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책', 혹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부르는 책,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산무집 <불안의 서>(완역본)가 나왔습니다.
번역은 소설가 배수아 님이 하셨고요.
무릇, 대단한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 몇 마디 말로 요약이 불가능한, 요령부득의 책입니다.
하여, 군더더기 설명보다는, 김소연 시인의 '발문'에 들어 있는 소감으로 대신합니다.
“소아레스가 저물녘을 사랑하듯이, 저물녘에 창 바깥으로 바라보는 길거리 풍경을 사랑하듯이, 인간에 대한 회한밖에 남은 게 없는 듯한 그이지만, 익명의 사람들, 그 소소한 사람들을 사랑하듯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듯이, 그 어떤 집요한 사색을 보탤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로 그것들을 사랑하듯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페소아를 사랑했다. 위대할 것도 없고 거룩할 것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멋지지도 않았지만, 도리어 초라하고 궁색했고 연약했고 파리하기까지 했지만, 페소아의 페르소나 소아레스는 완전했다. 단지, 저물녘의 풍경처럼. 수만 수억 년을 우리 곁에 끊임없이 찾아와준 노을을 읽는 마음이 되어 페소아와 독대했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는 사실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 김소연(시인)
첫댓글 와~ 축하드려요! 드디어 나왔네요~!! 내일 회의 오실 때, 5권 정도 먼저 가져다주시면 좋겠는데.. 무거우실까봐 걱정입니다.. 서지사항 입수되는 대로 공동구매도 함, 추진해볼게요~!
짝짝짝
벌써 '뜨거운' 책 아닌가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이제야 보았네요. 축하받기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역자와 뭔가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재밌네요. 참, 언제 한번 뵈었으면 합니다. 괜찮으시면 이번주나 담주 중 한번 들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