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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리~석문봉/지맥분기점~옥양봉~
~서원산~수창봉~와우리~팔중리
용산발 익산행 서해 금빛열차(무궁화호;수원역6시56분)에 몸을 실은지 1시간30분쯤이
흐른 뒤 도착한 삽교역에서 버스(530번)를 타고 덕산으로,덕산에서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종주하게 되는 도상거리 48.3km의 석문지맥 들머리인 상가리까지는 택시(6600원)의
도움을 받아 도착하게 된다.
상가리는 가야산도립공원의 정문이나 다를 게 없는 동네이고 특히 흥선 대원군이 선친의
묘지를 우격다짐으로 옮겨 자리하고 있는 남연군의 묘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마을이다(9시11분).
그러한 역사적인 유래의 남연군묘를 거쳐 석문지맥의 분기점인 석문봉으로의 여정을 이을
참이다.남연군 묘에서 700m 직전의 나지막한 구릉지 길가에 '南延君忠正'(남연군충정)이라
고 새겨진 남연군 비가 오가는 입산객의 눈길을 끈다.
그리고 '남연군의 묘' 가는 길을 안내하는 갈색의 입간판이 입산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안내한다(9시18분).남연군의 묘에는 그 흔한 벼슬을 거친 이력이 없었는지 문인석과 무인석
은 없고 덜렁 망두석 한 쌍과 석등,그리고 양 한 쌍만이 직수긋한 그저 평범한 행색이다.
남연군의 묘
가야봉을 비롯한 가야산의 연봉이 병풍을 두른 것 같은 화려하고 듬직한 주능선이 한눈에
조망이 되는 남연군 묘역을 벗어나 상가 저수지를 좌측에 끼고 발걸음을 하면 가야봉과
석문봉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뉘어지는 갈림길이다.개인 사찰인 천광암 앞의 갈림길인데,
좌측은 가야봉으로의 산길이고,석문봉 쪽은 맞은 쪽의 천광암 돌담을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임도다.숲으로 오르는 임도에는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군데군데 마련이 되어 있어
초심자들의 안전한 산행을 돕고 있다.
산 아래의 기와를 인 마지막 농가를 뒤로하면 찻길 같은 임도는 모습을 감추고 드디어 본격
적인 산길이 기다린다.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과 가야산 등산로 안내도가 담긴 입간판이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에서 산길은 다시 둘로 나뉘게 되는 데,좌측 방향은 가야산의 정상인
가야봉으로의 오르막이고 석문봉은 맞은 쪽의 오르막이다.석문봉 쪽으로의 오르막 산길은
크고 작은 돌들과 바위들이 널려 있는 울퉁불퉁한 바윗길이다.그러나 수많은 입산객들이
잦았음을 증거라도 하려는 듯 오르막 산길은 반주그레하다.
가야산 정상 전경
돌과 바위들 밑으로 계류가 흐르고 있는지 계류의 재잘거림이 귀를 씻어주는 것처럼 듣기에
좋고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은 저자의 소음에 시달린 귀를 어루만져준다.숲의 벌거숭이
수목들은 움을 튀울 만반의 준비가 바야흐로 무르익어가고 섣부른 관목들은 벌써 연두빛
새순을 내밀고 있다.오르막은 점차 가풀막진 기색을 띄며 꼬리를 잇는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난간의 오르막은 자연석의 얼기설기한 돌계단으로 이어지고 침목계단 오르막
이 뒤를 잇는다.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 가풀막진 오르막 산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가 준비가 되어 있는
쉼터를 내놓으며 잠시 쉬어감을 권한다.구슬땀은 팥죽땀으로 이어지고 가뿐숨은 점점
거칠어져만 간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난간겸 고정로프의 오르막은 경사가
더욱 가파르게 변하더니 침목계단으로 행색이 다시 바뀌며 꼬리를 잇는다.구슬땀을 줄줄
흘려가며 가풀막진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드디어 주능선 삼거리에 닿게 된다.좌측
방향은 가야봉(1.07km) 쪽이고 우측은 석문봉(0.51km)으로의 산길이다(10시8분).
사자바위와 석문봉
주능선 북쪽 편으로는 너른 당진의 들판이 가이없고 멀리 서해의 경기만이 아스라하다.
그러나 구슬땀을 닦아줄만한 바람의 기척은 연약하기만 하다.석문봉 쪽으로의 산길은
머지않아 바위절벽으로 이어진다.벼랑 같은 오르막에는 볼트처럼 바위에 박혀 있는 철골을
따라 굵직한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안전한 오르막을 안내한다.고정로프의 도움으로
가파른 바위비탈을 오르면 데크계단이 좀 더 높은 바위봉으로의 오르막을 돕는다.맞은 편
저만치 석문봉이 이제 손에 잡힐 듯하다.
사자머리와 흡사하게 닮은 모양의 사자바위를 관상할 수 있는 바위봉을 내려서고 사자바위
뒤통수 후미진 가파른 데크계단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석문지맥의 분기점인 해발653m의
석문봉(石門峰) 정상이다(10시22분).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봉긋한 석문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이곳이 석문봉 정상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빗돌이 우뚝하고 태극기를 게양한
깃대가 자리하고 있으며,가근방 주민들의 산악회인 예산산악회에서 세워놓은 검은 색 빗돌
도 눈에 띠고,해미산악회에서 쌓아놓은 백두대간종주기념을 위한 돌탑도 우람하다.
653m의 봉긋한 석문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은 화려하고 장쾌하다.
너른 당진의 들판을 거쳐 서해까지의 조망이 가이없고 가야봉 원효봉으로 꼬리를 잇는 가야
산의 등줄기가 공룡의 등짝을 닮았으며 예산과 홍성의 드넓은 산하가 또한 시원스럽다.땀을
닦아줄만한 바람은 불어오지 않고 있지만 눈을 부시게 하는 조망만으로도 땀을 식혀주고
남을 만하지 않는가.석문지맥의 분기점인 해발653m의 석문봉 정수리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는 일락산으로의 산길이며,지맥의 방향은 북동진(北東進)의 산줄기다.
석문지맥의 분기점 석문봉을 뒤로하면 곧바로 우측으로 도립공원 주차장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 데,주차장 쪽으로의 갈림길은 앞으로 두어
군데 더 만나게 된다.파라솔 모양의 노송 서너 그루 아래 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이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에 이르면 산불감시를 위한 감시카메라가 장착이 되어 있는 철탑의 무인
산불초소를 만나게 되고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는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짓쳐 내려서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도립공원 주차장(우측)
으로의 등하행 산길의 갈림길이 기다린다.옥양봉 정상을 0.51km 남겨둔 지점이다.
옥양봉 전경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의 밋밋한 산길은 머지않아 오르막 산길을 내놓는다. 옥양봉 정상으
로의 가풀막진 비탈이다.울퉁불퉁한 바위의 오르막은 곧바로 데크계단을 거쳐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봉긋한 바위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621.2m의 옥양봉(玉洋峰) 정상
이다(10시50분).옥양봉 정상에서의 조망도 석문봉에서의 눈부신 조망 못지 않다.그러나
석문봉 정상에서 한껏 배가 부른 호사에 눈길은 자못 거만스럽게 바뀐 건 아닌지 모른다.
그런데 옥양봉 주변의 몇 안 되는 소나무들이 거지반 말라 죽어 있는 게 아닌가? 기실,바위
투성이의 척박한 박토(薄土)에 터전을 삼았으니, 헐벗고 굶주림으로 인한 고사(枯死)의
과정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할 터이다.
옥양봉 정상을 뒤로하고 5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도립공원 주차장으로의 등하행 갈림길
을 만나게 되고, 갈림길을 지나면 머지않아 소나무들만의 봉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 데,
이 봉우리가 해발593.4m봉이다.그런데 이상스럽게도 다운로드한 석문지맥의 트랙상에는
이 봉우리를 옥양봉 정상이라고 표시를 하고 있고 시중의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지도에도
그렇게 표시되어 있다.그러나 저러나 이 593.4m봉의 남쪽 방면으로 돌출된 너럭바위에서의
조망은 앞으로 오르게 되는 서원산이 한눈에 들어오고,예산과 홍성의 들판과 산하가 시원
스럽다.
이 593.4m봉의 전망봉에서의 지맥의 산길은 발걸음을 20여 미터쯤 되물려 좌측 방향인
동편의 뚜렷한 내리받잇길로 접어들어야 한다.이때에 나와 나의 파트너인 상현은 전망바위
에서 좌측의 희마한 내리받잇길을 거쳐 우측의 산사면을 횡단하여 지맥의 방향으로 붙는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그러므로 다운로드된 트랙을 미련스럽게 곧이곧대로 따르다보면
이러한 경우는 흔히 발생할 수가 있다.내리막은 머지않아 넉넉한 안부로 이어지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서산시 운산면 원평리(좌측)와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우측)사이를 잇는 임도이다.
임도 고갯마루 한켠에는 장승의 커다란 얼굴 목상이 한 쌍 세워져 있으며,이 고갯마루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임도 한켠에 사각의 정자와 커다란 돌탑
1기가 자리하고 있는 과객들의 쉼터가 있는 데,지맥의 산길은 이 쉼터 정자 앞에서 좌측으로
이어진다(11시27분).산길 어귀에는 서원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5km라고 귀띔을 하는 산행
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쉼터를 뒤로하는 산길도 비교적 널찍하고 가지런하다.부드럽고
완만한 오르막 산길은 꺽다리 소나무와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들로 깊숙한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고갯마루의 장승(원평리-상가리간의 임도)
서원저수지(좌측) 쪽으로의 갈림길이 나 있는 삼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서원저수지
방면이다.그러나 우측의 0.5km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서원산(書院山) 정상을 올랐다 올 셈
이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엄부렁하고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을 거쳐서 완만한 비탈을
한차례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473.2m의 서원산 정상이다(11시51분).
정수리 한복판에는 귀퉁이가 깨져 기능을 상실한 삼각점이 그대로 있고,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흑갈색의 이정표 말뚝이 정상 표시물을 대신하고 있다.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붕긋한 서원산 정상에서 발걸음을 되물리고
조금 전의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와 지맥의 북진(北進)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꺽다리
노송의 그윽한 숲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밋밋한 산길을
10분여 따르면 넉넉한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좌측은 운산면 원평리 방면이고 우측은 봉산면
봉림리 서원 저수지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이
안부사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편의 시루봉(1.0km) 쪽이다.
서원산 정상의 이정표
솔가리가 수북한 산길은 산행안내를 맡은 이정표의 화살표시가 가리키는 부엉이바위 쪽으로
꼬리를 잇는다.소나무들만의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만개하고
신갈나무 소나무 등이 엄부렁한 손등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산길 우측으로는 절벽 같은
벼랑에 불거져 있는 너럭바위에 이르게 된다.이 바위가 부엉이 바위라고 불리우는 바위인데,
부엉이 모양을 관상하려면 절벽 맞은 편에 자리를 잡아야 가능할 것 같다.부엉이 머리 위에서
부엉이 얼굴을 가늠할 수는 없지 않은가.어쨌든 부엉이 바위는 벼랑 같은 바위절벽이기에
'추락주의'를 경고하는 입간판이 섣부른 행동을 경계한다.
부엉이 바위 앞 골짜기 건너 서원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고 예산과 홍성의 드넓은 들판
과 산하가 시원스레 조망이 되는 부엉이 바위 정수리에서 잠시 묵을 축이고 빈 뱃구레를
다스린다.부엉이 바위를 뒤로하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 두툼한 솔가리
의 소나무 숲길을 거치면 주능선 등성이 절반의 벌목지대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 벌목
지의 산길은 거대한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널찍한 임도와 한데 합쳐진다.임도는
대여섯 기의 묘비없는 묵묘를 가로질러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와 다시 한데 어우러지고
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 임도의 비탈을 잠시 오르면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리는 데,이 봉우리
가 멧부리 같지 않은 해발237.3m의 수창봉이다(13시).
부엉이바위에서의 서운산
수창봉 북쪽 방향인 맞은 편도 벌목지다.수창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발걸음을 20여 미터쯤
되물려 지맥의 방향인 서쪽으로의 내리막 임도를 따르면 된다.임도를 따라 7,8분여 발걸음
을 재우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덕산면 소재지
(우측)쪽과 운산면(좌측) 방면 사이를 잇는 618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실티재다(13시
8분).도로 우측의 덕산면 쪽으로는 네모난 갈색 바탕의 '수덕사'로 가는 길을 뜻하는 입간판
이 걸려 있고, 좌측의 운산면 쪽으로는 똑같은 모양에 내용만 다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가는 길이라는 내용이 담긴 입간판이 걸려 있다.
실티재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이동통신철탑과 시설물이 자리
하고 있는 곳을 지나고 산비탈을 층하로 차지하고 있는 전주이가의 묘역을 가로지르면 손등
같은 붕긋한 소나무들만의 봉우리를 거치면 산길은 벌건 황토의 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
황토의 임도는 큰 규모의 과수밭을 두른 울타리 앞으로 이어지고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울타리는 시계반대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울타리를 좌측에 끼고
반바퀴쯤 돌 무렵이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소나무 숲으로 불쑥 접어든다.
실티재
숲은 소나무가 울창하고 솔가리도 수북하다.손등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빼곡하게 우거진
다소 희미하고 완만한 오르막 소나무 숲길을 한차례 올려치면 역시 손등 같은 행색의 붕긋한
해발241.4m봉이다.241.4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3시 방향이다.다소 희미하던 지맥의
산길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을 거치면서 수렛길처럼 널찍한 행색을 띈다.솔가리가 수북
하게 깔려 있는 수렛길은 연안이가의 묘역을 지나면 너른 자드락밭 사잇길로 꼬리를 드리
운다.자드락밭 사이의 양회임도에서 파란 그물망 울타리를 두른 양파밭을 좌측에 끼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반바퀴쯤 돌다가 숲으로 기어든다.
오르막 숲길은 뚜렷하고 등성이에 붙으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하다.가지런한
수렛길은 밀양박가의 묘역을 가로지르면 꺼뭇꺼뭇한 물때의 양회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
이러한 행색의 양회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재우친다.스텐레스 재질의 커다란 배수
탱크를 지나서 50여 미터쯤 되는 지점에서 양회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으로 지맥의 방향은
이어진다.그런데 막상 희미한 숲길로 접어드니 선답자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잡목들만의
저항만이 거칠게 앞을 막아선다.좌측 잡목들의 가지사이로 와우리 마을이 얼핏얼핏 눈에
들어온다.
과수원길
결국 와우리 동네를 좌측으로 끼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인 것이다.
잡목들의 '길없는 길'을 어렵사리 해치고 허섭한 숲을 벗어나면 수렛길이 기다리고,수렛길은
전주이가의 공동묘역의 곁을 지나면 와우리 양지말 부락을 좌측으로 두고 다시 우측의
숲 쪽으로 난 임도로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이 임도는 소나무들만의 손등 같은 봉우리를
거치면 다시 와우리 양지말 부락을 좌측으로 끼고 난 양회임도로 다시 접어든다.결국은
와우리를 좌측에 끼고 거지반 한바퀴를 돈 셈이 아닌가.
양회임도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우게 되는 데,이 도로는 와우리 양지말까지의
막바지 도로인 셈이다.도로 건너 쪽으로 숲으로 오르는 수렛길을 따르면 신평이가의 묘역
을 거치면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널찍한 임도가 기다린다.이러한 행색의 임도는 엄장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을 거치면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와우리
와 금치리의 지경이 되는 고갯마루이다.고갯마루 한켠에 '베다니 기도원'이라고 써 있는
네모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도로 건너 편의 스레트 지붕을 인 황토벽의 농가 한 채가 있는
데, 그곳이 베다니 기도원인 모양이다(14시58분).
와우리와 금치리 사이의 고갯마루
기도원 앞에서 우측으로 3,40 미터쯤 금치리 쪽으로 이동을 하면 양회임도 좌측으로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 숲길이 나 있다.산길 어귀 오른 쪽 산비탈에 한 채의 노란색 벽채의 작으마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주능선으로 붙어 완만한 오르막 비탈을 오르면
거대한 송전철탑이 세 개가 나란히 4,50여 미터의 가까운 간격으로 줄을 잇는 손등 같은
봉우리를 오르게 되고 그곳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그만큼 잡목들의 마른가지와 넝쿨 등이 저항은 늘어난다.
경주최가의 묵묘를 지나면 산불피해지역이 기다린다.꺽다리 소나무 숲을 기습한 화재의
현장이다.숯검댕이의 오르막에는 마땅한 산길은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그러므로 지맥의
방향을 가늠하여 등성이에 붙어 좌측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지맥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우친다.지맥의 좌측은 온통 불에 그을리고 불에 타서 꺼멓게 변한 수목들의 숲이다.
그렇지만 지맥의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그러한 행색의 숲을 벗어나면 거대한 느티
나무의 곁으로 지맥은 이어진다.
암소고개의 느티나무
이 느티나무는 소가 누운 고개라는 이름을 지닌 와우리 암소고개 산록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나무를 해치면 마을에 재앙이 있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로 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나무다.이러한 유래의 노거수가 자리하고 있는 곳을 지나면 바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
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서산시 운산면 와우리 쪽과 당진군
면천면 율사리 사이를 잇는 군도(郡道)가 넘나드는 고개,암소고개다.암소고개는 서산시와
당진군의 지경이기도 하다(13시32분).
암소고개 고갯마루 도로 건너 쪽으로 오르막 수렛길이 보인다.그 오르막은 널찍한 농로인데,
우측 편은 철망 웉타리를 빙 둘렀고, 좌측의 산비탈에는 산수유 묘목이 한길 높이로 빼곡하다.
그러한 행색의 비탈을 다 오르면 지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진다.
역시 지맥은 묘목밭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목련나무와 밑몽부터 여러 가지의 줄기로 자라고
있는 분잿감의 소나무 묘목들이 자드락밭을 가득 메우고 있다.그러한 묘목단지를 벗어나면
양회임도가 기다린다.
암소고개 어름의 묘목밭 벚꽃
양회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산등성이를 몽땅 차지하고 있는 축산 농가의 영역
으로 접어드는 데,입구에는 소독시설을 거치게 되어있지만 현재는 사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여겨진다.대부분의 축사는 빈 것으로 보이고,개짖는 소리가 요란한 개 사육장
에는 송아지만한 개들만이 우굴거리고 악다구니처럼 짖어대는 소리가 고막을 뚫을 것처럼
요란스럽다.승용차 한 대와 오토바이 한 대가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집 안에는
주인이 있을 법 한데,인기척은 거의 느낄 수가 없다.
그러한 행색의 축사를 뒤로하고 안동김가의 묘역을 지나면 언덕이나 다를 게 없는 해발
191.8m봉이고,계속 꼬리를 잇는 널찍한 수렛길은 대여섯 기의 묘비없는 묘지를 가로질러
밤나무밭의 곁을 지나면 완만한 산사면에 층하를 두고 자리한 남양홍가의 묘역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 널찍한 수렛길은 너른 인삼밭을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더니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오늘의 날머리 팔중리 고
개다(16시47분).
팔중리/장승배기
오늘의 실제 산행거리는 22km에 육박하였고 산행에 들인 시간은 7시간을 훌쩍 넘겼다.
당일 산행으로서는 다소 무리가 아니었겠나.마음대로의 산행이고 산악회처럼 버스의
능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이니 귀경찻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부른
결과다.애당초 와우리에서 끊을까 예정을 했었는 데,이것은 산행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는 게 흠이 되었고,따라서 다음 번 두 번째 구간의 분량이 늘어난다는 부담이 작용
하였다.그런 연유로 산행시간과 찻편을 고려한 나의 파트너 상현의 의견이 더 나은 것으로
받아들여 오늘 산행의 거리와 시간이 꽤나 불어났다.
-팔중리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100 미터쯤 휘적휘적 발걸음을 하면 팔중리 마을회관이고,
마을회관을 지나면 도로 우측으로 식당이 한 채 홀로 자리하고 있다.우선 허기도 부리나케
다스려야 하고 구슬땀을 오지게 흘렸으니 갈증도 빠르게 가라앉혀야 한다.'돈족탕'이란
새삼스러운 이름의 돼지족발탕에 탁주 한 병씩을 게눈 감추듯이 해치우고, 어느 이름모를
젊은 아낙의 자가용(10000원)의 도움으로 운산으로,스케줄 메니저처럼 안내하는 젊은 아낙
의 안내로 운산에 도착하여 구멍가게를 겸한 매표소에서 귀경 찻편을 여쭤보니,미리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귀경버스(수원행;17시40분)가 곧 도착할 예정이란다. (2019,4/16)
신 산경표의 석문지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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