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룻기는 사사시대의 어두운 배경을 뒤로하고 씌어진 사랑과 헌신과 구속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자신의 이방 가계를 버리고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에게로 오는 한 모압 여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전체에 신실함이 없던 시기에 그녀가 신실함을 보이자, 하나님은 그녀에게 복을 주사 새로운 남편(보아스)과 아들(오벳)을 주셨다. 또한 다윗과 그리스도의 혈통 가운데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하신다.(룻은 다윗의 증조모가 된다) 이 책의 히브리어 표제는 ‘룻’이다. 우정 또는 협력을 뜻하는 히브리어 ‘르윗’을 모압식으로 고친 것으로 생각된다. 헬라어 70인 역의 표제는 ‘로웃’으로서 룻이란 히브리어 이름을 헬라식으로 고친 것이다.
저자
룻기의 저자는 기록되어 있지 아노다. 다른 성경에서도 알 수 없다. 탈무드 전승에 따르면 사무엘이라고 하는데 룻 4:17,22에는 다윗의 이름이 언급되며, 또한 사무엘은 다윗이 등극하기 전에 죽었으므로(삼상25:1) 이 전승은 타당치 않은 듯 하다. 솔로몬의 이름이 계보에 포함되지 않음을 보아 룻기는 아마도 다윗의 치세 중에 기록된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이 저자 미상이라고 해서 이 책이 지니는 영적 가치와 문학적인 아름다움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 배경
룻기는 네 가지 지리적 배경으로 구분 할 수 있다. ① 모압 땅(1:1-18) ② 베들레헴 성읍내(1:19-2:23) ③ 베들레헴의 어느 타작 마당(3:1-18) ④ 베들레헴 성읍(4:1-22)
룻의 자손인 모압 사람들은 그모스 등 이방신을 섬겼다. 성경에는 그들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두 번 기록되어 있다(삿3:12-30 삼상14:47). 룻기는 그 첫 번째 전쟁이후 약 2세기가 지난 후에, 그리고 두 번째 전쟁이 일어나기 약 80년 전에 발생한 이야기다.
룻 1:1(‘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은 룻기 전체의 배경을 설명해 준다. 이때는 배교와 전쟁과 몰락과 강포와 도덕적 부패와 반란의 시대였다. 그러나 룻기는 이 당시의 다른 한 면, 즉 하나님의 율법에 신실한 경건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룻기는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들을 잘 제시하기보다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것이므로 그 연대를 산정하기가 다소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룻기를 네 부분으로 구분하여 그 기간을 산정하면 다음과 같다.
1. 1:1-18 (참조,1:4) : 모압 땅 (약 10년간)
2. 1:19-2:23 (참조,1:22,2:23) : 베들레헴의 어느 밭 (수개월)
3. 3:1-18 (참조,3:2,8,14,18) : 베들레헴의 어느 타작 마당 (1일)
4. 4:1-22 (참조,4:13-16) : 베들레헴 성읍 (약 1년)
룻기에 나타난 예수의 모형
기업 무를 자, 즉 근족(‘고엘’3:9)이라는 개념을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하는 중요한 요소다. ‘고엘’은 반드시 ① 자기가 기업 무를 자와 혈연적으로 관계가 있어야 한다(신25:5,7-10 요1:13,14 롬1:3 빌2:5-8 히2:14,15) ② 무를 기업의 값을 치를 수 있어야 한다(2:1 벧전1:18,19) ③ 무르기를 본인이 원해야 한다(3:12 마20:28 갈3:13) ④ 자신이 자유인이어야 한다(사61:1 눅4:18 요8:36 롬7:3 갈4:22,23 그리스도는 죄의 저주로부터 자유로운 분이었다) 이 작은 책에서 무려 13회나 나타나는 이 ‘고엘’이란 히브리어 낱말은 그리스도의 중보적 사역을 분명히 나타내 주고 있다(기업을 무를 자 ‘가알’의 뜻은 ‘속량하다’이다. 갈3:13).
룻기를 푸는 열쇠
주요낱말 : 기업 무를 자
보아스는 나오미의 땅을 도로 사주고, 룻과 결혼하며, 그 아들의 아버지가 되어 가계를 이어줌으로써 ‘기업 무를 자’의 역할을 다 한다.
주요 절 : 룻 1:16,3:11
주요 장 : 룻 4장
룻기 4:1-22절의 짧은 내용 속에서 룻은 과부와 가난뱅이라는 비참한 상태로부터 결혼과 부귀를 얻는 복된 상태로 전환된다(옮아간다). 땅을 무르는 법(레25:25-34)과 형제가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가계를 이어주는 법(신25:5-10)을 시행함으로써, 보아스는 한 모압 여인을 다윗의 가계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계에 들어오게 한다.
요해
룻기는 당시대에 표준이상으로 덕 있는 삶을 살았던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룻기가 기록된 것은 다윗 시대로 추정되지만 여기에 기록된 모든 사건들은 사사시대에 되어진 것들이다.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반역과 부도덕이 만연하던 암흑과 같은 시기인데, 룻기는 마치 그 속의 한 등불처럼 고결함과 의로움을 지니고 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근족 보아스에게 끝없는 사랑을 보인 ‘현숙한 여자’였다.(3:11) 시모와 근족과의 두 관계에서 그녀의 선함과 사랑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그녀의 사랑은 1,2장에 잘 나타나 있고, 3,4장에서는 그 사랑이 상급을 받는다.
룻의 사랑 (1,2장)
이야기는 있었던 불순종과 배교의 표적(신28-30장)인 기근으로 시작한다. 엘리멜렉(나의 하나님은 왕이시다) 이라는 한 이스라엘 사람이 견디다 못해 베들fp헴(떡집)에서 모압 땅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살아 보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그의 두 아들 말론(병듦)과 기룐(수척해짐)이 죽고 만다. 이 죽은 두 아들에게는 모압 출신의 아내들이 있었는데, 곧 오르바(완고함)와 룻(우애)이다. 죽은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는 이스라엘의 기근이 그쳤다는 소식을 듣고서 다시 돌아가려 한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말하기를 결혼하지 않은 여인에게는 전혀 대책이 없으니 모암 땅에 남아서 다시 결혼하라고 한다. 오르바는 나오미를 떠나기로 하며, 그 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룻은 나오미와 함께 가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따르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룻은 자기 민족의 문화, 언어, 그리고 일가친척을 모두 포기한다.
나오미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로 인하여 하나님이 자기를 대적이 되셨다고 생각하지만 원망하거나 불평보다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기 원한다. 하나님은 나오미가 알지 못하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나오미는 처지가 여의치 못해 룻을 밭 모퉁이에 보내어 이삭을 줍게 한다. 추수하는 많은 일군들의 성격을 볼때, 이런 일은 참으로 굴욕적이고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섭리로 룻을 인도하사 나오미의 근족인 보아스의 밭에 이르게 하신다. 보아스(그에게 힘이 있다)는 룻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보호하고 선을 베푼다.
룻의 사랑에 대한 보상 (3,4장)
보아스가 룻과의 결혼을 추진하지 않자, 나오미는 그 시대에 행해지던 관습을 따라 보아스에게 기업 무를 자의 권리를 시험에 줄것을 요청한다. 3:10-13에서 보아스는 자신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이유를 밝힌다. 즉 자신은 룻보다 나이가 많고(아마도 근 20세 이상 많았을 것이다), 자신 보다도 더 가까운 근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룻을 보아스와 결혼시키고 아들을 낳게 하심으로써 그녀의 헌신에 대해 상급을 내리신다. 그녀의 아들 오벳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 다윗의 할아버지가 된다.
- provenance : The New Thompson Annotated-Chain Reference Bib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