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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티고개~200.9m~상봉산~국사봉~
~경부고속국도~응봉산~신촌리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새벽 첫 번째로 운행하는 오창,북청주행 버스(출발시간;6시40분.요금;
8100원)에 몸을 싣고 1시간30분쯤이면 오창버스터미널에 이르고, 그곳에서 시내버스 요금
의 두 배 정도 비용이면 친절한 택시의 도움을 받아 오늘의 들머리인 삽티고개에 닿을 수
있다(8시10분).청주국제공항과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잇고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천안시,
진천읍 방면을 연결하는 왕복4차선의 540번 지방도로가 분주하고,중부고속도로에서 오창과
천안시 방면으로 새롭게 분기가 된(서오창나들목) 고속화도로가 동서를 가로지르는,거미줄
같은 도로가 엇갈리고 넘나들고 굽돌아 나가는 고속화 도로의 로타리를 곁에 두고 있는
고개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 삽티고개다.
삽티고개 고갯마루 서편의 산줄기 남향받이 산사면은 주택단지가 널찍하게 조성되어 있다.
지반공사는 얼추 마무리 되어 있고 주택지 토지분양이 목적인지 토지분양을 위한 현수막이
주변에 펄럭인다.산비탈을 따라 서넛의 층하를 두고 조성이 되어 있는 주택지의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지맥의 잔등으로 붙는다.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숨가뿐 굉음이 귓전을
두드린다.옅은 잿빛 구름이 드리운 하늘은 지르퉁한 화상에 일렁이는 바람은 부드럽고
상큼하다.그리고 지맥의 산길은 뚜렷하고 등성이는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
삽티고개
고만고만한 높이에 생김새도 어상반한 멧부리 서넛을 넘어선 뒤에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00.9m봉이다(8시32분).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고 거대한 허우
대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200.9m봉을 뒤로하고 솔가리가 마춤맞게 깔려 있는 소나무
숲길을 10분여 따르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해발200.5m봉이다.오창읍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오고 저멀리 청주시가지도 아스라하다.오창읍 화산리(우측) 쪽과 오창산단의 구룡리(좌측)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사거리 안부를 거치고 어금지금한 행색의 둥긋한 봉우리 두 곳
을 넘어서면 엄장한 덩치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해발198m봉에 이른다.
198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 절반은 광범위하게 깎이고 뭉개져 있다.아마도 공장부지
나 주택단지의 쓰임새로 여겨진다.터파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한창 지반공사가 진행중인 현장
을 우측으로 끼고 기신기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을 벗어나면 이제는 벌목지를 우측에
끼고 잇는 산길로 행색이 바뀐다.그렇게 지맥의 등성이는 뭉개지고 깎여지고 벌거숭이 상태를
띠며 애면글면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그러한 행색의 지맥의 등성이를 따라 골리앗 허우대의
송전철탑도 줄을 잇는다.
푸른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를 두른 사유지를 우측으로 끼고 송전철탑을 거푸 두 곳 지나면
이번에는 좌측의 완만한 산사면의 넓은 지역을 온통 자드락밭으로 조성한 곳으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너른 밭에는 블루베리와 생김새가 어상반한 작물이 심어져 있다.그러한
행색의 밭 사잇길을 벗어나면 '비엔비코리아F&M'이란 간판이 걸려 있는 건물 앞에 이른다.
건물 앞 너른 공터 한귀퉁이에는 목줄을 두른 똥개 두어 마리가 악다구니를 치며 짖어댄다.
그때 건물의 현관문이 열리더니 한 늙은 사내가 무엇하시는 분들이냐고 묻는다.행색을 보면
누구든지 다 알아 볼 수 있는 걸 거듭 묻는 걸 보면 심사가 꽤 불편한 모양이다.
똥개 두어 마리의 악다구니를 귓등으로 흘리고 맞은 편의 산비탈로 접어들면 보성오가의
묘역를 가로지르게 된다.그리고 곧바로 지맥의 등성이에 붙으니 이번에는 등성이를 따라
푸른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가 지맥의 등성이를 따라 기다랗게 쳐 있다.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 좌측은 등성이까지 아금받게 파고 든 절개지 비탈이다.우측은
울타리가 이동을 거스르고 좌측은 벼랑 같은 절개지 비탈의 위험스러움이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게다가 아카시아를 비롯하여 산초나무 등의 어린 가시나무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산길이 아닌가.
밭뙈기 안부 건너 해발233.4m봉
애면글면하고 기신기신거리며 아등바등 허섭한 산길을 벗어나면 오르게 되는 둥긋한 봉우
리가 해발233.4m봉이다(9시31분).233.4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
를 하며 이어진다.여지껏 지맥의 방향은 이리저리 부라질을 치는 것처럼 꼬리를 잇고 있는
데 그러한 상태는 여전하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등이
자연재해로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곳으로 이어지고 생태계 모니터링을 위한 기기가 설치
되어 있는 곳을 이따금 지나기도 한다.
부드럽고 다소 밋밋하고 야트막한 산줄기는 좌우로의 뒤틀림이 빈번한 까닭에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알바의 구렁에 빠져들 우려가 다분하다.산길은 다시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
를 그리며 이어지고 완만하게 내려섰다가 한차례 더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베개처럼 기름
하고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 이 봉우리가 해발193.4m의 상봉산 정상이다(10시3분).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상봉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상봉산 정상을 뒤로하는 완만하고 밋밋한 산길은 345,000V의 골리앗 송전철탑으로 이어
지고 아름드리 아카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꺼뭇꺼뭇한 그을음의
수목들과 쓰러져 있는 검댕이 수목들이 널려 있는 산불피해지역을 만나게 된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손등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면 모처럼 한길 높이의 조릿대 숲의 곁을
지나고 해주오가의 묘역을 가로질러 한차례 붕긋한 멧부리를 올려치면 그 봉우리 너머의
산비탈에는 공동묘지처럼 여러 기의 묘지들이 층하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전의이가의 공동
묘역이다.
전의이가의 공동묘역을 뒤로하면 지맥의 우측 골짜기 쪽에서 여러 마리의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악머구리 끓듯 한다.개 사육장인 듯한데,그러한 행색의 개 사육장은 두어 곳 그 근방
의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 까닭에 악머구리 끓듯 하는 개짖는 소리는 한동안 귓전에 머물게
된다.개짖는 소리가 귓전을 떠날 무렵이면 밀양박가의 묘역으로 이어지고 밀양박가의 묘역을
뒤로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의 22번 국도가 산객을 기다린다.그러나 다행스럽게
22번 국도를 횡단할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의 도움으로 손쉽게 왕복4차선의 22번 국도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22번도로의 생태이동통로에서
22번 국도를 넘어서면 이번에는 경주이가의 공동묘역을 가로지르게 된다.마치 묘역의 순례길
처럼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경주이가의 공동묘역을 뒤로하고 신갈나무와 소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봉긋한 봉우리를 거쳐 한차례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헬기장 같은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정수리 주변에는 쉼터용의 긴 의자와 여러 기의 운동기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해발172m의 국사봉 정상이다(10시53분).체력단련장 행색의 국사봉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의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이다.
국사봉 정상을 뒤로하고 3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삼거리 갈림길이다.좌측의 누런 거적
카펫이 깔려 있는 수렛길처럼 널찍한 내리받잇길은 옥산면 가락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고
맞은 쪽의 산길이 지맥의 방향이다.아름드리 아카시아와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숨가뿐 소리들이 귓전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인 것이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고속
도로의 절개지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게 한다.마땅하게 고속도로를 횡단할 수 있는 수단이
눈에 띠지 않기 때문이다.
에멜무지로 절개지의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본다.산길은 잡목들과 넝쿨들의
저항이 이동을 거스르는 '길없는 길'의 행색이다.그러나 머지않아 숲을 벗어나면 고속도로
를 통과할 수 있는 암거(지하통로)를 곧바로 만나게 된다.바닥에는 물기가 질벅거리고
어둑하고 으슥한 암거를 빠져 나오면 왕복2차선의 차도가 기다린다.이 도로는 청원군 옥
산면 소재지 쪽과 동림리 방면 사이를 잇는 596번 지방도로다.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해서 좌측의 오르막 숲을 올려쳐야 지맥의 등성이로 붙을 수 있다.
마땅한 산길이 눈에 띠지 않는 가파른 오르막의 '길없는 길'을 올려치면 신갈나무와 소나무
등의 둥긋한 멧부리에 이르고 한차례 더 행색이 어금지금한 봉우리를 올라서면 봉우리 맞은
쪽은 절벽이다.채석장이 바로 발치까지 파고 든 것이다.좌측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에서
우측 산사면은 까까지른 절벽이고 절벽 까마득한 밑바닥은 레미콘 공장이 차지하고 있다.
채석장에서 바위를 모두 파낸 뒤에 쓸모없는 그 빈 구석에 레미콘 공장을 대를 이어 차린
모양이다.그러한 행색의 레미콘 공장을 우측에 끼고 발걸음을 하면 하동정가의 묘역과 전의
이가의 묘역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레미콘 공장
그런 뒤 지맥의 산길은 자드락 밭을 지나고 공장건물의 곁을 지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옥산면 오산리와 환희리 사이를 잇는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분고개다.분고개 도로 건너 쪽으로는 두 개의 도로가 있는 데, 좌측은 옥산면 소재
지 쪽으로의 길이고, 우측은 오산리 옥산배수지 가는 길이다.지맥은 우측의 옥산배수지 쪽
으로 꼬리를 잇는다.옥산 배수지 쪽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로 접어들어 50여 미터쯤 발걸음
을 하면 개짖는 소리가 악머구리 끓듯 한다.개사육장이 두엇 보이는 데,철망 안에 갇힌
개들은 물론이고 사육장 마당에 목줄을 늘인 대여섯의 송아지 만한 개들이 날뛰며 짖어대는
것이다.
개사육장을 뒤로하고 개짖는 소리도 가물가물할 무렵이면 옥산배수지 앞에 이른다.배수지
앞에서 어느 쪽으로 발걸음을 하더라도 지맥의 주능선에 붙는 데는 이상이 없다.오르막은
머지않아 주능선에 붙게 되는 데 주능선의 산길에는 누런 거적카펫이 보기좋게 깔려 있다.
소나무 숲의 가지런한 숲길의 거적카펫을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군데군데 입산객들을
위한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으며 산길은 부드럽고 가지런하고 밋밋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한양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바위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
응봉산 정상
과거보러 한양 간 남편을 일구월심 기다리다 선 채로 돌이 되었다는 전설의 바위다(12시
22분).한양바위를 지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175.8m의 응봉산 정상이다.
평지처럼 널찍한 공터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즐비하고 해가 떠오르는 쪽인 동쪽
에는 장방형의 데크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다.그리고 해발175.8m의 정수리는 서쪽 끄트
머리쯤인데,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의젓하고,'응봉정'이라고 쓴 현판을 건 팔각정이
번듯하다.
응봉산 정상에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운동 기구가 즐비한 체력단련장으로 다시
되돌아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샛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한 길섶을 지나고
간이화장실의 곁을 지나면 '막벨라 동산'이라는 이름의 기독교인들의 공동묘역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그리고 1기의 돌탑이 우뚝한 돌탑봉을 넘어서면 곧바로 산불피해지역으로
이어지는 데, 산불피해지역은 과히 넓지는 않지만 방금 산불진화를 마무리 한 것처럼
겉모습은 생생한 느낌이다.산불피해지역을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
병천천
이 도로는 옥산면 소재지(좌측) 쪽과 신촌리 병천천 변의 내안부락(우측) 사이를 잇는
지방도로다.이 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손등 같은 엄부렁한 수목들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산등성이까지 파고 든 자드락밭과 밀양박가의 묘역을 거쳐 공장건물의 곁을 차례로
지나면 신촌리 큰새말부락이다.큰새말부락 곁에 남아있는 지맥의 마지막 한 점 산줄기의
한복판을 넘어서 이어지는 수렛길을 곧장 따르면 병천천이 서편에서 흐르고, 미호천이
동쪽을 감싸며 흘러 일궈놓은 기름지고 너른 덕천들판이 산객을 기다린다(13시10분).
이젠 더 이상 걷고 오를 산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드디어 도상거리 49.5km에 달하는
만뢰지맥의 끝자락에 득달한 것이다.
-신촌리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508번 지방도로 변의 버스승강장에서 오창읍이나 청주시
쪽,그리고 오송역과 조치원역 등으로 떠날 수 있는 찻편은 널려 있으니 만뢰지맥의 날머리
에서의 귀경에 따른 불편은 별로 없다.그러므로 1시간 간격으로 오고가는 시내버스 편이
있으니 마음이 내키는 쪽으로 향하면 되는 거다.버스의 간격이 성에 안 차면 택시를 부르면
된다.마음대로의 산행 만이 갖고 있는 첨단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나와 나의 파트너인
상현은 신촌리에서 택시를 타고 오송역으로,오송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조치원역에 도착한
뒤, 한창 때를 조금 넘긴 아낙이 대접하는 해장국집에서 우거지 뼈다귀탕에 제여곰 탁주
한 병씩을 느긋하게 걸치고, 입가심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까지 더 걸터듬을 한 뒤 용산행
무궁화호(15시20분)에 몸을 실었다. (20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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