깊어지고 혼술도 굉장히 많이 하는데, 그래서 알코올성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한두 번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뇌에는 돌이킬 수 없는 신경독소로 작용하면서 신경세포가 퇴행 될 수도 있어서 필름이 끊길 정도의 술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망각과 치매는 상호 연관성이 많다. 그러나 망각이 깊어지고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치매에 이르지는 않으니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즉 자기가 범했던 실수를 다시 하지 않으면 망각일 뿐이다.
망각 현상이 있을 때마다 걱정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겠지만, 80에 이른 노년의 친구들에게 치매염려증에서 벗어나기를 권하고 싶다.
(202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