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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리~불무산~대회산리고개~덕고개~
~보장산~백의교/영평천
시간은 추억을 만든다.오랜 기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은 거개가 사진처럼 변함이
거의 없는 데,그것이 입을 거치면 생김새가 어느 정도는 바뀌게 마련이다.치장을 하거나
과장을 하고 칭찬을 하거나 헐뜯는 언사를 서슴치 않는다.본래의 생김새인 미꾸라지가
용이 되기도 하고,거꾸로 용이 지렁이로 전락되기도 한다.어쨌든 명성산의 훈련장 언저리
에서,그리고 보장산 정상을 뒤로하고의 명성지맥 후반부의 산길에서의 추억은 예전의
명성산과 보장산의 추억의 이미지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상기하면서 조심스럽게
산행기에 임하겠다.
포천시 쪽에서 행보를 하면 영북면 면소가 있는 운천리를 한 마장쯤 남겨둔 지점의 43번
국도 변의 문암리 버스승강장이 오늘 산행을 하게 되는 명성지맥 세 번째 구간의 들머리
다.동서울발 동송행 버스(7시40분)로 양문리로,양문리에서 마을버스로 들머리인 문암리에
도착한 때는 평소보다 3,40분이 늦은 시간이다(10시10분).문암리 버스승강장을 뒤로하고
해가 저무는 쪽인 서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200여 미터쯤 따르면 군부대 정문 앞의 삼거리
이고, 이 삼거리에서는 좌측의 임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자주색 꽃잎을 자랑하는 엉겅퀴가 군락을 이루며 줄을 잇는 임도를 곧장 따르면 '신일
기도원'이라고 써 있는 사각의 입간판을 만나게 되는 데,이 입간판이 가리키는 화살표
방향인 우측으로 접어들어야 한다.비교적 널찍한 임도 우측은 조금 전 지나왔던 군부대의
울타리가 마치 산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처럼 곁을 따르고 있다.머지않아 임도
맞은 쪽 저만치 숲을 등진 흰색 건물이 빤히 보이는 지점쯤에서 좌측의 숲길이 산객을
기다린다.다갈색의 솔가리와 가랑잎의 산길은 군부대의 폐타이어를 이용한 진지와 교통호,
그리고 콘크리트 재질의 엄폐호인 벙커 등이 줄을 잇는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
불무산 전경1
헬기장처럼 널찍한 공터를 가로지르고 안동권가의 묘지를 지나면 임도삼거리가 기다
린다(10시35분).맞은 쪽 임도로 곧장 발걸음을 하면 오르막 산길 우측에는 푸른색 양계망
에 검은색 차광망을 덧씌운 행색의 울타리가 산길과 궤적을 함께 한다.그러한 행색의
울타리가 머지않아 사라지면 군부대의 철망울타리가 곧바로 모습을 드러낸다.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산길은 이어진다.흰색 바탕의 네모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이 지역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것과 보호구역 안에서 지켜야 할 사항이 적바림 되어 있고, 이를위반
하는 자는 법으로 어찌하겠다는 경고가 담겨 있는 군부대장의 경고입간판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다른 입간판이 서 있는 데,이 근방은 지뢰 위험지대이므로 입산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의도의 위험표시가 그림으로 담겨 있는 입간판이다.군부대의 울타리는
7부 능선 허리를 굽이돌며 꼬리를 잇고,지맥의 산길은 그로 인하여 제대로 된 지맥의 루트를
따르지 못한 채 군부대의 울타리를 우측에 끼고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7부 능선의 군부대 울타리 곁의 산허릿길은 크고 작은 돌들과 바위들의 너덜겅으로 이어지고,
너덜겅을 조심스레 벗어나면 수북한 가랑잎의 오르막 비탈이 뒤를 잇는다.
불무산 정상으로의 너덜겅
군부대 울타리의 곁을 따르는 오르막은 비로소 주능선의 등성이로 이어지는 데,주능선의
우측은 군부대 쪽이고, 좌측이 지맥의 방향이자 불무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우측의
군부대 쪽 어귀에도 군부대장의 경고 입간판과 지뢰위험지대를 환기시키는 위험표시
입간판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11시12분).불무산 정상 쪽으로의 산길은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이 무성하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줄을 잇는다.'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고
새겨진 콘크리트 재질의 사각기둥이 경계를 짓고 펑퍼짐한 너럭바위의 전망바위가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으슥한 곳을 택하여 은신을 하고 있는 엄폐호인 벙커의 총안겸 감시구가 마치 음흉맞은
짐승의 눈길처럼 산객을 훑어 보는 듯하다.기다란 철파이프 하나가 꽂혀 있고 움푹한
구덩이와 교통호가파여 있는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마찬가지로 군부대의 벙커와 교
통호 등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날렵한 바위능선 상의 진지와 교통호 등은 세멘트와
돌을 이용한 담으로 다그지게 구축이 되었다.그러한 행색의 날렵한 바위 능선은 헬기장
으로 이어지고, 버섯의 갓 모양의 벙커가 우뚝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662.7m
의 불무산(佛舞山) 정상이다(11시30분).
정수리에는 버섯의 갓 모양의 콘크리트 재질의 큼지막한 벙커가 지상에 구축이 되어 있고
한구석에는 울타리를 두른 그늘막 같은 것도 자리하고 있으며,2007년에 재설된 삼각점도
뚜렷하다.그리고 왕수산악회에서 세워놓은 불무산 정상임을 알리는 대리석 정상 빗돌이
아담하다.해발662.7m의 불무산 정상을 뒤로하면 널찍한 헬기장이고, 뜨거운 햇살이 참따
랗게 쏟아져 내리는 헬기장을 가로지르면 엄장한 바위 절벽의 암봉이 앞을 막아선다.암봉
을 한 차례 우회하면 머지않아 또 다른 암봉이 앞을 막아선다.
그 바위도 곧장 넘어서기에는 버겁게 느껴진다.거푸 그 암봉을 우회하면 등성이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녹이 벌겋게 슬어 있는 3,4톤 용량의 철판 재질로 된 사각의 탱크가 덩그렇다.
녹이 슬어 거의 삭아버린 녹 슬은 탱크를 지나면 바위잔등의 전망봉이다.봉긋한 너럭바위의
정수리에서의 조망이 매우 시원스럽다.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지 쿵쿵 포를 쏴대는 굉음이
가끔 들려오고, 콩을 볶는 듯한 총격소리도 이따금 귓전을 두드린다.하늘은 그지없이 맑고
코발트색처럼 파랗다.
불무산 연봉마다의 군시설물
바위 전망봉을 뒤로하고 바위비탈을 내려서면 거푸 봉긋한 바위암봉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바위암봉을 넘어서 정수리 한복판에 움푹한 구덩이를 하나 갖고 있는 멧부리를 차례
로 넘어서면 등성이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삼각점이 얼핏 눈에 띈다.잉어의 등줄기 같은
바위능선을 한 차례 거치고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재우치면 헬기장을 거쳐 불무산 정상에서
만났던 버섯의 갓 모양의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둥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그러나 이곳
에서 지맥의 방향은 발걸음을 되물려 직전의 헬기장 어름에서 북쪽의 내리막이다(12시16분).
내리받잇길은 벙커와 진지, 그리고 교통호 등의 군사시설 사이를 거치며 이어진다.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이는 엄장한 바위봉을 우회하고, 북쪽 방면인 연천군과 철원군의 산하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는 전망봉을 거치고 나면 산줄기 좌측은 비교적 수목들의 덩치와
키가 작은 수목들이다.몇 해 전에 벌목을 한 차례 겪은 지역인 모양이다.숲의 행색이 그러
하니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그늘이 턱없이 부족하다.내리받이는 헬기장처럼 널찍한 공터를
가로지르며 이어지고, 덩치와 키가 작은 수목들의 산길은 머지않아 울창한 잣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
대회산리 고개의 방호벽
울창한 잣나무 숲길은 이윽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포천시 창수면 오가리 방면과 영북면 운천리 사이를 잇는 8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 대회산리 고개(편의상)다(13시11분).대회산리 고갯마루에는 유사시 차량및 중화기
들의 이동을 차단시킬수 있는 콘크리트 재질의 엄장한 덩치의 네모난 구조물들이 고갯마루
양측에 수문장처럼 도열해 있다.이러한 행색의 대회산리 고개에서 지맥은 고갯마루 도로
건너의 콘크리트 구조물 뒤편으로 나 있는 임도로 꼬리를 잇는다.
3,40미터쯤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 좌측의 숲길로 접어들면 벌목지의 가풀막진 오르막이다.
한 길 높이의 어린 소나무들과 관목들, 그리고 어린 참나무들의 오르막 좌측의 산사면은
대부분이 벌목지대다. 그러한 까닭으로 인하여 그쪽 방면으로는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지금까지 지나온 불무산의 연봉이 초록의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화려하고,저멀리
명성산의 희끗희끗한 암봉의 주능선도 아스라하게 조망이 된다. 반쯤은 벌목지이고 나머지
절반은 울창한 숲 사이의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이어진다.
불무산 전경2
거지반 지맥의 산길은 벌목지 사이로 이어지는 데,울창한 숲은 거의 키와 덩치가 작아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기에는 역부족이다.그리고 산길은 뚜렷하지만 작은 수목들의 가지
들이 잔뜩 늘어져 뒤덮어 놓은 탓에 산길은 마치 오소리굴처럼 꼬리를 잇는다.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마치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해발259.9m봉을 넘어서고(13시33분),아름
드리 상수리나무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붕긋한 봉우리를 거푸 넘어선다.그런 뒤, 양측
모두가 벌목지인 지맥의 등성이가 기다린다.
키 작은 수목들과 관목들의 산길은 다소 희미하다.잡목들이 잔뜩 우거져 있으니 선답자들의
발걸음도 원활한 이동을 위하여 이리저리 우왕좌왕한 흔적이 뚜렷한 산길을 남기지 못한
거다.반쯤의 벌목지 구간의 산길이 다하고 나면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숲길이
뒤를 잇는다. 6.25전란 때 쓰고 방치한 것인지,녹이 벌건 철판 재질의 네모난 탱크가 길섶에
널부러져 있다.그곳에서 발걸음을 하면 곧바로 또 다른 녹 슨 탱크가 연이어 길섶에 죽은
들짐승처럼 을씨년스럽게 웅크리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녹 슨 탱크는 앞으로 다섯 차례 정도
더 모습을 드러낸다.
벌목지대
산길은 들쭉날쭉함이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이제는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그늘은 깊숙하다.녹슬은 저장탱크 같은 구조물이 덩그런이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
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알뜰하게 안내한다.숲은
꺽다리 잣나무 숲이고,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교통호가 이리구불 저리구불하고
진지 구덩이가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오르막을 올려치면 검은색 차광망을 뒤집어 씌운
그늘막이나 초소 같은 군시설물 두어 곳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낸다.
헬기장 터로 여겨지는 공터를 가로지르면 벙커와 구덩이 진지 그리고 교통호 등의 군
시설물들이 다시 줄을 잇는다.그런 뒤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포천시 창수면 쪽과 동송읍 방면 사이를 잇는 87번 국도가
넘나드는 고개,덕고개다(14시29분).덕고개 고갯마루에는 운산리 버스승강장이 번듯하고
'운산리'라고 마을 이름이 새겨진 빗돌이 우뚝하다.덕고개 고갯마루에서 곧장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도로 언저리를 3,4백 미터의 길이로 울타리를 두르고 있어 지맥을
막바로 잇기는 사실상 어렵다.울타리 안 쪽은 영농조합법인(산이주는 열매)의 사업영역
이며,그들이 영역의 범접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고개
고갯마루 좌측으로 2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숲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수렛길이 있는 데,
수렛길을 막는 울타리는 없다.그 수렛길 초입에서 좌측으로 오르막 산길이 보인다.다갈색
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은 검은색 차광망을 뒤집어 씌운 그늘막 형태의 군부대 시설물의
곁으로 이어지고, 폐타이어를 이용한 교통호와 구덩이 진지를 가로지르며 이어진다.검은색
차광망을 뒤집어 씌운 그늘막 형태의 군시설물의 곁을 한 번 더 지나고 오르막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해발257.8m봉이다(14시52분).
끌밋한 꺽다리 잣나무 숲을 거쳐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면 사거리 안부다.사거리 안부
를 거쳐 가파른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가 기다린다.영농
조합법인의 구역 안 쪽 사이를 잇는 이동통로인 모양이다.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가풀막진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등의 붕긋한 멧부리에 이르고, 그곳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 숲의 곁이다.한 두 차례 붕긋한 멧부리를 거쳐 고도를
높여 나가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또 다른 널찍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임도를 수긋하게 따르면 널찍한
헬기장으로 이어지고, 헬기장을 뒤로하는 산길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널찍한 임도다.
임도는 곧바로 좌측으로 하나의 산길을 내놓는 데,좌측의 산길은 이곳 지맥에서 200미터
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554.2m의 보장산(寶藏山) 정상으로의 산길이다.그리고 우측
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지맥의 방향이다.5분여쯤이면 금방 닿게 되는 해발554.2m의 보장산
정상은 그 흔한 삼각점도 없고, 정상 빗돌이나 여느 표식도 없는 넙데데한 멧부리의 행색
이다.
다시 발걸음을 되물려 지맥의 줄기로 다시 붙기 직전의 봉긋한 멧부리에 오르니, 그 멧부리
한켠에는 가근방의 왕수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이곳이 해발554m의 보장산 정상이라고 만천하
에 고하는 정상의 아담한 빗돌이 세워져 있다(16시6분).이 봉긋한 봉우리의 땅 밑에는 벙커
가 은신하고 있는 봉우리다.이 봉우리를 뒤로하고 널찍한 임도롤 따라 지맥의 방향인 좌측
으로 발걸음을 재우친다. 내리받잇길은 널찍하고 완만하게 꼬리를 잇는다.이제 더 이상
보장산 정상을 웃돌거나 맞상대하려고 대들만한 멧덩이는 눈에 안띈다.
지맥을 뭉턱 절개한 공사장1
굵직한 쇠파이프 토막을 이용한 쇠종이 걸려 있는 해발511.1m봉을 넘어서고,폐허가 되어
을씨년스러운 차광망을 뒤집어 씌운 그늘막 형태의 군시설물의 곁을 차례로 지나면 산길
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이어지는 데,내리받잇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
하다.내리받이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한 봉긋한 봉우리에서 우측의 3시 방향으로
다시 한 번 급커브를 그리며 내리막 산길을 안내한다.맞은 편 저멀리 지맥을 뭉턱 절개하여
맨 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절개지가 한눈에 들어온다.발걸음을 보탤수록 그 절개지는 시나브로
범위가 점점 불어난다.가까스로 산객의 발걸음은 절개지에 이르게 되는 데,절개지의 깊숙함
은 수백미터나 되는 것처럼 깊숙하기가 엄청나다.
도로를 닦으려면 터널을 뚫는 게 더 손쉬울텐데,무슨 이유로 지맥을 수백 미터 가로질러
큰 폭으로 절개를 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도저히 이 언저리에서는 건너 편으로 멀찌감치
건너다 보이는 지맥으로 붙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잔머리를 아무리 굴리며 궁여지책을
궁리해보아도 결론은 똑같은 '불가능'이다.별 수 없이 절개지 모서리를 따라 좌측의 비탈을
따라 일단 절개지 바닥으로 내려가서 맞은 쪽으로의 횡단을 모색하기로 한다.크고 작은
돌들의 비탈을 거쳐 절개지 모서리 내리막을 애면글면 내려서면 큰 폭의 도로바닥이다.
공사장2
고중량의 적재량을 과시하는 덤프트럭들이 웅웅거리며 오고간다.좌측으로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공사도로 건너 쪽으로 보이는 지맥의 숲으로 붙을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도
같다.발걸음을 재우치고 있는 그 때다.사륜구동의 찦차가 우리들(상현& 나) 옆으로 다가
오더니, 이곳에 어떻게 왔으며, 무엇때문인지를 범인 심문하듯이 따져묻더니 빨리 차에
올라타란다.허우대가 크고 목자는 날카로운 반면에 넉넉하고 투실투실한 화상이다.아마도
이 현장 책임자인 듯하다.
"재수없으면 징역 사는 수도 있어요!" 저 혼자 중얼거리는 건지,한 번 우정 해보는 소리인지
걸쭉한 목소리로 짓거린다.사륜구동은 비포장도로를 쏜살 같이 내닫더니 왕복2차선 차도
(11번군도)에서 우리 둘을 덜렁 내려놓는다.이곳에서 저 쪽으로 조금 가면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면서.결국 우리 둘은 그 치한테 꼼짝없이 잡혀서 공사장에서 쫓겨난 꼴이 된 셈
이다.이왕지사 이럴거면 귀경이 손쉬운 전곡까지 데려다 달라고 떼를 한 번 써야 했는 데,
그 찬스를 놓친 게 못내 아쉽다.어쨌든 명성지맥의 최종 마무리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다.
연천읍 고문리 재인폭포 쪽과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 사이를 잇는 11번 군도를 따라 남쪽
방면인 고소성리 방면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군용차량들이 오고가는 왕복2차선은 표범
부대 정문 앞을 거치면 머지않아 승리부대 앞에 이르고,이내 고소성리와 백의리 사이의
영평천을 건널 수 있는 백의교에 득달한다.이곳에서 전곡의 콜택시(10000원)를 불러 전곡
버스터미널로,전곡시장 안의 식당에서 배를 잔뜩 불린 뒤,전곡과 동두천역 사이를 연락부절
하는 시내버스의 도움으로 전철에 오르고,요즘 보기 드물은 이슥한 시간(11시30분)이
되어서야 늙은 서방을 학수고대하는 여인의 품에 비로소 안기게 된다.
(산행거리;22km.소요시간;8시간). (2019,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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