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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A[얼짱비리증거]◀ 원문보기 글쓴이: 바재범이한테시집갔어요
안녕 생부여러븐ㅋ 나는 헴박이 ㅠ_ㅠ 엿는데 슈1발..ㅋ.....기억하는사람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강등당해섴ㅋㅋㅋㅋㅋㅋㅋ친구아이디로 생부컴백 oh oh oh oh 절대포기할수업는 쭈빵
오늘은 싸이월드 무서운이야기를 올리러왓다능 ㅋ
근데 무서운얘기..마니보지마ㅅㅔㅁ..
.......내가 한참무서운이야기를 모을때 어깨가 매우뻐근햇다능^^ 그이유는
ㅋ 쿸 ㅇ귀신이야기에 나오는 귀신들이 당신의 어깨위에 앉아잇기때문이라능!!!!!!!!!!!!!!!!!!!!!!!!
어쨋든 글올리고 난떠나겟다는 ㅂㅂㅂㅂㅂ
1. 악마의 장난
군대에 입대한 젊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총알이 비오듯이 쏟아질 때에도 언제나 앞장 서서 용감히 싸웠습니다.
그는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만사가 잘 풀려나갔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자, 그는 전역하게 되고 먹고 살길이 막막했습니다.
절망하여 들판을 떠도는 청년에게 한 초록색 옷을 입은 절름발이가 걸어와 물었습니다.
"앞으로 7년 동안 세수를 하지말고, 머리나 수염을 깎지도 말고,
손톱을 자르지도 말고, 주기도문을 외우지도 말게. 그리고 내가 저고리와 외투를 줄테니
항상 그걸 입고 다니게. 만일 자네가 7년 안에 죽는다면 자네의 영혼은 내것이 될 것일세.
그러나 살아 남는다면 자네는 평생을 자유롭게 살면서 엄청난 부자로 지낼 수 있을 것이네."
절름발이는 악마였습니다.
청년은 전쟁터에서도 살아난 사람이었으며, 지금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기에
악마의 제안을 받아 들였습니다. 악마는 곰가죽을 외투라며 청년에게 입으라고 했습니다.
그 주머니에는 손만 집어 넣으면 항상 금화가 가득 나온다고 했습니다.
청년은 곰가죽을 입은 차림으로 마구 돈을 쓰며 돌아다녔습니다.
즐거운 일만 찾아 다녔고, 좋은 것만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씻지도 머리를 자르지도 않고
지내는 동안 모습은 점점 추해져 갔습니다. 처음 1년동안은 그래도 사람 같은 모습이었으나,
2년째부터는 괴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4년째가 되던해 부터는,
어느 여관에서도 그를 재워 주려고 하지 않았고,
금화 한줌을 내밀어 여관 주인을 혹하게 하여 헛간에서 비를 피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곰가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게 된 청년은, 7년을 버티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한 할아버지가 멀리서 울고 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빚 때문에 자결하려고 하는 중이었습니다.
곰가죽은 할아버지 앞에 나타나 돈을 자기에게 얼마든지 있다며,
옷에서 꺼낸 금화로 할아버지를 도와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감격하여, 자신의 세 딸 중 하나를 아내로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세 딸은 하나 같이 아름다웠습니다만, 곰가죽을 보자 모두들 놀리거나
저주할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마음씨 착한 셋째딸이 곰가죽이 마음씨 착한 사람이니
결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언니들은 셋째를 놀려댔습니다.
곰가죽은 셋째딸에게 증표로 반지를 주고는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남은 시간 세상을 떠돌며 가난한자들을 도와주던 곰가죽은 마침내 7년을 다 채워,
외투를 벗고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악마가 나타나자 곰가죽은 악마에게 얼굴을 씻겨주고, 머리카락을 잘라달라고 했습니다.
깨끗하게 단장을 하고 좋은 옷을 입자, 청년은 7년전보다 훨씬
더 잘생긴 훌륭한 장교처럼 보였습니다.
청년은 네 마리 백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할아버지의 집앞에 나타났습니다.
훌륭한 왕자님 같은 장교가 나타났다고 생각하여, 할아버지의 딸들은 모두 들떴습니다.
청년은 할아버지에게 딸들 중 하나와 결혼해도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알아보지 못한 첫째와 둘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다투어 침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당연히 막내딸에게 청혼했습니다.
옷을 갈아 입고 나타난 언니들은 그제서야 청년이 곰가죽임을 알아챘습니다.
그 날로 청년과 셋째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는 행복에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언니들은 배가 아프고 분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견디다 못해 바깥으로 뛰쳐나갔습니다.
한 사람은 우물에 몸을 던졌고, 한 사람은 나무에 목을 맸습니다.
그날 저녁이 되자, 누군가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신랑이 문을 열었더니,
거기에는 악마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별 일은 아니네. 하지만 자네 목숨 대신에 두 사람의 영혼을 얻게 되었지 뭔가."
2.룸메이트를 쫓아내는법
1.머리카락을 조금 얻어 온다.
그리고 룸메이트가 잘 때,그의 머리 주변에 뿌린다.
그리고는 아침에 그를 보며 "사각사각"가위질을 한다.
2.팔 안쪽에 작고 검은 점을 하나 그린다.
매일 점을 더 크게 그리면서 룸메이트에게
"헉!번지고 있어.번지고 있어"라고 중얼거린다.
3.칼을 몇자루 산다.
그리고는 밤마다 칼을 갈면서 룸메이트를 쳐다보곤 중얼거린다.
"얼마 안 남았어,얼마 안 남았어"
4.수 백개의 볼펜이나 연필을 모아 방의 한 쪽에 모아둔다.
하나만 방의 다른 쪽에 두고,손가락질하며 웃는다.
5.감자를 모은다.각각 그림을 그리고 이름을 붙인다.
하나를 룸메이트의 이름으로 부르고 딴 감자들과 떨어뜨려 놓는다.
며칠을 기다리다가 룸메이트의 감자를 쪄먹고 룸메이트에게 말한다.
"여긴 그 놈이 있을 곳이 아니야"
6.진공 청소기를 방 한가운데다가 둔다.
며칠 간 두려운 눈으로 그것을 쳐다본다.
그리고 룸메이트가 있을 때 방문을 살짝 열고 물어본다.
"쉿!그 놈 갔냐?"
7.빈 벽에다가 다트 던지기를 한다.
한 두 시간 후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면서 말한다.
"이야호! 정 가운데를 맞췄어!!"
8.룸메이트의 중요한 물건 하나를 훔친다.
혹시 물어보면 그것을 요술 콩과 바꿨다고 하고 그에게 콩 몇개를 건넨다.
9.룸메이트가 들어올 때 전화를 하고 있는 척을 한다.
소리를 지르고 전화에 대고 온갖 욕을 하고 끊는다.
그리고는 "니네 엄마야.다시 전화한데"라고 한다.
10.모든 짐을 챙겨서 한 달간 복도에서 생활한다.
한달후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자,이제 니 차례야"라고 말한다.
11.잠자리에 들 때마다 안경을 쓰고 아침에 일어나면 벗는다. 룸메이트가 물어보면 매직드림안경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악몽을 꾸었다고 불평한다.
12.룸메이트가 나간 사이에 문을 잠그고
그가 돌아와 문을 열려고 할 때
"들어오지마!!나 벗고 있어!!"라고 외친다.
이 과정을 수 차례 반복한다.
그리고 결국 룸메이트를 들어오게 할 때,
옷을 다 벗고,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13.아침마다 섀도우 복싱을 한다.
어느날,실망한 얼굴로 돌아와 자신의 그림자가 다쳐서
더이상 나랑 복싱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는 룸메이트에게
그의 그림자와 복싱을 해도 되느냐고 물어본다.
14.룸메이트가 방에 들어올 때마다
"우와!너 돌아왔구나!!"라고 소리치며 5분간 방을 돌며 춤을 춘다.
그리고 나중에 시계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너 어디 가야 되지 않냐?"라고 물어본다.
15.꽃나무를 하나 사서 밤에 잠도 같이 자고 얘기도 한다.
약 한 달 쯤 후에 그것에게 "너랑은 더이상 같이 살 수 없어!!"라고 외치고,문을 꽝 닫고 나간다.
방에다 화분을 남긴채 꽃나무만을 버리고,
룸메이트에겐 더 이상 꽃나무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한다.
16.맥도날드 "런치스페셜"을 사서 휴지와 빨대만 먹고 나머진 다 버린다.일주일간 계속한다.
17.룸메이트가 나간사이에 신발을 한 켤레 천장에 붙인다.
그리고 룸메이트가 들어오면, 방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잡고 신음하며 말한다.
"이런..천장을 걷다가 그만 떨어졌지뭐야.."
18.독거미가 든 유리병을 3일간 방 안에 둔다.
그리고 독거미를 없애고 빈 병만 놔둔다.
룸메이트가 물어보면 "응,방 안 어딘가에 있을거야"라고 무심히말한다.
19.룸메이트에게 "너에게 전해줄 아주 중요한 말이 있어"
라고 말하고 기절한 척한다.
깨어나서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다음날,"생각났다!!"하고는 다시 기절한다.
이것을 수 주간 반복한다.
20.(최종 마무리로..)
룸메이트에게 꽃을 보낸다.
"미안해.다신 이런 일들 없을거야.."란 카드와 함께..
룸메이트가 꽃을 받고 카드를 읽으면 꽃들을 발기발기 뜯기 시작한다.
몇 주간 계속한다..
3. 귀신이 있으면 동그라미표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K군이 걸린거야
그래서 친구들끼리 옥상에 올라가서
귀신이 있으면 손으로 크게 동그라미 표시를하고,
없으면 엑스표를 하기로 하고는 올라갔대
그래서 옥상에 갔는데 어둡긴 했지만 아무도 없어서
친구들 쪽으로 엑스표시를 하려고 아래쪽을 내려다 봤어
그런데
밑에 있던 친구들이 K군을 쳐다보면서
다급한 모습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하고 있었대
4. 편의점 아르바이트
대학생 L양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L양은 오후에는 학교에 나가기 때문에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L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알바를 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두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였다.
집에 갈 채비를 마친 L양은 교대할 다른 알바생 P군이 오기를
기다리며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졸음을 참고 있는 L양의 핸드폰이 울렸다.
[누가 날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늦을것 같아 미안해]
문자를 확인한 L양은 P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P군 지금 어디야?"
"나 지금 편의점 근처야, 늦어서 미안해. 걱정하지 말구."
"알겠어. 조심해서 얼른 들어와."
전화를 끊은 L양은 P군이 걱정되어 자꾸만 문밖을 바라봤다.
그 때 저 멀리서 P군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P군의 뒤에 한 남자가 칼을 들고
천천히 쫓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P군과 그 남자의 간격이 점점 좁아졌다.
P군이 뒤를 돌아본 순간 쫓아오던 남자가 P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P군은 편의점으로 들어가기 위해 죽기살기로 달렸다.
L양은 문으로 급하게 다가갔다.
그리고 L양은 편의점 문을 잠궈버렸다
5.하숙집의 귀신
어느 대학생이 하숙집에 묵게 되었다. 그런데 밤12시에 귀신이 오는게 아닌가!
그 대학생은 너무 놀랐다.다음 날 대학생은 주인 할머니께 물었다.
"어제 귀신이 나오던데요?'
"아, 그 귀신 말이에요? 이 흰 천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빠짐없이 두르면
귀신은 당신을 보지못해요."
하며 흰 천 을 주었다.
그날밤 12시,귀신이 나오자,청년은 온몸에 천을 둘렀다.
순간 음침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없네,그냥 가야지."
하고는 터벅 거리는 소리가 났다.다음 날 12시에 청년은 몸에 천을 둘렀는데,
너무 더워 그만 머리를 내밀고 말았다.그 때 음침한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머리만 있네.머리만 가져가야지......"
6.비디오
영화감상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퇴근후에 언제나 비디오가게에 들러서 비디오를 빌려보곤 했습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그날도 남자는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를 고르고 있었습니다만,
너무 많은 비디오를 보아서 좀처럼 비디오를 고를 수 없었습니다.
포기하고 집으로 가려는 남자.
그때 남자는 좀처럼 보지 못한 비디오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비디오는 진열대의 맨 밑에 있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있었는데,
그 비디오의 라벨에는 단지 톱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비디오는 판매용으로 1000원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남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그 비디오.
1000원이란 싼 가격에 남자는 그것을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지직...지직...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흑백화면이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뭐야? 이 비디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잠시 후에 화면이 바뀌었습니다.
화면에는 긴 머리의 여자가 비 속을 걸고 있었는데, 여자의 손엔 톱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계속하여 화면에는 그 여자가 걷고 있는 모습이 흐르고 있었고...
남자는 뭐야? 시시하잖아! 천원도 아깝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후, 여자는 마을 안에 들어가는 데,
그 여자가 걷고 있는 마을의 풍경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남자가 살고 있는 마을이었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흠짓 놀라고 있는 동안, 여자가 그가 살고 있는 마을안을
계속 걷고 있었고 어느새 그의 집 근처를 걷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여자는 남자의 집 앞에 도착했고, 현관 문을 톱으로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혹시! 라고 생각하는 순간, 비디오와 동시에 아래층에서 현관문이
톱으로 깎이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공포로 인해 패닉상태인 남자는 어쩔 줄 모르고...
점점 화면에는 남자의 집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계단을 오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방 문앞까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살짝 열린 문틈으로... 긴 머리의 여자가 보였습니다.
그렇다! 비디오를 세우면 된다! 순간적으로 생각한 남자.
그는 재빨리 비디오의 정지 버튼을 눌렀고, 화면이 꺼짐과 동시에 그 여자가 사라졌습니다.
무서워진 남자는 바로 그 테이프를 버렸습니다만,
비디오는 다음날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고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 비디오는 지금도 어딘가의 비디오가게의 구석에 놓여져 있다고 합니다
7.거머리이야기(비위약한사람읽지마세요)
그 일은 지난여름에 일어났다.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 복학생인 정후 선
배가 제의한 일이었다. 농활이란 거 한번 가 보자고.... 농활이라는 게 아마
농촌 봉사 활동의 준말이던가....?! 난 대학에 들어와 한번도 간 적이 없었다.
그런 건 봉사활동 서클 애들, 혹은 학생회 애들이나 다니는 걸로 생각했었
다. 그런데 스터디 그룹의 리더인 정후 선배가 정색을 하고 말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거절했다가는 레포트나 과제물 제출할 때 악 영향이 미칠
테니.... 눈물을 머금고 정후 선배를 따라 나섰다. 2박 3일정도로 짧게....
그리고 인원수도 5명밖에 안 되는 농활이라 이름 붙이기도 쑥스러웠다. 하지만
우리는 정후 선배를 따라 D라는 곳으로 떠났다.
"거기 밥은 줘요?"
우리 스터디 그룹의 막내인 민경이가 물었다. 이 녀석은 새내기로 몸집도 얼
굴도 너무 어리게 생겼다. 누가 봐도 대학교 1학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내가 보기에는 중학교 2학년 정도? 그래도 우리들을 쫄랑쫄랑 따라 다니는
것이 정말 막내 동생처럼 귀여웠다. 특히 나는 같은 여자여서 그런지, 더 정
이 가는 녀석이었다. 민경이 말고는 나, 정후 선배, 그리고 나와 동갑인 창민
이와 2학년인 준석이었다. 모두 같은 과이고 자격증 공부를 위해 만든 스터
디 그룹 이였다.
"밥이라니, 새참도 주신다더라."
정후 선배가 민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실 그런데 가서 폐 끼치
면 안 된다고 쌀이며 부식 등을 열심히 챙긴 선배였다. 인원수도 적기에 우
리는 선배 차에 다 같이 타고 가는 중이었다. 선배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담배를 피우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정후 선배, 제발 담배 좀 꺼 붜요.... 콜록콜록...."
"아, 미안...."
선배는 내 말에 황급히 담배 불을 껐다. 갑자기 준석이 앞자리로 얼굴을 들
이밀며 말했다.
"근데 왜 갑자기 농활 얘기는 꺼내신 거 에요?"
"아, 그건.... 그냥.... 내년이면 졸업인데 노느라 봉사 활동 한 번 못해 본 게
후회가 되어서.... 마지막 여름 방학인데 말이야...."
"선배답지 않게....."
나는 웃으며 정후 선배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런데 선배는 반바지 밑으로
들어 난 다리에 웃기게도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선배, 변태야? 웬 여자 스타킹을 신었어?"
내 말에 정후 선배는 얼굴이 벌개져 대답했다.
"얌마, 우리 농활 가는데 벼농사 짓는 데란 말이야. 여름에 논으로 들어가면
거머리한테 피 빨리는 거 몰라? 그 예방용이다!"
너무도 당당한 정후 선배의 말에 우리는 웃음을 터트렸고 이윽고 목적지에
다다랐다.
D란 곳은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집도 몇 채 안 되는..... 어쩐지 분위기도
삭막한 거 같고 왠지 모르게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모두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잠시 서 있었다. 그 때 입을 연 사람은 우리를
데려 온 정후 선배였다.
"자, 이렇게 서 있지 말고.... 3일 밖에 안 있을 건데 될 수 있는 한 많이
거들고 가야지. 이장 어른 댁에 인사하러 가자."
이장 어른 댁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 사람은 예순 정도의
남자로 우리를 보는 눈이 별로 곱지 않은 거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최대한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
"서울에서 온 학생들이라고?"
"예, 많이 가르쳐 주세요. 열심히 일하고 가겠습니다."
"우리 마을은 그 흔한 회관 하나 없으니 우리 집에서 묵게나....."
"아, 감사합니다. 먹을 것은 챙겨 왔으니 신경 안 쓰이게 하겠습니다."
정후 선배가 허리를 굽혀가며 대답을 하는데 부엌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얼굴은 중학생 정도로 앳된 얼굴인데 이상하게도 거의 만삭에 가깝도록 배
가 불러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다가 이장에게 물었다.
"며느리이신가 보네요."
"아니, 막내 딸이여....."
"아.... 네...."
그 애는 우리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헛간에
짐을 풀고 일을 하러 나갔다.
"아야얏....."
창민이가 비명을 질렀다. 옆에 있던 나는 창민이에게 첨벙거리며 뛰어갔다.
"무슨 일이야?"
창민이는 자기 다리에서 무언가를 떼어 내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그의 손
바닥 위에 있는 것은 거머리였다. 길이는 새끼손가락 만하고 검은빛을 띤 지
렁이 같이 생긴 것이었다. 피를 듬뿍 빨았는지 배가 통통했다. 창민은 그 것
을 짓이겨 버리고는 다시 잡초를 뽑기 시작했다. 우리가 맡은 일은 논에서
벼 외의 잡초를 골라 뽑아 내는 일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논에 들어오면서
거의 완벽하리 만큼 비닐 옷과 장화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름이라
더운 데다가 답답해서 그냥 논으로 들어왔다. 대신 이렇게 거머리한테 피를
빨리고 있었다. 창민의 다리는 벌겋게 부었다. 나는 정후 선배의 눈치를 봐
가며 거머리를 피해 조금씩 논 가장자리로 나오고 있었다. 농활이라고 노래
를 부르던 정후 선배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가씨, 아니 학생."
"네?"
"달거리는 제 때 하나?"
"달거리요? 아.... 예...."
별 이야기를 다 묻는 다고 생각했다. 그 아주머니는 50대 중반 정도로 햇빛
에 검게 그을린 체격 좋은 분이었다. 아주머니는 다시 나에게 말했다.
"얼른 여기에서 달아나, 여기 있다가는 큰 일 날 꺼야. 우리야 갈 때가 없으
니 돈 때문에 그냥 버티고 있는 거지만 그리고 우리들은 늙어서 '그것'들이
노리지 않지만 학생들처럼 젊은 사람들은 아마도 그냥 나 두지 않을 꺼야."
"네?"
나는 그 얘기가 무슨 말인지 물으려 했다. 그 때 어느 남자가 아주머니를
불렀다.
"임자, 새참 안 내오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아유, 알았어요....."
아주머니는 일어나 가버리셨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마냥 서 있었다.
"에고, 힘들어...."
다들 죽는소리를 하며 헛간으로 돌아왔다. 저녁밥을 지어먹어야 하는데 모
두들 힘이 빠져서 주저앉아 버렸다. 그나마 일을 쉬엄쉬엄한 내가 밥이라도
지으려고 쌀을 가지고 수돗가로 나왔다. 아까 본 그 여자애도 쌀을 씻고 있
었다. 그 옆에 앉아 물을 받고 있는 데 힘겨워 보이는 표정으로 쌀을 씻던
그 애가 쌀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
나는 얼른 그 쌀들을 주워 담아 대신 헹구어 주기 시작했다. 그 애는 파리
한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대학생 언니."
"그냥 언니라고 해. 근데 너 이름은?"
나는 웃으며 물었다.
"혜숙이에요."
"아, 그렇구나. 몇 살이야?"
"15살이요."
나는 그런데 왜 그리 배가 불러 있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면 병일지
도 모르고 숨기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열심히 쌀만 씻었
다.
"이제 제가 할 게요."
그 애가 쌀이 든 바가지를 잡으려 하는 순간 핀이 튕겨져 나가며 머리가
풀어졌다.
"어...."
나는 내 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을 풀러 그 애의 머리를 묶어 주었다.
"언니....."
"아, 괜찮아. 나는 또 있어. 아아, 근데 분홍색이 잘 어울리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 애도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애가 입을 열었다.
"..... 저.... 언니... 도망가세요.... 여기 계시면 큰일나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애의 얼굴빛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어서요...."
그 한마디를 끝으로 그 애는 집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나는 쫓아가려다 그
냥 멈춰 서고 말았다.
"선배, 왜 하필 여기로 오자고 한 거야?"
저녁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 내가 물었다. 선배는 담배를 찾다가 내 물음에
대답했다.
"엥? 너 갑자기 무슨 소리냐?"
나는 오늘 낮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선배가 심각한 얼굴로 대
답했다.
".....동기 녀석 중에 여기로 농활 왔던 놈이 있었거든. 인심도 후하고 좋은
곳이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게 아마 3년 전이던가? 그런데 지금
은 여기 이상해 졌네.... 하긴 그때 애들 몇몇 이곳에서 실종되어서 말이 좀
많았었지"
"뭔가 안 좋은 기분이 들어.... 이상해...."
그러자 준석도 말했다.
"하지만 이 곳.... 농사 짓기는 아주 좋은 곳 같아요. 땅도 비옥하고.... 잡초
도 별로 없고 게다가 해충이라고는 거머리 말고는 아예 없던 데요?"
"아아, 준석 선배.... 농사일에 대해 너무 잘 안다."
민경이 말했다. 그러자 준석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우리 집 농사 짓잖니, 벼농사로 4남매 다 대학 보낸 집안이다. 어차피 이번
농활 끝나면 집에 가서 또 거들어야 해."
"이런.... 준석이 죽어 났네?!"
우리는 왁자 지껄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기운이 없어
보이던 창민의 얼굴 색이 점점 파랗게 질려 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온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창민아!!"
"창민 선배!!"
"창민아, 왜 그래?"
우리는 창민을 둘러쌓다. 창민은 식은땀을 흘렸고 입술은 까맣게 타 들어
가고 있었다. 정후 선배가 말했다.
"준석아, 안채로 들어가서 이장 어른 좀 모셔 와봐!"
"예!"
준석은 안 채로 뛰어 들어갔다. 우리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이장 어른이 오더니 창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안채로 그
를 옮기라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우리는 창민을 들쳐업고 안채로 들어갔다.
밝은 불빛 아래서 본 창민은 정말 무서웠다. 특별한 외상은 없어 보였는데
아까 그 거머리에게 물린 자국만은 거무죽죽하게 곪아 가는 거 같았다.
"이장 어른, 어떻게 된 거에요? 구급차를 불러 주세요."
"잠시만.... 다들 멀지 감치 떨어져 있게나"
그 때 우리는 보았다. 창민의 피부 밑으로 무언가 스물스물 움직이는 것
을..... 혈관을 따라 그의 피부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우리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꺄아아_악!!"
민경이는 거의 실신 상태였고 나도 순간 정신이 어찔했다. 이장 어른은 한
숨을 쉬더니 자기 딸을 불렀다.
"혜숙아, 여기 칼 좀 가져와라."
혜숙이가 날카로워 보이는 작은칼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장 어른은 그것을
받아 불에 달구기 시작했다. 칼끝이 검게 타 들어가자, 그는 그 것으로 창민
의 팔 혈관을 땄다.
왈칵 피가 나는 대신 거머리들이 우글우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수십 마
리, 아니 수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거머리들이 창민의 몸에서 꿈틀거렸다.
우리는 숨을 죽였다. 이장 어른은 혜숙이에게 대야를 하나 가지고 오라고 하
고는 자신의 동맥을 끊었다. 그리고 그 피를 대야에 받아 창민의 팔 아래 두
었다. 피 냄새를 맡았는 지 거머리들이 그 대야 안으로 몰려들어가기 시작했
다. 몇 분 안 되어 큼직한 대야가 거머리들로 가득 찼고 그는 옆에 있던 석
유 병을 들더니 기름을 거머리들에게 뿌리고는 불을 당겼다. 피 비린내와 고
기 타는 냄새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우리는 비위가 상해 입을 틀어막고 고
개를 돌렸다.
"우욱....."
거머리들은 모두 불에 탔고 우리는 모두 겁에 질렸다. 창민은 몸의 피를 모
두 빨렸는지 온몸이 백지 장처럼 푸른빛이 돌았다.
"....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정후 선배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장 어른은 담배 쌈지를 찾아 하나 말아
피우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살리려 했는데 죽어버렸군...... 전에는 이 곳도 그러지 않았었는
데..... 실은 다 우리 잘못이라네..... 수확량을 늘리겠다고 너무 많은 제초제와
농약을 썼거든....."
그 때 민경이가 비명을 질렀다. 거머리가 무서우면서도 궁금했는지 대야 옆
으로 갔다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녀석에게 물린 것이었다.
"민경아!!"
"이런.....!!"
민경이는 손목을 물렸는데 그 것이 손목을 타고 팔뚝으로 스물스물 올라가
는 것이 눈에 보였다. 민경이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나
는 급한 마음에 아까 이장 어른이 한 것처럼 하기 위해 내 동맥을 끊기 위
해 칼을 들었다. 그러나 이장 어른은 나를 만류했다.
"학생, 소용없네."
"왜요?"
"여자는 죽지 않아, 하지만....."
"네?"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는 죽지 않아.... 라니..... 그는 자신의
딸을 가리켰다.
"저 애처럼 되는 거야...."
"네?"
나는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민경이는 팔을
붙들고 그 자리에 쓰러졌고 그런 민경을 혜숙이 옆에서 부축했다. 정후 선
배, 준석은 아무 말도 못하고 상황만을 지켜 볼 뿐이었다.
"저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니, 그것보다 민경이는 어떻게 되
는 거예요?"
그 때 민경이 통증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을 치다가 혜숙의 배를 후려갈겼
다. 혜숙은 배를 움켜잡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혜숙의 치마 자락이 피로 물
들기 시작했다.
"아........!!!"
"이런, 지금 낳으려고 하는 건가?"
이장 어른은 얼굴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이불을 깔고 혜숙을 눕
혔다. 아마 출산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준석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서 있더
니 물을 끓어 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정후 선배도 그 뒤를 따르려 했으나
혜숙이 정후 선배의 옷자락을 잡았다. 선배는 꼼짝없이 그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혜숙의 속옷을 벗기며 물었다.
"대충이라도 설명해 주세요... 어떻게 된 일이지...."
어린 산모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장어른은 차마 딸
곁에 오지 못하고 민경을 돌보고 있었다.
"아까 말한 대로야.... 우리는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너무 많은 농약을 썼
지..... 다른 해충들은 박멸을 했는데 그 거머리들만은 농약을 견뎌내더군...
그리고 살아남은 거머리들은 너무나 강해졌지.... 피를 빨게되면 인간 몸에
들어가서 모든 피를 빨아드려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근데 수컷보다 상
대적으로 약한 암컷 거머리들이 전멸하고 만 거야.... 그래서 그 수컷 거머리
들은 자신들의 종족보존을 위해 다른 암컷을 노리기 시작했지...."
나는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설마.... 설마....
"그 다른 암컷이.... 설마....?"
"그렇다네, 인간 여자를 노리게 된 거지.... 여기야 워낙 촌구석이고 다들 늙
어빠진 사람들이라 별 문제가 없었네.... 나도 이 애가 거머리들 때문에 임신
하게 되었을 때는 이 곳을 떠나려 했지만 여기 논은 다른 데 논에 비해 4, 5
배의 수확량을 올린다네...."
"말도 안 돼요, 그렇다면 최소한 따님을 병원에라도 데려 가셨어 야죠..."
"그럼 우리의 비밀은 발각 나고 아마 정부에서 그 거머리들을 없애기 위해
이 논들을 빼앗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동네 사람들은 쉬쉬했지.... 나도
입을 다물기로 했고.... 우리에게는 별 해가 없었거든...."
"그렇다면 아까 제 후배녀석은 왜 죽은 거예요?"
"그건 젊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노쇠한 우리의 피는 이상하게도 잘 빨지
않더군..... 3년 전에도 학생들이 농활을 왔다가 몇몇이 물리는 일이 있었네....
우리는 농활을 바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쫓았다가는 오해를 받
을 수 있으니 할 수 없이 받은 거였지. 하지만 거머리들이 그 학생들을 물어
죽였고 우리는 남은 학생들과 유가족들에게 꽤 많은 돈을 주어 타협을 본
뒤 그 학생들을 논에 묻어 버렸네...."
혜숙에게 등을 잡아뜯기고 있던 정후 선배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때 실종되었다는 학생들은....."
그때 이장 어른이 말했다.
"헉, 설마....."
"왜 그러세요?"
"이 여학생 초경도 안 치른 거 아닌가?"
"네? 무슨 말씀이세요?"
하긴 민경은 늘 어린 애 같았으니까.... 하지만 너무나 처참했다. 온 피부가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다. 특히 안면 부위에 무언가 안 쪽에서 스물스물 기어
가고 있는 것이 보일 때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맙소사.....
"이 학생 아직 수태 능력이 없어서 다른 남자 학생들처럼 그냥 먹히고 마나
보네...."
"세상에....!!!"
"까아아아---악!!!!"
혜숙은 마지막으로 힘을 주었다. 초산인데도 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
정후 선배의 옷자락은 너덜너덜 해졌고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 것
은..... 혜숙은 피에 뒤섞인 몇 천 개의 알을 낳은 것이다..... 피가 범벅이 된
그 반투명한 작은 알들..... 우윳빛 알들을 보면서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혜숙은 땀으로 얼룩진 채 기절하고 말았다. 정후 선배는 그 것들을 노려보았
다.
"선배?"
"비켜...."
그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혜숙을 안아 옮기고는 그 알들을 이불 채 들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가 헛간에서 짚 푸라기를 들고 나오더니 그것들을 말아
불을 부쳤다.
"선배...."
정후 선배는 그 알 들 위로 불붙은 짚 뭉치를 내 던졌다. 피 묶은 이불은
금방 불이 붙었다.
"톡, 토톡....."
알들은 톡톡 소리를 내며 터지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감고 말았다.
민경의 상태를 보기 위해 정후 선배와 나는 방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민경
은 창민처럼 검은 입술에 백지 장 같은 흰 얼굴을 한 채 숨이 끊어져 있었
다. 우리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때 물을 끓이기
위해 부엌에 있던 준석이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선배들, 큰일났어요!!!"
"무슨 일이야?"
"그게....그게...."
준석은 말을 더듬으며 밖을 손으로 가리?榴?. 우리는 방문을 열었다.
오, 맙소사......
거머리 떼였다. 새까맣게 몰려 들어오고 있었다. 피 냄새를 맡고 온 것일
까? 아님 자신들의 알이 터져 버린 것 때문에? 우리는 머리 속이 하얗게 되
는 것을 느꼈다. 그 때 침묵을 깬 것은 이장 어른이었다.
"어서들 달아나게!! 자네들을 노리고 오는 걸 꺼야. 아마 여학생 때문에 더
할 테니 어서 달아나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가 휘청거렸다. 하지만 달아나야 한다는 생
각이 들자,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거 같았다. 정후 선배가 말했다.
"헛간에서 차 열쇠를 가져 올 테니 먼저 담을 넘어!!"
그 것들은 대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와 준석은 정후 선배 말대로 담을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어두운 논두렁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달렸다. 밝은
달빛 덕에 우리 뒤를 따르는 정후 선배가 보였다. 우리는 선배와 함께 가기
위해 뒤돌아 섰다. 그 때였다.
"아아--악!!!"
선배가 거머리 떼에게 당한 것이었다. 거머리들이 선배의 온 몸 위에 스물
스물 기어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선배를 구하기 위해 가까이 가려
하자, 준석이 나를 저지했다.
"안 돼요!!"
"정후 선배가...."
"가까이 갔다가는 선배까지 당할 지 몰라요."
준석은 나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 때 정후 선배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얘...들아....이거....."
챙그랑 하는 금속성 소리가 들렸다. 정후 선배가 무언가를 우리 쪽으로 던
진 것이었다. 그것은 자동차 키였다.
"아....."
나는 눈물로 앞이 흐려왔다. 선배가.... 선배가..... 하지만 준석은 날쌔게 그
키를 주워 오더니 다시 나의 손목을 잡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것들
은 너무 빨랐다. 우리가 그렇게 달렸는데도 거의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
다. 이윽고 정후 선배의 차에 다다랐다. 준석은 빠르게 트렁크를 열더니 호
스를 꺼냈다. 그리고 차의 수유 구를 열더니 호스를 밀어 넣고는 휘발유를
입으로 빨아드리기 시작했다.
"켁!"
그는 빨아올린 휘발유를 거의 우리를 따라 잡은 거머리들에게 뿌려 대며
차 문을 열었다. 나는 얼른 올라탔다. 그는 차에 올라 차 창문을 열고는 라
이터에 불을 당겼다. 그리고 거머리 떼에 라이터를 던졌다.
"훅--!!"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다. 그 것들은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맡
았던 거 같은 피 비린내와 고기 타는 노린내를 뒤로 한 채 우리는 그곳, D
를 떠났다. 준석이 겨우 입을 열었다.
"이제 다 끝났어요......"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준석은 모르는 것이 있었다.
내가 차에 오르기 전에 그 거머리에게 물렸다는 것을......
그 후로 수개월 후....
오늘 나는 준석을 죽이고 왔다.... 나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면 그는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이제는 아무도 그 일을 모른
다.... 나는 얼마 후 출산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나의 아기들은 이 도시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8.타임캡슐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했다.
2년 간 사귄 여자친구와 함께 타임캡슐을 고등학교 뒤에 있는 큰 소나무 아래에 묻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었을 때 꺼내자고 약속했다. 타임캡슐에 뭘 넣었는지는 서로 비밀,
만약 결혼하지 않게 되면 그대로 두기로 했다.
1년 후.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10년 후, 대학시절에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하게 되었다.
나는 약혼자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모두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전 여자친구의 몫까지 행복해지자며 타임캡슐을 대신 꺼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반대했지만, 그녀의 생각을 자신이 이어가고 싶다며 약혼자는 고집을 피웠다.
아마 전 여자친구에 대한 질투도 있었을 것이다.
결혼식 며칠 전 휴일.
고향으로 돌아가 타임캡슐을 꺼냈다.
내 타임캡슐에 들어있던 건 전 여자친구가 짜 준 머플러.
약혼자는 조금 기분이 안 좋은 표정이었지만, 곧바로 전 여자친구가 묻은 타임캡슐을 열었다.
거기에는 주먹 정도의 검은 덩어리가 들어가 있었다.
잘 보니 작은 팔다리에 조그만 사람머리가 있는 것 같았다…….
9.원래 원래 원래
어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갔는데
실컷 놀다가 밤이 됐데. 근데 A라는 애가 화장실이 급한데
그 전에 애들하고 수학여행이니깐 무서운 얘기를 많이 해서 무서워서
못가겠더래. 그래서B라는 애랑 같이 가자고 했어
그래서 화장실에 갔는데 그 화장실이 좀 옛날화장실이었어
그 위에가 뚫리고 여러칸으로 됀 화장실 있잔아.
근데 A가 볼일을 보면서 너무 무서우니깐 B한테
계속 거기 있냐고 물어봤데. 한 10번쯤 넘어가니깐 B가 진짜화나서
'너 한번만 더 물어보면 진짜 니가 울어도 그냥 가버린다' 이런식으로 얘길했데
그런데도 A는 너무 무서워서 또 물어봤데.
근데 갑자기 B가 이상한 소리를 하더래. 그 이상한 말이
"원래, 원래, 원래,"
계속 A가 있냐고 물어볼때마다 '원래'라고 대답라더래
A는 무서워서 '너 내가 나가면 죽는다' 이런식으로 얘길하고
볼일을 다보고 나갔더니 B가 없더래. 그래서 A는B가 자기 나올때 그냥 가버린줄알고
빨리 숙소로 들어가서 B한테 원래가 무슨뜻이냐면서, 왜 그냥 가냐고 물어봤는데
B는 그냥 A가 한번더 물어봤을때 부터 그냥 숙소로 돌아와있었데,
근데 더 무서운건 .....................
A가 무사히 수학여행을 끝마치고 학교에서
고대언어? 하여튼 지금과는 다른 언어있잔아. 그런 언어를 배우고있는데
옜날 언어에 '원래' 라는 뜻은 지금 우리말로 해석하면
위에라는뜻이래.
10.손목시계
시골 할아버지 댁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역에서 도착하니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알고 지내던 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40세 정도의 음침한 분위기를 지닌 남자가 들어왔다.
역장에 의하면 남자는 최근 일어난 사건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남자는 일 년 전에 마을로 이사 온 사람으로 조그마한 가게를 하며 젊은 아내와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장사를 위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언제부터 아내는 가게의 젊은 점원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까지 현지 경찰의 추론.
어느 날, 남자가 부재중이라 아내와 점원이 집에서 만나고 있었는데,
예정보다 남자가 빨리 돌아왔다.
당황한 둘은 목재창고에 숨었는데, 남자는 눈치 채지 못하고 창고 문을 잠갔다.
둘은 숨어 있는 걸 포기하고 문을 두드렸지만, 남자는 귀가 전혀 들리지 않았기에
그대로 가버렸다.
결국 둘은 창고에서 나오지 못했고,
일주일 후, 문을 열었을 때 두 사람 모두 죽어 있었다.
격렬하게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두 명의 양손은 상처투성이였다고…….
일은 불행한 사고로 결론 났지만, 나쁜 소문이 끊이지 않아 결국 남자는 마을을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오후 세시.
어느새 기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었다.
땡- 땡- 땡-
뒤에서 역에 있는 벽시계가 울린 그 때,
눈앞에 있던 그 남자는 손목시계를 보고 시각을 맞추고 있었다…….
11.밖에나가지마라
L씨는 28세에, 회사원인 젊은 남자였다.
그는 혼자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일이 일어난 날은 여름날 답지 않게 유난히도 시원한 날이었다.
L씨는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던 중 중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다.
L씨는 반가운 마음에 그 친구와 늦게까지 이야기하다 헤어져
집에 왔다.
집에 오면서 L씨는 유난히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살짝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얼른 집 안으로 들어왔다.
"하아~오랜만에 늦게까지 노니까 피곤하네"
L씨는 정신이 번쩍들게 샤워를 한 뒤에 욕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평소처럼 침대에 걸터 앉으려다가
무언가 이상한 것이 느껴셔 멈칫 하곤 침대를 보기 위해
뒤돌아 섰다.
그때 L씨는,생전 처음보는 아이가 자신의 침대 위에서
신나게 팡 팡 뛰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기가 막혔다.
게다가,이 집 열쇠는 자신만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온걸까?
그러면서 아이를 관찰하던 L씨는 문득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아이의 얼굴이 신나게 침대 위를 뛰고있는 몸과 달리
아무런 표정도, 생각도 없는 싸늘한 얼굴이었던 것이다.
뭔가 무섭고도 섬뜩한 느낌에
그는 그 아이만을 바라보며
어떻게도 몸을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마침,오늘 길에서 오랜만에 만났던 중학교 때의 친구는
자신의 반에서 이상한 능력이 있기로
소문났던 친구였다는게 기억났다.
L씨는 서둘러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친구는 별 것 아니라는 듯한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별 것 아냐. 내일 아침까지 내버려 두면 돼.
그런데 너 오늘은 밖에 절대 나가지 마라, 알았지?"
L씨는 그 친구가 강조하는 "밖에 나가지 마라"
라는 말의 의미를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조용히 대답했다.
"지금 그 애 엄마가 문 밖에 매달려서
너 도망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거든."
12.E양 정말미안해. 힛힛
아침부터 두근두근했다.
왜냐하면 오랜만에 모두들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A는 여전히 말랐구나.)
(B는 얼굴이 화사해졌네.)
(C는 선생님이 되었을까?)
멀리서 모두를 관찰하는 내 눈에
눈에 띄는 한 남자가 보였다.
(아, D군…….)
D군은 대학교 다닐 적에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물론 짝사랑이었다.
정말 그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D군은 일이 바빠서 동창회에는 매번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안 쪽을 보니 문득 E양의 얼굴이 보였다.
E양도 모두가 반가운지 웃고 있는 표정이다. 물론 사진뿐이지만.
(E양, 정말 미안해. 힛힛)
나는 앞으로 D군과의 일을 생각하며
절을 했다.
13.미연씨 오늘즐거웠어요
초등학교교산데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해서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 출근을 하다가 누구랑 딱 부딪힌거야.
아! 하고 봤더니 잘생긴 남자가 아 죄송합니다.
이러더라고 그래서 아.. 네. 이러고 그냥 학교에 갔어.
그리고 한 몇일이 지났을까 또 학교에 출근하는데 누구랑 딱 부딪힌거야.
또 아! 하고 봤더니 그 잘생긴 남자야. 또 아, 죄송해요. 이러고 지나쳤어.
그리고나서도 몇번을 더 부딪혀서 이제 그 남자랑 막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도 하게 되는 사이가 됐다?
그런데 어느날은 초등학교 제자들이 맛있는걸 사주라고 해서 밤에 분식점을 갔어.
그래서 맛있게 밥을 먹고 이제 한 11시 정도가 되서 집에 가야되는데, 택시가 안잡히는거야.
제자들이 선생님 택시 잡는거 보고 가겠다고 막 빠락빠락 우겨대서 같이 택시를 잡고 있었는데
어떤 차가 싹- 자기 앞으로 오더니 창문이 내려가면서 타세요! 하는데 그 잘생긴 남자야.
그래도.. 좀 그렇잖아? 아는 남자도 아니고 어떻게 이 밤에 다른남자 차를 타니.
그래서 괜찮다고 계속 했는데 제자들이 옆에서
"에이 선생님~! 타세요. 이 아저씨가 선생님 좋아하시나봐요!"
이러기도 하고 나쁜사람도 아닌것 같아서 그냥 탔어.
타니까 "집이 어디세요?" 이래서 집 알려주고 길을 가고있는데 그 남자가 말을 거는거야.
"저기.. 근데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그랬어. 내 이름은 김미연이야. 그런데 왠지 알려주기가 떨떠름 한거야.
그래서 이상하게 알려줬지."아.. 김연화예요." 그러니까
"아~! 연화씨. 이름도 예쁘시네요." 이러면서 얘기를 잘 하다가
집앞까지 왔어. 그러니까 이 남자가
"연화씨, 핸드폰 번호좀 알 수 있을까요?"
이래서 아.. 했어. 내 핸드폰 번호는 010 3478 4658 이야.
그런데 또 이상하게 알려줬지. "010 1234 5678 이예요."
그랬더니 "연화씨 오늘 즐거웠어요~!" 라고 하면서 날 내려주고 가는거야.
기분좋게 집에 들어갔지. 근데 어떻게 됐는 줄 알아?
그날 밤 나한테 문자가 왔어. 미연씨 오늘 즐거웠어요...
14.요즘 아내가 매우 차갑습니다.
요즘 아내가 매우 차갑습니다.
사실 일주일 전에 부부싸움을 했는데, 처음에는 가벼운
말다툼이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손을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때린 죄책감에 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니 아내는 매우 화가 나 있는 듯 했습니다.
이불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화는 물론, 요리 등 가사도 해주지 않습니다.
침실에 나오지 않은 채로, 식사도 하지 않습니다. 쓰레기는
점점 쌓여가고 아내에게서, 아니 집 안에서 심한 악취가 납니다.
게다가 부부싸움을 한 날부터 버스에서 계속 새치기를 당하거나,
음식점에서 주문을 계속 받지 않는 등 절 무시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제가 아내를 손찌검한 한심한 남자라서 그런가요?
점점 사람들은 절 무시하고, 일도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하면 아내와 화해할 수 있을까요?
15.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어느 오후.
작은 새가 지저귀는 숲 속을, 한 명의 소녀가 달리고 있었다.
「엄마!어디에 있는 거야?」
외치는 소녀.하지만 대답은 없다.
그러던 중 소녀는, 어떤 집 앞에 겨우 도착했다.
「여기군요! 여기에 있군요!」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것은, 중간이 끊어져 있는 일기장 하나 뿐.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 불쑥 놓여져 있다.
소녀는 살그머니 손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5월16일
내일은 즐거운 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가득. 매우 즐거워.
5월17일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5월18일
어제는 매우 즐거웠다.
산타씨에게 가득 선물 받아 버렸다.
그렇지만 이상한데. 그 선물 어디에 둔 거지?
9월33일
시계의 바늘이, 천천히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12월65일
오늘이군요, 밖에 나와 보았어.
그랬더니 사람이 많이 있었어.
가득 많이 있었어.
그리고 전나무는 이상한 색이었다.
어째서일까?
소녀는 돌연, 일기장을 덮었다. 소녀는 깨달아 버렸던 것이다.
그래.소녀는, 깨달아 버렸던 것이다
16.오랜만의 휴일
오랜만의 휴일.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데 낯선 여자가 말을 건넸다.
여자는 영문도 모를 이야기를 내게 계속 했다.
정신이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여 적당하게 상대하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아내가 죽었다고 말해, 화가 나 고함을 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따라 왔다.
갑자기 무서워져서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
이윽고 이번에는 낯선 남자가 말을 건네 왔다.
오늘따라 이상하다 싶었는데, 막상 말을 해보니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남자의 이름을 물으니 놀랍게도 작년에 태어난 아들과 같은 이름이었다.
남자에게 이야기하니 난처하다는 듯이 웃기만 했다.
이런 우연이 있을 수도 있구나.
어서 집에 가서 아내에게 이야기해줘야지.
그런데 이 낯선 남녀는 어디까지 쫓아올 생각일까?
17.무서워 무서워
변태가 8살짜리 여자아이를 숲 속 깊은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여자 아이는
「무서워-무서워―」하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변태는 말했습니다.
「무서워? 나는 혼자 돌아가야 하니까, 더 무서워.」
18.산타가 준 선물
어느 작은 마을에 철수가 살고있었다.
철수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산타가 가져올 선물에 들떠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아침.
문밖에 나가보니 작은 선물 상자가 놓여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산타가 먼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철수는 활짝 웃으며 선물상자를 풀러보았다.
상자안엔 축구공이 들어있었다.
실망하는 철수를 보며 산타는 마구 웃었다.
시간이 흘러, 오후에 다시 산타가 집 앞에 선물을 놓고갔다.
이번엔 조금 큰 상자였다. 철수는 기대하며 상자를 열었다.
이번엔 청바지였다.
표정이 어두워진 철수를 보며 산타는 배를 잡고 웃어댔다.
그날 밤 산타가 철수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갔다.
이번엔 꽤나 큰 상자였다. 철수는 별 기대없이 상자를 열었다.
마지막 선물은 자전거였다.
철수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산타는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다.
19.남자의 테스트
거의 매일같이 파티와 연회를 여는 호화로운집이 한곳 있었어.
그집엔 이쁘장한 딸도 한명 있었지.
그날도 다른날과 다름없이 저녁연회 준비에 분주했는데
전화벨이 울렸어.
별다른 생각없이 수화기를 집어든 그집의 딸은
수화기 사이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
" 나 제대했어."
너무 반가운 말이었지.
그집의 딸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답 했어.
" 정말!잘됐다 !그럼 당장와. 오늘 저녁연회에 같이 참석하는거야."
" 그런데....."
'그런데' 라는 그의 말에 여자는 당황 했어.
바로 ' 알았어.' 라고 말하고 달려올줄 알았거든
" 어? "
" 내 동료도 데려가도 되겠어? "
" 동료? 몇명이든 데려와."
" 그게 한명인데.."
" 한명?그럼 오시라고 해."
" 얼굴이 온통 화상투성이야...다리도 한쪽이 절단됬고..."
" 그럼 와서 푹 쉬다 가라고 해."
여자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수가 없었지.
여자의 집에는 방이 많았거든.
그 사람이 온다면 몇일간 머무를수 있을테니까
" 후- 그게 아니고 난 그 친구를 평생 우리집에서
살게하자는 말이야."
여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 했지.
아무리 남편의 친구라고 해도 그런사람을 데려다 같이 살게되면
친구들이 숙덕거릴게 분명하고
동내사람들과의 저녁연회도 열지 못하게 될테니까
" 안되.그 친구의 딱한 사정은 알겠지만
그래도 그런사람을 데려오면 동내사람들이 숙덕댈꺼야.
또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창피해 하실꺼구."
".......창피해? "
" 응.솔직히 보기 흉하잖아.그런얼굴.. 같이 밥먹을수나 있겠어? "
" 그렇구나..."
" 그러니까 그냥 혼자와.저녁연회가 곧 시작할꺼같으니까."
"......."
" 여보세요? "
"......."
" 여보세요? "
여자가 말을 끝내기 전에 수화기를 놓아버렸는지
그사람은 더이상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
" 친구를 못데려오게한게 그렇게 속상 한건가..
아무튼 그사람은 너무 착해서 탈이야."
그러곤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저녁연회를 즐기러 연회장으로 향 했고
두 세시간가량 진행된 연회에 피곤해진 여자는
먼저 가겠다고 하고는 집으로 향 했어.
- 덜크덕
" 휴- 그나저나 이사람은 왜이렇게 늦지.."
그러자 마침 전화벨이 울렸고
여자는 ' 당연히 그사람이겠지..' 라고 생각 하고는 수화기를 들었어.
" 여보세요? "
" 여기 경찰서인데요."
" 네? "
불길한 예감이든 그녀는 황급히 대답을 했어.
" 여기에 시신이 한구 있는데요 ."
"..........."
" 얼굴에 화상이 심하게 있고 다리 한쪽이
절단되어있는데..자살을 한듯 싶네요 ."
".........."
" 그런데 조사해본 결과 그집에 사위인것 같아서요 ."
"........."
'.......창피해? '
' 응. 솔직히 보기 흉하잖아 그런얼굴..같이 밥먹을수나 있겠어? '
20.자질없는화가 (한번맞춰보세요~_~ 애들거의못맞추더라구요)
한남자가 따스한 봄날 여자친구와 길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기위해 지갑을 꺼낸 남자는 지갑에 수표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그 남자는 이윽고 오천원권 지폐를 발견하더니
갑자기 오천원짜리 지폐를 몇분간이나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의아하게 생각한 여자친구와 핫도그 노점상 주인이 몇차례나 그 남자에게 말을 건네었지만
남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지폐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뿐이었다.
그렇게 십여분정도를 있던 그 남자가 문득 휴대폰을 꺼내어 급히 어디론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내가 잘못 본것이면 좋겠다"라는 말을 쉴새없이 되뇌이고 몇차례 똑같은 연락을 반복했다.
그리고 여자 친구에게 "다섯시간 이내로는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급히 사라졌다.
약 삼십분정도 시간이 흐른후 남자는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투신 자살을 했다.
특이한 점은 그가 자살할때 입고 있었던 옷가지들은 그 전부터 입고 있었던게 아니라
그가 자살하기 몇분전에 근처의 옷가게에서 모두 새로 구입한것이었다.
그가 급히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했던 대상들은 다름아닌 그의 초등학교 동창들이었으며
그의 직업은 화가였다. 그는 그날 오후에 치과진료를 예약해놓은것 외에는
별다른 약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 남자가 자살한 이유는 무엇일까?
드래그→남자는 청확색맹 이에요 남자는 오전에 치과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게 오천원 지페에
청색펜으로 적어놨는데 나중에 보니까 잘 안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초등학교 동창생들에게
전화해서 자기가 어렸을적 색맹이였냐고 물어봤는데 색맹 이라고 하는거에요 혹시 친구들이
장난치는 걸까봐 남자는 옷가게에 가서 화창한 봄에 어울리는 옷을골라 점원에 평가를 들으면
알수있으니까 옷을 샀어요 그래서 청황색맹이라는걸 알고 화가로서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자살
그럼 난 이만ㅃㅃㅃㅃ 돼지독감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