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짓기
사람들은 무리짓기를 좋아하나봅니다.
몇몇사람들이 마음 맞는다고 여겨지면 곧 모임을 결성합니다.
나도 여러 모임에 가입해서 회비지출이 꽤 나가는 편입니다.
모임마다 회원들의 성격이나 즐기는 유형이 다르게 마련이지요.
내가 가입한 모임 중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도 있고,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도 있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도 있고, 고스톱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도 있고, 동창모임도 있습니다.
그밖에 문학모임 그림반모임 자매모임 부부모임...
그렇게 여러개의 모임에 가입하다 보니 겹치기로 회원이 된 모임도 몇군데 있지요.
사람들이 무리를 지을 땐 즐기는 게 비슷한 사람끼리 모입니다.
운동모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음주가무를 좋아합니다.
거기에 가면 운동이야기나, 유행하는 노래이야기 인기가수 이야기..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엊그제 등산하면서 왕년에 인기가수였던 모씨가 나는 "너무 잘난척 해서 싫다"고 말했다가 왕따 될뻔했지요.ㅎㅎ
그리고 그들은 노래방에 가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노래 못 하는 나는 거기가면 그저 들러리나 서지요.
반면에 공부모임 사람들은 수준높은 이야기를 한답니다.
EBS방송을 듣고 영어퀴즈문제를 맞춰 상품을 받았다느니,..
인터넷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나 호주에서 사는 외국 친구와 사귀고 있다느니...
그밖에 봉사활동 하던 이야기도 하고, 영화관람한 이야기 여행한 이야기 등등을 하지요.
오늘은 고스톱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은 동네 친구들이 모여앉아 수다로 시간을 보내다가 정규모임으로 발전했지요.
수다는 대체로 남 흉보는 때가 많았답니다.
그러나 10원짜리 고스톱놀이판을 펼치면 웃을 일 뿐이죠.
수준은 좀 낮을지 몰라도 10원짜리 고스톱놀이는 엔돌핀 팍팍 샘솟는 놀이입니다.
잃어봤자 1000원 안팍입니다. 즐거움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지출이지요.
아마 나는 외로움이 두려웠나봅니다.
이처럼 색깔다른 여러 모임들을 전전하면서 외로움을 잊고 싶었나봅니다.
무리속에서 즐거움도 편안함도 느끼는 걸 보면...
2012. 3. 27. 글: 이복자
첫댓글 우와 정말 많은 모임활동을 하고 계시네요
정말 다양한 분들도 많이 만나고 계신거 같아요
그냥 심심하지 않으려고 모이지요. 소득도 없이...ㅋㅋㅋ
적어 놓은 글 들이 귓속으로 속속들어 오는게 정말 좋은거 같아요`^^
감사합니다.