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책1

[태허]

오늘의 법문

업보에 매여 받은 몸은 형류[천류상속]를 벗어나지 못한다.

부모의 유체[부정모혈]를 받아서 여러가지 인연
[음식.의복.유포.양육]을 빌려서 함께 이루었다.

비록 사대[지.수.화.풍]요소를 붙들어 보호하나 항상 서로 어겨 무상한 노환과 병고로 사람으로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고 아침에 숨을 쉬다가 저녁에는 떠나니 찰나간에 다른세상이 된다.

봄에 서리와 가을나절에 아침이슬과 같이 문득 없어지는 것과 같다.

오래 살기를 기약하나
그런생각은 꿈속같은 일이 된다네!

생각생각이 빠르고 빨라 한 순간에 숨이 떨어지면 내생이 된다네!

어찌 편안히 헛되이 지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부모를 좋은 음식으로 봉양하지 않고 육친[부.모.형.제.처.자.]을 이별하고 나라를 평안하게 다스리지 않고 가업의 상속을 모두 버리고 세상를 떠나

스승에게 계를 받았으면 안으로 망념을 이기는 공력을 부지런히 쌓고 밖으로는 다투지 않는 덕울 키워서 진세[띠끌같은 세상]
떠날것을 기약 할 것인데...

어떻게 겨우 계품에 올라.
말하기를 "나는 비구다."하여
단월이 수구하는 바를 먹고 쓰고 항상 주하되 온 곳을 헤아려 생각할 줄을 모르고 .

"법다이 공양을 받을만하다."
하여 먹고 마시고 머리를 맛대고 숙덕숙덕 인간의 잡된말만 하는 가?

그렇게 하면 한때는 즐거음일 뿐!그 즐거움이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는 줄은 알지 못하는구나.

옛부터 육진을 따라 일찍히 반성하지 못하므로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갈수록 받아 쓰는 것은 많고 시주의 은혜는 두터위지는데 해를 넘겨도 버릴 생각을 하지 않고 허망한 육신만 보호하구나 .

도사께서 명령하시되 비구로 하여금 힘써 계를 지키게 하시되,

"도를 배우는 사람은 삼상[의복 . 음식 .수면]을 넉넉히 하지 말라."
하셨는데 사람들은 이에 많이 탐미하는 마음이 쉬지 아니하여 날이 가고 달이 오니 잠깐사이에 머리가 세어졌다.

뒤에 배우는 사람들이 나아갈 뜻을 듣지 못하여 널리 선배를 찾아서 물으면
"출가가 어찌 옷과 밥을 구하기를 귀히 여기겠는가?"

부처님께서 먼저 계율을 제정하여 처음 열어 몽매한 사람을 개발하여 주신 궤칙과 위의가 깨끗하기가 눈 얼음과
같아서 악을 그치고 계를 지키고 선을 짓고 불선을 범하는 마음을 거두게 하시니,

미세한 조장으로 미세한 외폐를 개혁하신 비니법석에 일찍히 외람되이 모시지 않았거니 요의의 상승[불승]법을 어떻게 능히 밝게 분별할 수 있겠는가?

아깝다 일생을 헛되이 지내면 후회하여도 좇기 어렵다.
교리에 일찍히 생각을 두지 못하였는지라 현도[불도]에 계오할 인이 없다.

묘주선원장 묘원 태허대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