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3일 12:20분 TBC 라디오 "한밤의데이트"(FM99.3) 윤병대의 "세계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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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그냥 쉬기 위해 가는 여행도 있고, 어떤 목적이 있는 여행도 있고, 모두들 각기 다른 여행을 합니다.
문화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이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자기만의 뜻을 품고 가는 여행이지만,
한국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공통적으로 욱! 하는 다혈질 과 꽁~하는 소심함이 대표적인 문제지요.
혼자 가시던 단체로 가시던지 여행하는 동안 만큼은 대인관계를 잘 만들어 가세요
해외로 한 번 나가기도 힘들고, 언제 다시 밟게 될지 모르는 여행지에서 일 분 일 초는 너무나 귀하고 소중합니다.
다른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의 귀한 여행을 제발 망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행 중에 만약 팀원에게 말실수를 하셨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인정하시고 풀어 주세요
또는 내가 누군가에게 서운한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말씀하세요.
그래야 뒷 탈이 없습니다. 사람 한 번 미워지면 나중엔 별의 별것이 다 얄미워 보이고 결국엔 주체 못하고 폭발하게 됩니다.
말이란 것이 내뱉기 전에 내가 들었을 때 상처받을 만한 말이라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공동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그 자리에선 칼같이 더치페이로 계산하세요.
돈 계산만은 확실히 해야만 뒷 끝이 안 남습니다.
또는, 얌체같이 남이 사는 음식 매번 얻어먹지 마시고 때론 내가 선심도 써보세요
여자라고 남자에게 기사도를 강요하지 마시고, 남자라고 여자에게 잔심부름 시키는 매너없는 행동을 하지 마세요.
스스로 일은 스스로하자 어릴 적 배운 그대로 하시면 대체로 무난합니다.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기 전에 개개인의 철학이 담긴 여행입니다.
서로 상대방의 최소한의 울타리를 넘지만 안는다면 모두가 만족스런 그런 여행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점은 꼭 기억해주세요! 한국은 매우 좁은 나라입니다.
경험에 의하면 서너 다리만 건너면 어떤 식으로든 알게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심하면 여행 중 만난 한국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동향이거나 동문인 경우도 많죠.
귀국하시고 언제 어디서 보게 될 사람인지 정말 모릅니다.
누구를 만나든 항상 예의 지키시는 것 있지 마시길 부탁 드려 봅니다.
"내가 조금만 손해보면 모두가 편 할거야"하는 생각으로!
그게 정 힘드시면 "여행만 끝나면 안 보면 되는데..." 라는 생각으로 라도 최대한 서로 존중하시길 부탁 드려 봅니다
그래야 본인이 편하고 상대도 편하며 주변사람도 편해지고 여행이 즐겁습니다.
한국에서 못하는걸 하고 오자!
한국에서 못해봤던 것들, 한국에서는 주변의 이목 때문에 이상한 행동이라 하기 힘든 일이지만 거기선 극히 자연스러운 행동들은 용기 내어 한 번 해 보세요!
예를 들어 길에 누워 본다든지, 옷을 좀 더 과감하게 입어 본다든지, 길을 걸으며 노래를 부른다든지, 연인과 찐하게 키스를 해 본다든지, 고급레스토랑에서 상큼한 화이트 와인 한잔에 바다가재를 먹어 본다든지....
여행을 끝내고 돌아 와서는 "아씨~ 거기서 그거 해 볼걸~!" 하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말이죠.
여유가 되면 필름 카메라도 가져가 보자!
요즘 디카가 대세를 이룬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카메라 필름이 필요하냐 하면, 디카의 경우 액정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컴퓨터에 띄우고 보면 흔들린 사진이 많습니다.
이는 흔들림 방지기능이 없거나, 고화질 모드인 경우, 야간사진의 경우 흔합니다.
또는 유람선 위에서 찍을 때, 멋진 건물을 찍을 땐 필카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사용법을 꼭 익히고 가시거나, 설명서를 챙겨 가시면 긴 비행시간이 덜 지루합니다.
한 두권의 책은 여행길에 좋은친구
서점가시면 다양한 종류의 손바닥 만한 작은 책들을 많이 팝니다.
해외여행길에 영어 공부하시려면 영어공부용 소설도 좋습니다.
가고 오는 비행기 속에서 잠자고 기내식 먹는 것으론 솔직히 온 몸이 뒤 털립니다.
특히 유럽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야간열차를 타시면 이런 책들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 작은 소책자 한 두 권은 짐도 안되고 읽으면 재미도 있습니다
다 본 책은 외국의 민박집에 그냥 두고 오시면 또 다른 분이 이용하시겠지요
여유분 자물쇠 하나를 더
간혹 열쇠를 잊어 먹어 지퍼를 부수는 경우도 본적이 있는데 다이얼식 자물쇠를 하나 더 가져가세요.
우리나라에서 구입하시면 쌉니다 현지에선 좀 비쌉니다.
여행 중 간단히 자물쇠를 채울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의외로 많이 쓰입니다.
컵에 넣는 전열기구를 가져가자
혹시 보셨는지 모르지만 컵에 담그고 전기만 꽂으면 물이 끓는 전열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못 구하시면 유럽 쇼핑 센타에 가전용품 파는 곳에 가면 많습니다
하나쯤 장만 하세요 물 끓이는 데는 아주 그만이고 컵라면 먹을 때도 좋습니다
편하게 신발을 벗자 발냄새 걱정 끝
배낭여행이란 것이 발 품 팔아서 하는 여행이다 보니 걷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 신발 벗기가 민망할 정도로 발냄새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숙소에 가면 옆에 분들은 발냄새 장난아닙니다
그럴 때 나만 깨끗하면 뭐합니까? 여행에서 서로 발냄새 좀 나는 것이 한국인의 '정'이지요
그래도 난 럭셔리한 신발가게를 들어가 멋진 구두 한켤레 사야겠다! 이럴 때
소다는 여지없이 강력함을 보여 줍니다.
제 기억에 어릴 때 빵 만들 때 넣는 소다란 것이 있는데 작은 통에다가 약간 덜어서 가져가세요.
그리고 신발깔창에 조금 뿌려 주세요.
저의 경우 여행 후 숙소에 왔을 때 신발에서 깔창을 분리해서 빼놓고, 신발 안과 깔창에 소다가루를 살짝 살짝 골고루 뿌려 두고 잡니다.
신기하게 발 냄새가 안납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이상하게 양말이 젖더군요
급히 얼음팩을 만들때 필요한 "비닐팩"과 "소금"
갑자기 발을 뼈서 얼음찜질을 해야겠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식당에서 밥 먹을 때 마다 소금을 조금씩 챙기세요
그리고 패스트푸드점 가시면 음료수를 사시면 리필은 안되지만 '얼음'은 무제한으로 줍니다.
이때 비닐 팩을 꺼내어 그 안에 얼음을 부으시고 왕소금을 그 위에 뿌려 주세요!
이렇게 즉석 얼음팩을 만들면 얼음이 꽤 오랜 시간 녹지 않습니다.
단점은 외부에 생기는 이슬에 옷이 젓습니다.
오래 걸어서 발바닥이 아플 때 분수대에 발을 담가 보세자
주변에 찬물을 어떻게 구하느냐 하면 유럽여행 하시면서 값비싼 자동차들 다음으로 많이 보신 것이 바로 "분수"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어글리 코리안"은 되지 마시고 일부 유명한 광장의 분수엔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놉니다.
그런 곳으로 가세요. 그리고 한 1분 정도만 발을 담 궈 보세요, 물도 의외로 깨끗합니다.
원래 분수에서 그러면 안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곳이라면 분위기에 휩쓸려 보는 재미라고 생각하시고 살짝 담가보세요!
그러면 금방이라도 다시 지구 한 바퀴는 돌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해집니다
그렇지만 로마에선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식수 나오는 분수가 많거든요
가방의 여유가 있다면 '저주파기계' 를 가져가 보자!
"저주파기계"란 물리치료를 받을 때 쓰이는 것입니다.
끈적거리는 패드를 타박, 근육통 부위에 붙이고 전원을 켜면 근육에 진동이 오면서 탁!탁! 거리며 튀는 기계 아시죠
저는 여행 중에 실수로 발목을 삐끗했는데 이때 아주 유용하게 썼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샤워하실 때 환부에 온찜질 좀 해주시고, 나와서 소염진통제를 바르시고, 저주파 패드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요즘 것은 자동 타이머가 있어 피곤하실 땐 그냥 붙이고 주무셔도 됩니다.
크기가 크지 않는 것으로 이 기회에 하나 구입하시는 것도 여행 후 집에서 쓰시기에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위에서 이래저래 챙겨라 했지만 여행 중 정말 절실히 느끼는 것이 가방이 가벼우면 여행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가방의 무게를 줄이십시오. 여자분들의 경우 화장품 줄이는 것 이거 필수사항입니다
옷도 현지에서 사서 입고 버리거나 우편으로 한국에 보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에 지치면 심지어 눈 섶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탄산수를 모르고 샀을 경우
영국의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 끓인 물도 그냥 마시기에는 안좋습니다
그래서 물은 꼭 사 드셔야 하는데, 아마 한 번쯤은 탄산수를 잘못 사시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땐 버리지 마시고 포트에 라면 물 끓이실 때 쓰세요. 맛은 똑같습니다.
어떤 분은 탄산수를 밤 새 뚜껑을 열어 놓으면 아침엔 탄산가스가 다 날아가겠지 생각 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 물맛은 정말 아닙니다.
차라리 탄산 가득할 때 그나마 차게해서 드시거나 설탕을 넣어 드시면 사이다 맛이라도 납니다.
요거트는 유지방 함량이 적은 것으로
요거트는 우리나라 제품과 유럽제품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잘 못 사시면 한 숫 가락도 못 드시고 버려야 합니다. 어떤 것이 우리 입에 맞는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 하시면, 대충 포장 용기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것을 고르시면 거의 맞습니다.
스위스의 일반 시중물가는 비쌉니다!
콜라가 4.3유로정도 하니까 엄청 비싸지요.
스위스 국경을 넘어 들어가기 전에 미리 필요한 장을 보시든가 스위스에서는 무조건 대형 할인 마트를 찾아가세요! 기차역 부근에 대형 마트가 꼭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정말정말 쌉니다.
스위스 정상 '융프라우'에 갈 땐 꼭 바람막이를 점퍼를
우리나라사람들은 대부분이 뭐 그리 춥겠느냐? 하시며 점퍼를 안 가져 오시거나, 담요 한 장으로 몸만 가리시려는 분들이 많은데, 반면 거기 오는 외국인들은 중무장하고 다닙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입구부터 추워지는데, 정상에서 창 밖으로 나가면 콧 털까지 얼어붙습니다.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얇지만 방한. 방풍이 잘되는 여행용으로 곡 준비 하세요
특히 여성분들이시라면 스위스 외에 영국, 파리 등의 제법 쌀쌀한 아침과 밤을 잘 견디시려면 반드시 필요 합니다.
참고로 알프스의 초원지대엔 방목하는 소들이 배설물이 참 많습니다.
낭만스럽게 풀밭에 눕기 전엔 꼭 주변을 확인하세요!
만약 소똥이 묻으셨다면 물 티슈로는 절대 닦지 마세요 옷에 소똥이 잔잔히 스며듭니다.
레스토랑에서 "여기요~!, 주문받으세요~! " 소리치지말자
우리나라에서도 물론이지만 외국의 레스토랑은 꼭 고급이 아니더라도 갖추어야 할 예절이 있습니다.
크게 소리내어 웃거나 떠들어서도 안되고 주문하실 땐 꼭 담당웨이터에게 하시는 것이 좋고,
그를 부를 때는 눈빛이나 손을 가볍게 살짝 들어주시면 됩니다.
참! 팁은 꼭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