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현재~상원산~팔조령~봉화산~대바우봉~우록1리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약재와 처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방어나 소멸을 기대할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해를 넘길 기세로 세상을 공포와 신음으로 몰아
세운다. 공동생활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의 사람들을 거리두기로 분리를 강요
하는 사회는 모름지기 인간 사회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러한 상황의 악화
는 일쑤 현세의 인간 사회가 궁지에 내몰리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구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산악회의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산행을 연기한지 50여 일 만에 가까스로 이루어지는 산행이다.온 산은 그지없이
푸르고, 오붓한 들녘은 황금빛이 여실하다.산천경개는 이렇게 가을 물색으로 물들어
있는 풍요로운 결실의 호시절로 끄떡이 없는데,만물의 영장이라고 껍죽거리던 인간
사회는 질병으로 공포와 신음으로 헐떡거리고 있는 거다.
남성현재의 들머리
경산시 쪽과 청도읍 소재지 사이를 잇는 25번 국도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길인
남성현재,부산-대구간 55번 고속국도상의 청도 나들목을 빠져나와 삼십릿길의
발품이 필요한 고갯마루다(10시34분).지난 번에 이어 연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서쪽 길섶의 '애견동반 카페 크레모나'우측이다.
산길은 널찍한 수렛길로 이어지고,아름드리 노송들이 줄을 잇는 완만한 오르막
수렛길은 한두 차례의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정수리 한복판에 1982년
건설부 시절에 심어 놓은 삼각점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
을 안내한다.경산시 남천면과 화양읍,그리고 청도군 이서면의 경계를 짓고 있는
삼면봉인 해발472.4m봉이다(10시55분).
해발472.4m의 삼면봉에서 좌측 9시 방향은 이서면 칠곡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이다.지맥의 산길은 곧바로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는
헬기장으로 이어지고,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작스레한 해발481.6m봉으로 산객은
곧바로 안내가 된다.산길은 여전하게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밋밋한 행색이다.엄장한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삼거리길인데,좌측의 수렛길이 지맥의 방향이다.
꺽다리의 끌밋한 노송들이 줄을 잇는 수렛길은 평지처럼 납주그레한 노송들만의
해발488.7m봉을 넘어서고 나면 대규모의 공원묘지의 곁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경산공원묘원이다.지맥의 등성이 우측의 광범위한 골짜기 산비탈을 층층으로 된
좁고 작은 다랑이 논배미처럼 조성한 대규모의 묘역인 거다.등성이를 따라 묘원의
아스콘 포장도로가 널찍하게 꼬리를 잇는다.
경산공원묘원
묘원의 널찍한 포장도로를 6,7백 미터쯤 따르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포장도로는
우측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데,그곳에서 맞은 쪽의 비포장 임도가 지맥의
방향이다.지맥의 산길은 곧바로 좌측의 산허리를 한 차례 가로지르고 나면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는다.우측은 남천면 방향의 임도와 연결이 되는 산길이고, 그 반대 쪽인
좌측이 지맥의 방향이자 동학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을 5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더하면 삼거리 갈림길을
또 만나게 된다.우측의 산길은 동학산 방면이고,그 반대 쪽인 좌측이 지맥의 산길이다.
지맥의 산길은 골리앗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좀더 발품을 더하면
다시 임도삼거리를 내놓는데,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임도이고, 우측의 임도는 내상원
마을 방면으로 연결이 되는 임도다.
상원산 정상의 철수한 군부대 막사와 통신철탑
맞은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곧바로 삼거릿길을 거푸 내놓는다.이곳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이 상원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그러나 나중의 일이지만
이곳에서 여러 산우들이 트랙의 방향을 간과한 까닭으로 상원산 정상 일대를 3미터
가량의 높직한 울타리로 광범위하게 둘러친 구역 안에서 꼼짝없이 발이 묵이는 바람
에 한동안 우왕좌왕의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상원산 직전의 삼거리에서 우측 3시 방향의 다소 희미한 산길을 따랐어야 했는데,
정수리를 곧장 올려친다고 한 것이 화근이었던 거다.그 길은 울타리로 이어지고,울타리
사잇문을 거치고 나면 또 다른 울타리 사잇문이 기다린다.두 번째 울타리 사잇문을
거치고 나면 붕긋한 정수리는 군 막사로 여겨지는 폐건축물이 자리하고 있고, 그 곁에는
높직하게 솟구친 통신철탑이 우뚝 서 있다.
이곳에서 사방을 휘젓고 다녀도 온통 울타리 뿐이다.결국은 여러 산우들이 제발로
들어와 스스로 울타리에 갇힌 셈이다.상원산 정상 빗돌과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지점은 맞은 쪽의 높직한 울타리 너머 2,3십 미터쯤의 기름한 멧부리인 거다.상원산
직전 삼거리의,상원산 정상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 바깥에서 우측의 방향으로
산허리를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큰 원을 그리듯이 우회하는 산길을 간과한 방심이
낳은 고초가 아닌가.
이러한 우여곡절의 상원산 정상을 뒤로하는 지맥의 산길은 양회임도가 안내한다.
이 양회임도는 상원산 정상 일대를 차지하고 있었던 군부대의 진출입 도로인 거다.
양회임도를 1km쯤 따르다가 좌측의 숲 쪽으로 이어지는 수렛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널찍한 수렛길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10분여 발걸음을 좀더
보태면 다시 엄장한 덩치의 송전철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495.3m봉의 노송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잇는 납데데한 멧부리가
해발495.3m봉이다(12시35분).495.3m봉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슬며시 꼬리를 잇는다.한 차례의 거대한 송전철탑의 곁을 거치고 나면 평지나
다를 게 없는, 꺽다리 소나무들만이 그들먹하고 납작스레한 멧부리에 이르게 되는데,
해발463.1m봉이다.461.3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등성이 우측의 우묵한 골짜기 일대에는 변전소로 여겨지는 시설물들이 온통 차지하고
있다.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산길은 헬기장터로 여겨지는,잡풀들만이 무성한
공터를 가로지르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대구광역시 남구 방면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남쪽의 청도군
이서면 소재지 쪽 사이를 잇는 30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인 고갯길,팔조령이다(13시).
팔조령
팔조령 고갯마루의 서편 길섶에는 카페로 여겨지는 휴게소 건물 한 채만이 덩그렇다.
땅밑으로 팔조령 터널이 뚫려있지 않을 때까지는 고갯길을 넘나드는 여행객들이나
과객들의 쉼터 노릇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었을텐데,작금은 뒷방 늙은이 신세가 아닌가.
인기척도 없고 빈 집 같은 한적한 건물을 좌측으로 끼고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산불초소의 곁으로 이어지고 10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잡풀들만이 무성한
헬기장 만한 공터의 곁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한구석에 '북봉대(北烽臺)'라는 제목의
흰색 바탕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북봉대의 형태는 산돌을 사방에 쌓고 ,중앙에 화구를
설치하였으며,주변에는 봉군(烽軍) 집터와 주막이 있었다고 입간판은 적바림하고 있는데,
작금에 와서는 잡풀들만이 기승을 부리는 천덕꾸러기 행색의 공터 신세로 전락이 되고
있는 거였다.
북봉대터를 뒤로하고 나면 등성이 우측으로 출입금지 입간판이 간간히 산객의 눈길을
끈다.등성이 우측의 골짜기 일대는 광산이 차지하고 있는 모양인지,발파중! 위험! 등이
써있는 입간판인 거다.그리고 산돼지들의 봉분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울타리를 두른
묘지 두어 곳을 지나기도 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납데데한 멧부리가 해발473.5m
의 봉화산(烽火山) 정상이다(13시13분).
봉화대의 흔적조차 눈에 띠지 않는 납작스레한 꼴의 봉화산 정상을 뒤로하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하고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을 따라 15분쯤 발품을 보태면 엄장한
덩치의 봉긋한 암봉의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584.6m봉이다.바가지를
엎어 놓은 것 같은 암봉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까지 부여받은 삼각점봉이다
(13시31분).584.6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데크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는
봉긋한 바위봉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해발583m의 대바우봉 정상이다(13시33분).대바우봉 북쪽 방면은 천길단애의 바위
절벽이다.목책을 두른 곳에서의 조망이 시원스러운데,달성군 가창면 일대의 아름다운
산천경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처의 전망봉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행색의 대바우봉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지맥의 산길은 곧바로 붕긋한 해발583.2m봉을 넘어서고 나면 청도군 이서면 방면
(좌측)과 가창면 우록1리(우측)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바람골 고갯길' 이라
는 이름이 붙어 있는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안내한다(13시46분).안부사거리인 바람골
고갯길을 뒤로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두어 그루가
범강장달처럼 지키고 있는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이르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
이 엄부렁하고 납주그레한 꼴의 해발585.9m봉을 잇따라 넘어서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13시54분).
585.9m봉을 뒤로하고 한 차례의 수더분한 안부를 거쳐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팔조령을
뒤로하고 4.26km 의 지점이며 앞으로 거쳐야 하는 최정산 목장(8.34km)과 헐티재
(14.54km)까지의 거리가 자세하게 적바림 되어 있다.그러한 이정표를 뒤로하고
2,3십 미터쯤 발걸음을 한 뒤 우측 방면의 하산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오늘 산행
의 날머리 하산 지점인 달성군 가창면 우록1리 방면으로의 하산길인 거다.
우록1리 방면으로의 하산길은 희미하다.희미한 내리받잇길이지만 2,3십분여의
발품이면 날머리인 우록1리 마을로 산객을 안전하게 안내한다.높직한 산으로 둘러
싸여 외질거라 지레짐작을 하였는데, 마을은 비교적 농가 숫자가 많은 편이라 풍요
로운 느낌이고,집집마다 한두 그루씩의 감나무에는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하고,
그 흔한 개짖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으니 인정스럽고 오붓하고 넉넉한 느낌의 마을
이다.
우록1리
2층 건물인 마을회관 앞의 도로 건너 계곡 변에는 '友鹿亭(우록정)'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정자가 여유로움과 정취를 자아내고 있으며,수령 200여 세의 은행나무가 마을
의 신목처럼 미덥고,동구에는 '忠節館'이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서원(書院)이 있어
지성에 대한 믿음과 열망을 엿볼 수가 있는 산협이다.아직도 하늘의 물색은 전형적인
가을 빛이 여전하고, 산과 들에서 번져나가는 오곡백과 익어가는 넉넉한 냄새와 낙엽
굽는 듯한 구수함은 천지사방 가득하다. (산행거리;14.5km. 소요시간;3시간50분).
(2020,10/8)
□ 4구간 : 팔조령~헐티재(18번국도) - 코 스 : 팔조령~봉화산~삼성산~방치재~통점령~헐티재 - 거 리 : 도상 17.5km - 예상시간 : 7시간 30정도 -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