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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트는 안셀무스의 논증에 오류(誤謬)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완전한 최고의 개념이라 할지라도 개념은 어디까지나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완전한 개념일지라도 존재와는 별개인 것이다. 칸트에 의하면, "우리는 가장 완전한 존재의 관념을 갖고 있으므로 그 같은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 모순일 것이다"라는 안셀무스의 논증 명재는 하나의 언어 조작 (言語造作)이다. 칸트는 사물들과 그것들의 존재로부터가 아니라 판단들로부터 도출되는 개념, 즉 존재가 하나의 완전한 존재자의 관념에 포함되도록 만들어지는 것 같은 방식으로 개념을 형성함으로써 신의 관념이 존재의 술어를 갖게 만들어졌다고 지적한다. 포이에르바하의 비판
포이에르바하(1804-1872)는 '신이란 결국 인간의 자기 투사(自己投射)'라는 놀라운 이론을 제기하였다. 이런한 이론이 나오기까지는 역사적과정이 있었다. 우선 데카르타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철학의 기점으로 삼아 인간의 사유로부터 존재를 이끌어 냈다. 따라서 존재는 서유에서 시작된다. 결국 데카르트의 논리에 의하면, 신의 존재도 인간의 사유, 생각에서 발생한다. 포이에르바하는 "신에 대한 의식은 인간의 자기의식이며, 신에 대한 인식은 인간의 자기인식이다"라고 주장한다. 결국 신은 인간의 자기 투사라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해서 '인간이 인간들의 신이다'(Homohomini Deus est)라는 것이다. 칼 마르크스의 비판 포이에르바하의 무신론적 입장이 관념적이고 심리학적이었다면, 칼 마르크스는 종교를 물질적 조건과 사회적 실체의 기초 위에서 고찰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인간이 천상에서 초인(超人)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반영(反映)만을 발견하였다고 보았다. 따라서 종교가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종교를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종교는 거짓 사회의 산물이고, 인간 본질의 환상적 실현이며, 종교 안에서 인간의 본질은 어떤 참된 실재도 갖지 못한다. 결국 마르크스는 종교가 불행으로 눌린 피조물의 탄식이고, 정신없는 시대의 정신이며, 인민의 아편이라고까지 신랄하게 비판한다. 니체의 비판 지난 세기말 니체(1844~1900)는 '신의 죽음"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그는 신의 부재(不在), 즉 신의 죽음을 이론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니체에 의하면, 신존재 개념은 가장 해로우며 인간 생명력에 치명적인 것이다. 신은 다만 강자를 제어하려는 약자의 발명이며, 건전한 생의 적이다. 만일 신이 존재하고 그 섭리에 의해 모든 것이 지배된다면 사람이 할 일이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이 영웅적으로 살아가고 절대적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신의 죽음이 요청된다, 결국 신의 부재는 바로 인간 생명의 요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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