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양오행표 | ||||||
오행(五行) |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 | |
자연계 | 오계(五季) | 봄(春) | 여름(夏) | 장마(長夏) | 가을 (秋) | 겨울 (冬) |
오화(五化) | 생(生) | 장(長) | 화(化) | 수(收) | 장(蔣) | |
오기(五氣) | 풍(風) | 열(熱) | 습(濕) | 조(燥) | 한(寒) | |
오색(五色) | 청(靑) | 적(赤) | 황(黃) | 백(白) | 흑(黑) | |
오미(五味) | 신맛(酸)산 | 쓴맛(苦)고 | 단맛(甘)감 | 매운맛(辛)신 | 짠맛(鹹)함 | |
오방(五方) | 동(東) | 남(南) | 중앙(中央) | 서(西) | 북(北) | |
인체 | 오장(五臟) | 간(肝) | 심(心) | 비(脾) | 폐(肺) | 신(腎) |
오부(五腑) | 담(膽) | 소장(小腸) | 위(胃) | 대장(大腸) | 방광(膀胱) | |
오규(五竅) | 눈(木,眼) | 혀(舌)설 | 입(口)구 | 코(鼻)비 | 귀(耳)이 | |
오주(五主) | 힘줄(筋)근 | 혈맥(血脈) | 기육(肌肉) | 피모(皮毛) | 골수(骨髓) | |
오지(五志) | 노(怒) | 희(熹) | 사(思) | 우(憂),비(悲) | 공(恐) | |
오화(五華) | 손발톱(爪甲)조갑 | 얼굴(面)면 | 입술(脣)순 | 모(毛) | 발(髮) | |
오로(五勞) | 걷기(行)행 | 보기(視)시 | 앉기(坐)좌 | 눕기(臥)와 | 서기(立) 립 | |
오액(五液) | 눈물(淚)누 | 땀(汗)한 | 군침(涎)연 | 콧물(侇)이) | 침(唾)타 | |
오향(五香) | 누린내(臊)조 | 탄내(焦) | 화한내(香)향 | 비린내(腥)성 | 썩은내(腐)부 | |
오정(五精) | 혼(魂) 넋 | 신(神) | 의(意)생각 | 백(魄)넋 | 지(志) |
오행과 사물의 속성
이 표를 보면 목(木)에 속하는 간은 담낭, 눈, 근육, 화내는 일, 바람, 푸른색, 신맛, 내쉬는 숨, 눈물과 같은 칸에
있으므로, 이들은 같은 속성을 지닌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인 담즙은
담낭에서 보관되며, 만일 간이 좋지 않으면 목의 속성을 가진 눈이 충혈 되거나 노랗게 되든지 시력이 감퇴되기도 한다. 또 근육의
경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 화를 내기 쉽고, 간이 좋은 상태에 있다가도 너무 화를 자주 내면
혈당치가 높아지면서 간의 기능이 나빠진다.
같은 속성을 지닌 푸른 색깔을 가진 야채나 과일 및 곡식(껍질의 색깔)은 간을 보(補)해 주며, 맛 중에서도 신맛은 간을 보할 수 있다.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살구와 같은 신 것이 먹고 싶은 것은 태아의 발육으로 간기능이 허약해져 있으므로 본능적으로 신맛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간의 기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 것을 많이 먹으면 목극토이니까 토에 해당되는 비장(脾臟)의 기능이 저하된다. 또 간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얼굴 색이 검거나 누렇게 될 수도 있고 눈물이 많아진다. 이 얼굴에 종종 청색을 띄게 되면 질병의 정도가 심한 징조이다. 사람들의 얼굴 색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 나아가서는 내장의 건강정도를 짐작하는 것은 이와 같은 오행의 속성으로 판별하는 것이다.
오행(五行) 개념의 질량 변화(東武의 五行觀)
『내경(內經)』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표준으로 하고 오행의 개념을 설정하였다. 그러므로 그 논술방법이나 요지는 관념적 내용이나 방법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하면, 가령 木을 [나무]라고 하는 것은 양적(量的)인 면을 말하는 것이요 木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양적 현상이란 것은 물질의 변화현상 자체가 아니고 이미 변화를 완결한, 즉 응고되어 있는 것이므로 이것은 변화의 완결일 뿐이고 변화의 본질적 요소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연구하는 데는 오행개념의 본질로써 기본법칙을 삼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五行의 본질은 인간의 시각이나 감각으로써는 알 수 없는 것이므로 이것을 연구하기 위하여서는 관념적 방법을 취할 수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즉 일반적으로 오행법칙이라고 하는 것은 五行의 본질적 법칙이며 또한 그것은 관념론적 연구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관념론적 방법을 현실적인 사물과 부합시키지 못한다고 하면, 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하면 五行이 변화의 법칙인 진리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오행법칙을 양적(量的)인 면에서 관찰하고 따라서 이것을 인체의 장부(臟腑)에 배치한 것이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였
던 것이다. 물론 그는 세부적인 설명은 피하였다(고대의 학통 그대로). 그러므로 그의 입론(立論)에 대해서 무정견적(無定見的)인
가혹한 비판을 가하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동무(東武)가 개발(開發)한 진리는 연작지변(燕雀之辯)에 휩쓸리지는 않을 것이다.
동무(東武)는 『내경(內經)』에 논한 바의 간목(肝木)?심화(心火)?비토(脾土)?폐금(肺金)?신수(腎水)를 간금(肝金)?비화(脾火)?심토(心土)?폐목(肺木)?신수(腎水)라고 바꿔 놓았다. 왜 그렇게 하였는가 하면 이것이 바로 상술한 바와 같이 관념적인 개념을 현실적인 개념으로 바꿔 놓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첫째로, 사물의 본질적인 유동은 인식하기 어려우므로 현상적인 형상에서 본질적인 개념을 파악하기 용이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가령 우주의 변화법칙에 몽매(蒙昧)한 사람은 나무를 보면 나무인 줄로만 알 뿐이고 그것이 어떻게 하여서 나무로
형성되었는지를 모를 것이지만 지도지사(知道之士)가 만일 이것을 본다면 그 이치를 직관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五行의 본질적인 개념을 현실적으로 일단 바꿔 놓음으로써 나무가 나무로 된 이유를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둘째로는, 오행법칙의 목적을 밝히려는 것이다(우주의 목적은 무목적인 목적, 즉 공도적인 목적이다). 다시 말하면 木은 어떠한 목적 때문에 발하며, 火는 어떠한 목적 때문에 산(散)하는가 하는 것과 같은 우주의 목적을 밝히려는 것이다.
셋째, 인간의 본질적인 특징을 밝힘으로써 우주의 현실적 신비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이것을 좀더 자세히 말하면 인간의 사상적(四象的) 특징은 지축의 경사에서 미치는 선천적인 천품(天稟) 때문에 일
어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질병의 치료원리를 밝히려는 것과 아울러 近取諸身함으로써 우주운행의 도통(道統)을 소명(昭明)하게 하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의 의도하는 바는 고래(古來)의 본질적 법칙을 현실적인 현상과
교회융통(交會融通)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에는 그것을 검사해 보기로 하겠다.
상수학(象數學)의 원리인 五行의 개념은 木火土金水의 본질인 기운을 주체로 하고 설정한 것
이다. 그러므로 그 개념들은 관념적 형태(形態)를 벗어날 수가 없는, 즉 이것이 세인의 의혹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또한 관념적
관찰을 멸시하는 경향을 조장하기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그런즉 五行의 본질적 개념을 현상적 개념으로 바꿔 놓음으로써, 즉 오행운동의 이면(裏面)을 중심으로 하였던 것을 표리중심(表裏中心)으로 관찰함으로써 사물의 형상(形相)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하려는 것
이다. 그러므로 木火土金水라는 개념(觀念的 槪念)이 나무/불/흙/금/물이라는 물질적(物質的) 개념으로 변화하는 실상을
연구함으로써만이 오행개념이 관념 중심에서 현실중심(現實中心)으로, 또는 피상적 현실(現實)에서 이질적(異質的)인 내용으로 자유로이
회통(會通)할 수 있는 실질적 원리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동무는 폐금(肺金)을 폐목(肺木)이라고 하고
심화(心火)를 심토(心土)라고 하고 비토(脾土)를 비화(脾火)라고 하고 간목(肝木)을 간금(肝金)이라고 하고 신수(腎水)를
腎水(腎水는 不易)라고 함으로써 五行法則의 표리성을 밝혀 놓은 것이다. 이것을 좀더 자세히 말하면 나무라는 물질은 木을 본질로 하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木은 金의 방조 즉, 卯木은 酉金의 대화작용을 받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이다(제2장 2절 3. [五運의 對化作用]을 참조). 그런즉 木이 나무가 되는 과정은 그것을 본질적으로 보면 나무는 木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만일 그것을 현실적으로[피상적으로] 보면 나무는 金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丑을 바탕으로 하고 寅卯에서 형성되는 것이므로 동무는 이와 같이 나무가 이루어지는 실상을 주체로 하고 사물의 운동개념(오행개념)을 설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인체에서 보면 간(肝)은 그 본질은 木이지만 肝의 참다운 기능인 木(氣運)은 인간의 장성(長成)과 정비례로 金化(硬化)하여 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肝의 본질은 간(肝)의 이질적 내용인 바의 金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동무는 이 점에 착안하고 肝을 金이라고 한 것이니 이것이 바로 사물과 인간의 질량적 변화현상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木(無形)의 질적 변화는 [나무]라는 양적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관념이 현실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심화(心火)를 심토(心土)라고 하였다. 火(南方火)는 질적으로 보면 木에서 파생한 제2차적인 발전상태이지만 돌이켜 이것을 양적인 면에서 관찰하면 戌亥子의 對化作用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불]로서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火를 질적으로 보면 그 성질은 산(散)하는 것이지만 양적(量的)으로 보면, 즉 [불]로서 보면 응취(凝聚)하는 일면성도 겸(兼)하
여 나타낸다. 이와 같이 火의 질적 변화가 양적 변화를 나타낼 때 이면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은 南方火의 발전이 火에서 [불]이라는
물질로 변화하게 되면 관념적인 火의 발전은 현실적으로는 土를 형성하기 때문에 火가 [불]로 변하면 응취성(凝聚性)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火가 戌亥子의 대화(對化)를 받아서 [불]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土가 형성되어지는 자연적(自然的)인 현상을 말하는 것인즉 이것이 바로 戌亥子가 辰巳午로 변화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물질적 변화에서 관찰하여 보면 火(午)가 왕(旺)하는 물질에 [물]을 부으면 나중에는 반드시 흙으로 변하는 것이다. 즉 불덩어리가 된 돌(石)에 [물]을 부으면 분쇄되는 것은 바로 저간의 소식을 말하는 것이다.
우주의 변화현상은 이와 같이 본질적 변화가 반드시 양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인즉 인간의 심(心)도 본질은 화토합덕(火土合德)하여서 土를 이루는 군주지관(君主之官)이지만 나중에는 흙이 되고
마는 것이다. 더욱이 천체의 경사 때문에 만물의 심(心)이 편경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심(心)이 비록 [十]자의 정중성(正中性)을
이루어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본질(火의 본질)이 土를 형성하는 점에 있어서는 비록 태과불급의 차이는 있을망정 심(心)의
土(중정지덕(中正之德)을 가진 바의 土)로서의 권능에는 변동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도(人道)의 지요(至要)는 심(心)의 土化作用에 만전을 기하는 반면에 흙으로 노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 다음 비토(脾土)를 비화(脾火)라고 하였다. 비토라는 것은 상승지기(上升之氣)를 대표하는 土다. 다시 말하면 오장의 陰陽運動이 비기(脾氣)의 상향성을 바탕으로 하고 氣化作用을 시작하게 되면 거기에서 간기(肝氣)가 분발(奮發)할 수 있는 기본이 이루어지고 따라서 심장운동의 요인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비토(脾土)는 巳午未의 말단인 未土의 對化作用을 받고 있다. 未土는 지구가 23도 7분 정도 경사진 현실적 우주에서는 최대열량을 발휘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丑土인 비토는 이 때문에 화원(火原)으로 변화하게 되는 바 이것을 원천지화(原天之火)라고 한다. 그러므로 동무는 이것을 火라고 하였다.
그런데 위에서는 火가 土로 변하는 것을 말했으나(心에서) 여기에서는 土가 火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즉 그 오행적 변화의 특징도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火가 土로 변화하게 되면 이것은 만물성숙의 기초를 이루기 위한 것이지만 土가 火(原天火)로 변화하는 것은 만물생장의 기본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런즉 이것은 바로 土가 火로 변하면 발전의 기본이 되고 火가 土로 변화하면 퇴장(退藏)의 기반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화(心火)가 심토(心土)로 변하듯이 비토(脾土)가 비화(脾火)로 변하게 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런즉 비토는 火의 기본인 원천지화(原天之火)이
므로 아직 탄력이 풍부하나 이것이 심토(心土)로 변하여서 [흙]으로까지 노화하게 되면 탄력을 전부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에서 동무(東武)가 비토를 비화라고 한 [火]는 어떠한 [火]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비(脾)의 기능이 지닌 바의
성질도 알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비토가 未土의 대화작용을 받는다는 말은 바로 폐(肺)의 대화(對化)를 받는다는 말과
같은즉(太陰은 未土의 작용이기 때문에) 여기에 탄력이 있게 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저간의 소식을 가장 명확하게 표시한 것이 문왕팔괘도의 二坤地와 八艮山의 표현이다. 즉, 八艮山이 동북에 위치한 것은 丑土의 八하려는 작용(木의 작용)을 표시한 것이요, 서남위에 二坤地가 위치한 것은 午火가 未로 化한 작용을 종합하려는 象을 나타낸 것이다. 동무(東武)가 비(脾)를 火라고 하고 심(心)을 土라고 한 것은 진실로 이와 같은 최고의 철리(哲理)에 기본을 둔 것이다.
그 다음은 폐금(肺金)을 폐목(肺木)이라고 하였다.
註:
여기에서 우선 말해 두어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五行의 운동은 논함에 있어서 생장과정은 질적 변화를 중심으로 논술하고 수장과정은
현상인 양적 변화를 중심으로 논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木火의 과정을 질적으로 설명하고 金水의 과정은 양적으로
논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반대로 木火의 과정에서는 양적 변화를 표준으로 하고 金水의 과정에서는 질적
변화를 표준으로 하고 논술하였다. 위에서 말한 바의 [표리 중심]의 논법이란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도 또한 丑寅卯의 對化作用을 받음으로써 폐(肺)의 내용을 형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폐는 양적(量的)으로 보면 木을 양(養)하기 위하여 金으로써 포위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화개지장(華盖之臟)으로서 상초여무(上焦如霧)하여서 파부사장(播敷四臟)하는 것이지만 이것을 질적으로 관찰하면 金 속에서 木을 양(養)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폐는 외관은 金이지만 내용은 木이다. 그런데 이것을 물질에서 보면 金[金氣]은 수축작용을 하지만 [쇠], 즉 철물은 늘어나며 木은 늘어나지만 나무는 늘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오행작용은 이와 같이 體用이 상반되는 작용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폐(肺)를 木이라고 한 것이다.
그 다음, 신(腎)은 본질로는 水요 양적(量的)으로도 水다. 다시 말하면 木火土金은 개념을 변경하였지만 水는 그대로 두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水는 만물의 생명이며 정신이며 또한 형체이기 때문이다([本體論]과 [精神論] 참조). 그러나 水에 있어서도 다른 개념의 경우와 같이 본질과 현상의 차이가 있다. 즉, 水의 본질은 응고하는 것이지만 물은 늘어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水는 [午]의 對化作用을 받아서 생성하는 것이므로 체용의 이면성을 지니면서 사물의 발전 목적인 항구성과 변화성을 창조하는 본체이기 때
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변화는 五行으로 이행(移行)하지만 그것을 엄격한 의미에서 따져보면 土火木金이란 것은 水가 시공간적으로
그 형태를 가장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水는 木火土金의 생성을 완성하여 만물을 형성하는 것인즉 水는 변화하는 면에서 보면 木火土金이요, 변화하지 않는 면에서 보면 水인 것뿐이다.
여기에서 동무(東武)가 오행관(五行觀)을 이와 같이 뒤집은 경로를 잠깐 고찰해 보면 그는 일반적인 개념을 측면에서 관찰함으로써 오행원리를 질량적으로 밝혀 놓으려는 데 목적이 있
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물을 경험적인 방법, 즉 물체의 형태에서만 관찰하려 하거나 또는 이성적인 방법, 즉 관념적인
이상만으로써 인식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有無[物心] 양면에서 관찰함으로써 진리 파악에 만유감(萬遺憾)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오행관을 계시한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기본개념을 개혁한 것이 아니고 관념을 현실과 직결시키며
현실을 관념과 결부시키려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또한 五行의 생성목적인 대립상태는 불가무의 필요악이란 것을
명시하려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좀더 자세하게 말하면 木의 목적은 金을 만들려는 데 있고, 金의 목적은 木을 만들려는 데 있고, 水의 목적은 火를 만들려는 데 있고, 火의 목적은 水를 만들려는 데 있다는 것을 밝히려는 데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金木이 서로 대립하며 水火가 서로 구수관계(仇讐關係)에 놓여 있지만 이것은 모순을 위한 대립이 아니고 발전과 통일을 위한 우주 본연의 필요극(必要克)[惡]이라는 것을 밝혀 놓기 위함이다. 그런즉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金水의 응고작용 때문이지만 이것을 그의 이면에서 관찰하여 보면 새로운 정신을 창조하기 위한 외관(外觀)에 불과한 것인즉 이것은 바로 인간의 노사는 인간의 갱생을 위한 천도(天道)의 작용이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제7장 3절 3) [精神의 生死]를 참조).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새로운 오행관을 제시함으로써 金水는 사지(死地)가 아니라 생지(生地)이며 木火는 생지가 아니라 사지라는 것을 밝혀 놓았던 것이며, 아울러 인간정신은 영생(永生)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기도 하다.
그 다음 또 한 가지는 그의 오행관은 인체 구성의 특징, 즉 사상형태(四象形態)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현실적인 방향으로 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음에 이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태음인(太陰人)은 간대 폐소(肝大 肺小)하고, 태양인(太陽人)은 폐대 간소(肺大 肝小)하고, 소음인(少陰人)은 신대 비소(腎大 脾小)하고, 소양인(少陽人)은 비대 신소(脾大 腎小)한 장기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원칙을 제시하여 놓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동무(東武)의 五行을 표준으로 하고 그의 사상원칙을 논하기로 하겠다.
태음인이 간대 폐소(肝大 肺小)하다는 말은, 즉 丑寅卯 중 卯의 기능이 큰 것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질적인 면에서 보면 木(肝)大 金(肺)小하다는 말이지만 양적인 면에서 보면 金大 木小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런즉 태음인을 木大 金小한 면에서 보면 이것은 청년기에 해당하므로 용기와 특구력(特久力)이 풍부한 것이니 그것은 水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水生木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水는 모든 힘의 원천이므로). 그러나 아무리 이러한 바탕에 놓여 있다고 할지라도 만일 金氣가 충분한 작용을 하여 주지 못한다고 하면 木氣가 항속할 수 없다.
그러즉 유일한 방법은 金氣의 작용 여하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동무(東武)는 태음인을 가리켜서 간금(肝金)이 크고 폐목(肺木)이 작은 사람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태음인이 젊어서는 金木之氣가 병왕(?旺)하지만 늙으면 金氣가 독왕(獨旺)하게 되는 것은 실로 이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종래의 개념으로 논할 수 없는 것이 아니지만) 새로운 오행관념을 설정하였던 것이다. 그런즉 태음인(太陰人)이 의위유도(儀威有度)하고 언어유절(言語有節)하면 후이동지(後而動之)하면 입이부동(立而不動)하는 태도나 혹은 음흉하며 혹은 다정한 감정에 흐르기 쉬운 것과 같은 것은 전혀 이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시즉필성(始則必成)하는 의지도 있으며 굴이불신(屈而不伸)하는 결점도 있는 것이다.
태양인은 태음인과는 정반대다. 태양인은 폐대(肺大) 간소(肝小)한즉 이것은 본질적으로 보면 金大 木小란 말이지만 동무(東武)의 개념으로 보면 木(肺)大金(肝)小한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태양인이 肺大하다는 말은 未申酉중 酉의 기능이 크다는 말인즉 이것은 바로 포위된 바의 木의 기능이 풍부하다는 말이고 肝小하다는 말은 포위하는 바의 金氣가 불급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양인은 의위무도(儀威無度)하고 언어부절(言語不節)하며 여광여취(如狂如醉)하고 교의불손(驕而不遜)하는 경향(傾向)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전혀 금기불급(金氣不及)에서 오는 결점(缺點), 즉 寅申相火의 난무상태(亂舞狀態)인즉 요절(夭折)되기 쉬운 경향(傾向)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인이 만일 승명작용(升明作用)[15分紀 참조]이 적당하여서 고수(高壽)를 누릴 수만 있게 된다면 그 총명(聰明)은 말할 것도 없다. 왜 그런가 하면 총명의 완성은 상화(相火)의 왕성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소음인은 신대 비소(腎大 脾小)하다. 이것을 종래의 개념으로 말하면 水大 土小하다는 말이지만 동무의 개념으로 말하면 水大 火小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비토(脾土)는 원천지화(原天之火)를 의미하는 것인즉 亥子丑의 丑이다. 그런데 丑은 만물생장의 기본이므로 인체에 있어서도 기혈승산(氣血升散)의 기본인 것이다. 그러므로 소음인은 항상 原天之火인 비토지기(脾土之氣)[陽]가 불급하고 子의 氣가 유여(有餘)하게 됨으로써 비감지토(卑監之土)[15分紀 참조]가 되기 쉬우므로 여기서 소음인의 체질이 규정되며 또한 그의 장단점이 나타나게 된다. 즉 소음인이 두뇌가 명석하며 위인이 똑똑한 것은 신수(腎水)의 충양기능(充陽機能)이 발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요(腎大함으로), 성품(性稟)이 유화(柔和)한 것은 子水가 초발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소음인은 이와 같은 장점이 있는 반면에 국량(局量)이 편협하며 또는 감정에 흐르기 쉬운 결점도 있으니 이것은 전혀 비(脾)의 기능이 불급하기 때문에 승양작용[升陽作用이 많으면 용기(勇氣)가 많다]이 위굴(委屈)하여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소화불량의 경향이 수반하게 되는 것인즉 경계를 게을리 하여서는 안 된다.
소양인은 비대 신소(脾大 腎小)한즉 이것은 소음인과는 정반대다. 다시 말하면 소양인이 비토(脾土)가 크다는 것은 승발지기(升發之氣)인 火(原天火)가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요, 신수(腎水)가 적다는 것은 원천지화(原天之火)를 응고시키는 힘(力)이 불급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亥子丑의 子가 불급하고 丑이 유여(有餘)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양인은 호용이성선(好勇而性善)하고 교이불손(驕而不遜)하는 경향이 있으나 태양인과는 다른 점이 있다. 태양인은 폐(肺)의 충양작용(充陽作用)이 과다하지만 소양인은 신(腎)의 충양(充陽)이 불급하므로 총명(聰明)에 있어서는 태양인에 미치지 못하고 용기에 있어서는 태양인을 초과한다. 따라서 태양인의 총명은 이해력[자각력]이 풍부하고 소양인은 기억력이 많다. 뿐만 아니라 소양인의 성정(性情)은 용두사미(龍頭蛇尾)에 흐르기 쉽지만 태양인은 유종지미를 거두는 면에 일장지능(一長之能)이 있는 것이니 이것은 이미 금화교역(金火交易)이 이루어진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이와 같은 조건에 놓여 있으므로 신수(腎水)가 불급하기 쉬운 즉 항상 음허화동(陰虛火動)을 경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소양인 남녀가 무자(無子)하기 쉬운 것이니 이것은 신수지정(腎水之精)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도 알 수 있지만 우주나 인체의 운동 본체가 바로 이러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는 것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동무(東武)는 五行의 질적 변화가 양적 변화를 일으키며 양적 변화가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변화 교역작용을 그의 오행관에 계시하였던 것이다. 물론 그는 골자만 세우고 살을 붙이지 않았지만 그 골자 속에 유의이불언(有意而不言)한 실상이 역연(歷然)히 나타나 있으므로 오늘 후인이 이것을 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놓았던 것이다.
더욱이 그가 五行의 승부작용을
사장(四臟)[간(肝)/폐(肺)/비(脾)/신(腎)]에 배치하고 心(土)을 승부권외에 독립시킨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는 인간의
본질[본질과 본성은 다르다]은 우주의 본질과 동일한 것으로 보았고, 인간의 본성은 우주의 시공간적 천성[이동하는 천성]과 일치되는
바의 선후천적 변화로 본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만일 그가 우주를 그렇게 보지 않았더라면 心을 土로 규정할 수도 없으며 또한 心을 모순대립의 투쟁권 밖에 배치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또한 일부(一夫)의 선후천 사상과 합일되는 것이다. 그런즉 19세기의 후반기는 한울[天]이 동무와 一夫 같은 대철(大哲)을 동방일우(東方一偶)에 파견한 서조(瑞兆)의 세기하고 할 것이다.
註: 본론(本論)이 잘 이해 안 될 경우는 이 책 전편(全篇)을 독파(讀破)한 연후에 다시 보면 이해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