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신리/윗삽실~금성산~381.3m봉/지맥분기점~
~미륵재~삽재~성재산~411.4m봉~민재
도상거리 52.2 km의 장령지맥(長靈支脈)은 금남정맥상의 해발610m봉에서 식장지맥과
함께 분기가 되어 한동안 동반을 하다가 금성산 어름의 해발381.3m봉에서 식장지맥은
북쪽으로,장령지맥은 북동 방면으로 제여곰 방향을 달리 한 채 줄달음을 친다.기실, 금성산
정상 곁에 솟구쳐 있는 해발381.3m봉은 식장지맥과 장령지맥이 공유하고 있는 분깃점이
되는 셈이다.그러므로 금남정맥상의 해발610m봉으로부터 해발381.3m봉까지의 구간은
굳이 구분을 짓는다면 식장장령지맥이라고 고쳐 부르는 게 타당하다.
그러한 장령지맥의 첫 구간 산행 들머리는 금산군 금성면 하신리 윗삽실말이다.추부면
소재지인 마전리에서 37번 국도를 따라 남쪽의 금산 방면으로 3km쯤 내달리면 곧바로
닿게 된다.오늘도 거점 역참은 대전역이다. 역 앞의 중앙시장 버스승강장에서 501번
시내버스로 말을 바꿔 1시간쯤 말을 몰아대면 득달하는 곳이 마전리 버스터미널이다.
마전버스터미널에서는 다시 작은 말인 두 대의 택시에 분승을 한 여덟(상현,산정,조하사,
위치로,만두,와룡,쟈스민,로마)이 들머리 윗삽실말에 득달한 때는 반나절을 한식경
넘긴 무렵이다(10시5분).
윗삽실의 신당저수지
해가 떠오르는 금성산 동북편 산록에 아늑하게 터전을 마련한 온양이가의 집성촌이기도
한 윗삽실말에서 행장을 갖추고 산행에 나선다.'금성산 술래길'이라고 적바림되어 있는
흑갈색의 산행안내 이정표가 마을 동구에서부터 안내하는 산길이다.마을 한가운데의
고샅은 금성산 정상 쪽으로 곧장 꼬리를 잇는다.마을을 벗어나고 마을 윗뜸의 상신저수지를
우측으로 끼고 연신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는 '은적사'라는 이름의 절 가는 길이기도 하다.
은적사 갈림길에서 좌측의 임도로 접어들면 임도는 긴 장마로 인하여 고랑이 깊숙이
파여 있어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마치 너덜길처럼 상처투성이의 오르막 임도다.그러한
행색의 임도가 다하면 숲길은 다소 희미하다.다소 희미하고 가풀막진 축축하고 눅눅한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등성이의 산길은 의외로 번듯하다.멀쑥하고 번듯한 오르막은
머지않아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일대에는 데크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해발 438m의 금성산(錦城山) 정상이다(10시34분).
길쭉한 장방형의 차양 지붕까지 갖춘 데크전망대의 금성산 정상에서 지맥의 분기봉은
서쪽으로 200여 마터쯤의 발품을 더 보태야 한다.금성산 술래길은 멀쑥하고 번듯한데,
분기봉 가는 길은 선듯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결국은 석축산성인 금성산성의 허물어진
성곽을 따르는 셈인데,분깃봉 쪽으로의 산길은 칡넝쿨과 가시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산초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분기봉으로의 발걸음을 거칠게 막아서고 있는 거다.
그러나 허물어진 돌성 언저리를 따르는 선답자들의 흔적은 희미하게 가물거리는데,
그나마 그러한 행색의 족적을 따르는 게 훨씬 더 낫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해발381.3m
의 멧부리가 장령지맥과 식장지맥이 공유하는 분깃점이다(10시43분).해발381.3m 분깃봉
의 정수리 동편에는 방금 벌초를 마친 것 같은 묵묘 1기가 텁석부리가 이발소에서 면도를
금세 마친 것처럼 말쑥하다.그러한 행색의 분깃점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 금성산 정상
으로 되돌아오면 이제 장령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이다.
금성산 정상을 뒤로하면 두 아내와 함께 영면을 하고 있는 선략장군 하동정가의 묵묘
의 곁이고,그 묵묘를 뒤로하는 내리받이는 푸른색의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물망을 한 차례 넘나들며 언덕 같은 등성이를 거치고 나면 내리받이의
널찍한 산비탈은 수원백가의 묘역이 차지하고 있다.그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37번 국도의 고갯길이 기다린다.옥천군 방면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금산,무주 방면 사이를 잇는 37번 국도가 연락부절인 고갯길,미륵재다(11시25분).
고갯마루의 도로 건너 편 산록에는 레미콘 공장을 비롯한 공장들이 서너 군데 자리하고
있는데,왕복 4차선의 37번 국도 가운데에는 철재를 이용한 중간분리대가 왕복 차선을
엄격하게 나누고 있고 무단횡단을 엄중 감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고갯마루 주변에는 횡단
보도나 암거가 아예 없으니 도로를 점잖게 횡단할 수 있는 방법은, 먼 거리의 우회를 하지
않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별 수 없이 일지매 방식을 따르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미륵재/37번 국도
일지매 방식으로 37번 국도를 어렵사리 횡단하고 난 뒤에 맞은 쪽의 활짝 열려 있는 공장
정문을 거쳐 맞은 쪽의 숲으로 막무가내 방식으로 기어오른다.희미하고 가풀막진 오르막
을 기어오르면 비교적 번듯한 산길이 기다린다.산길은 곧바로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작
스레한 꼴의 해발303.1m봉으로 이어지고,303.1m봉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산길은 뚜렷하지만 잡목들의 저항이 심심찮게 시비를 걸곤하는 산길이 꼬리를 잇는다.
다갈색의 솔가리더미 같은 봉분의 두 기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거치고 나면 이번에는 잡풀더미 행색의 봉분인 두 기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뒤를 잇는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납주그레한 멧부리가 해발344.6m봉이다.
344.6m봉을 뒤로하고 나면 바람을 가르는 차량들의 숨가뿐 소리가 귓전을 두드리기 시작
한다. 대전과 통영간의 35번 고속국도가 연락부절인 고갯길 삽재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헐떡거리는 소리인 거다.
삽재/ 대전,통영간 고속국도
삽재 고속국도의 절개지 직전에서는 좌측의 내리받이를 거치는 게 나중에서야 알게 되지
만 훨씬 낫다.이곳에서 의견이 서로 달라 두 패로 갈라져 고속국도를 건너게 된다.좌측의
내리받이는 머지않아 양회임도와 비포장의 임도를 차례로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고속
국도의 암거를 만나게 되고, 그 암거를 통해 삽재 고갯길인 고속국도를 가까스로 건너 가게
된다.암거를 거치고 나면 우측으로 뻗은 양회임도를 따라야 지맥으로 붙을 수 있다.
200여 미터쯤 양회임도를 따르다가 임도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가파른 오르막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고속국도에서 들려오는 차량들의 숨가뿐 소리는 점점 가물거리고 오르막은
시나브로 가풀막진 행색을 띠며 산객을 몰아부친다.엄장한 바위절벽을 우히하고 나면
산길은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잇길로 행색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머지않아 석축산성 행색
의 성터로 산객을 안내한다.대암산성(大岩山城)의 성터인 거다.
무너져 내린 석축산성터를 넘어서고 나면 붕긋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이 멧부리가
해발429.1m의 성재산 정상이다(12시53분).정수리 한복판에는 푸릇푸릇한 이끼로 뒤덮혀
있는, 1980년에 재설한 삼각점(금산425)이 아직까지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성재산 정상을 뒤로하면 밋밋한 등성이가 뒤를 잇는데, 산길은 뚜렷하지만 잡목들과
칡넝쿨 등의 저항이 간간히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한 산길은 꺽다리 소나무들의 줄을 잇는 산길을 거치고 나면 베개처럼 기름하고
걀쭉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419.4m봉이다(14시).엄밀하게 어느 부분이
정수리인지 가늠이 헷갈리는 419.4m봉을 뒤로하고 나면 한갓진 사거리 안부가 기다린다.
추부면 장대리 숭암골(좌측)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군북면 동편리 통점골 사이를
잇는 등하행 산길이 넘나드는 고갯길,수암재다(14시9분).
수암재를 뒤로하고 나면 좌측의 숭암골에서 지맥의 등성이까지 밀고 들어온 양회임도
로 이어지고,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가늘은
빗방울이 언뜻언뜻 뺨을 스친다.아침부터 날씨는 흐린 기색이었지만 비를 내릴 기색은
아니었다.그러나 빗방울이 하나 둘 듣기 시작한다면 본격적인 비가 쏟아져 내린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하늘 빛이 아니었던가.
지맥의 등성이는 밋밋하게 이어진다.엄장한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한 그루가 우뚝한 언덕 같은 등성이를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456.2m봉이다(14시53분).
등성이는 다소 펑퍼짐스레하고 산길은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행색
의 산길은 정수리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삼각점(이원402)의 언덕 같은 해발411.4m봉
으로 산객을 안내한다(15시).
민재 하산 길
411.4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를 비롯하여 등성이 좌측의 우묵한
골짜기 일대까지 광범위하게 벌목이 이루어져 있다.입산객들의 족적이 뚜렷하지 못한
벌목지 등성이 내리받잇길을 애면글면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가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추부면 신평리 쪽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고개너머
군북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601번 지방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길, 민재다(15시5분).
-민재에서 산행을 마무리한 여덟은 마전리에서 택시를 불러들여 마전으로,택시운전
기사가 안내하는 막국수집에서 모처럼 화요산행에 합류한 와룡이 낸 막국수와 탁주로
배를 불린 뒤 귀갓길 역참인 대전역에서 낯익은 역마인 경부선 무궁화호 완행열차(18시
37분)에 지친 몸을 맡긴다. (산행거리;12.3km. 소요시간;5시간10분) (2020,9/17)
장령지맥(長靈枝脈)개념도.
장령1 1.jpg
장령지맥1구간(금성산분기봉(439m)-삽재-서대산분기점-비들목재).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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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1 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