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맑고 덥다. 33℃
일상이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여행 중에도 일찍 일어난다. 아침에 날이 밝으면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는 것이 이번 여행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일어난 아들과 손자 진희와 함께 숙소를 나섰다. 3대가 함께 산책을 나선 것이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포르모사(Formosa)는 아르헨티나 북부에 있는 주에 있는 주도이다. 파라과이 강을 끼고 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와는 1,200 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20만 명 정도가 흩어져 살고 있단다.
이 지역은 배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광활한 충적평야인 그란차코 내에 있다. 그란차코(Gran Chaco)는 남아메리카 중남부내륙에 있는 충적평원을 말한다. 삼림·대초원·습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과 동쪽으로 파라과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다수의 토착 인디언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 포르모사 시내를 걷는다. 숙소 앞에는 플로메리아 꽃나무가 싱싱하다. 주황색 꽃의 향기가 진하다.
거리에는 오래된 망고 나무들이 보인다. 싱싱한 망고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조용한 마을이다. 초록 정원으로 길게 조성된 공원길로 들어섰다. 조각상 들이 보인다. 손 조각상도 있는데 관리 소홀로 약간 파손되어있다.
그러나 걷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다. 산 마틴 광장(Plaza Gral. San Martín)이 사각형으로 넓게 만들어져 있다. 중앙에는 커다란 성탄 트리가 아직도 공원을 밝히고 있다. 주변에는 현대식 건물(Poder Legislativo Formosa)이 보인다.
관공서란다. 시 공연예술극장(City Theatre)도 있다. 광장에는 산 마틴 장군의 기마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은 성당(Diócesis Formosa)도 있다. 도로를 건너니 페론 대통령의 기념상(Estatua del Gral. Perón)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제29·39대 대통령이다. 이른바 페론주의를 창시한 인물로 오늘날 아르헨티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스페인인의 후손이었고, 어머니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혼혈 메스티소다.
아내 에바 페론이 더 유명하다.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에바 페론의 기념상(Mural de Eva Perón)도 있다. 대통령의 아내로 헌신적인 내조를 한다. 암으로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에비타>에서 주인공인 아내 에바 페론이다. ‘에비타(Evita)'라는 애칭으로 더 친숙한 에바 페론은 어릴 적 이름으로 '작은 에바(Little Eva)'라는 의미이다.
1944년 육군 대령 후안 도밍고 페론(Juan Domingo Peron)을 처음 만났다. 당시 후안은 마흔여덟 살, 에비타는 스물네 살이었다. 그녀가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기간은 불과 8년 남짓이었고 서른세 살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러나 지난 20세기, 에비타는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에바 페론의 이름이 늘 따라다녔다. 보쉬 장군의 흉상(Busto del General Francisco Bosch)도 있다.
깨끗한 주택이 길가에 있다. 대성당(Our Lady of Carmel Cathedral, Formosa)이다. 포르모사의 대성당으로 불린다. 두 개의 첨탑이 있는 예쁜 성당이다. 죽은 자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간판이 별모양과 함께 사진을 달고 있다.
특이한 모습이다. 무슨 사유로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깔끔한 극장(Gran Cine - Teatro "Italia“) 건물도 발견했다. 하얀 오벨리스크 기념탑도 있다. 엄청 큰 붉은색 꽃나무를 만났다.
꽃은 능소화를 닮았고 잎은 자귀나무 잎 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공작화(세실피니아)라는 나무다. 이름 모를 동상도 있다. 시계탑은 오전 6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다. 포르모사 관광안내소 건물이 보인다.
주황색으로 칠해진 관공서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박물관("Juan Pablo Duffard" Regional Historical Museum)이란다. 사복 경찰이 지키고 있다.
광장에는 포르모사 라는 글씨(Cartel de Formosa)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노란색 작은 관공서(Municipalidad de Formosa, Intendencia) 뒤에는 조형물(Senda peatonal La Estación)이 세워져 있다.
사람들이 공원 그늘에서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바로 파라과이 강이다. 배를 타고 파라과이로 건너가려는 사람들이다. 뭐 하러 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란다. 줄이 너무 길다.
강에는 배가 보인다. 박람회장 전시관, 문화센터(Casa de la Artesanía)와 해안 경비소(Prefectura Naval Argentina)소 건물이 있다. 아마도 출입국 관리하는 곳 같다.
배를 타는 선착장에는 벨그라노의 흉상(Busto de Manuel Belgrano)이 세워져 있다. 강물은 조용히 천천히 무겁게 흐른다. 강폭이 제법 넓다. 건너편에 파라과이 땅이 보인다.
다시 숙소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진희가 좋아하는 햄버거 가게 Mostaza가 보인다. 약간 큰 건물이 있는데 살펴보니 학교(Escuela N°2 "Sarmiento")란다.
보행자 도로에서 사람들이 무슨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의자가 있는 시계탑은 아침 7시를 가리키고 있다. 호기심이 발동하는 건물을 발견했다.
술집 같은 정문인데 앞에는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물으니 교도소, 연방경찰 교도소(Cárcel de Formosa U-10 Servicio Penitenciario Federal)란다. 교도소가 좀 귀엽게 생겼다.
여러 개의 집단 숙박 시설(파빌리온)이 담장 안에 있단다. 1879년에 세워졌다는 오래 된 교도소다. 뜻 밖에 교도소가 시내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바로 옆에는 기념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놀이터에 잠시 들러 진희가 자전거를 탄다. 특이한 가로수는 땅콩 같은 열매를 잔뜩 갖고 있다. 잉가 라우리나(Inga laurina)는 열대 나무로 멕시코 남쪽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발견된다.
브라질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꼬투리 때문에 ingá-mirim (작은 아이스크림 콩)이라고 불린다. 물병나무도 있다. 케이바 초다티 라는 나무다. 바오밥 나무처럼 생겼다.
영어로는 Palo borracho라고 하는데 술취한 방망이(Drunken stick)라는 뜻이란다. 남미가 원산지란다. 목련꽃 비슷한 것이 핀다고 한다. 꽁깍지 덩굴이 가득 붙은 고목도 보인다. 숙소로 돌아왔다.
차고에 들어있는 차를 세차한다. 수돗물이있어 호수로 물을 뿌린다. 들러붙은 나비 사체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간단하게 세차를 하니 기분이 좋다. 아침 식사를 한다. 당근 야채볶음에 양배추 캐찹이 맛있다.
먹는 즐거움이 크다. 숙소 키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이제 파라과이 아순시온으로 출발한다. 이과수 폭포가 목적지인데 파라과이를 통과하지 않으면 좀 돌아가야한다.
계획에 없던 파라과이를 들어가기로 했다. 또 지금 파라과이를 방문하지 않으면 언제 파라과이를 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아침 8시다.
네비의 안내를 받으며 달려가는데 길이 좀 이상하다. 큰 도로를 가다가 강변 뚝길이 나온다. 좀 이상해서 물으니 여기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건너가는 작은 선착장이란다.
다시 네비를 검색해서 국경 검문소(Gendarmeria Nacional Argentina y AFIP)를 찾아간다. 파라과이로 건너가려는 차 줄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다. 우리도 차량 줄 끝을 찾아 서둘러 차를 세웠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 줄 모르겠다.
필코마요 강을 건너면 파라과이다. 필코마요 강은 뱀처럼 구불불 흐르는 작은 강이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차를 넣는데 약 1시간 30분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
여권만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이 있기 때문에 세관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언어가 통하는 사랑이가 주체가 되어 우리는 절차를 밟았다.
파라과이 입국이 거부되면 돌아가야한다. 렌트카를 빌릴 때 파라과이를 들어간다고 허락을 받지 않았기에 들어갈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르헨티나 출국장은 무사히 통과를 했다. 이렇게 우리는 파라과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