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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시조 47/75 – 어부사시사 21/40
추사(秋詞) 01/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물외(物外)에 좋은 일이 어부(漁夫) 생애(生涯) 아니런가
어옹(漁翁)을 웃지 마라 그림마다 그렸더라
두어라 사시(四時) 흥(興)이 한가지나 추강(秋江)이 으뜸이라
물외(物外) - 구체적인 현실 세계의 바깥세상. 또는 세상의 바깥. 형체 있는 물건 이외의 세계.
좋은 – 깨끗한.
어부로 살아가는 사람의 긍지랄까, 도회에서 살아가는 사람과의 차이점이랄까, 이런 대조를 통해 어옹의 삶도 꽤 괜찮다고 노래합니다. 비록 물외의 것 곧 정신적인 측면의 일이지만 ‘좋은(깨끗한)’ 삶이 돋보인다는 말입니다. 그 주장의 뒷받침이 그림마다 어옹이 등장하여 은연중에 부러워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부의 사계 중에서 가을강이 으뜸이니, 어디 한 번 가을 노래 시작이나 해보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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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 밖의 좋은 일이 어부의 삶 아니더냐
배 떠라 배 떠라
어옹을 비웃지 마라 그림마다 그렸더니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사계절의 흥이 한가지이나 가을 강이 으뜸이라
고산시조 48/75 – 어부사시사 22/40
추사(秋詞) 02/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수국(水國)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만경징파(萬頃澄波)에 슬카지 용여(容與)하자
어즐한 인간(人間)을 돌아보니 멀도록 더욱 좋다
수국(水國) - 물의 나라. 강촌(江村) 또는 어촌(漁村).
살져 – 살지다, 알맞게 살이 올라 먹음직하다. 기름기가 올라.
만경징파(萬頃澄波) - 만 이랑의 맑은 물결. 만경창파(萬頃蒼波)에 비해 맑음이 강조된 표현이다.
슬카지 – 슬카장. 싫도록, 물리도록.
용여(容與)하다 - 태도나 마음이 태연하다. 한가롭고 편안하여 흥에 겹다.
어즐한 – 어지러운.
인간(人間) - 인간세상. 속세(俗世).
멀도록 더욱 좋다 – 멀수록(멀리 둘수록) 더욱 좋구나.
수국의 가을 풍경 제1신은 고기마다 살이 올라 먹음직하다는 것입니다. 인간 중에서 수국 사람들은 전혀 배고플 일이 없을 것입니다. 거울 같은 맑은 물을 배경으로 한가함을 싫컷 누리니 어옹은 이미 신선이요, 멀리 보이는 인간세상은 아니 보이는 것으로 더욱 좋답니다.
조정에서 밀려나 낙향한 선비의 반어법(反語法)일지언정, 그러싸한 풍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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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水國)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닻 들어라 닻 들어라
만경창파에 실컷 배 띄워 가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 세상을 돌아보니 멀수록 더욱 좋다
중장의 용여에 관한 해석이 조금 아쉽군요.
고산시조 49/75 – 어부사시사 23/40
추사(秋詞) 03/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백운(白雲)이 일어나니 나무 끝이 흐늘댄다
밀물에 서호(西湖)요 썰물에 동호(東湖) 가자
아이야 백빈(白蘋) 홍료(紅蓼)는 곳마다 경(景)이로다
흐늘댄다 – 흔들린다. 흐느낀다.
백빈(白蘋) - 흰 마름. 네가래 풀.
홍료(紅蓼) - 여뀌가 단풍이 들어 붉어진 것.
경(景)이로다 – 볼 만하구나.
흰구름 피어나고 산들바람 불어오니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가을 경치가 상쾌합니다. 들물 날물 굳이 가릴 건 없겠으나 종일 동서로 배를 젓습니다. 물가에서 만나는 마름풀과 여뀌풀이 가을 색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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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이 일어나고 나무 끝이 흐늘댄다
돛 달아라 돛 달아라
밀물 타고 서호(西湖) 가고 썰물 타고 동호(東湖) 가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흰 마름 붉은 여뀌는 가는 곳마다 보기 좋다
고산시조 50/75 – 어부사시사 24/40
추사(秋詞) 04/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기러기 떴는 밖에 못 보던 뫼 뵈는고야
낚시질도 하려니와 취한 것이 이 흥(興)이라
두어라 석양(夕陽)이 바애니 천산(千山)이 금수(錦繡)로다
떴는 – 떠 있는. 음수율을 지키고자 축약한 듯합니다,
바애니 – 눈부시니.
금수(錦繡) - 수 놓인 비단.
날씨가 맑은 가을날, 안 보이던 먼산이 보인다니 적확(的確)한 표현입니다. 낚시질은 원래 예정되었던 것이니 어옹(漁翁)의 할 일이겠으나, 어촌의 풍광에 매료된 선비는 한 가지 더하여 갖기를 가을강을 즐기는 흥취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종장에 황혼에 빛나는 천산이 곧 수 놓인 비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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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떠가는 저 편으로 못 보던 산 보이네
이어라 이어라
낚시질도 하려니와 취한 것이 이 흥취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석양이 비치니 뭇 산이 수놓은 비단이로다
고산시조 51/75 – 어부사시사 25/40
추사(秋詞) 05/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은순옥척(銀脣玉尺)이 몇이나 걸렸나니
노화(蘆花)의 불 불어 가리어 구워 놓고
아희야 질병(甁)을 기울이어 박구기에 부어다오
은순옥척(銀脣玉尺) - 은처럼 빛나는 입술과 한 자 크기의 옥돌. 물고기를 미화한 표현으로 통발 속에서 펄떡이는 고기들.
걸렸나니 – 걸렸다냐. 스스로 물어보는 어투.
노화(蘆花) - 갈대꽃.
노화(蘆花)의 불 불어 – 부싯돌로 일으킨 불을 부시깃에서 다시 마른 갈대꽃에 붙여서 불을 당기는 순서를 연상해야 한다.
질병(甁) - 진흙으로 구워 만든 술병.
박구기 – 표주박으로 만든 술 구기. 구가는 액체를 뜨는 기구.
고전번역원 각주를 옮겨옵니다,
박구기 : 작은 박으로 만든 국자와 비슷한 기구로 여기서는 술을 담아 먹는 그릇을 지칭하였다.
고기를 잡아서 즉석에서 먹는 맛이 뭍엣 사람들은 모르는 신선의 맛이겠지요. 갈대 마른꽃이 사시에 중요한 일을 하는군요. 보길도에 들어갈 때, 완도항에서 배를 타면 노화도에 내려줍니다. 그 노화가 이 노화입니다. 현장감이 물씬 풍겨옵니다. 생선 구이든 회든 작가가 느끼는 맛은 벼슬과 바꾸지 못할 진미일 것입니다. 질병이며 박구기 등의 단어도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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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물고기가 몇이나 걸렸는가
이어라 이어라
갈대꽃에 불 붙여 가려서 구워 놓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질흙 병을 기울여서 박구기에 부어다오
고산시조 52/75 – 어부사시사 26/40
추사(秋詞) 06/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옆바람 고이 부니 달온 돛에 돌아왔다
명색(冥色)은 나아오되 청흥(淸興)은 멀어 있다
어인지 홍수(紅樹) 청강(淸江)이 슬미지도 아니하다
옆바람 – 옆으로 부는 바람.
달온 돛에 – 매달아 붙인 돛으로(바람을 받아) 살 같이.
명색(冥色) - 명색(瞑色). 황혼(黃昏) 무렵의 어두운 저녁빛.
청흥(淸興) - 맑은 흥취(興趣).
홍수(紅樹) - 단풍이 들어 붉어진 나무.
청강(淸江) - 맑은 물이 흐르는 강.
슬미다 – 싫고 밉다는 뜻의 옛말.
밤이 되었건만 흥은 여전하여 돌아갈 마음이 없답니다. 가을강에 가까이 단풍든 나무들과 맑은 물이 흐르는 속에서 더 지내고 싶답니다. 슬슬 어두워지는 하늘의 색이 따로 ‘명색’이라고 있었군요. 바람은 아직 차갑지 않고, 돛대에는 바람이 걸려 살 같이 오고 보니 시라도 한 수 건져야 집에 갈 모양입니다.
고전번역원 현대어 번역본을 끌어옵니다.
옆바람이 고이 부니 다른 돋자리에 돌아왔다
돛 내려라 돛 내려라
어스름은 나아오대 맑은 흥취는 멀어진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단풍나무 맑은 강이 싫지도 밉지도 않구나
초장의 '달온 돛에'의 풀이가 '돛을 달자마자 곧장'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엉뚱한 뜻이 되었습니다.
고산시조 53/75 – 어부사시사 27/40
추사(秋詞) 07/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흰 이슬 비꼈는데 밝은 달 돋아 온다
봉황루(鳳凰樓) 묘연(渺然)하니 청광(淸光)을 누를 줄꼬
옥토(玉兎)의 찧는 약(藥)을 호객(豪客)을 먹이고자
비끼다 – 비스듬히 가로 걸리다.
봉황루(鳳凰樓) - 한시(漢詩)에서는 ‘군왕(君王)이 사는 궁전’을 가리킨다.
묘연(渺然) - 넓고 멀어서 아득함.
청광(淸光) - 맑고 선명한 빛. 달빛이 깨끗하다는 말.
누를 줄꼬 – 누구를 줄까. 임금은 너무 멀리 있다는 뜻.
옥토(玉兎) - 달 속에 산다는 토끼.. 방아를 찧는 형상으로 보았다.
약(藥) - 달에 사는 옥토끼가 찧어 만든 환약(丸藥)을 먹으면 신선(神仙)이 된다고 믿었음.
호객(豪客) - 호탕하게 자연과 벗하며 사는 사람. 속세나 정계의 벼슬에는 관심이 없음.
고전번역원 각주를 옮겨옵니다,
봉황루(鳳凰樓) : 임금이 있는 궁궐을 가리킨다.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 절기 쯤인가 봅니다. 달이 밝은 보름께로군요. 달을 보며 생각하니 또 궁궐 그리움입니다. 임금한테 신선이 되는 환약을 전해주기에는 너무 멀답니다. 자신을 잊어버린 임금에 대한 서운함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호객한테나 준다네요.
고전번역원 현대어 번역본을 끌어옵니다.
흰 이슬 비꼈는데 밝은 달 돋아 온다
배 세워라 배 세워라
봉황루(鳳凰樓) 아득하니 맑은 빛을 누구에게 줄꼬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옥토끼가 찧는 약을 호객(豪客)에게 먹이고저
고산시조 54/75 – 어부사시사 28/40
추사(秋詞) 08/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건곤(乾坤)이 제(諸)곰인가 이것이 어디메오
서풍진(西風塵) 못 미치니 부채하여 무엇하리
두어라 들은 말이 없었으니 귀 씻어 무엇하리
건곤(乾坤) - 하늘과 땅. 우주의 뜻도 됨.
제(諸)곰 – 모두. 여럿. ‘곰’은 앞말의 뜻을 강조하는 보조사.
어디메오 – 어드매오. 어느 곳인가.
서풍진(西風塵) - 서풍에 묻어오는 먼지. 중국 진(晉) 명제(明帝) 때 권신(權臣) 수량(廋亮)의 고사에서 따온 표현이다. 임금의 장인으로서 권세를 잡고 임금의 치세를 불안하게 했는데 흙먼지로 비유하여 임금이 못마땅하게 여겼음.
부채하여 – 부채질하여.
귀 씻어 – 소부(巢父)와 허유(許由)의 고사로 영수(潁水)에서 귀를 씻고, 나라를 받으라는 요제(堯帝)의 권고를 못 들은 걸로 했다고 함.
고전번역원 각주를 옮겨옵니다,
서풍(西風) …… 무엇하리 : 고산이 있는 곳에는 속세의 부귀영화 같은 티끌이 미치지 못하므로 부채질을 해서 날려 보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진(晉)나라의 권신(權臣) 유량(庾亮)의 자(字)는 원규(元規)인데, 그가 있는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티끌을 날리면, 왕도(王導)가 항상 부채로 얼굴을 가리면서 “원규의 먼지가 사람을 오염시킨다.”라고 말했던 고사가 전한다. 《晉書 卷65 王導列傳》
들은 …… 무엇하리 : 고산이 있는 곳에는 속세의 말이 들리지 않으므로 귀를 씻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요 임금이 허유를 불러 구주(九州)의 장(長)으로 삼으려고 하자 허유가 그 소리를 듣고는 더러운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영수(潁水)의 물에다가 귀를 씻었고, 소부가 소를 끌고 와서 물을 먹이려 하다가 그 귀를 씻은 물을 먹이면 소를 더럽히겠다고 하면서 상류로 올라가 물을 먹였다고 한다. 《高士傳 許由》
옛사람들은 달갑지 않은 말을 듣거나 하면 귀를 씻어 닦아버리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을강에서 낚시나 하는 작가가 바람에 불어오는 먼지와 관련된 풍문을 들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중앙 궁궐의 마뜩잖은 소식이었겠지요. 그런데 부채질까지도 필요 없게 자신은 그 소문의 진원지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여기고, 부채질도 안 하고 나아가 귀씻이도 필요가 없다고 치부해 버립니다. 이 작품을 대하는 후인들은 오히려 무심한 척하는 작가가 속으로는 귀추를 주목했던 건 아닐까 억측을 해보는 것입니다.
고전번역원 현대어 번역본을 끌어옵니다.
하늘과 땅이 제각기인가 이곳이 어드메뇨
배 매어라 배 매어라
서풍(西風) 먼지 못 미치니 부채질해 무엇하리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들은 말이 없었으니 귀 씻어 무엇하리
고산시조 55/75 – 어부사시사 29/40
추사(秋詞) 09/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옷 위에 서리 오되 추운 줄 모를로다
조선(釣船)이 좁다 하나 부세(浮世)와 어떠하니
두어라 내일도 이리 하고 모레도 이리 하자
모를로다 – 모르겠도다. ‘~로다’는 추측형 어미의 옛말투.
조선(釣船) - 낚싯배.
부세(浮世) - 뜬 세상. 덧없는 세상.
어떠하니 – 비교해 보아라 어느 쪽이 나으냐.
기후가 변하여 서리가 내리는데도 추운 줄을 모르다니요. 무슨 일에 흠뻑 빠져 있지 않고서야 어디 옷이 젖는 걸 모를 리가 있을까요. 가을강의 낚시질로 소일함이 부세에 망신당하는 일을 막는 묘책이라 여기니 그런가 봅니다. 내일도 또 모레도 오늘 같이 소일하잡니다.
고전번역원 현대어 번역본을 끌어옵니다.
옷 위에 서리 내려도 추운 줄을 모르겠도다
닻 내려라 닻 내려라
낚싯배 좁다지만 뜬구름 같은 속세에 비겨 어떠한가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내일도 이리하고 모레도 이리하자
고산시조 56/75 – 어부사시사 30/40
추사(秋詞) 10/10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지음
송간(松間) 석실(石室)에 가 효월(曉月)을 보자 하니
공산낙엽(空山落葉)의 길을 어찌 알아볼꼬
어디서 백운(白雲)이 좇아오니 여라의(女蘿衣) 무겁고야
송간(松間) - 소나무 사이.
석실(石室) - 돌로 지은 방. 실제로 보길도 부용동에는 ‘석실동천(石室洞天)’이 있습니다.
효월(曉月) - 새벽달. 새벽에 동쪽에 돋는 달은 하현 또는 그믐달입니다.
공산낙엽(空山落葉) - 인적 드문 낙엽 지는 가을 산.
백운(白雲) - 흰 구름.
좇아오니 – 따라오니.
여라의(女蘿衣) - 여라(女蘿)로 만든 옷. 여라는 댕댕이넌출. 은자(隱者)의 옷. 이백(李白)의 <백운가(白雲歌)>의 ‘귀산(歸山)’을 이 작품의 배경으로 가져다 쓴 말.
무겁고야 – 무겁구나. ‘~고야’는 감탄형 어미.
고전번역원 각주를 옮겨옵니다,
흰 구름이 …… 무겁구나 : 여라의(女蘿衣)는 소나무에 낀 이끼로 만든 옷이라는 뜻으로, 은자(隱者)의 옷을 상징한다. 당(唐)나라 이백(李白)의 〈백운가송유십육귀산(白雲歌送劉十六歸山)〉 시에 “상수 가에는 여라의가 있고, 흰 구름은 누울 만하니 그대여 어서 돌아가시게.〔湘水上 女蘿衣 白雲堪臥君早歸〕”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를 원용한 것이다.
‘여라의(女蘿衣)’에 이 작품 해석의 중점이 있습니다. 은자의 옷이며, 이백의 시상이며, 귀로(歸路)의 곤(困)함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 시어입니다. 어부사시가 40수는 보길도 부용동에서 지었는데, 실제로 석실동천(石室洞天)이 아직도 건재합니다. 물론 자신의 거처를 토굴(土窟)이라 이르는 겸사(謙辭)처럼 쓰였기도 했겠지만, 그 석실에서 바라보는 가을달의 맑은 빛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후인에게는 큽니다.
고전번역원 현대어 번역본을 끌어옵니다.
소나무 사이 석실(石室)에 가서 새벽달을 보려 하니
배 붙여라 배 붙여라
빈산에 낙엽 진 길을 어찌 알아볼꼬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흰 구름이 쫓아오니 여라의(女蘿衣)가 무겁구나
겨울 노래 ‘동사(冬詞)’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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