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방
방 지 원
웬 낯선 이 하나
눈도 못 뜨고 웅크린 채
벌거벗긴 오장육부까지 단번에 읽히고 있네
그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속 깊숙이 끓고 있던 것들
번드르르 허울로 기도했던 것들을 모두 들키네
벌건 얼굴
차라리 마음 한 자락 편안해졌는가
그래도 얼마쯤은 진실이기도 했잖은가
그동안 숨을 곳 있었던 게 참 다행이지
잠시 누그러져
가느스름한 눈으로 사방을 더듬다 만나는 흠칫
더욱 예리한 눈총
그대 부끄러운가
진정 그대가 보듬은 세상은 이러했는가.
첫댓글 "모두 들키네" ~~!!!
ㅠ 오장육부까지 단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