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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든고개~문수봉/지맥분기점~칠봉산~
~갈미봉~253m봉~성황당고개
여느 때라면 1시간 30분도 채 안 걸리는 시간이 무려 1시간이 더 걸려서야 비로소 들머리
인 곱든고개에 도착하게 된다.집 근처의 버스승강장에서 동네 뒷산 산책을 나서는 기분
으로 가볍게 버스(24번)를 타고 용인버스터미널로,용인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다른 버스
(16번)로 환승을 하여 곱든고개로. 그러한 여정을 모두 겪은 끝에 앵자지맥의 분기점인
문수봉으로의 들머리 곱든고개에 겨우 득달한 것은 평소보다 1시간이 더 걸린 무려
2시간 30분쯤이 흐르고 난 뒤다.추석명절 하루 전이니 귀성 차량으로 인한 도로 사정이
평소처럼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럴 줄 진작 눈치챘다면 좀 더 일찍 집을 나섰을 거였다.그러한 사실을 간과한 것은
산행지역이 비교적 가근방이고,그동안 몇 차례 산행을 했던 곳이라 간절함이 다소 떨어
진 점도 작용을 하였을 거고, 그에 따라 다소 느긋해진 정신상태도 한몫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른다.어쨌든 곱든고개에 도착하니 우중충한 기색의 날씨는 간간이 가는 비까지 흩뿌려
대고 있는 게 아닌가.고갯마루 한켠의 널찍한 여유공간이 문수봉으로의 전진기지인
등산로 입구인데,간이화장실과 문수봉 등산로 안내도가 담겨 있는 큼지막한 입간판이
입산객들을 기다린다(9시54분).
곱든고개의 터널
이곳에서 등산로는 두 곳이다.하나는 등산로 입간판 바로 옆으로 나 있는 오르막이고
다른 하나는 간이화장실 옆으로 나 있는 산길이다.둘 다 지맥의 등성이로 붙어서 문수봉
정상에 이르는 과정은 엇비슷하다.그러나 누런 거적 카펫이 깔려 있는 입간판 옆의 오르막
산길이 좀 더 대접을 받아가면서 산행을 하는 느낌이다.누런 거적카펫의 완만한 오르막은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의 안내까지 받아가며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누런 거적카펫이 임무를 마치고 모습을 감추고 나면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이고, 그 쉼터를 뒤로하면 삼거리 갈림길이다.
우측은 곱든고개의 화장실 언저리에서부터 연결이 되는 앵자지맥의 산길이고,좌측은
문수봉 쪽이다.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납데데한 쉼터인데, 좌측으로 원삼면 사암리(1km)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하다.사암리 갈림봉을 뒤로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
철탑 곁으로 이어지고 산길은 잣나무 숲길이다.잣나무 숲길을 거치고 언덕 같은
봉우리 두엇을 넘어서고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산행안전시설의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앵자지맥의 분기점인 해발403.2m의 문수봉
(文殊峰) 정상이다(10시22분).
헬기장 크기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낡은 팔각정이 한 채 자리하고 있고,한켠의 삼각점도
좀 낡았다.그리고 정수리 주변에는 운동기구도 서너 개 자리하고 있는 데,이곳까지
힘들게 올라와서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체력단련을 더 할 입산객들이 있을까 쓰임새가
좀 의심스러운 운동기구들이다.문수봉 정상에서 발걸음을 되돌려 지맥의 첫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곱든고개와 문수봉까지는 백코스인 거였다.올랐던 산길을 그대로
거꾸로 따르다가 곱든고개 직전의 갈림길에서 이제는 좌측의 산길이 지맥의 산길이다.
좌측의 완만한 내리막 산길에도 누런 거적카펫이 깔려있는 산길이다.그런데 이번 장마에
휩쓸렸는지 거적카펫이 너덧 군데가 훌렁 벗겨져 한데 뭉쳐있어서 오히려 발걸음을 더
무디게 한다.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를 거쳐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이름드리 노송 너덧 그루가 지키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이고,
그 멧부리를 넘어서면 사거리 안부가 기다린다.우측은 바로 곱든고개의 화장실 쪽으로의
하산길이고, 좌측은 해곡동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며 맞은 쪽은 앵자지맥의 산길이다.
맞은 쪽의 산길은 곧바로 잣나무 숲 사이로 꼬리를 잇는 산길인데,해발275m의 곱든고개
를 넘나드는,용인시 원삼면 방면과 용인시 처인구 쪽 사이를 잇는 57번 지방도로의 터널
위가 된다.터널을 연락부절하는 차량들의 숨가뿐 소리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올려치면
'산불조심'이라고 써 있는 현수막이 지키고 있는 붕긋한 봉우리이고, 그 봉우리를 넘어서
한 차례 더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376.4m봉이다(11시2분).
지맥은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
며칠 전의 태풍 '링링'이 저지른 행티가 산길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산길을 뒤덮고
있는 떨어진 잎사귀들과 마들가리 같은 나무가지들,그리고 널려 있는 삭정이들이다.
그리고 허우대가 큰 나무들도 허리가 부러진 것도 눈에 띠고 뿌리까지 뽑혀 있는 어리
숙한 활엽수목들도 이따금 눈에 들어온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산행을
위한 시설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붕긋한
쉼터봉이다.'산너울 2길'이라는 작으마한 입간판이 문수봉 언저리부터 이곳까지 군데군데
걸려 있다.
쉼터봉을 뒤로하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넙데데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고, 그곳
을 지나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노송들의 쉼터봉이 또 다시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더위에 팥죽땀을 금이 간 물항아리에서 물 흐르듯
흘리곤 했는 데,오늘은 그에 비하면 땀을 조금도 흘리지 않고 산행을 하는 셈이다.오늘
산행을 시작하고부터 처음으로 마른 목을 축이고 새참처럼 간식을 해결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내리막 산길은 안부 삼거리로 이어지는 데,해발395m의 어두니고개다.좌측은 '은이성지
(2.47km)' 쪽이고, 지맥은 맞은 쪽의 완만한 오르막이다.천주교 신자들의 성지 순례를
위한 이정표가 이곳에도 세워져 있는 데,맞은 쪽 지맥의 방향으로는 '골배마실성지(2.1km)'
를 가리키고 있다.어두니고개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헐겁게
자리하고 있는,쉼터용의 의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쉼터이고,이 쉼터에서 2,3십
미터쯤 발품을 더 보태면 헬기장 크기의 넙데데한 봉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칠봉산 정상
이 멧부리가 해발446.7m의 칠봉산 정상이다.칠봉산 정상을 지나고 허리가 구불텅한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넉넉한 안부 사거리가 기다린다.산길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하나 서 있는 데,좌측은
'헬기장(1.1km)'을 가리키고 있고, 지맥의 방향인 맞은 쪽으로는 '청소년수련원(2.8km)'
을 가리키고 있으며, 우측의 등하행 산길은 원삼면 사암리 방면이다.안부사거리를 거치고
나면 아름드리 노송 그늘 아래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이고,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의 고정로프겸 난간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철봉 운동시설이 자리하고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가 기다린다.해발441m의 갈미봉 정상이다(11시50분).
갈미봉 정상을 뒤로하는 완만한 내리받잇길도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산행안전
시설이 안내하는 산길이다.다갈색의 가랑잎과 태풍 '링링'의 행티로 인한 나무가지와
나뭇잎들의 지맥은 좌측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우측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등성이의 행색이다.노송들과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둥긋한 멧부리를 한
차례 넘어서면 좌측으로 시야가 터지면서 '양지파인리조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2시7분).슬로프의 가장 급경사의 내리받이 폴 라인 저 아래 쪽으로는 파인리조트의
관리시설 건물들이 장난감처럼 조망이 되고,익지 않은 푸른 색깔의 바나나처럼 긴 슬로프
여러 가닥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갈미봉 정상
지맥의 등성이 언저리까지 차지하고 있는 스키 리프트의 곤도라 종점을 뒤로하면 좌측
리조트 방면으로는 철망울타리가 진입을 막고 있으며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둥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422m의 용실산 정상이다(12시9분).아름드리
노송 서너 그루가 지키고 있는 둥긋한 용실산 정상을 뒤로하고 50여 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 데,좌측으로는 양지면 남곡리(2.1km)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이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삼거리 갈림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이 삼거리에서 앵자지맥은 좌측으로 꼬리를 잇고, 우측의 산길은 이곳을 분기점으로
하는 독조지맥의 산길이다.독조지맥 분기점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는 이전보다
펑퍼짐스럽고 간벌이 이루어져 다소 헐거운 숲이다.간벌목들이 군데군데 널려있는
밋밋한 산길은 꺽다리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이끌어
가는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참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다.이러한 행색의 멧부리와
어상반한 높이와 행색의 봉우리를 넘어서고, 울퉁불퉁 크고 작은 바위들의 봉긋한 멧부리
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용실산 정상
내리받잇길은 다소 희미하다.대개 이러한 산길은 큰 폭의 도로가 지맥을 가로지르고
있는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거미줄도 극성이고 나무가지들이나 잡목들의 저항도 신경을
거스른다.그런 뒤에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왕복6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양지면 방면과 원삼면 쪽 사이를 잇는 17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해발165m의 고개 같지 않은 고개인 배미실고개다((13시).배미실 고개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은 꼬리를 이어야 하는 데,배미실 고개의 고갯마루 언저리에는 커다란
공장들이 온통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행색이니 지맥의 산길은 한동안 도로 주변만을 따를 수밖에 없다.17번 군도를
따라 우측으로 발품을 보태면 머지않아 제일 사거리에 이르고, 제일 사거리를 곧장
가로질러 좌측으로 도로변을 따라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우측으로 숲으로 오를 수
있는 임도를 만날 수 있는 데, 이 임도로 접어들어야 한다.임도를 거쳐 주능선으로
붙게 되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수렛길은 비자나무 묘목밭 가장자리로 이어지고
비자나무 묘목밭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 좌측은 온통 절개가 되어 있는 건설
현장이다.
건설현장을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큰 폭으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6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양지면 쪽과 이천시 방면 사이를 잇는 42번 국도다.
42번 국도변을 따라 우측으로 3,4십 미터쯤 이동을 하면 학촌 버스승강장이고, 승강장
바로 옆의 42번 국도를 건널 수 있는 육교를 이용하면 42번 국도는 간단히 횡단할 수가
있다.육교의 도움으로 42번 국도를 손쉽게 넘어서면 좌측 2,3십 미터쯤에 '총신대 신학
대학원'의 커다란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데,그 방향의 도로를 따라야 한다.
도로 어귀에 '삼성 전원마을'입간판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5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삼성 전원마을 진출입로가 있는 삼거리이고, 이 삼거리에서 100여 미터쯤 더 발품을
보태면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50번 영동고속국도의 지하교차로가 기다린다(13시
55분).왕복2차선의 지하교차로를 벗어나면 곧바로 도로 우측의 나주정가의 재실과 홍살문
앞을 지나게 되고 오르막 왕복2차선 도로를 좀 더 따르면 총신대 신학 대학원 정문이다.
인기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한적하기만한 교정의 좌측 도로를 곧장 따르면 더 이상의
외부인의 발길을 거부한다는 입간판이 기다린다.
영동고속국도의 지하교차로
그곳에서 좌측의 숲으로 접어들어야 한다.오르막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다.오르막은
거대한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숲이 뒤를 잇는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신갈나무와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봉우리 한복판
에는 1980년에 재설된 삼각점(안성405)이 번듯하다(14시19분).삼각점봉을 뒤로하고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둥긋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328.4m
봉이다.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거대한
송전철탑 밑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송전철탑의 주변은 거개가 싸리나무와 잣나무들이 흔하다.송전탑 공사로 인한 산지의
생채기의 재생작업인 셈이다.그러한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산길 한켠의 두어 곳에
두 개의 간이 화장실이 자빠진 채로 방치되어 있다.마치 한갓진 곳에 몰래 투기한 커다란
냉장고처럼 간이 화장실이 벌렁 누워있는 것이다.일반인들이 이 높고 험한 산꼭대기까지
가져와 투기했다고는상상이 되지는 않는다.아마 송전철탑 공사 때 사용했던 간이화장실
을 그대로 내버린 건 아닌지.
산길은 여전하게 태풍 '링링'으로 인하여 떨어진 잎사귀와 나무가지들의 산길이고,거미줄
의 행색도 처음처럼 다를 게 없다.넙데데한 신갈나무와 소나무들이 엄부렁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평짓길이나 거의 다를 게 없는 해발395m의 기남이고개이고,기남이 고개를
지나고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납데데한 헬기장 절반만한
공터의 봉우리가 산객을 기다린다.해발420.6m봉이다(15시7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80년에 재설된 삼각점(이천465)이 아직도 반듯하다.
420.6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우측)의 안부로 이어지고,갈림길
의 안부를 거치고 나면 직사각의 두툼한 널빤지를 이용한 오르막 계단이 기다린다.그리고
PE로프와 통나무 말뚝를 이용한 산행안전시설이 오르막 산길 양쪽으로 줄곧 이어진다.
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고 삼거리 안부까지 꼬리를 잇는다.
삼거리 안부 우측은 순교자 기념관 방면으로의 등하행산길이다(15시24분).순교자 기념관
갈림길의 안부를 거치고 나면 PE로프를 이용한 오르막이 기다린다.
헐떡헐떡 오르막을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지는 데, 군부대의 철조망이 앞을
막아선다.서치라이트가 차지하고 있는 원두막 같은 초소가 철조망 바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군부대의 철조망은 아곳에서 V자 모양으로 둘러쳐 있는 데,지맥의 산길은 좌측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15시35분).군부대의 철조망을 우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지루하게 이어진다.30분여 지루하게 이어지는 철조망 곁의
지맥의 산길은 해발310m의 정수현을 거쳐서 또 한 차례 서치라이트가 차지하고 있는
초소를 지나고 나면 철조망의 곁을 벗어나서 좌측의 온전한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거미줄과 태풍 '링링'으로 인한 나무가지와 잎사귀들의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
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양지면 식금리 방면과 도척면
방도리 사이를 잇는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고개 같지 않은 고개 방도리 고개다(16시
33분).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완만한 오르막 산길은
수렛길처럼 다소 널찍하다.오르막 산길은 머지않아 산길 우측으로 철파이프를 길게
이어붙인 형태의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진다.
그러한 행색의 철파이프 울타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수렛길은 잡풀이 수북한
수렛길이다.수렛길은 자드락밭 가장자리를 거치고 나면 연두색 격자무늬 울타리를
두른 '한국진도개혈통보존협회'의 진출입로의 양회임도로 한데 합쳐진다.해발190m의
돼기고개다(16시43분).울타리 안 쪽에서는 조금 전부터 들려오는 여러 마리의 개짖는
소리로 요란스럽다.양회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2,3십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임도
좌측의 논둑길을 거쳐서 맞은 쪽의 숲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희미한 오르막 산길을 거쳐 주능선에 오르면 온통 공동묘역이다.한켠에 빗돌이 하나
세워져 있는 데,망향비(望鄕碑)'라고 새겨진 빗돌이다.6.25전쟁 때 북한의 함흥에서
월남한 이북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사람들의 공동묘역인 모양이다.망향비의 공동묘역을
넘어서면 어느 공장 뒤쪽의 널찍한 공터다.그러한 행색의 공터를 가로질러 맞은 쪽의
공장부지 절개지의 가장자리를 거쳐 오르막을 올려치면 참나무들만의 붕긋한 해발253m
의 멧부리인 데,굴바위산이라는 지명의 시그널이 하나 걸려 있다((17시).다갈색의 가랑잎
은 수북하고 거미줄도 뻔질나고 산길은 다소 흐릿하다.
해발253m봉/굴바위산
산길은 이제 지맥의 등성이까지 파고 든 공장들로 덕지덕지 생채기만 가득하다.이러구러
거미줄과 잡목들, 그리고 공장들의 곁을 어렵사리 거치고 나면 지맥을 다시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광주시 도척면 쪽과 이천시
마장면 방면 사이를 잇는 325번 지방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개,오늘의 날머리 성황당
고개다(5시18분).하루 종일 날씨는 찌푸린 우중충한 기색으로 가득한 하루였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비교적 선선한 기색의 하루였다.그러나 산행을 시작하고부터 마무리 지을 때까지
성가시게 굴었던 거미줄의 행티는 지금 생각해도 얼굴과 목덜미가 근질거리는 느낌이다.
-성황당 고개에서 곤지암과 마장면,백암면 등을 오고가는 시내버스의 도움을 받을 참이다.
버스 시간이 닿지 않으면 콜택시에게 도움을 청할 참인 데, 10분여를 기다리니 마춤맞게
텅빈 버스가(39-4) 터덜거리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온 종일 찌푸린 잿빛의 하늘은 여전
하고 사위마저 어둑하다.곤지암역에서 전철을 타고, 두 차례의 환승을 거쳐서 보금자리
구역으로 들어서니 시가지는 진즉에 비가 내렸었는지 번질거리고,가는 비는 소리없이
흩날리고 있다. (산행거리;20.7km. 소요시간;7시간) (201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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