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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剛 經 序 說
有一物於此하니 絶名相이로대 貫古今하고 處一塵이로대 圍六合이로다 內含衆妙하고 外應群機하며 主於三才하고 王於萬法이라 蕩蕩乎其無比며 巍巍乎其無倫이여 不曰神乎아 昭昭於俯仰之間하고 隱隱於視聽之際여 不曰玄乎아 先天地而無其始하고 後天地而無其終이여 空耶 有耶 吾未知其所以로다 我迦文이 得這一着子하사 普觀衆生이 同禀而迷하사 歎曰奇哉라하시고 向生死海中하사 駕無底船하시고 吹無孔笛하시니 妙音이 動地하고 法海가 漫天이라 於是에 聾騃盡醒하고 枯槁悉潤하며 大地含生은 各得其所로다 今般若經者는 妙音之所流요 法海之所自者也라 以金剛之堅利로 剗我人之稠林하시고 照慧日於重昏하시며 開惑霧於三空하사 使之出斷常坑하야 登眞實際하며 敷萬行花하야 成一乘果케하시니 言言이 利刃當陽이요 句句가 水灑不着이라 流出無邊法門海하사 孕育無限人天師하시니 若大鑑能과 圭峰密과 冶父川과 傅與鏡此五大士者는 皆人天之所尊이며 法海之所歸者也라 各具通方正眼하사 直傳諸佛密印하시고 各出廣長舌相하사 開演最上宗乘하시니 一一이 威振河嶽이요 輝騰古今이라 遂使當世에 盲者로 得見하고 聾者로 得聞하고 啞者로 能言하며 跛者로 能行케하고 旣而 亦爲普覺將來하사 各自依經著解하야 以傳天下後世하시니豈是彫文喪德이리오 可謂錦上添華며 何止重輝佛日이리오 亦乃光揚祖道로다 我曹 生于千載之下나 得遇難遇之寶하야 手接目覩하니 幸莫大焉이라 以此로 可以揚佛祖之餘輝며 以此로 可以延君國之洪祚로다 然此編集이 出於何人之手건대 而不現其名乎아 吾喜其爲一佛五祖師之心을 今一轉而便見也하노라 所嗟는 雖有彈絃之妙指나 未遇賞音之嘉聰이라 由是로 誤聽峨峨하고 作洋洋者多矣며 又於經疏에 以僞濫眞하햐 乳非城外者頗多하니 豈非以去聖愈遠하고 歷傳多手而致然歟아 夫聖言之所以傳之於後之世也에 唯文이不能設이요 空義가不獨傳이라 文義가 相資하야사 方成妙唱하야 作天下古今之龜鑑하고 開世與出世之眼目이어니와 若義有誵訛하고 文有錯誤하면 則非唯不能開人眼目이라 亦令誤解하야 碍正知見하리니 蓋不爲文字에 所惑하야 能體聖人之意者를 誠難得也로다 然이나 若心淸慮靜하야 緣文究義하고 依義尋文하면 則文義之舛錯者에 不隱微毫하고 了然昭著호미 如世病脉이 不能逃於善醫之手라 予雖非善醫之儔나 幸粗識文義하야 略辨眞僞故로 今之經之疏之中之에 或脫或衍或倒或誤者를 簡而出之하야 參之諸本하고 質之諸師하야 以正之하노라 然이나 他本所據外엔 未嘗一字一句도 妄自加損於其間이요 凡有所疑를 他本無所據處란 據義以決하야 附之卷尾而已로라 若見盤根錯節之處하고 而抱拙拱手하야 不遊刃於其間이면 則其爲通人達士之所可乎리요 是以로 不揆不才하고 解其結 通其碍하며 正未正 齊未齊하야 永貽來學하노라 誰知王舍一輪月이 萬古光明長不滅가 呵呵他日에 具眼者見之면 當發大笑矣리라
永樂乙未六月日에
涵虛堂衲守伊는 盥手焚香謹序하노라
<함허당 (1376-1433)은 당호요 수이는 이름이며 득통은 호이며 姓氏 劉이다 21세에 출가하여 58세에 입적하다/ 저서는 원각경소· 금강경오가해설의· 현정론· 반야찬문>
金 剛 經 序 說
內含衆妙하고 外應群機하며 主於三才하고 王於萬法이라
蕩蕩乎其無比며 巍巍乎其無倫이여 不曰神乎야
昭昭於俯仰之間하고 隱隱於視聽之際여 不曰玄乎야
先天地而無其始하고 後天地而無其終이여 空耶 有耶 吾未知其所以로다
於是에 聾騃盡醒하고 枯槁悉潤하며 大地含生은 各得其所로다
今般若經者는 妙音之所流요 法海之所自者也라
以金剛之堅利로 剗我人之稠林하시고 照慧日於重昏하시며 開惑霧於三空하사 使之出斷常坑하야 登眞實際하며 敷萬行花하야 成一乘果케하시니 言言이 利刃當陽이요 句句가 水灑不着이라
流出無邊法門海하사 孕育無限人天師하시니
各具通方正眼하사 直傳諸佛密印하시고 各出廣長舌相하사 開演最上宗乘하시니 一一이 威振河嶽이요 輝騰古今이라
遂使當世에 盲者로 得見하고 聾者로 得聞하고 啞者로 能言하며 跛者로 能行케하고 旣而 亦爲普覺將來하사 各自依經著解하야 以傳天下後世하시니
豈是彫文喪德이리오 可謂錦上添華며 何止重輝佛日이리오 亦乃光揚祖道로다
以此로 可以揚佛祖之餘輝며 以此로 可以延君國之洪祚로다
然此編集이 出於何人之手건대 而不現其名乎아 吾喜其爲一佛五祖師之心을 今一轉而便見也하노라
所嗟는 雖有彈絃之妙指나 未遇賞音之嘉聰이라 由是로 誤聽峨峨하고 作洋洋者 多矣며 又於經疏에 以僞濫眞하햐 乳非城外者頗多하니 豈非以去聖愈遠하고 歷傳多手而致然歟아
夫聖言之所以傳之於後之世也에 唯文이不能設이요 空義가 不獨傳이라 文義가 相資하야사 方成妙唱하야 作天下古今之龜鑑하고 開世與出世之眼目이어니와 若義有誵訛하고 文有錯誤하면 則非唯不能開人眼目이라 亦令誤解하야 碍正知見하리니 蓋不爲文字에 所惑하야 能體聖人之意者를 誠難得也로다
然이나 若心淸慮靜하야 緣文究義하고 依義尋文하면 則文義之舛錯者에 不隱微毫하고 了然昭著호미 如世病脈이 不能逃於善醫之手라 予雖非善醫之儔나 幸粗識文義하야 略辨眞僞故로 今之經之疏之中之에 或脫或衍或倒或誤者를 簡而出之하야 參之諸本하고 質之諸師하야 以正之하노라
然이나 他本所據外엔 未嘗一字一句도 妄自加損於其間이요 凡有所疑를 他本無所據處란 據義以決하야 附之卷尾而已로라
若見盤根錯節之處하고 而抱拙拱手하야 不遊刃於其間이면 則其爲通人達士之所可乎리요 是以로 不揆不才하고 解其結 通其碍하며 正未正 齊未齊하야 永貽來學하노라
誰知王舍一輪月이 萬古光明長不滅가
呵呵他日에 具眼者見之면 當發大笑矣리라
永樂乙未六月日에
涵虛堂衲守伊는 盥手焚香謹序하노라
<함허당 (1376-1433)은 당호요 수이는 이름이며 득통은 호이며 성씨는 劉(유)이다 21세에 출가하여 58세에 입적하다/ 저서는 원각경소· 금강경오가해설의· 현정론· 반야찬문>
金 剛 經 序 說
1(起)有一物於하니 絶名相이로대 貫古今하고 處(居)一塵이로대 圍六合이로다
內含衆妙하고 外應群(根)機하며 主於三才하고 王於萬法이라 (用)
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이 물건은 名과 相이 끊어 졌으나 古今을 貫通하였고 一塵에 살고 있으나 六合을 圍繞하였도다.
안으로는 여려가지 玄妙함을 包含하였고 밖으로는 각각 根機에 相應하였으며 三才에 主人이고 萬法에 王이로다.
蕩蕩乎其無比며 巍巍乎其無倫(공간)이여 不曰神乎아
昭昭於俯仰之間하고 隱隱於視聽之際(시간)여 不曰玄乎아 (相)
넓고 넓기로는 比較할 때 없고 높고 높기로는 次例 할 수 없구나! 아! 神秘하지 않는가?
밝기로는 굽이고 펴는 瞬間에도 밝고, 나타나기로는 보고 듣는 즈음에도 나타나는 구나! 아! 玄妙하지 않는가?
先天地而無其始하고 後天地而無其終이여(體) 空耶 有耶 吾未知其所以로다 (以上起總)
天地보다 먼저지만 시작이 없고 天地보다 뒤이지만 끝이 없구나! 空인가 有인 가? 나는 그 所以를 알지 못하겠구나.
2(承)我迦文이 得這一着子(한소식)하사 普觀衆生이 同稟(불성) 而迷하사 歎曰奇哉라하시고 向生死海中하사 駕無底船하시고 吹無孔笛하시니 妙音이 動地하고 法海가 漫天이라 (교화)
於是에 聾騃가 盡醒하고 枯槁가 悉潤하며 大地含生은 各得其 所(任)로다 (성과)
우리 釋迦牟尼께서 한 깨달음을 얻으시고 衆生들이 함께 골고루 佛性을 받았으 나 迷妄에서 사는 것을 보시고 歎息하여 말씀하시기를 奇異하도다. 하시고 생사 의 바다를 向하시어 밑 없는 배를 타시고 구멍 없는 피리를 부시니 奧妙한 法音 은 땅을 움직이고 法의 바다는 하늘에 넘치는지라. 이에 귀먹고 어리석은 이들 이 모두 깨어나고 마른 槁木들이 모두 물이 오르며 大地의 生命들은 각각 그 所 任(또는 위치)을 얻었도다.
今般若經者는 妙音之所流요 法海之所自(시작)者也라
以金剛之堅利로 剗我人之稠林하시고 照慧日於重昏하시며 開惑霧於三空하사 使之出斷常坑하야 登眞實際하며 敷萬行花하야 成 一乘果케하시니 言言이 利刃當陽이요 句句가 水
灑不着이라 流出無邊法門海하사 孕育無限人天師하시니
오늘의 般若經은 妙音의 흐름이요 法海의 始作이라. 金剛의 날카로움으로 我相 人相을 자르시고 慧日에 거듭된 어두움을 비추시며 三空에 疑惑의 안개를 열으시어 그들로 하여금 斷見과 常見의 구덩이에서 脫出케 하시어 眞實에 오르게 하며 萬行花를 펴시어 一乘果를 이루게 하시니 말씀 말씀이 빛나서 칼 날에 太陽이 반사됨과 같고 句節句節이 맑아서 물이 묻지 않는지라. 끝없는 法 門의 바다를 流出하시어 한없는 人天의 스승을 기려셨으니,
3(轉)若大鑑能과 圭峰密과 冶父川과 傅與鏡此五大士者는 皆人天之所尊이며 法海之所歸(依)者也라
各具通方正眼하사 直傳諸佛密印하시고 各出廣長舌相하사 開演最上宗乘하시니 一一이 威振河嶽이요 輝騰古今이라
遂使當世에 盲者로 得見하고 聾者로 得聞하고 啞者로 能言하며 跛者로 能行케하고 旣而 亦爲普覺將來하사 各自依經著解하야 以傳天下後世하시니 豈是彫文喪德이리오 可謂錦上添華며 何止重輝佛日이리오 亦乃光揚祖道로다 (찬)
이에 慧能스님과 圭峯·冶父·傅大士·宗鏡스님 다섯 大士는 모두 人天의 尊敬 받는 바이요 法海로써의 歸依될 바라. 各各 훌륭한 바른 눈을 갖추시어 곧바로 모든 부처님의 密印을 傳하시고 各各 廣長한 舌相을 나타내시어 最上의 宗乘을 열어 펴시니 낱낱 威嚴은 河嶽을 떨치고 빛남은 古今에 떠오름이라. 마침 當世 로 하여금 눈먼 자는 보게 하고 귀먹은 자는 듣게 하고 벙어리는 말하게 하며 절뚝발이는 걷게 하였고 이미 또한 넓이 깨달을 將來를 爲하시어 各自 經에 의하여 註解를 지어시어 天下後世에 傳하시니 어찌 글을 세기다가 德을 傷했으 리요 可謂 비단이불위에 꽃을 더 함이며 어찌 佛日만 거듭 빛남에 멈추리오 또 한 祖道까지 빛냄이로다.
4(結)我曹 生于千載之下나 得遇難遇之寶하야 手接目覩하니 幸莫大焉이라 以此로 可以揚佛祖之餘輝며 以此로 可以延君國之洪祚로다
然此編集이 出於何人之手건대 而不現其名乎아 吾喜라 其爲一佛五祖師之 心을 今一轉而便見也하노라
우리들은 千年 뒤에 태어나서 만나기 어려운 寶배를 만나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 게 되었으니 多幸하기가 더 이상 클 수 없구나. 이로써 가히 佛祖의 남은 빛을 휘 날 리며 이로써 가히 國家의 큰 福을 널임이라. 그러나 이 編輯이 누구의 손에서 나왔기 에 그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가? 나는 기쁘다. 一佛五祖의 마음을 한번 펴서 문득 보게 되었도다.
所嗟는 雖有彈絃之妙指나 未遇賞音之嘉聰이라 由是로 誤聽峨峨하고 作洋洋者多矣며 又於經疏에 以僞濫眞하야 乳非城外者頗多하니 豈非以去聖愈遠하고 歷傳(거처서)多手而致然歟아
아쉬운 바는 비록 絃을 타는 妙指는 있으나 音을 感賞해 아름답게 들어주는 이는 만나지 못했으니, 이런 理由로 높다를 잘못 듣고 넓다 라고하며 또 經과 疏 에 거짓이 참을 바꾸어 마치 城밖에 우유가 아니라는 자 頗多하니 어찌 聖人 가 신지는 오래되었고 또 많은 손으로 거처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夫聖言之所以傳之於後之世也에 唯文이 不能設이요 空義가 不獨傳이라 文義가 相資하야사 方成妙唱하야 作天下古今之龜鑑하고 開世與出世之眼目이어니와 若義有誵訛하고 文有錯誤하면 則非唯不能開人眼目이라 亦令誤解하야 碍正知見하리니 蓋不爲文字에 所惑하야 能(本)體聖人之意者를 誠難得也로다
然이나 若心淸慮靜하야 緣文究義하고 依義尋文하면 則文義之舛錯者에 不隱微毫하고 了然昭著호미 如世病脈이 不能逃於善醫之手라 予雖非善醫之儔나 幸粗識文義하야 略辨眞僞故로 今之經之疏之中之에 或脫或衍或倒或誤者를 簡而出之하야 參之諸本하고 質之諸師하야 以正之하노라
然이나 他本所據外엔 未嘗一字一句도 妄自加損於其間이요 凡有所疑를 他本에 無所據處란 據義以決하야 附之卷尾而已로라 若見盤根錯節之處하고 而抱拙拱手하야 不遊刃於其間이면 則其爲通人達士之所可乎리요 是以로 不揆不才하고 解其結 通其碍하며 正未正 齊未齊하야 永貽來學하노라
대저 聖人의 말씀이 뒤 世上에 傳해짐에 있어서 오직 글다운 글이 세워지지 않 고 空의 뜻이 傳해지지 아니한지라. 文과 義가 서로 도와져야 바야흐로 妙唱을 이루어서 天下古今의 龜鑑이 되고 世間과 出世間의 眼目을 열 것이나 만약 뜻 에 거짓이 있고 글에 착오가 있다면 곧 오직 능히 사람의 眼目을 열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한 解釋을 잘못하여 바른 知見을 障碍하리니 대개 되지못한 文 字에 疑惑되어 能體[본래]聖人의 뜻을 참으로 얻기 어렵도다. 그러나 만약 마 음을 맑히고 뜻을 고요히 해서 글을 말미암아 뜻을 연구하고 뜻에 依據해 글을 찾는다면 곧 글과 뜻이 뒤섞이더라도 털끝만치도 숨지 못하고 밝게 나타남이 마치 世上의 病脈이 훌륭한 醫師의 손에서는 도망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지라. 나 비록 훌륭한 醫師의 짝은 되지 못하지만 다행이 거칠게나마 文義를 분별하 여 대략 참과 거짓을 가리게 된 까닭에 이제 經과 疏의 中間에 혹 빠지고 혹 늘 어 나고 혹 바뀌고 혹 잘못된 것을 가려내어서 모든 책을 參照하며 여러 스승에 게 質問하여서 바로 잡노라. 그러나 다른 책에 根據한 以外엔 일찍 한 글자 한 글귀도 妄靈되게 그 사이에 더하거나 덜하지 아니 하였고 疑心되는바 다른 책 에 근거할 수 없는 곳에는 뜻에 依해 決定하여 책 끝에 부치노라. 만약 뿌리가 엉키고 마디가 어긋난 곳을 보고는 옹졸함을 끌어안고 손을 공손히 하여 그 사 이를 遊刃하지 못한다면 곧 通人達士의 옳은바 되리요 이로써 재주 없음을 헤 아 리지 아니하고 맺힌 것은 풀고 걸린 것은 通하게하며 바르지 않는 것은 바르 게 하고 가지런하지 않는 것은 가지런히 하여 오래도록 오는 學者에게 주노라. 誰知王舍一輪月이 萬古光明長不滅가(우려)
呵呵他日에 具眼者見之면 當發大笑矣리라
누가 王舍城에 一輪의 달이 萬古토록 그 光明이 오래 滅하지 아니할 줄을 아느 냐? (보장)
우습다! 다른 날에 眼目을 갖춘 자 이것을 보면 當然히 크게 웃으리라.
永樂乙未六月日에
涵虛堂衲守伊는 盥手焚香謹序하노라
<함허당 (1376-1433)은 당호요 수이는 이름이며 득통은 호이며 성씨는 劉(유)이다 21세에 출가하여 58세에 입적하다/ 저서는 원각경소· 금강경오가해설의· 현정론· 반야찬문>
금 강 경 서 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이 물건은 名과 相이 끊어 졌으나 古今을 貫通하였고 一塵에 살고 있으나 六合을 圍繞하였도다.
안으로는 여려가지 玄妙함을 包含하였고 밖으로는 각각 根機에 相應하였으며 三才에 主人이고 萬法에 王이로다.
넓고 넓기로는 比較할 때 없고 높고 높기로는 次例 할 수 없구나! 아! 神秘하지 않는가?
밝기로는 굽이고 펴는 瞬間에도 밝고, 나타나기로는 보고 듣는 즈음에도 나타나는 구나! 아! 玄妙하지 않는가?
天地보다 먼저지만 시작이 없고 天地보다 뒤이지만 끝이 없구나! 空인가 有인 가? 나는 그 所以를 알지 못하겠구나.
우리 釋迦牟尼께서 한 깨달음을 얻으시고 衆生들이 함께 골고루 佛性을 받았으 나 迷妄에서 사는 것을 보시고 歎息하여 말씀하시기를 奇異하도다. 하시고 생사 의 바다를 向하시어 밑 없는 배를 타시고 구멍 없는 피리를 부시니 奧妙한 法音 은 땅을 움직이고 法의 바다는 하늘에 넘치는지라. 이에 귀먹고 어리석은 이가 모두 깨어나고 마른 槁木들이 모두 물이 오르며 大地의 生命들은 각각 그 所任 (또는 위치)을 얻었도다.
오늘의 般若經은 妙音의 흐름이요 法海의 始作이라. 金剛의 날카로움으로 我相 人相을 자르시고 慧日에 거듭된 어두움을 비추시며 三空에 疑惑의 안개를 열으시어 그들로 하여금 斷見과 常見의 구덩이에서 脫出케 하시어 眞實에 오르게 하며 萬行花를 펴시어 一乘果를 이루게 하시니 말씀 말씀이 빛나서 칼날에 太陽이 반사됨과 같고 句節句節이 맑아서 물이 묻지 않는지라. 끝없는 法門의 바다를 流出하시어 한없는 人天의 스승을 기려셨으니,
이에 慧能스님과 圭峯·冶父·傅大士·宗鏡스님 다섯 大士는 모두 人天의 尊敬 받는 바이요 法海로써의 歸依될 바라. 各各 훌륭한 바른 눈을 갖추시어 곧바로 모든 부처님의 密印을 傳하시고 各各 廣長한 舌相을 나타내시어 最上의 宗乘을 열어 펴시니 낱낱 威嚴은 河嶽을 떨치고 빛남은 古今에 떠오름이라. 마침 當世 로 하여금 눈먼 자는 보게 하고 귀먹은 자는 듣게 하고 벙어리는 말하게 하며 절뚝발이는 걷게 하였고 이미 또한 넓이 깨달을 將來를 爲하시어 各自 經에 의하여 註解를 지어시어 天下後世에 傳하시니 어찌 글을 세기다가 德을 傷했으 리요 可謂 비단이불위에 꽃을 더 함이며 어찌 佛日만 거듭 빛남에 멈추리오 또 한 祖道까지 빛냄이로다.
우리들은 千年 뒤에 태어나서 만나기 어려운 寶배를 만나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 게 되었으니 多幸하기가 더 이상 클 수 없구나. 이로써 가히 佛祖의 남은 빛을 휘 날 리며 이로써 가히 國家의 큰 福을 널임이라. 그러나 이 編輯이 누구의 손에서 나왔기 에 그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가? 나는 기쁘다. 一佛五祖의 마음을 한번 펴서 문득 보게 되었도다.
아쉬운 바는 비록 絃을 타는 妙指는 있으나 音을 感賞해 아름답게 들어주는 이는 만나지 못했으니, 이런 理由로 높다를 잘못 듣고 넓다 라고하며 또 經과 疏 에 거짓이 참을 바꾸어 마치 城밖에 우유가 아니라는 자 頗多하니 어찌 聖人가 신지는 오래되었고 또 많은 손으로 거처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대저 聖人의 말씀이 뒤 世上에 傳해짐에 있어서 오직 글다운 글이 세워지지 않 고 空의 뜻이 傳해지지 아니한지라. 文과 義가 서로 도와져야 바야흐로 妙唱을 이루어서 天下古今의 龜鑑이 되고 世間과 出世間의 眼目을 열 것이나 만약 뜻 에 거짓이 있고 글에 착오가 있다면 곧 오직 능히 사람의 眼目을 열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한 解釋을 잘못하여 바른 知見을 障碍하리니 대개 되지못한 文 字에 疑惑되어 能體[본래]聖人의 뜻을 참으로 얻기 어렵도다. 그러나 만약 마 음을 맑히고 뜻을 고요히 해서 글을 말미암아 뜻을 연구하고 뜻에 依據해 글을 찾는다면 곧 글과 뜻이 뒤섞이더라도 털끝만치도 숨지 못하고 밝게 나타남이 마치 世上의 病脈이 훌륭한 醫師의 손에서는 도망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지라. 나 비록 훌륭한 醫師의 짝은 되지 못하지만 다행이 거칠게나마 文義를 분별하 여 대략 참과 거짓을 가리게 된 까닭에 이제 經과 疏의 中間에 혹 빠지고 혹 늘 어 나고 혹 바뀌고 혹 잘못된 것을 가려내어서 모든 책을 參照하며 여러 스승에 게 質問하여서 바로 잡노라. 그러나 다른 책에 根據한 以外엔 일찍 한 글자 한 글귀도 妄靈되게 그 사이에 더하거나 덜하지 아니 하였고 疑心되는바 다른 책 에 근거할 수 없는 곳에는 뜻에 依해 決定하여 책 끝에 부치노라. 만약 뿌리가 엉키고 마디가 섞인 곳을 보고는 옹졸함을 끌어안고 손을 공손히 하여 그 사이 를 遊刃하지 못한다면 곧 通人達士의 옳은바 되리요 이로써 재주 없음을 헤아 리지 아니하고 맺힌 것은 풀고 걸린 것은 通하게하며 바르지 않는 것은 바르게 하고 가지런하지 않는 것은 가지런히 하여 오래도록 오는 學者에게 주노니라. 누가 王舍城에 一輪의 달이 萬古토록 그 光明이 오래 滅하지 아니할 줄을 아느 냐? (보장)
우습다! 다른 날에 眼目을 갖춘 자 이것을 보면 當然히 크게 웃으리라.
영락乙未六月日에
함허당납수이는 관수분향근서하노라
<함허당 (1376-1433)은 당호요 수이는 이름이며 득통은 호이며 성씨는 劉(유)이다 21세에 출가하여 58세에 입적하다/ 저서는 원각경소·금강경오가해설의·현정론·반야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