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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새의 문학관
 
 
 
카페 게시글
┌………┃이병화詩人┃ 여름 교차로
소화 추천 2 조회 201 23.08.28 08:4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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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8.28 10:10

    첫댓글 여름 교차로

    신호등에 붙들려 하품하는 자동차
    꽁무니로 뜨거운 눈물 줄줄 흘린다
    저마다 초록 빛깔 기다리며
    볼펜꼭지처럼 옴쭐거리는데
    89번 마을버스 멈추고
    이어폰 아가씨 버스에서 내린다
    그녀, 독백 속에 무단횡단 중이다
    지루한 장면 속에서
    푸른빛 조잘대는 정류장 벤치엔
    고양이처럼 조는 노인
    제 그림자 펼치고 앉은 은행나무 사이로
    소금 햇덩이 얼쩡거리며
    여름이 성큼 넘어가는 중이다


    시인님 제가 요즘 시를 공부하면서
    시인님의 시에서 조사 몇 개를 바꿔서 고쳐봤습니다.
    이렇게 시 공부를 해도 되는지 한 번 봐주세요

  • 23.08.28 10:51

    신호등에 붙들려 하품하는 자동차
    교차로에 막혀 있는 여름날의 풍경을 아주 재미있게 쓰셨네요.
    막혀있는 자동차들 사이로 도착한 89번 마을버스에서 내린 아가씨는
    이어폰 속의 상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처음 이어폰이 나왔을 때, 길에서 이런 광경을 보면
    미친 사람 아닌가 뒤를 돌아보기 일쑤였었지요.
    소금 햇덩이라는 말은 참 인상적입니다.
    달덩이, 햇덩이처럼 햇덩이는 들어본 말인데
    소금 햇덩이는 땀을 흘리게 하는 햇덩이란 뜻이겠지요...?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자주 올려 주세요.
    저도 바쁜 일 끝나서 자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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