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티고개~107.6m봉~성고개~은장고개~
~106.7m봉~다락고개
단골로 다니는 산악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정부의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라 벌써 서너 차례 연기를 거듭하고 있고,또 다른 산악회는 여러 해 전에 이미 올랐던
곳을 두 달의 기한으로 종주를 하고 있으니, 다른 곳을 기웃거려야 할 판이다.그러나
그러한 기웃거림을 낯설어하니 단촐한 번개산행이나 단독산행이 아니면 방구석 신세를
벗어날 수가 없는 거였다.오늘은 점잖게 따지면 호젖한 산행이지만 기실 쓸쓸하고 외로운
산행이 될 터이다.그러한 대상은 오고 가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편한 인근의 지맥이 간택될
수밖에 없다.그동안 이럴 때 써먹으려고 아껴(?)두었던 지맥이 아니던가.
그러한 대상은 거주하는 곳에서 시내버스나 전철을 이용하면 넉넉잡아 한두 시간이면
들머리에 닿을 수 있으니 여느 지맥에 비하면 코밑의 지맥인 셈이다.태행,서봉,쌍령,청명,
관악,검단,앵자지맥 등으로 한강 이남의 주요 지맥들이다.오늘 오르기로 예정한 태행지맥
의 두 번째 구간은 작년 이맘 때 첫 번째 구간을 마치고 1년여가 흐르고 난 뒤다.태행지맥
일대의 주요 산들은 일찌감치 여러 차례 야금야금 오른 적이 있는 낯익은 지역이라 관심
에서 다소 멀어진 감이 없지 않은 대상이기 때문이다.
염티고개
수원역 환승장에서 수원경기대와 궁평항 사이를 운행하는 400번 시내버스와 장외리,
오리골을 깃점으로 수원역,노보텔수원 사이를 운행하는 1004번 광역버스 등을 비롯한
교통편이 연락부절이니 올 때와 갈 때의 교통편은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다.태행지맥
두 번재 구간의 염티고개 들머리는 '양노3리' 버스승강장에서부터 시작을 해도 되고,
한 정거장 더 가서 '북양1통,염티고개'에서 시작을 해도 별 차이는 없다.예전의 왕복 2차
선의 313번 지방도로는 어느 사이 왕복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행색이 바뀌었다.
염티고개를 1km쯤 지나친 '북양1통,염티고개' 버스승강장에서 하차를 해서 산행에
나선다.'양노3리' 버스 승강장에서 하차를 하면 거리는 좀더 가까울 거다(8시20분).
차도의 절개지 가장자리로 나 있는 오르막 수렛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내 남양홍가
의 묘역이다.그 묘역을 우측으로 끼고 북쪽 방면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도 역시 널찍한
수렛길이다.수렛길은 곧바로 경주김가의 묘역으로 이어지는데,널찍한 수렛길은 결국
그들의 묘짓길인 셈이다.
그 묘역을 뒤로하고 나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소나무 숲길은 머지않아
넙데데한 멧부리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산길은 뚜렷
하고 멀쑥하여 거침이 없는데,간간히 얼굴을 휘감는 거미줄이 신경을 곤두세운다.넉넉
하고 수더분한 안부를 거쳐 완만한 오르막으로 접어들면 등성이 우측은 온통 하얀 몸통을
자랑하는 자작나무 숲이다.자작나무 숲의 곁을 지나고 나면 양성이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은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으며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
해발107.6m의 삼각점봉
좌측의 갈림길은 북양동 염티말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이다.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염티말 쪽과 연결이 되는 널찍한 수렛길과 한데 어우러진다.널
찍한 수렛길은 곧바로 언덕 같은 해발107.6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한복판
에는 낡은 삼각점을 아직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8시57분).
해발107.6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200여 미터쯤 발품을 더 보태면 납작스레한 멧부리
가 기다린다.해발103.3m봉이다.103.3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
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부드럽고 밋밋한 등성잇길은 두 아내와 함께 영면에 든 전주이가
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그 묘역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좌측으로 반바퀴쯤 돌아나가
며 넙데데한 멧부리를 솟구쳐 놓는다. 해발101.4m봉이다(9시9분).
해발101.4m의 납주그레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다시 방향을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뚜렷하고 멀쑥한 산길의 행색은 여전하지만 얼굴을
휘감는 거미줄의 행티도 여전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철망울타리 앞으로
산객을 안내하는데, 이곳에서는 울타리 우측 방향이 지맥의 산길이다.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은 칡넝쿨을 비롯한 넝쿨식물들과 잡목들의 허섭한 산길이다.
영지버섯
칡넝쿨 터널을 기신기신 헤쳐나가면 잡목들과 거미줄이 몸을 막아대고 얼굴을 휘감는다.
그러한 허섭한 산길은 나지막한 지맥의 등성이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어느 농가의 농장
울타리 곁이다.애면글면 허섭한 산길을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가 기다린다.
이 임도는 비봉면 남전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남쪽의 염티동 사이를 잇는 임도다.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펑퍼짐스레한 등성이는
시나브로 가라앉아 가고, 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흩어져 있는 느낌의 산길이 이어지더니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차도 고갯마루에 걸쳐 있는 생태이동통로로 산객을
안내한다.이 도로는 비봉면 남전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남양동 쪽 사이를 잇는
18번 군도다(9시58분).
생태이동통로/18번 군도
쑥대와 개망초를 비롯한 잡풀은 허리께까지 차오르고, 칡넝쿨과 잡목들로 인하여 발걸음
을 옮기기조차 버거운 생태이동통로를 기신기신 넘어서 맞은 쪽의 절개지 좌측으로 이동
을 한 뒤, 절개지 가장자리의 양회계단의 도움으로 지맥의 등성이로 간신히 올라 붙는다.
등성이에서 곧바로 좌측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이윽고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
을 안내한다.해발111.4m봉이다(10시15분).
넙데데한 해발111.4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골리앗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등성이 서편의
산사면을 차지하고 있는 밀양박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산길은 갑자기 혼란스러워
진다.몇 해전에 쓰러져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러 수목들이 등성이 산길을 가로질러
쓰러져 있어서 지맥의 산길을 잇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송림동 양짓말과 원천동 원막골 사이의 임도
이러한 행색의 산길을 어렵사리 벗어나면 조선시대 때 벼슬아치를 거친 진주강가와 곤산
배가의 묘역의 곁을 차례로 지나가게 된다.그러한 묘역을 다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
는 양회임도가 기다린다.이 임도는 송림동 양짓말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북쪽의 원천
동 원막골 쪽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이다(11시14분).고갯마루 건너 쪽의 수확이 죄다
마무리 되어 있는 빈 밭의 좌측 가장자리를 거쳐 맞은 쪽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완만한 치받잇길은 자작나무 숲으로 이어지고,곧바로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을 만나고
나면 곧바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
운다.화성시 남양동 방면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북쪽 신외동 쪽 사이를 잇는 4번 군도
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길,성고개다(11시25분).고갯마루 도로 건너 쪽으로 나 있는 수렛
길로 지맥의 산길은 아금받게 산객을 안내한다.
성고개/ 4번 군도
수렛길은 경주김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그 묘역을 뒤로하고 나면 등성이 안부를
거쳐 맞은 쪽 내리받이로 수렛길은 꼬리를 잇는데,안부 고갯마루 어귀에 '외부인 출입금지'
라는 글씨와 '맹견주의'라고 덧붙인 작으마한 입간판이 걸려 있다.사유지이니 얼씬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 아닌가.그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이 아니라 좌측 9시 방향이다.
등성이 우측 완만한 산사면 아랫 쪽에서 조막 만한 강아지로 여겨지는 개짖는 소리가 컹컹
들려온다.낯선 이가 지금 가까운 곳의 산길을 걷고 있는 소리를 귀담아 듣고 저러는 거다.
그러한 산길은 언덕 같은 등성이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지맥을 가지르는 양회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임도 양쪽 저만치에는 축사가 차지하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10분여의 발품이면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그 봉우리가 해발106.8m봉이다(12시10분).정수리 한복판에는 푸릇푸릇한 이끼
의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데,추측컨데 군사용인 듯한 삼각점으로 여겨진다.
그러한 행색의 106.8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이전의 산길에 비하면 좀더 희미하고 잡목
들과 거미줄,그리고 쓰러져 누워있는 수목들로 어수선한 느낌의 허섭한 산길이다.두 차례
쯤 잡목들로 산객들의 발걸음이 뜸한 언덕 같은 등성이를 애면글면 넘어서면 산길은 더욱
'길없는 길'의 행색이다.그러한 행색의 허섭한 내리받이를 좌측으로 방향을 삼아 가까스로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드리운다.
이 도로는 남양동 샘터로타리 쪽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북쪽의 마도면 송정리 방면
사이를 넘나드는 군도다.공장 건물 등이 가로막은 탓에 고갯마루에서 남양동 쪽으로
100여 미터쯤 떨어져 있는 지점으로 내려섰으니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그만큼 발품을
더 보태야 지맥의 등성이로 붙을 수 있는 거다.고갯마루 2,3십 미터 못미쳐 좌측의 양회
임도를 밑거름 삼아 맞은 쪽의 치받이 산비탈을 올려친다.
고갯마루를 뒤로하고 첫 고등으로 오른 붕긋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
으로 이어지고,100여 미터의 발품을 더 보태면 붕긋한 해발117m봉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데,117m봉 직전의 9부 능선쯤에는 높직한 가림막 울타리가 앞을 막아서고
있는 게 아닌가.높직한 철판 가림막 울타리이기 때문에 그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어 그 안이
궁금하다.다행히 우측 저만치 가림막 하나가 뜯겨져 있다.구멍이 생긴 거다.
대규모의 채석장터
가림막 안쪽은 광범위한 채석장이 차지하고 있는데,축구장 예닐곱 개 넓이로 규모가 상당
하다.가림막 울타리 좌우 어느 쪽으로도 지맥의 산길을 잇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별 수없이 터진 구멍으로 들어가서 가림막을 좌측으로 바짝 끼고 울퉁불퉁한 채석장의
절개지 비탈로 발걸음을 옮긴다.채석장 한가운데에서 집채 만한 굴삭기 한 대가 연신 꼬리
를 물고 이어지는 덤프트럭에 웅웅거리며 골재를 싣고 있다.
이러구러 채석장 진출입로를 거치고 나면 곧바로 지맥의 등성이로 붙을 수 있는 틈은 없다.
좀더 발걸음을 보태면 채석장 진출입로 좌측으로 나 있는 수렛길처럼 생긴 비포장의 임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그러한 행색의 임도를 5,6백 미터쯤 따라 맞은 쪽으로 보이는 지맥
의 등성이로 올라붙어 봤자 그것도 결국은 헛걸음이나 다를 게 없다.지맥의 방향인 등성이
서쪽의 산사면은 온통 공장 건물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석장 진출입로
공장으로 막바로 내려설 수도 없는 절벽이라 좌측으로 잠시 이동을 하여 공장들의 작은
틈새를 거쳐 그곳을 가까스로 벗어나면 왕복 4차선의 차도 고갯마루가 산객을 기다린다.
고갯마루에서 300여 미터쯤 동쪽으로 떨어진 곳으로 내려섰으니 고갯마루까지는 그만큼
의 발품이 더 필요하다.그러한 우여곡절로 득달한 고갯길,수원시 방면과 마도면,송산면,
서신면 등 사이를 잇는 322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인 고갯길, 은장고개다(12시55분).
은장고갯마루의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 쪽의 차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은장공단 진출
입로를 겸하고 있는 도로다.이 차도로 발걸음을 옮기면 화성장례식장 앞을 지나서 300여
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첫 고등으로 만나게 되는 고갯마루가 지맥의 등성이인 솔티고개다.
고갯마루 우측으로 한식부페식당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곧바로 우측의 등성잇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우측의 양회임도의 오르막으로 접어들면 임도는 머지않아 상수도 배수장으로 여겨지는
시설로 이어지고, 그 시설물의 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발걸음을 옮겨 배수장을 뒤로
하고 나면 납주그레하고 잡목들과 넝쿨식물 등으로 발걸음을 거부하고 있는 납작스레한
멧부리의 곁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해발106.7m봉이다(14시15분).평지나 다를 게 없는 걀쭉한 106.7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산길은 희미하게 연신 꼬리를
잇고 있지만 산길을 가로질러 쓰러져 있는 수목들과 잡목들로 인하여 그나마 희미한 산길은
'길없는 길'이나 다를 게 없다.한동안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러한 행색의 '길없는 길'은
인내심이 없으면 산행을 이을 수가 없다.인내심이 바닥을 보일 무렵이면 납작스레한 해발
75.1m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14시57분).
해발75.1m봉을 뒤로하고 200여 미터쯤 발품을 더 보태면 행색이나 모양새가 75.1m봉과
어상반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받잇길로 꼬리를 잇는다.내리
받잇길은 곧바로 흔적없이 모습을 감추고 산비탈을 의지한 공장 건물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아무 공장 건물이나 내려설 수 있으면 되는데,대부분 절벽이다.좌측으로
좀더 발걸음을 옮겨 공장 건물들의 좁은 틈새를 찾아 가까스로 공장지대를 벗어난다.
다락고개/322번 지방도로와 시흥,평택간 고속국도
그런 뒤에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
를 드리운다.동서를 가로지르는 318번 지방도로와 남북을 달리는 왕복 4차선의 시흥,평택
사이의 고속국도가 연락부절인 고갯길,오늘 산행의 날머리 다락고개다(15시55분).좀더
산행을 잇더라도 남은 시간은 넉넉하지만 다락고개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짓기로 한다.
'길없는 길'에 너무 시달린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락고개에서 택시를 불러들여 교통편이 비교적 원활한 마도면 소재지로,그곳에서 출출함
을 다스리려 하니 거지반 휴업상태나 다름이 없지 않은가.점심 시간에 잠깐,그리고 저녁시간
에 잠깐 하는 식이니, 어중간한 시각에 요기를 할 만한 식당이 없는 거다.헛헛함을 애써 감추고
1004번 버스로 수원역을 거쳐 귀가를 마무리 짓는다.(산행거리;16km.소요시간;7시간40분)
(2020,9/26)
.
태행지맥 2구간(염치고개-은장고개(322번 도로)-다락고개-청원초교).지도 1.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태행지맥 2구간(염치고개-은장고개(322번 도로)-다락고개-청원초교).지도 2.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