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경 작가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책청소부 소소, 곰씨의 의자>
발제일 : 2026년 7월 8일(수)
발제자 : 오상희
* 작가소개
노인경 작가는 1980년 2월 2일 서울 신림동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그림에세이 『자린고비』, 그림책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와 『특종! 쌓기의 달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숨』 『곰씨의 의자』 『고슴도치 엑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책청소부 소소』 등을 쓰고 그렸다. 『책청소부 소소』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로 2013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고슴도치 엑스』로 2015 화이트 레이븐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2024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아너리스트에 선정되었다. 2021년부터 출간하고 있는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BBCK) 대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출산을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이했다. 아들을 출산 후 《숨》, 《사랑해 아니요군》 등 육아 관련 이야기나 생명의 경이로움을 다루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현재 그녀는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남편과 아이와 거주하며 작업중이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문학동네 · 2012년 07월 05일
그래도 아빠는 달린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노인경의 세 번째 창작그림책. 아빠 코끼리 '뚜띠'가 양동이 가득 물을 담고 집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픽셀아트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양동이에 가득 담긴 물은 모두 100개의 물방울. 하지만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덜컹덜컹 흔들리는 자전거에,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에 물방울은 점점 줄어든다.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100개의 물방울은 모두 사라지고, 속상한 아빠 코끼리 '뚜띠'는 눈물을 흘린다. 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다시 100개의 물방울을 채운 아빠 코끼리는 아기 코끼리들에게 달려간다. 어리숙하고 둔한 아빠 코끼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이 책은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아빠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사랑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글이 거의 없는 이 책은 그림만으로 이야기의 내용과 흐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6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적당하다. 아빠와의 관계가 불편한 청소년이나 성년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아빠 코끼리 '뚜띠'를 통해 아이들은 모르는 아빠의 고된 하루, 늘 바쁘고 지쳐 있는 아빠의 안쓰러운 모습 등을 발견하면서 엄마의 사랑만큼이나 위대한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교보문고에서 발췌
- 기린과 새가 물방울을 가져가고, 개미에게 나눠주는 장면은 어떤 메시지를 줄까요?
- 여정에서 겪은 어려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책청소부 소소>
문학동네 · 2010년 12월 15일
작고 작은 책청소부 소소는 도서관 책장 꼭대기에 살고 있다. 소소는 책에 쌓인 먼지를 ´치워 주는´ 청소부가 아니라, 책 속의 글자를 ´지워 주는´ 특별한 청소부이다. 책에서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을 때 소소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하면, 부탁받은 내용은 어떤 글자든지 말끔하게 지우는 것이 바로 소소가 하는 일이다. 그런데 갑자기 지워지기를 거부하는 글자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글자들은 하나같이 사라질 수 없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소소는 어쩔 수 없이 글자들을 자기 방으로 데려가고, 며칠 만에 소소의 방은 갈 곳 없는 글자들로 가득차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글자들이 먼저 소소에게 말을 걸어왔다. "소소야, 놀자!" 그때부터 소소와 글자들의 신나는 놀이가 시작된다!
-문학동네에서 발췌
- 여러분은 소소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글자를 지워달라고 부탁하고 싶은가요?
- 내 이름앞에는 어떤 글자를 넣어주고 싶은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곰씨의 의자>
문학동네 2016년 9월 23일
"즐겁기는 하지만, 어딘가…… 불편해.“
책장을 펼치면 햇살이 스포트라이트처럼 긴 의자를 비춘다. 의자에 앉은 곰은 시집을 읽고,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는다. 규칙적이고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그는 이 책의 주인공인 ‘곰씨’다. 어느 날, 커다란 배낭을 멘 토끼가 곰씨의 앞을 지난다. 교양 있을 뿐 아니라 친절하기도 한 곰씨는 지쳐 보이는 토끼에게 자신의 의자 한 켠을 내어 준다. 자신을 탐험가라 소개한 토끼는 곰씨에게 직접 겪은 역동적인 모험담을 들려준다. 탐험가 토끼의 이야기는 곰씨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한다. 몰랐던 세상의 놀라운 이야기, 자신과 기질이 다른 탐험가 토끼의 활기에 매료된 곰씨는 곧 그와 친구가 된다. 탐험가 토끼는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자연스레 곰씨에게는 더 많은 친구가 생긴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곰씨의 기분이 하루하루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 탐험가 토끼의 이야기는 변함없이 재미나고, 토끼 아이들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운데…… 곰씨는 점점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 즐겁기 위해서는, 간혹 솔직해질 용기가 필요하다"
곰씨를 매료시켰던 토끼들의 자유분방한 활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곰씨와의 차이점으로, 결국은 불편함으로 곰씨의 마음에 자리 잡아 간다. 예전처럼 햇살을 즐기며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잠시라도 의자에 혼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토끼들과의 시간도 다시 즐거울 텐데…….
견디다 못한 곰씨는 토끼들에게 자기감정과 요구를 전하려 하지만, 마음을 입 밖으로 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 곰씨는 몰랐다. 누군가와 갈등 관계에 놓인 것도, 자신의 기분을 말하는 것도 곰씨에겐 처음이기 때문이다. 곰씨는 나오지 않는 말 대신 행동으로 마음을 드러내려 한다. 의자 위에 아무도 앉지 못하도록 몸을 쭉 펴고 눕기, 제 자리만 남겨 두고 의자에 페인트칠하기, 의자 위에 커다란 바위 얹어 두기. 토끼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곰씨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토끼들의 호기심 많은 기질을 자극하여 ‘같이 놀자!’라는 메시지로 오해되기 일쑤다. 반복되는 의사 불통의 상황 끝에 곰씨는 온화하고 우아한 본래의 자기 모습마저 잃어 간다. 하지만 그 악순환의 끝에 곰씨는 커다란 용기를 내게 된다.
이 그림책은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의 감정에 깊게 공감한다. 동시에 자기 내면을 직시하는 것, 자신의 추한 모습마저 인정하는 것,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위한 밑거름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토끼들에게 속마음을 고백한 곰씨가 지금껏 벗어나지 않았던 의자의 바깥, 즉 자신의 경계를 넘어 숲을 거니는 마지막 장면은 어렵게 낸 용기가 우리에게 펼쳐 줄 새로운 세상에 대해 상상하게 한다.
- 문학동네에서 발췌
- 곰씨의 행동처럼 내가 전하려던 메세지가 오해되어 전달되었던 경험이 있었나요?
- 용기내어 솔직하게 말했을때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가 생겼던 경험이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