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티재~650m봉/지맥분기점~오대산~태고사삼거리~독방골재
~412.1m봉/삼면봉~극남점~427.6m봉~진산성지/가사벌
안평지맥(安平支脈)은 금남정맥 상의 해발650m봉에서 북쪽 방향인 대전광역시
방향으로 분기가 되는 도상거리 31.3km의 산줄기다.대둔산 도립공원의 세력권에
속하는 해발650m의 지맥분기점으로의 접근은 배티재다.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사이
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배티재(梨峙),
이 고개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와 충청도를 휩쓸며 승승장구하던 2만여
병력의 왜군이 호남으로 진격을 하여 군량미를 확보하고자 이 고개를 넘으려 할 때
아군의 승전을 가져온 격전지로서 역사에 기록이 되어 있는 고개다.
왜적이 접근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미리 접한 아군은 이 때 먼저 고개의 길목을
지키고 있던 권율장군이 동복현감 황진과 15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결사적으로
싸워 왜군을 격퇴한 곳으로 전주성과 호남평야를 지킬수 있었던 승전의 전적지다.
작금의 이 고개는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금산군 사이를 잇는 17번 국도가 연락
부절로 교통을 하고 있고, 대둔산 도립공원의 길목이기도 하여 여행객들과 등산객들,
그리고 과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고개다.
이러한 유래의 고갯마루 남쪽 길섶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이 되어 있어 시내버스
와 관광버스,자가용 차량 등이 잠시 머물다가는 고개이며,과객들과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점과 식당 등이 들어앉은 3층의 상가 휴게소도 번듯하고, 한켠에는 임진왜란의
전적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그러한 고갯마루 도로 건너
쪽에서 금남정맥의 산길이자 안평지맥의 분기점인 해발650m봉으로의 들머리 산길이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10시).
로마는 1호선 전철로 평택역으로,평택역에서는 서울역발 광주행 무궁화호 완행열차
(7시24분)로 말을 바꿔타고 산우들(상현,산정,조하사)과의 랑데뷰 역참인 서대전역으로
줄달음을 친다.서대전역에서 넷이 모두 합류를 한 뒤에 서남부 터미널 쪽으로 이동을
해서 서남부 터미널과 배티재 사이를 운행하는 34번 시내버스의 도움을 받을 참이다.
서남부 터미널과 비교적 가까운 '버드내 아파트' 버스승강장(9시)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1시간쯤이면 비로소 배티재에 득달하게 된다.
집을 나선지 3시간 반쯤이 흐르고 난 뒤의 산행 들머리다.들머리 산길 오르막 어귀에는
대둔산 산행안내를 위한 입간판이 있고, '山'자를 형상화한 지붕을 인 일주문 같은 산문
앞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장승이 입산객들을 영접하고 있으며,오르막 산길은
침목계단이 안내한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을 양쪽으로 갖춘 오르막
침목계단은 가파르고 한동안 꼬리를 잇는다.
한동안 꼬리를 잇는 가풀막진 오르막을 안내하는 침목계단이 임무를 마치고 나면 울퉁
불퉁한 바위 오르막이 뒤를 잇고 바위오르막은 머지않아 데크계단이 바톤을 이어받는다.
그런 뒤에 비로소 오르게 되는 기름한 꼴의 봉우리가 안평지맥의 분기점인 해발650m봉
이다(10시34분).650m봉에서 좌측 방향은 대둔산 정상 방면으로의 산길이고,그 반대 쪽인
우측의 3시 방향이 오늘 첫 걸음을 떼게 되는 안평지맥의 산길이다.
650m봉에서 해가 저무는 서쪽 방향으로는 말갈기 같은 바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대둔산의 화려한 암봉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러한 화려한 조망의 너럭바위
전망대를 곁에 두고 있는 해발650m의 안평지맥 분기봉에서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이제부터의 산길은 온전한 안평지맥의 산줄기인 거다.등성이 양쪽의 산사면은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등성이는 울퉁불퉁한 바윗길이고 소나무들이 함께 하는
산길이다.
분기점을 뒤로하고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해발659.9m봉을 넘어서고, 두어 차례쯤
어상반한 높이에 생김새도 어금버금한 멧부리를 거치고 나면 이치(梨峙)대첩비가 있는
진산면 묵산리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그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걀죽한 멧부리가 해발643.8m의 오대산(五臺山) 정상이다(11시5분).
어제 내린 비가 닦아 놓았는가.사방팔방의 거침이 없는 조망을 위한 시야는 가이없고
군데군데 덩실한 흰구름은 겨르로운데 그들 사이의 천공은 유감없는 코발트색이다.이러한
조망과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오대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좌측 9시 방향으로 슬그머니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기온은 과히
높은 것 같지 않은데 비지땀은 밑빠진 그릇처럼 줄줄 흘러내린다.아마 높은 습도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이다.
산길은 다시 우측으로 권율장군의 이치대첩비가 세워져 있는 묵산리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내놓고,좀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418.m봉이다(11시25분).418m봉을 뒤로하고 두어 차례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난 뒤에 한 차례 더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오르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긋한 멧부리가 해발420.3m봉인데,정수리는 작으마한 공터의
여유공간의 행색이다(11시48분).이러한 행색의 420.3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420.3m봉을 뒤로하고 한 차례 언덕 같은 등성이
를 넘어서고 나면 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느낌의 내리받잇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왕복2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
이 도로의 좌측은 태고사 방향이고,우측으로 100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왕복 2차선의 차도
삼거리에 닿게 되는데,태고사 삼거리다.논산시 벌곡면 쪽과 그 반대 쪽인 동쪽의 금산군
진산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68번 지방도로가 지맥을 가로지르고 있고, 68번 지방도로에서
남쪽 방면으로 나 있는 차도는 태고사 쪽과 연결이 되는 도로다(12시19분).이 태고사 삼거리
고갯마루에서 우측의 20여 미터쯤의 도로 건너 편 길가에 '안평가든'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때는 정오를 넘긴 싯점이고, 너나없이 넷은 새벽 밥을 거친 터라 출출
할 수밖에 없다.
간편하게 출출함을 채울 걸 찾아보니 콩국수가 가장 마음에 든 모양이다.고소하고 걸쭉한
콩국물에 말아낸 콩국수 한 대접을 죄다 비우고 그 참에 탁주 두 병까지 곁다리로 게눈
감추듯이 해치우고 난 뒤 다시 행보를 잇기 시작한다.그 틈에 뱃구레는 맹꽁이 배처럼
불룩해졌다.태고사 삼거리 고갯마루 북쪽 산기슭에 자리하고 잇는 '주원명가' 식당 앞의
양회임도 오르막으로부터 지맥의 발길은 다시 꼬리를 잇기 시작한다.
가파른 경사의 산기슭에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식당을 지나고 나면 산비탈은 건축 공사를
하려는지 가파른 산사면을 뭉개고 깎아서 터를 닦아 놓았다.그러한 행색의 공간 좌측의
가장자리를 따라 가풀막진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333
m봉이다(13시11분).불룩한 뱃구레가 헐떡거림을 잔뜩 부추기고 있었는지 333m봉을
오르는 게 여간 아니다.
이러한 333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좌측
으로 급선회를 하는 내리받잇길은 벼랑처럼 가파른 내리막이다.내리꽂힐 것만 같은 내리막
을 구르듯이 내려서고, 한 차례 언덕 같은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
좌측은 몇 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벌목지대다.벌목지대와 온전한 숲 사이를 따라
꼬리를 잇는 산길은 어깨춤 높이로 자란 무성한 잡목들이 온통 산길을 뒤덮고 있다.
그러한 산길은 가시가 촘촘하게 붙어 있는 산초나무가지들과 가시넝쿨들이 섞여 있어
마음 먹은대로 이동을 할 수조차 없는 허섭한 산길이다.게다가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으니
비지땀은 밑빠진 항아리처럼 줄줄 흘러내리는 거다.그러한 허섭한 벌목지의 오르막은
언덕 같은 등성이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다시 이전의 상황과 어슷비슷한 벌목지대 산길이
기다린다.
잡목들이 맹위를 떨치는 벌목지대의 산길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고, 언덕 같은 등성이를 한 차례 오르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
브를 그리며 산객을 이끌어 나가는데,그곳에서부터 잡목의 등쌀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된다.
그러한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좌측 방향의 행정리 쪽과 우측의 두지리 진밭들 사이를 잇는 양회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진밭들고개다(13시50분).
진밭들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고 잘록한 안부 사거리를 거치고 나면 언덕 같은 기름한
꼴의 등성이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 소나무들의 봉긋한 멧부리를 한 차례
더 넘어서고 나면 광산김가의 묘역의 곁이고, 그 묘역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와 한데 어우러지게 된다.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방면과 그 반대 방향인
북쪽의 논산시 벌곡면 만목리 방면 사이를 잇는 9번 국도가 넘나드는 고갯길,독방골재다(14시
55분).
이 도로를 따라 우측 방향인 북쪽으로 100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도로 우측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로 접어들어야 한다.양회임도 진출입구에는 철대문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마침 철대문은 활짝 열려 있다.오르막 양회임도 좌측의 산록에는 붉은 지붕을 인 한 농가가
터전을 이루고 있는데,그 농가를 좌측 저만치에 두고 오르막 숲길로 기어들어야 한다.그 농가
앞 마당에는 목줄에 매인 서너 마리의 집개들이 낯선 이들을 상대로 악다구니가 여간 아니다.
집 주인은 외지로 출타를 한 모양인지 그러한 악다구니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내비치지는
않고 있다.그러한 농가를 뒤로하고 숲으로 접어들면 오르막 산길은 겉모습과는 달리 뚜렷
하다.오르막은 비교적 가풀막지다.헐떡헐떡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치면 기름한 꼴의 등성이
로 이어지고,만목리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을 한 차례 지나고 나면 걀쭉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해발402.3m봉이다(15시30분).
기름한 꼴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꺼뭇꺼뭇한 물때가 덕지덕지한 삼각점(금산303)이 아직도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500여 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붕긋한 해발412.1m봉이다(15시47분).대전광역시와 논산군,금산군 등 3개의 행정구역의
경계를 짓고 있는 해발412.1m의 삼면봉에서 맞은 쪽의 산길은 장태산 자연휴양림(2.97km)
방면이고, 지맥의 방향은 412.1m봉 직전 4,5십 미터 지점에서 좌측 방향이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방향의 화살표 모양의 이정표가 간간히 눈에 띈다.그리고 대전광역시의
최남단 지점인 극남점으로의 이정표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극남점'으로의 이정표가
모습을 드러낸 뒤 5분쯤의 발품이면 넙데데한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그 멧부리가 대전광역
시의 극남점 봉우리다(15시55분).
극남점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이다.극남점봉을 뒤로하고 해발420m봉을 넘어
서고 나면 맞은 쪽 저만치 우뚝 솟구쳐 있는 멧부리가 산객을 지그시 굽어보고 있다.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 숲길을 오르내리려면 많은 양의 비지땀이 필요한 법이다.가파른 오르막
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붕긋한 해발427.6m봉이다(16시25분).중간중간 틈틈히 휴식을 취하
는 여유의 시간을 보내고 식당에서 느긋하게 출출함까지 채우느라 산행시간은 근래 보기
드물게 불어났다.
어쨌든 해발427.6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427.6m봉을 뒤로하는 내리막은 이내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으며 산객
들의 의중을 묻는다.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으로 연신 이어지고,우측의 산길은 진산면 지방리
가사벌 마을(1.4km)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이쯤에서 하산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의견을 모은다.도상거리 31.3km의 비교적 짧은
지맥이지만 무더운 복중에 두번에 걸쳐 마무리 짓기에는 무리라고 판단을 했으며, 세 번의
산행이라면 이쯤에서 하산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을 한 거였다.가사벌 마을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천주교 신자들이 자주 오르내리는 산길인 모양이다.그러한 산길은 머지않아 가사벌
마을의 진산성지로 뚜렷하고 멀쑥한 모습을 보이며 산객을 안내한다.
가사벌 마을에서는 귀가의 교통편이 수월한 신대리로 이동을 하려는데, 택시 편이 마땅치
않다.신대리까지 도보이동을 하자니 다소 멀고, 택시는 신통치 못하니 히치를 해서라도
신대리까지는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인원이 네 명이니 히치 방식이 통하지를 않는다.그러나
이럴 때는 으레 궁여지책이 기능을 발휘하게 마련이다.길가의 농가에서 5인승의 1톤 용달차
주인에게 부탁을 하니 머뭇거림없이 어서 차에 올라타라는게 아닌가.
손사례를 치는 농부에게 약소하지만 사례를 건네고, 신대리 버스승강장에서 10분여를
기다리니 아침 나절 이용했던 34번 시내버스가 귀갓길도 책임지겠다고 선선히 산객들
앞으로 다가온다.34번 시내버스의 도움으로 서대전역으로,서대전역 인근의 식당에서 배를
불린 뒤, 다시 아침 나절 이용했던 무궁화 완행열차(19시57분)로 귀가를 마무리 짓게
된다. (산행거리;12.6km. 소요시간;7시간) (2020,7/21)
안평지맥 (安平枝脈)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